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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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평가
3. 사용탄약
4. 바리에이션
5. 같이보기


1. 개요


1996년 개발된 최초의 국내 개발 함포로 40mm 구경의 쌍열포이다. 노봉 개발 이전에 대한민국 해군은 이탈리아 브레다(Breda) 사[1]보포스 40mm L70 대공포를 기반으로 만들었던 다르도(DARDO) CIWS를 수입해서 포항급 초계함, 울산급 호위함 등에서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개발을 하는 쪽이 추후 국내 정비 및 후속 군수 지원에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체 개발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보포스 40mm 함포나 다르도 CIWS의 면허 생산이 아닌 독자 개발품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1988년 개발에 착수하여 1996년 개발을 완료하였다. 이후 장수말벌처럼 적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라는 의미로 장수말벌을 뜻하는 노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효 사거리는 대함 6 km, 대공 4 km이며, 분당 발사율은 포신당 310발인데, 쌍열 구성이므로 포탑당 620발이다. 준비탄은 총 768발을 보유하여 재급탄 없이도 10회 가량의 교전을 할 수 있고, 사용 가능한 탄종은 성형파편 고폭탄, 철갑탄, 예광탄, 연습탄 등 다양하다. 기존의 다르도 CIWS보다 우수한 사격통제장치와 포신 안정화 장치 덕분에, 이전 세대의 40mm 함포들보다 정밀도가 높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소형 함정이나 대함 미사일을 상대할 수 있으며, 마하 2의 초음속으로 공격해오는 표적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팰렁스골키퍼와 같은 소구경 함포와는 달리 노봉 포탑에는 사격 통제 레이더가 붙어있지 않는데, 원래 40mm 이상의 함포에는 포탑에 사격 통제 레이더를 직접 탑재하지 않고 함교 위에 따로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개발 이후 주로 2선급 함선부터 차례로 장착되다가 윤영하급부터 1선급 함선에도 장착되었다. 고준봉급천왕봉급 상륙함, 윤영하급 그리고 원산급 기뢰부설함에서 사용 중이다. 단 고준봉함은 설계 당시 장착이 고려되지 않아 갑판 밑 공간이 부족해 보포스 40mm 쌍열포 국산화버전을 장착했는데, 2번함부터는 해결되었다. 개발시에는 차후 해군의 고속정, 초계함, 호위함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것을 전제로 하였으나, 2016년 2월 기준으로 PKX-B, 대구급 등 차기 건함 계획에서는 노봉 채용이 없다.
노봉을 CIWS로 봐야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성능 여부를 떠나서 제조사와 해군의 설명으로는 충분히 CIWS로 볼 수 있다. 일단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대수상, 대공, 대미사일 전투를 하는 함포라 CIWS의 정의에 완벽히 일치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노봉보다 구형인 다르도 컴팩트에도 CIWS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정밀도가 더 높은 노봉을 CIWS로 치는 것이 비양심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해군에서 2026년까지 팰렁스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CIWS-2라고 하는데, 2라는 숫자가 붙은 이유는 노봉이 첫번째 국산 CIWS이기 때문이다.
다만 40mm 구경의 함포라서 대함 미사일을 상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함포의 구경이 커질 수록 사거리와 한발한발의 펀치력은 증가하지만, 연사력과 정밀도는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큰 비행기를 격추할 때에는 큰 구경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반면에, 작고 빠른 미사일을 격추하는데에는 연사력과 정밀도에서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대미사일 방어에서는 빠른 연사력을 갖추는 것이 최고존엄이기 때문에 노봉의 분당 600발 수준의 연사력으로는 애로사항이 꽃피게 된다. 물론 40mm 포탄에 근접신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근접신관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정도이지, 몇발 쏘면 상대가 펑펑 격추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2 k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는 분당 3,000발 이상을 우습게 뽑아내는 20~30mm 소구경 CIWS에 비할 바가 못된다.[2] 만약 노봉의 연사력을 높일 경우 그만큼 무게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차라리 작은 20mm 대공포에 대공 미사일 몇발을 조합하는 것이 더 낫다. 다만 스틱스 대함 미사일처럼 크고 아름다운 구형 대함 미사일에는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역시 덩치가 큰 초음속 미사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긴 사거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낮은 연사력을 보완하려면 현재의 쌍열포를 발칸포처럼 다연장화하는 것인데 그러기에는 너무 덩치가 커지고 리볼버식으로 하면 단포신으로도 분당 1천발 정도까지는 가능하므로 고려해볼만 하다. 35밀리 오리콘 대공포를 연사속도를 올린 밀레니엄 CIWS도 있다. 전체 무게 3.7톤으로 쌍포신 DARDO (연사속도 450*2 = 분당900발)의 5.5톤보다 훨씬 가볍다.
육군의 K-21 보병전투차량주포인 K40 40mm 기관포는 노봉을 단포신화 한 파생형이다. 원래 해군 함정용 포탑에서 쌍열로 사용하던 것을 보병전투차의 포탑 안에 단포신으로 탑재하느라 많은 부분이 재설계 되었다고 한다.

2. 평가


해군내에선 현역과 예비역을 막론하고 '''평이 굉장히 나쁘다.''' 개발된지 20년이 넘은 구식에 덩치는 커서 공간 많이 잡아먹고 누르면 나가는 신뢰성이 크게 떨어져서 원성이 자자하다. 2014년 10월 7일 윤영하급 3번함 조천형함은 NLL을 남하한 북한 경비정을 격퇴하던 중에 노봉은 겨우 29발만 쏜 후 불발탄이 걸렸다. 결국 사격이 불가능해져 참수리급 고속정 2척의 지원을 받았고 불발탄에 대한 조치는 무려 10분 이상이 걸렸다. 오히려 더 구식인, 한국 해군이 예전 쓰던 '''2차대전 모델'''을 포함한 보포스 40mm 포가 쏘기만 하면 나가는 신뢰성으로 유명한 것과 확실히 대조적이다.
해군에선 한산도급 훈련함을 마지막으로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한산도급의 노봉도 신뢰성 문제 때문에 그거 말고 다른 거 달지 그랬냐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노봉과 같은 낡아빠진 구식 체계는 현 세대의 미사일방어용 CIWS로 개발되지도 않았고[3] 개량하지도 못한다. 또한 여러 번 바뀐 윤영하급의 ROC와 예산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CIWS 못 달고 저렴한 국산체계 찾다가 장착된 시스템이다. 보기만 해도 암이 생기는 윤영하급의 건조과정을 살펴보면 원래는 근접격투는 PKX-B에게 맡기고 함포와 미사일로 근접지원하는 게 주임무고 상황에 따라 근접격투를 벌이는 함이었다. 그래서 처음 설계할 땐 35노트, 250톤급 고속정이었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이후 국회 국방위, 합참 등에게 고속정의 생존성을 높이라는 강한 요구를 받게 되고, 해군은 이 요구들을 반영해 급히 다시 개념설계를 하게 된다. 그 결과 나온 것은 37노트, 300톤의 고속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업체와 설계 계약을 맺고 기본설계를 맡겨보니 37노트 300톤으로는 ROC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사항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해군과 업체의 협의를 통해 윤영하급은 40노트 이상, 440톤의 고속함으로 다시 ROC가 변경되었다. 여기에 PCC의 임무까지 일무 맡긴다며 두터운 장갑을 요구하고 필요 시 출항해 3, 4일가량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해서 윤영하급에는 기존 참수리에 없었던 식당, 보다 넓은 침실, 사관실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양심 없다는 소리듣기 딱 좋건만 해군은 추가로 NLL 지역에 대한 신속한 투입 및 지원을 명분으로 최고속도도 점점 더 고속(40노트 이상의 빠른 속도)까지 요구했다. 결국 결함은 결함대로 많아지고 비용은 비용대로 높아졌다. 저렴하다고는 하나 대공방어가 가능해 100억을 훌쩍 넘어가는 팰렁스를 달면 안그래도 비싼 윤영하급의 가격이 20% 인상되어 달 수가 없었다. 사실 꼭 팰렁스 같은 독립된 CIWS를 장착해야만 대공이 가능한 것도 아닌 게, 이탈리아 해군은 보포스 40mm 포로 DARDO 시스템을 만들어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영하급의 대공탐지능력도 500톤급 고속함 치고는 나쁜 편도 아니므로 제대로 된 40mm포와 사격통제시스템을 장착한다면 대공성능 향상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4]
따라서 2018년 기준으로 PKX-B, 대구급 등 차기 전투함 계획에서는 노후화와 성능 문제로 인해 채용이 없다. 다만 이상하게 최신훈련함인 한산도급 훈련함에 또 채용되었다. 이는 예산 문제로 보이는데, 한산도함은 타국 훈련함보다 1000억 원가량 저렴하게 건조되었다.
유럽쪽에서는 CIWS역할을 부여해 자동화한 35mm~40mm 부포를 2~4문 달아 취역하는 전투함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만약 국군이 이 쪽으로 간다면 노봉을 버리고 K21의 시스템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카쉬탄의 완전판이나 기관포마운트만을 올리기도 하고, 중국은 골키퍼를 빼다박은 30mm 기관포의 간략형을 소형함[5]에, 완전판을 대형함에 사용한다. 25~40mm 기관포는 요즘 함정에서는 제대로 투자한 비싼 모델은 CIWS역할을 분담하고, 가볍고 간략하게 만든 모델은 대구경 RWS처럼 취급해서 소형정 접근거부용으로 장비하기도 한다.[6]
밀덕계에서는 K-30 비호 주포, 인천급 RAM 발사대와 함께 교체 떡밥 3대장인데 비호가 옹호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는 반면 노봉은 돈만 있으면 무조건 바꾸자는 대동단결이다. 다만 한국해군 예산상 천지급 군수지원함같은 지원함에 달아둔 노봉까지 교체하기는 힘드니 전방에서 뛰는 윤영하급 노봉이 주 교체 떡밥이다. 해궁이나 다른 CIWS를 달자는 것. 하지만 해군 상황상 현재로선 요원하다. 해군으로서는 지금 구축 중인 호위함 전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윤영하급의 주포도 아닌 부포 문제는 중요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3. 사용탄약


40mm × 365mmR
  • K216 HEIT 고폭소이예광탄
  • K217 TP-T 연습예광탄
  • K218 PFHE 성형파편고폭탄
  • K219 AP-T 철갑예광탄

4. 바리에이션


  • K40 40mm(지상 개량형)

5. 같이보기


그 외 사진 링크
카탈로그

[1] 1990년대 말에 브레다가 망한 이후에는 오토멜라라(OTO Melera)에서 함포 생산라인을 인수했다.[2] 거리가 멀수록 격추확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2km 이상의 먼 거리에서는 어느 대공포 기반 CIWS라도 대함 미사일을 격추하기가 쉽지 않다.[3] 이미 CIWS는 개발 20년전에도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망각한 것이다.[4] 그리고 지원함계열은 전투함계열의 본격적인 사격통제시스템을 갖추지 않기 때문에 얹어놓고 스위치만 켜면 알아서 사격하는 팰렁스를 장착하는 게 훨씬 좋다.[5] 76밀리포 1문만 단 56식 초계함의 양현에 달려 있다. 마치 북한군 14.5밀리 개틀링처럼.[6] 중동에서 작전하는 미해군 알레이버크급과 원양작전을 나가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동 함급에 25mm Mk. 38 Mod 2 MGS(포 부분의 원형은 브래들리의 부쉬마스터 기관포라고 한다.)를 양현에 추가한 것도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