그레고리오 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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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히 장식된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그레고리오 성가 소개
영어
Gregorian chant
1. 개요
2. 역사
2.1. 성가와 그레고리오 1세
2.2. 기존 성가
3. 음악적 특징
3.1. 선율 구성
3.2. 선율 양식
3.3. 리듬
4. 부르는 방식
5. 기타
6. 여담


1. 개요



중세부터 기독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던 단성 전례음악. 오늘날까지도 가톨릭에서 쓰이고 있다. 모든 서양 음악의 기초이라 할 만 하다.

2. 역사


명칭은 교황그레고리오 1세에서 유래하며, 3000개 이상의 성가가 존재하며 당시 존재하던 다양한 성가들을 집대성해 정리한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 전에도 여러 지역에 비잔틴 성가, 암브로시오 성가, 모차라비아 성가 등 독자적인 성가들이 있었는데, 교회의 중앙 집권화를 위해 교황들은 당시 유럽의 전례음악들을 통합시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성가를 수집, 통합하고 집대성하는 작업을 추친하였고 이러한 작업이 비로소 그레고리오 1세 때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도 성가 통합, 개혁 작업이 계속 이루어졌다.

2.1. 성가와 그레고리오 1세


그레고리오 성가는 위처럼 그레고리오 1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레고리오 성가의 확립은 로마가 아니라 프랑크 왕국이 주도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카롤루스 왕조 치하에 영토를 대거 확장 중이었던 프랑크 왕국은 로마 교회를 밀어주고 종교적 지배력으로 영토를 다스리려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전례 예식을 로마식으로 표준화하도록 하였다. 당시 교황이 제정하여 로마 교구를 중심으로 사용된 전례서인 『로마 예식서(ordo romanus)』를 프랑크 왕국에서 베끼는 과정에서 서문에 '그레고리오가 성가를 작곡했다'는 문구를 프랑크 학자들과 사제들이 그레고리오 1세로 착각하여 성가 전체에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1]
어쨌든 프랑크 왕국에서는 로마의 전례 예식이 점점 확대되고 성가들을 수정하고, 악보로 베끼는 과정을 수행하는 등 그레고리오 성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하였지만 정작 로마 교회에서는 악보를 기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2.2. 기존 성가


  • 비잔틴 성가
동로마 제국의 예배에는 노래하는 성서 낭독과 시편, 그리고 찬미가가 있었고 선율들은 8선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서방의 교회선법의 모델이 된다. 찬미가는 10세기부터 기보되기 시작했고 선교사들은 이러한 전통을 동유럽에 전하였다. 비잔틴 성가의 대부분은 선율 유형들을 결합해 새로운 선율을 만드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 암브로시오 성가
로마 뿐 아니라 밀라노에서도 기독교가 번성하고 있었다. 밀라노의 전례에 사용된 성가를 암브로시오의 이름을 따 암브로시오 성가로 알려지게 된다. 로마 성가와 비슷하며 후에 교황들이 중앙집권화를 위해 성가들을 모으는 작업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암브로시오 성가는 통합되게 된다.
  • 모차라비아 성가
모차라비아는 모사라베(Mozárabe), 즉 이슬람의 통치하의 이베리아 반도알안달루스에 있던 기독교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11세기에서야 그레고리오 성가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20여종의 필사본이 있으나 해독은 불가능한 상태다.현존하는 악보의 보관장소 목록
  • 갈리코 성가
갈리코는 프랑스의 성가로 몇몇 곡은 그레고리오 성가로도 통합되었다.

3. 음악적 특징


그레고리오 성가는 반주 없는 단성음악(모노포니)으로, 합창단이 부르거나 독창자와 합창자가 교대로 불렀다. 선율은 제한된 음역안에서 되도록 순차진행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교회 선법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흔히 '가사가 음악을 지배' 하였기 때문에 자유로운 리듬을 사용하였다. 단, 현존하는 성가들은 음높이만 쓰고 시가는 나타나지 않는 네우마(neuma)라는 기보 체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리듬적 해석은 지금까지 불분명한게 많다.

3.1. 선율 구성


그레고리오 성가의 가장 오래된 선율 구성 방식은 짜깁기라 불리는 것으로 짧은 모티브를 기본으로 비슷한 선율적 형태들로 음악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각 악구의 시작이나 끝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동일한 선법의 곡들에 같은 모티브가 사용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짜깁기 기법은 11세기부터 기보법이 발달함에 따라 쇠퇴한다.

3.2. 선율 양식


가사의 음절에 붙여지는 음표에 따라 단음적, 다음적, 과음적으로 분류한다. '''단음적''' 선율은 가사의 각 음절에 한 음씩 붙여지는 양식으로, 부속가나 같은 평신도들이 노래하는 음악에 사용하였고,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같은 긴 가사도 단음적 선율을 사용한다. 가사에 한 음절에 둘 또는 세 개의 다른 음이 붙으면 '''과음적'''이라고 하며 이것이 성가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선율 양식이다. 또한 가사의 한 음절에 여러 음이 붙는 경우가 '''다음적'''선율이라고 하며 보통은 할렐루야 등 찬미적인 가사에 사용되었다.

3.3. 리듬


12세기부터 악보로 리듬보는 법이 발전하며 그전의 성가들은 어떤 리듬 형태를 갖고있나 의견이 분분하다.
  • 박자가 없고, 리듬이 다 똑같은 음가로 되어있고 가사의 악센트에 따라 강약조절하는 설.
  • 2:1 비율의 리듬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 리듬은 모두 똑같은 음가를 갖지만 가사의 흐름에 따라 2, 3개의 음표로 그룹을 이룬다.

3.4. 교회 선법 사용



그레고리오 성가의 통일 정책은 성가의 체계적 분류 체계를 필요로 했으며 9세기경부터 교회선법을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고대 그리스 선법의 이름을 불려 둘씩 결합하여 옥타브 유형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선법은 완성되기까지 2세기가 더 걸리는데 성가 자체는 그리스가 아닌 레반트 지역과 동로마 제국의 성가에 기초하였기 때문이다. 이론 초기에는 그리스 선법보다는 비잔틴 선법을 고려하였다는 증거들도 있다.

4. 부르는 방식


두 그룹의 합창단이 교대로 부르는 경우는 교창식(antiphonal)이라고 하며 암브로시오가 처음 교회에 도입했다고 한다. 독창자가 앞서 노래하고 그 뒤를 합창단이 이어받는 경우를 응창식(responsorial)이라고 한다.

5. 기타


당시에는 악보 기보도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성가대원들은 대부분의 성가를 외워서 불러야 했다. 악보가 있더라도 현대와는 형태가 많이 다른 네우마라는 표기법을 이용했다. 박자도 없고, 시대적 배경으로 남성만이 부르는 음악이었다. 교황 실베스테르 1세는 교황청의 성가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로마에 스콜라 칸토룸(scoola cantorum)이라는 교육기관을 창설하였고 이곳의 가수들은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단선음악이며 기독교 신앙이 제1의 가치였던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서양음악사를 공부한다면 그 시작점을 그레고리오 성가로 잡아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음악사적 가치가 매우 매우 막대하다. 특히 가톨릭 음악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는 팔레스트리나의 음악 이상으로 중요시되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 자체가 일종의 규칙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6. 여담


  •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번역한 '로마 미사 경본'과 '새 성가 모음(시안)'에 실리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현대음악식으로 바꿔서 반영되었다.
  • 수도복 차림을 하고서 솔렘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레고리안(Gregorian)이라는 독일 그룹이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팝송을 부른다.

[1] stanley sadie, ''Gregorius presul composuit junc libellum musicae artis'', ''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2001)'' 중 'Gregorian Ch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