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군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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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군사정권은 1967년 4월 21일에 그리스의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요르요스 파파도풀로스의 주도로 일어난 군사 반란으로 인하여 생겨난 군사정부를 말한다. '대령들의 정권'(Το καθεστώς των Συνταγματαρχών) 또는 '7년의 세월'(Η Επταετία)이라고도 불린다.
2. 역사
군사 반란 이후 원래부터 반공 독재 정권을 지지했던 당시 국왕인 콘스탄티노스 2세는 처음엔 군사 반란 세력을 지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모든 정당을 폐지하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군사 독재 정권에 대항해 그해 12월 13일 군사 반란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이탈리아의 로마로 망명한다. 그러나 국왕에서 폐위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1973년까지 그리스 국왕이였다.
이후 실각한 콘스탄티노스 콜리아스(Κωνσταντίνος Κόλλιας) 대신 총리가 된 파파도풀로스는 비밀경찰들을 배치하고 언론을 통제하여 반공 군사 독재를 강화시켰다. 또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몰아 해외로 추방하거나 고문, 사형을 시키는 등 인권유린도 수도 없이 많았다. 결국 1968년, 알렉산드로스 파나굴리스(Αλέξανδρος Παναγούλης)라는 사람이 파파도풀로스를 암살하려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1950년대부터 지속된 경제성장이 이 시기에 절정에 달했고 권력을 잃은 대부분의 정치인들도 결국 강압으로 군사정권에 대항하지 않았다. 1972년에는 파파도풀로스가 섭정을 맡게되고 조만간 공화제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1973년 6월 1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왕정을 폐지함으로서 대통령과 총리를 겸임하게 된다. 그해 10월 스파이로스 마르케지니스(Σπυρίδων Μαρκεζίνης)에게 총리직을 양보한다.
그런데 그해 11월 17일 대학생들이 독재에 반재하는 시위를 일으키면서 군사 독재정권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안가 디미트리오스 요안니디스(Δημήτριος Ιωαννίδης)를 비롯한 신군부의 쿠데타로 파파도풀로스는 실각하였다. 요안니디스는 키프로스를 그리스의 영토로 합병하여 민주화를 원하는 국민들[1] 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1974년 7월 15일 키프로스의 친그리스파를 사주해 군사 반란을 일으켰는데[2] , 5일 뒤 터키가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키프로스를 침공하자 승산이 없는 그리스군은 회군했다. 이후 그리스는 군사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세력이 더 커졌다. 결국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4일 뒤인 7월 24일 외국의 압력까지 받은 군사정권은 권력을 내려놓게 된다.
군사정권이 종식된 1974년에 왕정복고 투표가 치러졌으나 7:3으로 왕정이 폐지되었고 콘스탄티노스 2세는 귀국도 하지 못했다. 이후 그리스는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써 민주화를 이룩했다.
3. 기타
이 시기의 그리스가 어떤 느낌인지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Z>에 나온다. 독재시기 그리스를 배경으로 군사정권이 유력 야당정치인을 암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이것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일찍이 정치스릴러의 창시자이자 대가라 불리는 감독이며 박찬욱 감독이 그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려고 할 정도로 실력있는 감독이다. <Z> 뿐만이 아니라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유랑극단>과 <알렉산더 대왕>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