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중심전

 

1. 개요
2. 역사와 발전
3. 네트워크 중심전의 효과
4. 실전
5. 예상되는 문제점들
6. 한국군과 네트워크 중심전

[image]
복잡한 전문용어 없이 NCW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이미지다.[1]

1. 개요


Network-centric Warfare, NCW. 네트워크 중심 작전 또는 넷 중심전이라고도 불리는 네트워크 중심전은 1990년대에 미국 국방부에서 주창한 군사 교리이다. 네트워크 중심전은 지리적으로 흩어져 있는 부대간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기술로 가능해진 정보 우위를 경쟁 우위로 해석하는 것을 추구한다. 기술, 조직, 절차, 사람의 변화와 결합된 이러한 네트워킹은 새로운 형태의 조직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네트워크 중심전은 구체적으로는 4개의 원칙에 기반한다.
  • 네트워크로 부대를 연결하여 정보 공유를 개선한다.
  • 개선된 정보 공유는 정보의 질을 강화하고 상황 인지를 공유한다.
  • 공유된 상황 인지는 협동과 자기 동조화를 가능하게 하며, 지휘의 지속성과 속도를 강화한다.
  • 그럼으로써 임무 효율성이 극적으로 증가한다.
네트워크 중심전이라는 용어는 미군에서 채택한 용어일 뿐이며, 전장의 부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전투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국군에서는 네트워크 가용 능력(Network-enabled capabil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국가별로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스트라이크 패키지는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한 예 중 하나다.

2. 역사와 발전


의외로 발상 자체는 '''소련'''이 먼저 했는데, 1971년부터 니콜라이 오가르코프[2]는 핵의 작전적/전술적 무용성과 다른 무기체계와 작전기동군으로부터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당시 첨단기술인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오가르코프는 결국 짤려버리고 말았다.[3] 그러나 오가르코프가 '''"우린 국방부 청사에도 컴퓨터가 모자란데 너희는 애들도 컴퓨터를 갖고 논다며?"'''라고 미국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유심히 본 미 국방부 총괄평가국장 앤드류 마셜[4]이 관심을 갖기 시작, 차세대 기술의 군사적 접목을 통한 '''군체계 혁명(Revolution of Military Affairs)'''[5]을 일으켜 컴퓨터 네트워크를 전쟁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네트워크 중심전과 유사한 개념의 첫 등장은 1996년에 미 국가안보연구소의 윌리엄 오웬스 제독이 <체계들의 체계>라는 논문에서 동명의 개념을 언급하면서부터였다. 여기서 오웬스는 센서, 지휘통제, 슈터 체계들의 고도의 발달로 인해 상황 인지의 강화, 신속한 목표 평가, 분산된 무기 할당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후 <Joint Vision 2010> 에서 정보우세를 이용하여 전장을 지배하는 개념을 포함하는 전방면지배라는 개념이 제시 되었다. 네트워크 중심전이 명백한 개념으로 처음 제시된 것은 1998년으로, 미해군연구소(USNI) 기관지 <Proceedings>에 아서 K. 세브로스키 중장과 가르스트카가 쓴 기사였다.
2001년부터 펜타곤은 전장의 부대들을 P2P(peer to peer)형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말단 제대들의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한다는 개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네트워크 중심전을 군 혁신의 일부로 포함 시켰다. 이후 미군에서는 네트워크 중심전을 구체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체계들, 예컨대 미 해군의 협동교전능력이나 미 육군의 BCT 네트워크 등이 개발 되었다.

3. 네트워크 중심전의 효과


미 공군의 존 보이드 대령은 1976년에, 부대가 전장에서의 실제 행동에 나서는 단계를 제시했는데 바로 관측-지향-결정-행동의 순환과정(OODA loop)이었다. 4단계의 OODA 순환과정은 다시 3가지 분야로 나뉘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정보를 처리하는 분야이고, 두 번째는 이동과 관련된 분야, 세 번째는 화력의 적용 분야이다. 관측-지향-결정 단계들은 정보중심적인 단계이며 마지막 행동의 단계가 운동적인 또는 이동/위치/화력이 중심이 되는 단계이다.
적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OODA 순환과정의 4단계 모두를 강화해야 한다. 20세기의 대부분의 전투 기술은 이 중 행동 단계, 즉 운동적인 분야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현대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무기와 플랫폼들은 1950년대나 1960년대에 이미 설계되었거나 이를 기반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그러나 운동적인 분야의 강화에는 현실적인 제한이 존재한다. 더 파괴적인 무기는 부수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더 빠른 플랫폼과 무기는 더욱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관측-지향-결정의 단계들은 모두 정보를 수집하고, 배분하고, 분석하고, 이해하며 이에 기반하여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더 빨리 정보를 수집, 배분, 분석,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며 이로 인해 실제 전투에서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네트워크 중심전(또는 이와 유사한 각국의 시도)의 핵심은 전장 부대들간의 확고한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네트워크는 이 3단계들 중 관찰-지향 단계를 직접적으로 가속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결정 단계도 강화하게 된다. 그 결과 전투 체계상의 교전주기와 작전 템포가 가속화 되게 되어 적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요약하자면 무기와 플랫폼의 개선에는 한계가 있으니, 적보다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네트워크 중심전의 효과이고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네트워크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전투력의 궁극적인 제한은 전투 체계의 한계에서 나오며, 따라서 행동 단계의 한계에 묶여있게 된다. 폭탄이나 미사일의 투사가 최종적인 결과이며, 네트워크화는 이 효과를 증대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하드웨어인 군사병기의 질과 숫자가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그 토대에서 소프트웨어인 네트워크 중심전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다.

4. 실전


2003년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에서 나타난 미군의 압도적인 우위에는 네트워크 중심전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는 1991년의 사막의 폭풍 작전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12년전 사막의 폭풍 작전에 동원했던 것에 비해 절반의 육군과 2/3의 군용기만을 이용하여, 우리는 훨씬 더 힘든 목표를 달성했다. ...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는, 목표의 사진을 받고 좌표를 확인하고 임무를 계획해서 폭격기 인원에게 전달하는데 이틀이 걸렸다. 이제 우리는 거의 실시간으로 목표를 영상으로 확인하며 사진과 좌표가 e메일을 통해 이미 비행하고 있는 전투기로 보내진다.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는, 대대, 여단, 그리고 사단 사령관들은 우리 군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지도와 색연필, 무선 보고에 의존해야 했다. 오늘날, 우리 사령관들은 컴퓨터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우리 군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또한 Harry D. Raduege Jr 중장은 이라크 자유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45% 더 작은 부대에 30배나 많은 대역폭이 지원 되었다"고 말했으며 "근본적으로 동일한 플랫폼을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2차대전의 독소전쟁 초기에 독일 국방군소련군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놀라운 기동전을 생각해보자. 당시 소대~중대 지휘 차량에만 송수신이 가능한 무전기가 장착되었던 소련군과 달리[6] 독일군의 모든 전차에는 소련군의 무전기의 2~3배의 달하는 성능을 가진 고성능 무전기가 탑재되어있었다. 당연하지만 이같은 고성능 무전기는 소련전차들보다 더 매끄럽고 신속한 작전을 수행할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였다.[7]
현재의 미군은 EPLRS[8] 전술무선망과 BFT[9]등의 정보갱신과 교차검증 정보를 모든 전투부대 단위로 FBCB2[10] 네트워크상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와 아군 전투부대, 확인된 적의 위치를 파악하며, 이는 명령 및 보고체계의 간략화는 물론, 수직적 보고체계가 단절되어버렸을 경우 교신이 가능한 다른 단위부대의 네트워크로 우회하여 보고하는 등, 기존 C3I 체계하에서의 한계점을 뛰어넘고 있다.
08년에는 미 해군에 의해 '전투체계'가 추가된 C5I라는 개념이 제기되었으며, 미 공군 역시 BACN[11] 커뮤니케이션 단말의 등장으로 데이터링크의 범위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던 항공기와 항공기/지상간의 데이터링크 역시 난이도가 낮아졌다.[12] 단점이라면 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되었을때는 민항기를 빌려 장비를 설치해야 했고, 지금도 미 공군 내에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체가 단 여섯대밖에 없지만, 이 역시 상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JALN(Joint Aerial Layer Network)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려고 하는 상태.

5. 예상되는 문제점들


전장의 너무 많은 단위들이 무선신호를 보낸다면 주파수 대역의 조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또한 GPS가 작동하지 않거나 신호가 약한 경우 위치 파악에 있어서 네트워크는 어떤 장점을 발휘할 수 없다. 이 외에도 GPS를 무력화 시키거나 EMP 무기의 제한적인 사용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 그리고 이는 곧 네트워크 중심전의 붕괴를 뜻한다 - 관점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경진의 전쟁소설 3차대전에서 중국-러시아의 고공핵폭발로 미군에서 돈을 퍼부어 구축한 정보자산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가 돼 장비만 발전한 2차 세계대전의 양상을 보여줬다.
다만 비핵 EMP의 경우 성능이 너무 낮아 현재는 물론 근미래에도 실전투입 가능할 정도의 성능이 될지 미지수인 상황이며, 핵을 사용하는 EMP의 경우 이미 EMP '따위'를 걱정해야하는 재래전은 종료되고 핵전쟁이 개시되는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13] 현실적으로는 봉인기나 마찬가지다.
EMP를 제외한 일반적인 전자전의 경우에는 충분히 대책을 마련할수 있는데다 미국같은 나라의 경우 오히려 상대방에게 전자전을 걸어서 가장 재미를 많이보는, 전자전의 일인자이기 때문에 딱히 상대방의 전자전에 고생할 여지 자체가 없다.(...)
시스템의 완성도를 넘어 정보를 획득해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통신망이 아무리 발전해봐야 정작 일선에서 뛰는 보병, 장갑차량, 항공기들이 눈으로 보고 음성정보로 제공한다면 이전 세대의 방식과 다를게 없기 때문. 이를 위해선 일선 보병들에게까지 정찰자산을 보급하고 과할 수준으로 진보된 센서를 장갑차량과 항공기들에게 탑재할 수준이 되어야 제대로 된 연계작전이 펼쳐질 수 있다. F-35가 자신의 타격력을 상실한 상황에서도 스텔스와 센서능력을 살려 해군과 육군의 장거리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 대표적.
물론 이것도 가장 비싼 무기를 가장 많이 굴리는 미국은 별 문제가 없다.(...)

6. 한국군과 네트워크 중심전


국군은 2000년대 초부터 전군에 C4I 체계 구축등을 시작했고(예: KJCCS,각군 C4i 체계.) 현재도 이에 대한 개량을 소폭 적용 시키는 중이다.
육군은 ATCIS를 쓰며 해군과 공군은 각자 KNCCS, AFCCS를 사용하며 이를 전체통제하는 합참의 KJCCS로 구성되어있다. 이체계는 2000년대 초부터 도입되어서 현재 각군에 절찬리에 사용되고 있다.
이후 더 정보화된 전장장비를 위해 개량사업이 진행중. 육군은 TICN의 도입과 동시에 이에 맞춘 ATCIS 2차 개량과 더불어서 소대급으로 확장하는 B2CS 계획도 진행중이다. 이와 더불어 KJCCS 또한 개량이 예정되어있다.

[1] 예를 들어서 공군이 정찰기로 정찰하고 해군한테 야~ 적 저깄다!하면 해군이 알았다! 하고 미사일 날리는거다 [2] 소련군 총참모장을 지냈다.[3] 이때문에 미국에서는 오가르코프를 2차 대전의 전훈을 맹종하는 구세대 전략가들의 사상을 뒤엎은 군사 혁명가로 보기도 했지만 그 실상은 조금 달랐다. 이미 그러한 개념은 어느정도 수면위로 올라왔고 군 상층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작전기동군의 개념 역시 과거와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오가르코프 자신은 숙청되어 좌천되었지만 그와 유사한 사상을 지닌 학파는 이후 소련군 개혁을 주도하여 고르바초프 독트린을 만들게 된다. 다만 현 항목에서는 미국의 오가르코프에 대한 인식을 쓴 것이므로 남긴다.[4] 리처드 닉슨 대에 초대 국장으로 지목되었는데 원래는 딱 대통령 임기까지만 할 수 있었지만 이 양반은 대통령들이 계속 바뀜에도 2015년 은퇴할 때까지 국장으로 지목되었다. 국방장관 같은 유명한 자리가 아닌 총괄평가국에서 미군의 미래 전쟁을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 이때문에 세간에서는 펜타곤 최고의 전략가라고 불리기도 한다.[5] 어감상 대부분은 군사 혁신으로 번역된다. '''군사 혁명'''이라고 쓰면 대부분은 '''이걸''' 먼저 떠올릴테니...[6] 일부 T-35의 예처럼 포탑에 핸드레일처럼 보이는 안테나(...)가 설치된 차량이다. 핸드레일이 없는 차량은 수신만 가능한 빈약한 무전기만 장착했거나 아예 무전기 자체가 없는 경우까지 있었다.[7] 안 믿기는가? 그렇다면 한번 '''음성 채팅 없이''' 레이드를 뛰어보고 오자.[8] Enhanced Position Location Reporting System[9] Blue Force Tracking[10] Force XXI Battle Command Brigade and Below [11] Battlefield Airborne Communications Node, 미 공군에서는 이를 베이컨(BACoN)이라고 드립치기도 한다.[12]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의 지상기지와 데이터링크를 주고받기 어려운 전장에서 매우 유리해진다. '''적국 영공이라던가.'''[13] 소설 등 가상매체에서 주인공측 국가가 적국의 핵EMP를 맞고도 얼빵하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재래전으로 어영부영 맞서려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식의 묘사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핵 EMP도 핵전쟁의 개시를 알리는 트리거가 될수 있다. 고작 과학 위성 날리는거 가지고도 적대국의 선빵 핵공격으로 의심해 핵단추를 누르려했던 적이 있을 정도인데 실제로 핵을 이용한 적대행위를 해온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