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디바인
1. 개요
Nine Divines.[2] 넌을 창조하기 위해 육신을 바치고 (필멸자의 눈에) 행성으로 존재하게 된 여덟 에이드라와 탈로스로 구성된 제국의 신들로 구성된 판테온.
2. 역사
노예들이 화이트 골드 타워를 점령하고 새로운 제국이 시작된 제1시대 243년, 그들의 황제 알레시아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직면했다: 임페리얼과 노르드 모두가 용인할 수 있는 종교를 세우는 일. 아카토쉬는 알드머의 신이었다. 알드머의 판테온에 익숙한 시로딜의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반면, 그들의 동맹 노르드는 당시에는 엘프의 신 모두에 강하게 반대했다. 알레시아에게는 노르드의 힘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그들이 반발하여 자신들의 판테온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이는 또 다른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주의 깊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알레시아는 알드머와 노르드의 판테온을 우아하게 통합했고, 이로써 '''여덟 디바인'''의 새로운 종교가 시작되었다.
에잇 디바인 숭배는 그 후로 시로딜의 지배적인 신앙이 되었다. 제3시대 38년 황제 타이버 셉팀이 죽었을 때, 그는 승천하여 가장 어린 아홉 번째 디바인 탈로스가 되었고, 이로써 '''나인 디바인'''이 완성되었다. 나인 디바인의 숭배는 제4시대 175년 제국이 화이트 골드 조약에 서명하여 알레시아의 판테온으로 회귀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3. 나인 디바인 목록
탈로스와 키나레스를 제외한 나인 디바인의 이름은 베타 테스터들에게서 따왔다고 한다. 디바인에 대한 부연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로딩 스크린과 성소 축복을 기준으로 삼았다.
- 디벨라 (Dibella)
대거폴 베타 테스터 Mary Jo DiBella의 이름에서 따 왔다.
- 마라 (Mara)
마찬가지로 베타 테스터 Marilyn Wassermann의 이름에서 따 왔다.
- 스텐다르 (Stendarr)
마찬가지로 베타 테스터 Daniel Starr의 이름에서 따 왔다.
- 아카토쉬 (Akatosh)
대거폴의 베타 테스터 Lawrence Szydlowski는 "또한 늙은 스마우그 자신으로도 알려진(also known as the old Smaug himself)"이라는 사인을 즐겨 했는데, 이 사인의 첫 글자들만 따 와서 AKATOSH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 아케이 (Arkay, Ark'ay)
대거폴 베타 테스터 R. K. Deutsch의 이름 중 R. K에서 따 왔다.
- 제니타르 (Zenithar)
아레나의 베타 테스터 Stephen Zepp가 쓰던 닉네임 Zen에서 따 왔다.
- 줄리아노스 (Julianos)
엘더스크롤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로그래머 Julian Lefay의 이름에서 따 왔다.
- 키나레스 (Kynareth)
- 탈로스 (Talos)
4. 작중에서
4.1. 엘더스크롤 2: 대거폴
드래곤 브레이크는 아카토쉬가 한순간 시간의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3시대 417년에 발생한 서부의 왜곡도 그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나인 디바인에 의해 주인공이 피를 봤다.''' 누미디움의 컨트롤러의 건전지 역할을 하는, 언더킹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소울젬 만텔라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이차원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그 여파로 인해 세상에 균열이 생겨 세상이 파괴될 위험에 처하자 아카토쉬가 손수 나서서 균열을 복구해준다. 문제는 그 여파로 대거폴의 엔딩 6개가 전부 하나로 통합되는 바람에 '주인공이 직접 누미디움을 조종할 경우'의 결말인 '''주인공 끔살 엔딩''' 또한 '''정사'''가 되어버렸다.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2편의 주인공은 아카토쉬에 의해 간접적으로 '''살해당한 셈'''이 되었다.
사실 2편 대거폴까지는 에잇 디바인 신앙이었고, 3편부터 나인 디바인으로 신앙관이 변화되었다. 반면 3편 이후의 묘사에 따르면 타이버 셉팀의 죽음과 함께 나인 디바인 신앙이 시작되었다고 묘사되는 충돌이 있는데, 이는 탈로스의 설정이 3편 제작 중에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팬들의 분석에 따르면 '타이버 셉팀(히얄티 얼리버드)', '주린 아크투스', '이스미르 울프하스' 세 쉐자린 영혼이 누미디움을 통해 한데 뭉쳐 승천(Mantling)해 로칸(엘더스크롤 시리즈)이 탈로스라는 새로운 신격으로 부활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때문에 2편 대거폴 시점까지는 타이버 셉팀은 3시대를 연 황제로 기억되는 존재였고 탈로스는 해당 시점까지 존재하지 않았으나, 2편의 엔딩으로 탈로스가 탄생하고 드래곤 브레이크가 일어남으로써 타이버 셉팀의 죽음과 함께 탈로스가 탄생했다고 역사개변이 일어났다는 게 팬들의 추론이다.
4.2.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모로윈드에서는 예부터 에이드라나 제국의 디바인 숭배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메인 퀘스트에선 탈로스가 개입해 축복을 빌어주고 행운버프를 먹여주며, 메인퀘스트 밖에선 마라와 제니타르가 현현하여 네레바린에게 선물을 준다 대거폴에서 의 추태(...)하곤 완전 정반대의 상황이다.
4.3.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메인 퀘스트 전체에 걸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최후에는 탐리엘에 본모습으로 나타난 메이룬스 데이건을 막기 위해 마틴 셉팀이 왕의 아뮬렛을 부수며 스스로를 희생했고, 그를 통해 '''드래곤의 모습으로 등장한 아카토쉬'''가 데이건을 추방시켰다. 이로써 탐리엘과 데이드라의 왕국 사이에 영원한 장벽이 세워졌다. 절망 속에서 일부 필멸자들은 디바인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했으나,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들이 틀렸음이 증명되었다.
우마릴이 다시 한 번 탐리엘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신적인 힘을 지녔던 펠리널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탈로스의 축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4.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제4시대 175년 백•금 조약으로 제국과 탈모어 간의 대전쟁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이 조약에 포함된 "탈로스 숭배 금지" 조항으로 인해 제국의 종교는 오래 전 알레시아가 만든 에잇 디바인으로 돌아갔고, 이 복고는 스카이림에서 많은 저항을 초래했다.
왜 탈모어가 탈로스 숭배를 금지시켰는가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이후 '''엘프(Mer)들이 다시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탈모어의 사상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어의 이론을 요약하자면 1) 원래 자신들은 영원성을 잃고 필멸자로 추락해버린, 에이드라의 후손들이며 2) 비영원성이 존재하는 넌에는 진실로 영원한 것이 존재할 수 없고 3) 본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필멸자라고 믿고 있는 인간들은 저 먼 옛날 신화시대에도 로칸을 따라 그랬듯이 엘프들의 영원성 추구를 훼방놓을 것이 뻔하기에 [3] 4)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간들의 박멸이 필요한데 5) 탈로스는 신성을 얻은 인간으로서 자신들의 필멸의 운명을 받아들인 종족인 '인간'을 유지하고 수호하기 때문에 6) 탈로스라는 신격을 제거하기 위해 신격이 아니라고 선전하고 공작을 벌여 신앙심을 제거하겠다는 논리.
넌이 비영원성을 가지며, 비영원성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문두스를 파괴하겠다는, 문두스를 받아들이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탈로스 박해를 인종차별적 문제로 가장하는 것이 탈모어 입장에선 정치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다.
다만 탈로스는 생전에 스카이림 지방에서 살았던 노르드 혈통이었기 때문에, 스카이림 지역 안에서는 탈로스 숭배를 암암리에 묵인하고 있다(탈로스 숭배자를 탈모어 병사가 잡아가게 내버려두고 있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탈모어 병사를 살해하고 탈로스 숭배자들을 풀어주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제국군 소속이건 스톰클록 소속이건 노르드라면 은연중에 탈로스의 기원을 비는 광경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이는 탈로스가 나인 디바인이기 이전에 '노르드의 신'으로서 추앙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카이림의 솔리튜드 성소에는 나인 디바인을 모신 성소들이 있다. 다만 탈로스의 성소 자리는 탈모어와의 마찰 때문에 텅 비어있으며, 나머지 여덟 디바인의 성소에서 축복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사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니타르와 줄리아노스의 신도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디벨라와 마라의 신도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대로 스카이림 내에서 나인 디바인의 퀘스트를 할 수 있는 신전은 그 두 곳이 전부다.
사실 신전이 몇 개 없다. 화이트런의 키나레스 신전, 윈드헬름의 탈로스 신전, 리프튼의 마라 신전, 마르카스의 디벨라 신전(마르카스에는 탈로스 신전이 추가로 있음), 솔리튜드의 디바인 만신전. 여기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디바인은 고유의 사원이 (스카이림 내에서) 없다. 축복은 디바인 만신전에서 모두 받을 수 있긴 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작품에서의 대우가 그야말로 최악이다. 사제들만 보더라도 솔리튜드의 스티르를 제외하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사제들이 거의 없는데다가 디바인 중 하나인 스텐다르는 자신의 신도들이 세운 자경단 회당이 뱀파이어들의 습격으로 풍비박산이 난 것도 모자라 그나마 생존해 남았던 나머지 자경단원들은 뱀파이어의 기습으로 죽임을 당하거나 사교의 교주에게 세뇌당해 이용당하는 그야말로 안습 오브 안습한 모습을 보인다.
5. 여담
제국의 디바인은 시로딜 외의 지역에서 다른 이름과 형상을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사실 이게 더 현실적인 다신교의 모습이다. 다신교에선 만신전(Pantheon)의 그 많은 신들이 처음부터 모셔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신앙이 만나면서 해당 지역에서 믿던 신이 다른 지역의 신화 체계와 섞이거나 한쪽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예시: 아테나). 따라서 이는 설정충돌이라기보단 오히려 다신교의 성격을 적절하게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국이 현실의 로마 제국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듯, 그들이 믿는 디바인도 종종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과 비교되곤 한다.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의 행성들에 로마의 신들의 이름이 붙여졌듯, 넌 주위의 행성들도 디바인의 이름으로 불린다.
[1] 키나레스의 제단(새의 등에 보석이 박혀있는 모양)과 제니타르의 제단(모루 모양) 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은 현재 탈모어의 영향으로 숭배가 금지된 탈로스의 제단. 스톰클록으로 클리어하거나 콘솔로 enable하면 탈로스의 제단도 채워진다.[2] 번역하면 아홉 신성(神聖).[3] 사실 인간들도 엘프들과 같이 본래는 불멸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들이 불멸성을 잃은 것이 오로지 로칸의 개수작 때문이었다고 보고 다시 영원성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지금의 자신들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희생해준 디바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필멸성을 받아들이느냐의 차이. 작중 책 단일신화에서는 엘프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스로를 신격의 후손이라 여기냐 아니면 피조물로 낮추느냐에서 온다고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