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2007년 결승전
1. 개요
2007년 5월 3일에 열린 제 4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대회의 결승전. 서울고와 광주일고가 맞붙어 3시간 33분간의 혈투를 벌인 경기였으며 당시 선수들 중 현재 KBO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아직까지도 화자되는 경기이다. 특히 서울고는 1985년 이후 22년 만의 우승을 노렸기에 더욱 우승을 향한 열망이 컸다.
2. 라인업
2.1. 스코어보드
3. 경기 내용
3.1. 1~3회
1회초, 서울고는 선두타자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후속 최준건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 기회를 잡는다. 3번 안치홍은 곧바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고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정찬헌으로 교체한다.그러나 서울고는 몸이 덜 풀린 정찬헌을 상대로 이형종이 2루타, 윤여운의 포일 이후 유민상이 좌전 적시타를 떄려내며 3:0으로 앞서 간다. 이후 1회초가 종료된다. 1회말, 1사 1루에서 서건창이 3루타를 때리며 1점을 만회해 스코어는 3:1이 된다. 그러나 바뀐 투수 이형종을 상대로 4번 이철우가 투수 플라이, 5번 조성진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된다. 서울고는 2회초, 2사에서 박건우가 2루타를 때렸지만 득점은 없었고 광주일고는 2회말, 선두타자 윤여운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조영선이 희생번트를 대며 만든 1사 2루에서 김태형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정승인 역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여 1사 만루라는 대량 득점의 기회를 잡는다. 1번 한희준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다시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지만, 서건창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다. 삼자범퇴로 물러난 서울고의 3회초 공격이 끝나고 3회말 광주일고는 1사에 5번 조성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다시 6번 윤여운이 볼넷, 그리고 후속 조영선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동점 2루타를 뽑아내며 1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간다. 8번 김태형은 여기서 스퀴즈 번트를 댔고, 1루에서 타자는 아웃됐지만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며 3:4로 역전에 성공한다.
3.2. 4~6회
4회초, 역전을 허용한 서울고는 반격의 기회를 잡고자 하였으나 안성무,전인환,김경오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고 만다. 4회말 광주일고는 선두타자 한희준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허경민이 바뀐 투수 홍성무를 상대로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드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다. 5회초, 서울고는 선두타자 신효철이 삼진,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1] 로 물러 나지만 2번 최준건이 좌전 안타를 떄려내고 후속 안치홍이 좌익수 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5:4로 재역전에 성공한다. 4번 정찬헌이 출루한데에 이어 투수 정찬헌이 견제 동작에서 피처 보크를 범하며 주자가 2루에 진루한다. 이후 서울고는 유민상의 중전 적시타로 6:4로 달아난다. 다시 역전을 허용한 광주일고는 5회말 공격에서 윤여운이 안타, 조영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고, 다음 타자 김태형의 타구가 1루수 깊숙한 쪽으로 날아갔는데, 유민상이 포구 후 3루로 던지는 과정에서 미스를 범하며 주자가 3루로 진루하게 된다. 다음 타자인 허경민의 타구는 평범한 3루수 땅볼 이었지만, 3루수 박건우가 터무니없이 높은 송구를 하며 허경민은 2루까지 가고, 6:5가 된다. 이후 한희준의 타구는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 서 있었다면 잡을 수 있었으나 1루 쪽으로 치우쳐 수비 위치를 잡는 바람에 중전 안타가 되며 6:6 동점을 만든다. 6회초, 전인한의 타구에 서건창이 실책을 범하며 전인한이 출루하고, 후속 김경오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에 진루한다. 신효철이 아웃되지만 박건우가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처내며 재역전에 성공, 7:6이 된다. 6회말 광주일고는 득점에 실패하며 7회로 넘어가게 된다.
3.3. 7~8회
7회초, 서울고는 정찬헌을 상대로 안치홍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8:6으로 앞서 나간다. 이후 4번 이형종의 좌중간 2루타, 유민상의 번트에 이어 안성무의 타석에서 윤여운이 포일을 범하며 3루주자를 불러들이게 된다.(9:6) 7회말 광주일고는 1사에 김태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후속 정승인이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쳤고 이것을 1루수가 놓쳤으나, 스타트가 늦었던 김태형은 2루에서 아웃되고 1번 한희준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였다. 8회초, 광주일고는 투수를 정찬헌에서 송선신으로 교체하고 서울고는 득점에 실패한다. 8회말, 4회 안성무와 교체되었다 6회부터 다시 올라온 이형종을 상대로 허경민과 서건창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만 이철우와 조성진이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1,2루. 여기서 6번 윤여운의 좌전안타와 조영선의 중전안타로 기어코 1점차까지 추격하게 된다. 이후 2사 1,3루에서 손명기가 대타로 나오지만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8회말이 끝나게 된다.
3.4. 9회
9회초, 서울고는 선두타자 최준건이 내야 안타를 때려내고 다음 타자 안치홍에게 번트를 지시한다. 당시에는 1점이 급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작전이었지만 결국 이것이 서울고가 패한 결정적 요인이 된다. 어쨌든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광주일고는 이형종을 거르고 유민상과 승부, 1루 땅볼로 2아웃을 만들어 낸다. 이후 안성무의 타석에서 서울고는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최유진을 대타로 기용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서울고는 득점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대망의 9회말, 이형종은 선두타자 정찬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한다. 이후 한희준의 타석에서 1루에 들어간 대주자 김호빈이 포수 김경오의 견제에 걸리지만 포수 김경오가 1루수가 잡기 어려울 정도로 치우친 송구를 해 김호빈은 2루까지 진루한다. 광주일고는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한희준이 유격수 플라이, 허경민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 되며 아웃카운트 1개에 몰리게 된다.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서울고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변수는 역시 이형종의 체력'''이었다. 4경기에서 400개가 넘는 공을 던진데 이어 이 경기에서도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진 그는 이미 지친대로 지친 상태였다. 결국 서건창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1,3루 위기에 몰리게 된다.[2] 서울고의 감독은 애가 탔으나 교체할 투수가 없어 결국 지친 이형종을 밀고 나가는데, 이형종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이철우를 2스트라이크 까지 몰고 가지만 갑자기 심판의 존이 병맛이 되어 풀카운트에 몰리고 결국 이철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게 된다. 이후 조성진마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이형종은 6번 윤여운에게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지만, 다시 시작된 심판의 병맛 존으로 인해 3볼을 던지며 풀카운트에 몰렸고 윤여운이 때린 타구는 평범한 2루수 땅볼로 보였으나, '''서울고의 2루수가 베이스에 치우쳐 수비하는 바람에 결국 안타가 되며 광주일고가 우승을 확정 짓게 되었다.'''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우는 이형종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화자되는 장면.
4. 총평
4.1. 우승팀:광주일고
결승전 이전까지 실점이 3점에 불과할 정도로 엄청난 마운드를 자랑하였으나 경기 초반부터 지친 투수진이 무너지며 쉽게 경기를 내주는 듯 하였다. 그러나 결국 서울고 투수진의 붕괴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승리로 광주일고는 2002년 이후 5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확정지었고[3] , 당시 선수들 중 대다수는 프로에 진학하여 활약하게 되었다.
4.2. 준우승팀:서울고
경기 초반 광주일고 투수진의 붕괴와 안치홍의 맹활약에 힘입어 손쉽게 우승을 하는 듯 하였으나 결국 이형종의 피로 누적으로 인하여 자멸하고 말았다. 서울고는 이형종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어 그가 9회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점과[4] , 이날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로 활약한 안치홍에게 9회 번트를 지시한 것도 아쉬웠다. 결국 서울고는 1985년 이후 22년만의 대통령배 우승을 노렸으나 실패하게 되었다.
5. 여담
당시 선수들 중 프로로 진출한 선수가 유난히 많았다. 선수들을 일일이 나열하여 보자면,
- 광주일고: 허경민, 서건창, 정찬헌, 장민제, 윤여운, 이철우
- 서울고: 안치홍, 박건우, 이형종, 유민상, 안성무, 전인환
최훈은 어느날 카툰에서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이러한 카툰을 그렸다.https://page.kakao.com/viewer?productId=50095542
6. 하이라이트
여기서 보면 된다.
7. 대회 수상자 일람
[1] 안타성 타구 였으나 허경민의 놀라운 수비로 아웃 되었다.[2] 이 과정에서 빈볼이라 생각한 서건창이 잠시 이형종을 노려 보기도 하였다.[3] 2002년 당시 광주일고는 고우석-김대우 듀오 그리고 이대형, 오준형, 김주호, 모창민 등이 타선에서 활약하여 대통령배와 청룡기를 모두 제패하였다. 대통령배 결승전에서는 천안북일고에게 13-2 대승을 거두었다. 절치부심한 천안북일고는 황금사자기, 화랑대기, 봉황대기를 모두 가져갔다.[4] 안성무, 전인환이 대기조 투수였지만 이형종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연투를 지시했던 김병효 감독에 대한 비판의견이 많았다. 1경기당 투구수 제한이 없던 시절이라 각 고교의 에이스 투수들은 '투혼'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혹사에 시달렸고 대학이나 프로에 가서 재활로 고생하거나 쓸쓸히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케이스가 다반사다.[5] 호수비를 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6] 고교야구 15년 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