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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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RETONA[1] '''[2]
1. 개요
군용 ¼톤 트럭 K-131의 민수버전으로 판매된 기아자동차의 2도어형 SUV. 1998년에 출시되었다.
2. 출시 및 특징
구형 스포티지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록스타의 후속으로 등장했다. 원래는 아시아자동차에서 출시하려다 1997년 12월부터 기아자동차판매로 판매권이 넘어가 기아자동차에 위탁 판매하는 방식으로(1999년 합병 이후 생산까지 전담하였다.) 생산하게 되었다. 실제로 컨셉트 시절의 PV를 보면 원래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드탑 버전 아시아 레토나를 보면 기아 레토나와 거의 같다. 하지만 1999년식까지는 엔진룸 차대번호 '제작자' 부분에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새겨져 있다. 광주공장에서 전량 생산되었다.
당시 경쟁 상대였던 갤로퍼, 뉴 코란도에 비해 연비가 준수한 편이었고[3] , 디자인이야 그 때는 혹평받았을 지 몰라도 현재는 리스토어 열풍 등으로 인해 좋은 쪽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XTM 더 벙커에서도 하프옥션 차량으로 등장했다.
군용과 민수용을 동시에 개발한 관계로, 일반적인 지프형 SUV에서는 볼 수 없는 경첩 방식 유리창을 채용했다. 또한 군용과 민수용을 동시에 한 덕에 조립 방식도 달랐다고 한다. 단 군용차와 지프 랭글러와는 다르게 지붕과 필러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앞으로 접기는 불가능하다.
국내 차량 중 순정으로 등판가능 경사각이 가장 높은 오프로드 성능 덕택에 중고를 구할 수 있는 길이 많은 편이며, 중고 가격이 의외로 싸다. 단 구형 경유 차량에 대한 탄소 저감조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기에 조기폐차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수도권에서 타고 다닐 생각이라면 추천하지 않으며, 타고 다니더라도 고속도로는 피해야 한다.
2.1. 엔진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둘 다 배기량은 2리터다. 가솔린 엔진은 스포티지, 콩코드, 크레도스에 쓰인 마쓰다의 FE DOHC 유닛이다. 하지만 민수용 가솔린 버젼은 시기상 판매량이 매우 극소수에 불과해 중고차 매물로도 안보인다. 즉, 민수용으로 판매된 99%의 레토나는 디젤 엔진이라고 보면 된다.
디젤 엔진은 모두 구형 스포티지에 쓰인 엔진으로, 일본 마쓰다의 RF-TCI 엔진을 국산화한 엔진이다. 배기량과 덩치에 비해 연비와 힘이 좋은 엔진이지만, RF 계열 엔진이 다 그렇듯 주행 중 RPM이 높아지면 실린더 헤드가 버텨 내지 못하고 녹아내리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가장 고질병은 헤드 가스켓, 헤드 파손 문제로, 이것 때문에 악명이 높았다. 거기에다 레토나 디젤 수동에 한해 설계시 기어비 설정을 스포티지보다 낮게 설정해서 고속 주행에선 맥을 못췄다. 그 이유는 후술.
2.2. 레토나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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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에는 레토나 크루저로 페이스 리프트를 거쳤다. 가솔린 엔진을 빼고 디젤 한 종으로 통합했다.
2003년에 단종되었고, 2004년 말에 나온 더 뉴 스포티지가 실질적인 포지션을 이어받게 된다. 그나마 본 모델부터 특유의 엔진결함이 그나마 해결되었다.
3. 결함
옛 기아자동차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최악의 품질 문제로 평가가 매우 좋지 않았다. 출고 후 3년된 차량 1대당 품질문제로 인한 A/S 건수 평균이 무려 8건으로 전체 평균의 네 배가 넘는 수준. 모든 승용 세단/RV를 통털어 최악의 수치였다. 실제로 지붕에서 물이 샌다거나...
위의 문제는 현재 찾아보기 힘든 문제들이니 넘어가도 좋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3.1. 디젤 엔진 내구성 문제
헤드 실린더가 파손되면 재생품이나 신품으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공임비가 많이 들어 수리비가 100만원 내외로 지출된다. 재생품의 경우 내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통상 신품으로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디젤 수동 모델에 한해 결함 아닌 결함으로는 지나친 숏기어 채용이 있다.[4] 숏기어를 채용했으니 당연히 후반부 가속은 뒤떨어졌다. 제원상 최고속도가 130km/h로, 동 시대 RV차량 중 가장 떨어지는 수치였다.[5] 문제는 최고단인 5단으로 넣은 상태에서도 좀 밟았다 하면 아직 출력은 여유있는데, rpm이 지나치게 상승해서 헤드 가스켓이 나가고 헤드가 나가버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한다.[6] 고속도로에 올리지 말자. 그리고 혹시 올리더라도 천천히 다녀야 엔진 고장을 예방할수 있다. [7] 빨리 달리라는 차가 아닌데 승용차처럼 몰았으니 망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차량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용자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시속 110km 넘겨 오래 주행하면(1시간 이상) 헤드가 깨져 엔진이 망가진다는 말을 누가 수긍하겠는가?
4. 여담
위에 언급한 엔진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레토나가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군용 베이스라 유행을 타지 않는 터프한 디자인 및 실용성, 비교적 저렴한 차량 유지비용 및 부품 비용 때문이다. 부품 호환 차량이 형제차인 스포티지, 봉고, 록스타 등 여럿이며, 타사 차량의 부품도 웬만한 것은 개조해 쓸 수 있으므로 2010년대에도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8] 엔진 내구성 역시 합성유 사용 및 디지털 수온계 설치, 라디에이터 등 냉각장치의 지속적인 관리 등으로 인해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엔진 헤드도 4~5년에 한 번씩 확인해서 헤드가 나갔는지 점검해 주면 운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한 엔진 오버히트를 방지할 수 있는 팁 중 하나는 바로 개선형 라디에이터인데, 2002년식 부터 적용된 알루미늄 재질의 라디에이터로 교체하면 부식에 상대적으로 약한 기존의 황동 재질로 제작된 라디에이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버히트 걱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애초 RF계열 엔진의 오버히트 원인이 바로 황동 라디에이터였고, 백태 등 내부 슬러지로 인한 라디에이터 코일 막힘으로 인하여 엔진이 과열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9] 전대 군용 베이스 차량인 록스타와 마찬가지로 각진 차체 형상 때문에 시속 100km 넘기면 공기 저항으로 연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였고, 저회전에서 최고 토크와 츨력, 연비가 나오는 엔진 특성을 잘 이용하여 시속 90km 이하로 천천히 여유있게 몰고 다니면 저렴한 유지비로 충분히 즐기며 탈 수 있는 차량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프레임 방식으로 만든 차량이라는 것이다. 일단 무식하게 튼튼하고 프레임과 차체가 일체형이라 오래되면 삭아서 못쓰게 되는 일반 모노코크 차량과 다르게 차체 외판이 다소 부식되더라도 프레임이 부식되지 않았다면 차량 수명에는 별 영향이 없다. 부식된 건 떼어 내고 판금해 붙이면 되므로 보수도 간단하다. 단단한 프레임은 오프로드에서도 뒤틀리지 않아 안정된 주행을 보장하며, 사고에서 생존 확률을 높여준다. 프레임 위에 얹어서 만드는 식이라 차체가 높아지는 대신 바닥 공간은 확보되어 와형 대비 공간이 넓으며, 힘이 좋은 디젤 엔진과 결합하여 야외 활동에는 이만한 차량이 없다.
2020년 현재,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프레임 방식 SUV는 모하비와 렉스턴 뿐이기에 록스타, 레토나, 갤로퍼, 코란도 등 과거의 프레임 방식 정통 SUV가 다시 인기를 끌고 리스토어링의 대상이 되고 있다.[10] 다만 노후 경유차 규제가 더욱 엄격해져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권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차종이다. 덕분에 중고차 시장에서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는 가솔린 모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그나마 갤로퍼나 무쏘, 뉴코란도는 정부지원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파샬DPF, DOC 등)장착이나 LPG 개조를 시행한 적이 있기에, 이러한 조치를 받은 차량을 인수해온다면 단속에서 면제되는 수라도 있지만, 레토나는 그마저도 한 적이 없기에 규제를 피하려면 극소수만 남은 가솔린을 구해보거나, 주말이나 휴일에만 운행할 수 밖에 없다[11] .
배그에서 UAZ-469를 한국에서 레토나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2000년대 초중반 군대에서 지휘관의 전용 승용차로 많이 쓰였다.
5. 둘러보기
[1] '''Re'''turn '''to''' '''Na'''ture.[2] 비록 민수용 버전의 이름이지만 군용차로서는 최악의 네이밍이다. 군용차 이름이 '자연으로 돌아가라'에 제작사의 약자는 작전 중 사망이라는 환장의 조합이다.[3] 수동 기준 시내 리터당 8km대, 고속 10~11km대. 스포티지 1세대 모델도 거의 동일하다.[4] 디젤 오토 모델은 4단 기어비가 넓은 편으로 120km/h시 타코미터상에서 3,000rpm 정도 나온다. 이는 갤로퍼, 테라칸 등에 쓰인 것과 동일한 아이신의 4단 자동변속기를 썼기 때문.[5]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험로주파용으로 설계된 차량이다. 험로주파를 위해 저속 기어비를 채택, 낮은 속도에서 강한 토크를 발생시켜 험로주파하는 것이 목적인 차량을 민수용으로 내놓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6] 마쓰다 RF/R2계열 엔진의 고질병인 듯하다.[7] 그런데 이건 전 모델인 록스타가 더 심했다. 이 차는 사실 엔진이 2.2리터였는데 이게 골때렸다고 한다. 참고로 이 엔진은 베스타에 들어간 로나 엔진이다.[8] 베이스가 군용 차량이라는 것이 설계에 개조 및 대체 부품 장착 여지를 남겨 둔 이유이다. 전시 또는 수출시에 어떤 대체 부품을 쓰게 될지 알수 없으니까.[9] 원래는 일반 승용 차량도 헤드와 실린더 블록의 상태는 몇 년마다 점검을 해 주는 게 맞는데, 90년대 이후 나온 차들은 폐차할 때까지 안 그래도 전혀 문제 없을만큼 잘 만들어져 있기에 하는 사람은 없다.[10] 가장 저렴하고 크기도 작은 록스타만 해도 나중에 나온 모노코크 방식 도시형 SUV와의 오프로드 성능 차이는 넘사벽이다.[11] 그나마 녹색교통지역을 제외하면 토일공은 단속 미시행이라고 못을 박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