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랑주 역학
1. 개요
'''Lagrangian mechanics'''
'''라그랑주 역학'''은 라그랑주(J. L. Lagrange;1736~1813)가 1788년에 논문 ''해석 역학(Mécanique Analytique)''에서 발표한 이론이며, 라그랑지언이라는 물리량을 통해서 물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역학 체계이다.
여담으로, "라그랑주 역학"이라는 거창한 이름만 보면 상대성 이론이라든가 양자역학처럼 뭔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라그랑주 역학은 고등학교에서도 배우는 기존의 뉴턴 역학과 완전히 일치하는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라그랑주 역학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뉴턴 역학으로도 풀 수 있다. 에너지장과 힘과의 관계를 통하여 뉴턴의 운동방정식(equation of motion)으로부터 오일러-라그랑주 정리를 유도할 수 있으며 반대로 오일러-라그랑주 정리로부터 뉴턴의 운동방정식을 유도할 수 있다.
2. 뉴턴 역학과 라그랑주 역학의 비교
2.1. 계산의 편리함
라그랑주 역학은 계산이 편하다. 라그랑주 역학의 핵심 물리량은 라그랑지언으로, '''스칼라'''이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기술하는 벡터는 성분이 3개이고, 스칼라는 하나이기 때문에 계산이 덜 복잡하다. 실제로 다양한 물리 문제에서 힘, 속도, 각운동량, 토크 같은 개념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벡터이기 때문에 방향을 고려해줘야 하지만, 라그랑지언은 스칼라이기 때문에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서 힘을 화살표로 표시하는 짓을 할 필요가 없고, 그냥 기계적으로 에너지만 구한 다음 방정식에 대입만 하면 다 풀리게 된다. 특히 라그랑주 역학에서는 '''일반화 좌표계'''라는 것을 도입하는데, 이렇게 좌표 변환을 해도 운동 방정식은 변하지 않는다.[1] 이것은 좌표 변환을 하면 복잡해지는 뉴턴 역학을 생각하면 엄청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2.2. 철학적 관점의 차이
뉴턴 역학과 라그랑주 역학은 똑같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 것처럼 보여도 둘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물리현상을 분석하는 시각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뉴턴 역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방정식은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mathbf{F}=m \mathbf{a}$$ 이다. 이 식은 물체에 힘 $$\mathbf{F}$$이 작용하면 가속도 $$\mathbf{a}$$를 만든다는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즉, '''원인'''인 힘이 있으면 그 '''결과'''로 가속도가 생기는 인과론적인 세계관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 상태를 완벽하게 알고 있으면 머나먼 과거부터 시작해 머나먼 미래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라그랑주 역학의 세계관은 그렇지 않다. 라그랑주 역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위 원리에서 나온 액션#s-2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소개할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신은 항상 자연을 최적화시킨다."''' 이 놀라운 결과는 마치 자연이 항상 어떤 목적(액션의 최소화)를 가지고 굴러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법칙 하나만 가지고 뉴턴 역학이랑 완전히 똑같은 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뉴턴 역학보다 더 근본적인 공리로 채택되고 있으며, 고전 역학을 넘어서 현대 물리학에까지 적용되는 아주 중요한 원리이다. 이는 최소작용의 원리(Least Action Principle)라고도 부른다.'''자연은 항상 액션#s-2이 최소화되는 것을 좋아한다.'''
''해밀턴의 원리''
라그랑주 역학에서는 잘 규정된 최초의 시간 · 위치 좌표와 최후의 시간 · 위치 좌표, 그리고 해밀턴의 원리를 잘 만족하는 라그랑지언, 이 두 가지를 필요로 한다.[2] 최소작용의 원리를 기술할 때 라그랑지언을 구성하는 속도와 위치를 편미분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기술한다. 즉, 라그랑주 역학에서 특정 시간의 상황을 기술한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가 얼마이고, 변위가 얼마인지는 기술하지만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가는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3] 바로 이 점이 뉴턴 역학과 라그랑주 역학을 나누는 관점의 차이다.
매 순간마다 속도와 위치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 과정을 기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초의 시간-위치 좌표와 최후의 시간-위치 좌표만 지나가기만 하면 되며, 동시에 해밀턴의 원리를 적용하면 좌표변환에 대해서 구조적으로 항상 불변한 어떤 방정식을 얻게 된다. 이 방정식이 다름이 아니라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이다. 해밀턴의 원리가 적용된 라그랑지언이 나타내는 물리계의 운동현상을 궤적으로 나타내면,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 사이를 지나갈 때 항상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만족하는 궤적을 따라 지나간다. 따라서 지정된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 내에서 해밀턴의 원리에 따라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알 수 있어도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를 벗어난 머나먼 미래와 머나먼 과거에 대한 예측 및 추측에 대한 답을 라그랑지언이 직접적으로 주지 않는다. 다만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활용하여 뉴턴 역학적 해석을 실시할 수 있을 뿐이다.
2.3. 현대 물리학으로의 확장
바로 이러한 관점의 차이로 인하여 라그랑주 역학은 자연스럽게 양자역학의 대수론적 해석에 동원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양자역학에서 우리가 유의미하게 정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최초의 양자상태[4] 와 최후의 양자상태[5] 두개 뿐이다. 그리고 어떤 상호작용을 거치는지를 나타내는 슈뢰딩거 방정식[6] 을 통해 일이 벌어지는 과정(궤적)을 이정도 일어날 수 있다란 확률로 답을 얻는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양자역학은 당연히 라그랑주 역학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7]
이러한 이유 때문에, 라그랑주 역학은 현대 물리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양자역학으로 넘어가는 데 아주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미시 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에서는 힘 같은 물리량이나 원인과 결과 같은 개념이 고전적 의미를 상실한다. 대신 스칼라 함수인 에너지인 해밀토니언이 기본적인 물리량으로 쓰이는데, 이 해밀토니언이라는 것은 해밀턴 역학에서 나온 것이고 해밀턴 역학은 라그랑주 역학에서 나온 것이다. 결국 스칼라를 다루는 라그랑주 역학은 현대 물리학의 기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라그랑주 역학의 관점에서 물리학에 접근한다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다.
3. 라그랑지언
고전역학에서 어떠한 계의 라그랑지언 $$L$$[8] 은 그 계의 운동 에너지 $$T$$에서 퍼텐셜 에너지 $$U$$를 뺀 값으로 정의된다.[9] 즉,
$$\displaystyle L \equiv T-U $$
[1] 스칼라는 좌표 변환에 불변이기 때문이다.[2] 밑에 설명되어 있지만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반드시 위치와 시간을 라그랑지언의 변수로 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위치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함수와 속도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함수라면 어떤 변수를 쓰든 관계없다.[3] 대수적으로 $$ dv/dx $$는 0이 아니지만 $$ \partial v/\partial x $$는 관점에 따라서 0으로 치부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편하다.[4] 라그랑주 역학으로 따지면 최초의 시간 · 위치 좌표[5] 최후의 시간-위치 좌표[6] 또는 맥스웰 방정식, 또는 클라인-고든 방정식, 또는 디랙 방정식, 등: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과 같은 역할을 한다.[7] 양자역학은 라그랑주 역학으로 해석된다는 것을 밝힌 사람이 파인만이며, 이 방법은 경로적분이라고 불린다.[8] 구별을 위해 흘려쓴 서체인 $$\mathcal{L}$$이나 $$\mathscr{L}$$로 쓰기도 한다.[9] 사실, 현대 물리학에서 라그랑지언은 하술할 '''최소 작용의 원리'''에 따라,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통해 '계의 방정식'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물리량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어떤 물리 현상들의 물리량들의 결과로 정의되는 게 아니라, 라그랑지언이 더 근본적인 물리량이고 거기서 최소 작용의 원리에 따라 각종 방정식들이 도출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이때, 해당 시스템의 라그랑지언은 아래와 같이 $$ 3n $$개의 변수와 그 미분값, 그리고 시간 $$ t $$의 함수로 쓰여질 수 있다.
$$\displaystyle L=L\{q_{i}(t),\, \dot{q}_{i}(t) ; \, t \} $$
$$\displaystyle S \equiv \int_{t_{1}}^{t_{2}}L\{q_{i}(t),\, \dot{q}_{i}(t) ; \, t \}\,dt $$
4. 해밀턴의 원리(최소 작용의 원리)
해밀턴의 원리(Hamilton's principle)은 자연이 선택하는 경로는 라그랑지언의 시간 적분인 액션 $$S$$을 최소화시키는 경로라는 원리이다. 수식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displaystyle \delta S=\delta \int_{t_{1}}^{t_{2}} L\,dt=0 $$
사실 역사적으로는 해밀턴의 원리(1834)가 라그랑주 역학(1788)보다 최근에 나온 법칙이다. 실제로 라그랑주는 처음에 해밀턴의 원리가 아닌 가상 일(virtual work)의 원리를 통해서 운동 방정식을 유도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해밀턴의 원리를 통해 라그랑주 역학을 설명하는 것이 더 명확하기 때문에 이 문서에서는 해밀턴의 원리를 먼저 소개한다.
5.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
우선, 해당 주제에 들어가기 앞서 새로운 표기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어떤 물리량 $$a$$의 시간 미분
$$\displaystyle \frac{da}{dt} \equiv \dot{a} $$
$$\displaystyle \frac{d^{2}a}{dt^{2}} \equiv \ddot{a} $$
우리는 물체의 위치에 대해 $$x_{i}$$축의 좌표를 $$x_{i}$$[10] 로 나타낼 것이며, 이것의 미분은 각 축에 대한 속도의 성분이 된다. 이때, 퍼텐셜 에너지는 위치에 대한 함수이므로 $$U(x_{i})$$로 놓을 수 있고, 운동 에너지는 곧 이 위치의 시간 미분인 속도의 함수가 되므로 $$T(\dot{x}_{i})$$가 된다. 따라서 라그랑지언은 이들의 선형 결합이므로 $$x_{i}$$, $$\dot{x}_{i}$$의 함수임을 알 수 있고, 라그랑지언이 속도와 위치의 함수라는 것을 명확히 해서 해밀턴의 원리를 다시 쓰면,
$$\displaystyle \delta \int_{ t_1 }^{ t_2 }{ L(x_{i},\,\dot{x}_{i})\, dt} = 0 $$
[10] 이를테면, 3차원의 직교 좌표계를 고려하자.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위치의 좌표를 $$x, \, y,\,z$$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x_{1}\equiv x,\,x_{2}\equiv y, x_{3}\equiv z$$로 쓰자는 것이다.
$$\displaystyle \frac{\partial L}{\partial x_{i}}-\frac{d}{dt}\frac{\partial L}{\partial \dot{x}_{i}}=0 $$
이 방정식은 라그랑주 역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뉴턴 역학으로 따지면 $$ \mathbf{F} = m \mathbf{a} $$의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식이다. 만약 계가 $$ n $$개의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면, 3차원에서 각 입자마다 좌표 3개씩 총 $$ 3n $$개의 좌표가 필요할 것이다. 입자 $$ n $$개 중 $$ \alpha $$번째 입자의 $$ i $$번째 좌표를 $$ x_{\alpha,\, i} $$라고 하자. 예를 들어 3번째 입자의 $$ y $$좌표는 $$x_{3,\,2} $$이다. 그러면 계의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은 다음과 같은 $$ 3n $$개의 연립방정식이 된다.
$$\displaystyle \frac{\partial L}{\partial x_{\alpha,\,i}}-\frac{d}{dt}\frac{\partial L}{\partial \dot{x}_{\alpha,\,i}}=0 \quad (\alpha=1,\,2,\,3,\,\cdots,\,n ; \, i=1,\,2,\,3) $$
$$\displaystyle U=\frac{1}{2}kx^{2} \qquad \qquad T=\frac{1}{2}m \dot{x}^{2} $$
$$\displaystyle \begin{aligned} L&=T-U \\ &=\frac{1}{2}m \dot{x}^{2}-\frac{1}{2}kx^{2} \end{aligned} $$
$$\displaystyle \frac{\partial L}{\partial x}-\frac{d}{dt}\frac{\partial L}{\partial \dot{x}}=0 $$
$$\displaystyle m \ddot{x} =-kx $$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풀 때 유념할 점이 하나 있다. 기존 편미분에서는 $$ x $$를 $$ \dot{x} $$로 편미분할 때의 값은 자명하게 0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특별히 라그랑지안을 적용하는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에서 이것이 0이다. 즉, 시간에 대한 도함수꼴로 관련이 있는 변수여도 모양이 다르면 아예 다른 변수로 가정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5.1. 일반화 좌표계에서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풀 때의 핵심은 일반화 좌표계(generalized coordinates)를 도입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라그랑주 역학은 전부 일반화 좌표계에서 풀게 된다.
자유도가 $$ s $$인 일반화 좌표계에서 운동 방정식을 풀려면 그냥 다음 절차에 따르기만 하면 쉽게 풀 수 있다.
여기서 2~5번 과정은 그냥 컴퓨터에 넣기만 하면 바로 계산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고민해야 되는건 1번밖에 없는데, 이것조차 뉴턴 역학으로 푸는 것에 비하면 쉽다. 이런 방법으로 풀어도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처음 소개할 때, 자유도가 $$ s $$인 계의 라그랑지언은 다음과 같이 물체들의 위치와 속도에 대한 함수로 나타낼 수 있었다.
$$\displaystyle \begin{aligned} L&=T(\dot{x}_{\alpha,\, i}) - V(x_{\alpha,\, i}) \\ &=L(x_{\alpha,\, i},\,\dot{x}_{\alpha,\,i}) \end{aligned} $$
$$\displaystyle \begin{aligned} x_{\alpha,\,i}&=x_{\alpha,\,i}(q_{j},\,t) \\x_{\alpha,\,i}&=\dot{x}_{\alpha,\,i}(q_{j},\, \dot{q}_{j} ,\, t) \quad (j=1,\,2 ,\,3 ,\, \cdots ,\,s) \end{aligned} $$
$$\displaystyle L=L(q_{j},\, \dot{q}_{j} ,\, t) \quad (j=1,\,2 ,\,3 ,\, \cdots ,\,s) $$
$$\displaystyle \delta \int L(q_{j},\, \dot{q}_{j} ,\, t)\,dt=0 \quad (j=1,\,2 ,\,3 ,\, \cdots ,\,s) $$
$$\displaystyle \frac{\partial L}{\partial q_{j}}-\frac{d}{dt}\frac{\partial L}{\partial \dot{q}_{j}} \quad (j=1,\,2 ,\,3 ,\, \cdots ,\,s) $$
5.1.1. 예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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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복잡한 결과이지만, 뉴턴 역학으로 푸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푸는 과정을 되돌아보면, 1번 과정을 빼고는 그냥 단순한 계산이었다. 심지어 1번 과정도 그냥 중학교 수준의 기하학만 있으면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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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예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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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예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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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구속력이 있는 경우
지금까지 다뤘던 라그랑주 역학의 특징은 어려운 구속력을 그냥 무시해 버리고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구속력을 무시하면 안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설계할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매다는 줄이 어느 정도 장력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고, 대교를 짓는다면 얼마나 많은 차가 다녀도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라그랑주 역학이 또 사기적인 것은 구속력도 뉴턴 역학보다 훨씬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유도가 $$ s $$인 계는 $$ s $$개의 연립방정식을 풀어서 구했다. 예를 들어 평면 위에서 원운동하는 입자는 자유도가 1이므로 하나의 방정식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구속력을 구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 이는 계를 자유도 2라고 간주하고, 구속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다. 즉, "자유도 2개에 의한 오일러 방정식 2개 + 구속조건 식 1개" 이렇게 해서 총 3개의 방정식이 나온다. 그러면 식이 3개니까 미지수도 3개를 풀 수 있다. 구할 수 있는 것은 "일반화 좌표 2개 + 구속력"이다. 이렇게 하면 구속력까지 모두 구할 수 있게 된다.
보통 구속 조건은 일반화 좌표로 $$ f(q_j, \, t) = 0 $$의 꼴로 쓸 수 있다.[11] 그런데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답은 구속 조건이 있는 오일러 방정식에 그대로 나와 있다. 완전히 똑같은 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속 조건을 $$ f(q_j, \,t)=0 $$이라고 하면 어떤 함수 $$ \lambda (t) $$에 대하여 다음 식이 성립한다.
$$\displaystyle {\partial L \over \partial q_j} - {d \over dt} \ {\partial L \over \partial \dot{q}_j} + \lambda (t) {\partial f \over \partial q_j } = 0 $$
[11] 예를 들어, 반지름이 $$ R $$인 원운동하는 입자는 구속 조건이 $$ x^2 + y^2 = R^2 $$이므로 $$ f = x^2 + y^2 - R^2 = 0 $$로 쓸 수 있다. 또한, 두 물체가 연결된 작은 도르래는 양쪽 줄의 길이를 $$ X, Y $$라 하고 줄의 총 길이를 $$ l $$이라고 하면 $$ X+Y=l $$이므로 $$ f = X + Y - l = 0 $$로 쓸 수 있다.
$$\displaystyle {\partial L \over \partial q_j} - {d \over dt} \ {\partial L \over \partial \dot{q}_j} + \lambda_1 {\partial f \over \partial q_j } + \lambda_2 {\partial g \over \partial q_j } = 0 $$
이는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에 그냥 $$ \lambda ({\partial f }/{ \partial q_j }) $$같은 항들 여러 개만 더한 꼴이다. $$ m $$개의 구속 조건이 있을 때 이 항들을 보통 $$ Q_j $$로 써서
$$\displaystyle Q_j = \sum_{k=1}^{m} { \lambda_k {\partial f_k \over \partial q_j }} $$
신기하게도, 일반화 구속력은 그 좌표가 어떤 단위인지에 따라 실제 구속력이 나온다. 예를 들어, 극좌표계에서
$$\displaystyle Q_{r} = \lambda {\partial f \over \partial r } $$
$$\displaystyle Q_{\theta} = \lambda {\partial f \over \partial \theta } $$
즉, 구속력 항을 더한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들과 구속 조건까지 다 연립해서 풀면 모든 일반화 좌표랑 구속력까지 빠짐없이 구할 수 있다.
5.2.1. 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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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고전역학적인 확장
원칙적으로 뉴턴역학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물리현상도 라그랑주 역학이 예측해 주지는 않는다.[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그랑지언, 액션, 라그랑주 역학에 대한 공부로부터 물리학과의 커리큘럼을 시작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고전역학을 벗어나는 레벨의 물리에서 매우 다양하게 유사한 방법론을 도입하여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동일한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므로 액션을 라그랑지언의 시간적분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 '''라그랑지언 밀도''' $$\boldsymbol{\mathcal{L}}$$라는 개념이 흔히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 라그랑지언 밀도의 3차원적인 공간적분이 보통의 라그랑지언이 된다.
$$ \displaystyle L(t) = \int \mathcal{L} (\mathbf{r},\,t ) \, d \mathbf{r} \qquad \qquad S = \int \mathcal{L} ( x ) \,dx^\mu $$
[12] 현실적으로는 각각의 해석법이 더 유리한 경우들이 있으므로,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 라그랑주 역학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도 실제 물리학과 학부 2학년 정도로 들어서면 뉴턴역학으로 풀기 전에 라그랑주 역학을 도입해보는 게 효율적이다.
6.1. 비상대론적인 양자장론
$$\displaystyle \begin{aligned} L (\psi, \, \boldsymbol{\nabla} \psi, \, \dot{\psi} ) &= i \hbar \psi^{\ast} {\partial \psi \over \partial t} - {\hbar^2 \over 2m} \boldsymbol{\nabla} \psi^{\ast} \boldsymbol{\nabla} \psi -V (\mathbf{r},\,t ) \psi^* \psi \\ i \hbar \frac{\partial}{\partial t} \psi(\mathbf{r},\,t )&= \left[ -\frac{\hbar^2}{2m}\nabla^2 + V(\mathbf{r},\,t ) \right] \psi(\mathbf{r},\,t ) \end{aligned} $$
[13] 실제로 양자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차 양자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6.2. 스핀 0인 중성자유입자의 양자장론
(이 문단 아래로는 $$ \epsilon_0 = \mu_0 = c = \hbar =1 $$ 로 놓는 자연 단위계를 사용한다.)
$$\displaystyle \mathcal{L} = {1 \over 2} (\partial^\mu \phi ) (\partial_\mu \phi ) - {1 \over 2} m^2 \phi^2 $$
$$\displaystyle (\partial^\mu \partial_\mu + m^2 ) \phi = 0 $$
6.3. 스핀 1/2인 자유입자의 양자장론
$$\displaystyle \mathcal{L} = \bar{\psi} ( i \gamma^\mu \partial_\mu - m ) \psi $$
$$\displaystyle ( i \gamma^\mu \partial_\mu - m ) \psi = 0 $$
[14] Field의 Lagrangian 해는 유일하지 않다. 다만 사람들이 주로 많이 쓰는, 혹은 물리적 해석에 더욱 용이한 Lagrangian만을 쓸 뿐이며, 지면에 쓰인 Lagrangian은 여러책이나 논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Lagrangian이다.
6.4. 스핀 1인 자유입자의 양자장론
$$\displaystyle \mathcal{L} = -{1 \over 4} F^{\mu \nu} F_{\mu \nu}+ {1 \over 2} m^2 A^\mu A_\mu \qquad \qquad F^{\mu \nu} = \partial^\mu A^\nu - \partial^\nu A^\mu $$
$$\displaystyle \partial^\nu \partial_\nu A^\mu -\partial^\mu \partial_\nu A^\nu +m^2 A^\mu = 0 $$
참고로 질량 $$m$$이 0이지 않을 때 프로카 방정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게이지 변환에 대해 불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게이지 불변성을 만족하려면 광자의 질량이 0이어야 하며 동시에 전류 밀도(Current density) $$ j^\mu $$는 0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얻는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자. 전하를 띤 페르미온[15] 의 전자기적 상호작용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유롭게 움직이는 페르미온과 광자에 대한 라그랑지언이 필요하고, 전하를 띈 입자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전류 밀도도 필요하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전류 밀도를 고려하여 라그랑지언의 게이지 변환을 가하면 라그랑지언이 게이지 불변을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잘못된 이론을 구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Dirac 장만을 사용해 전류밀도를 나타내고 전자기장의 게이지 변환이 전자기장만 바꾸는 것이 아닌 디락장의 phase를 바꾸는 변환으로 작동한다면, 전류 밀도가 있어도 전체 라그랑지언의 꼴은 게이지 변환에 대해서 불변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라그랑지언을 구성하는 전류 밀도가 게이지 불변이기 위해서는 광자의 게이지 변환외에 전하를 띈 페르미온(디락장)의 게이지 변환도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류 밀도가 다른 장의 게이지 변환으로 보완되어 라그랑지언의 항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전류 밀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였던 문제가 해결된다.
그럼에도 질량이 있으면서 입자와 상호작용하는 벡터장(전자기장도 벡터장의 일부이다.)을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는다. 그러나 전류 밀도가 존재하기 위해서 Dirac 장의 게이지 변환을 고려한 것과 마찬가지 방법을 활용해, 광자의 게이지 변환과 추가 field의 게이지변환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질량항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이 추가 장이 바로 힉스이다.[16]
질량항은 광자와 Dirac 장으로 구축된 양자 전자기학에서 사용하는 게이지(일명 $$ U(1)$$ 게이지) 변환보다 더 큰 개념의 게이지 변환으로 부터 얻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표준모형의 $$ SU(2)_L \times U_Y(1)$$ [17] 게이지 불변을 예로 들수 있다. 물론 그냥 게이지 불변이기만 하면 질량항을 여전히 만들수는 없으나 $$ SU_L(2) \times U_Y(1)$$ 게이지군이 자발적 대칭성 붕괴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기학의 게이지 군인 $$ U_e(1)$$으로 변화하면[18] 줄어든 자유도만큼 게이지 장들의 질량항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Higgs mechanism이다.[19]
이를 통해서 (전자기장과 같이) 스핀이 1인 벡터장의 질량항은 게이지 장이 만족하는 게이지 변환보다 더 큰 구조의 게이지 변환으로 부터 불변성을 부여할 수 있으므로, 질량항이 존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문제도 해결된다.[20]
6.5. 양자 전기역학
$$\displaystyle \mathcal{L} = \bar{\psi} \left( i \gamma^\mu \partial_\mu - m \right) \psi - {1 \over 4} F_{\mu \nu} F^{\mu \nu} - q \bar{\psi} \gamma^\mu \psi A_\mu $$
[15] 스핀이 반정수배인 입자. 대표적으로 전자가 있다.[16] 한가지 예제로 ablian Higgs mechanism에서 계산을 진행할 경우, 광자는 질량을 갖는다. 표준모형은 Non-abilan Higgs model에 따른다. 이 첨삭에서 언급한 Non-abelian Higgs model은 다음 문단에 개략적으로 설명되어 있다.[17] $$ SU_L(2) \times U_Y(1) $$ 게이지 불변이란 말에서 $$ SU_L(2)$$는 표준모형상 짝이되는 spin 1/2 Dirac field들(예를 들어, 중성미자와 전자, 또는 up quark와 down quark)중에 왼손잡이(Left chiral, Left handed가 아님을 주의하자.)만을 떼어내서 doublet을 구성하였을 때, $$ SU_L(2) $$ 군의 요소에 대한 변환에 불변하다는 의미의 게이지 군이다. $$ U_Y(1)$$은 전자기학에서 사용하는 게이지 변환과 유사하게 Hypercharge $$ Y $$라는 값에 따라 spin 1/2 Dirac field들의 phase를 바꾸는 변환이다. [18] $$SU_L(2)\times U_Y(1) $$ 군의 부분군으로 $$U_e(1)$$를 구성할 수 있긴하다. 그러나 $$U_e(1)$$의 요소에 따른 변환에 대해 불변을 요구하면 남은 세개 요소의 게이지 변환에 대해서 더이상 불변하지 않게된다.[19] 자발적 대칭성 붕괴후에도 남은, 여전히 게이지 불변이 성립하는 게이지 장은 Massless, 질량이 없다.[20] 다만 앞선 전류 밀도의 문제와는 해결방법이 다른 것이, 자발적 대칭성 붕괴와 진공 기댓값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자발적 대칭성 붕괴로 인해 줄어드는 게이지 변환의 갯수(또는 변환에 대한 자유도의 갯수)가 Massive gauge field 종류의 개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Higgs mechanism은 포텐셜이 어떤 함수인가에 따라 나타나는 결론이 다르다.
양자 전기역학의 라그랑지언이 저런 꼴을 갖도록 하는 원인 중 하나로 게이지 불변성이 있다. 페르미온 장의 위상 변화 $$\psi \to e^{i \phi} \psi$$에서 $$\phi$$가 상수이면 자동으로 불변성이 만족되던 것을 $$\phi$$가 상수가 아닌 경우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게이지 불변성을 만족하는 스핀 1의 장이 튀어나오고 그 장이 다름 아닌 전자기장인 것을 볼 수 있다. 즉, 전자기장이 존재하는 이유가 게이지 불변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논리를 여러 페르미온들의 다중항에 대한 일반적인 위상 변화에 대한 것으로 확장시킬 수도 있다. 중력을 제외한 모든 상호작용을 다 설명하는 양-밀스 장이 바로 그것. 자세한 내용은 게이지 장 참고.
7. 관련 문서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