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 쓰러진 욕실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에피소드로 원작에서는 81권 File 6-8에 해당한다. 애니에서는 740-741화에 방영되었으며 2020년 6월 6일~13일에 리마스터되어 방영되었다.
2. 줄거리
코난이 '코고로는 BAR에 있다' 편에서 함정에 빠져 변장한 버본과 베르무트에게 대화를 도청당한 것이 아닌가 패닉해 뛰어가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코난은 급히 하이바라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을 듣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그런 코난을 아무로 토오루가 미행하고 있었다.. 참고로 한국판에선 전편인 코고로는 BAR에 있다 가 짤리면서 이 장면은 물론 코난이 에피소드 초반 내내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통편집되었다[1]
란과 코난은 키사키 에리의 회의가 끝나길 기다렸다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로비에 앉아 있었다. 코난은 전날의 일 때문에 식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주의를 경계한다. 그러다 어디선가 셔터음이 들려오자 더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데 알고보니 세라의 장난.
세라는 옆반의 키타오 케이코(최지민)이라는 여학생의 의뢰를 받아서 그녀의 언니인 키타오 루미(최지혜)의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뒷조사였다.
루미는 현재 셋츠 켄야(박건영)라는 남성과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중이었는데 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로 유명한데다 전 여친과도 헤어지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어 부모님께 소개해주기 전에 그가 진짜 바람둥이인지 검증하고자 탐정을 고용했다는 것이다.
루미와 켄야는 오늘 루미의 동생 케이코와 전 여친인 와카, 친구 미츠아키와 다 함께 식사를 할 계획이었다. 이때 케이코가 못 왔다고 하고 대신 끼어들어 그가 바람둥이인지 아닌지 시험해보려던 게 세라의 작전. 그러나 세라는 자신보다는 여성스러운 란이 미끼 역을 맡는게 좋겠다며 대신 란을 투입한다.
란이 자기도 식사에 끼워달라고 요청했을 때 이걸 바로 승낙하고 란에게 허트 수작을 부리는 지 보려는게 그녀의 계획. 케이코를 위해서라는 세라의 꼬드김에 란은 루미와 켄야에게 접근하고 매우 어색한 연기력 덕에 고초를 겪지만 켄야가 바로 같이 식사하는 데 끼워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미션을 클리어한다.
한편 친구인 미츠아키까지 도착하지만 그는 곧 화장실에 가버리고, 켄야는 아무리 지나도 나오지 않는 와카를 깨워야 하지 않겠냐며 루미를 위로 올려보낸다.
와카는 전 남친인 켄야와 사실상 남친을 뺏어간 셈인 친구 루미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란을 동행시키기로 한다. 이때 켄야는 더이상 필요 없으니 동거하던 시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와카의 집 열쇠를 돌려주고 오라고 하거나 와카에게는 자신이 책임지고 사과하겠다고 하는 등, 의외로 소문과 다르게 꽤 괜찮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미와 란이 와카의 집까지 올라가지만 초인종을 울려도 응답이 없어 켄야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루미는 켄야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란에게 안방 쪽을 둘러보라는 지시를 내리고 자신은 베란다가 있는 집의 반대편으로 향한다. 와카는 특이한 잠버릇이 있어서 옷장이나 베란다에서도 곧잘 잠에 빠져들곤 했다고 해서 란은 옷장 등을 샅샅이 뒤지다가 물 소리가 들리는 안방 욕실 쪽으로 향한다.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어 들어간 곳에서 란이 발견한 것은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몸에는 수건을, 얼굴에는 팩을 붙인채 쓰러진 와카였다! 놀란 란이 다가가 와카를 붙들려 하지만 그 순간 란도 기절하고 만다.
잠시후 정신이 든 란은 경찰과 코난 일행이 당도한 현장에서 깨어난다. 30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고 그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라 코난과 미츠아키, 켄야가 올라와 보니 화장실에선 클로로포름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고[2] 란, 루미는 차례로 기절한 상태에 와카는 이미 숨을 거둔 직후였다는 것이다.
요코미조 쥬고는 스페어 키를 가지고 있었던 세 친구를 의심하지만 세라가 루미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면서, 루미와 란이 현장에 당도하기 전 새벽 5시까지 와카와 집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미츠아키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뜬 켄야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코난은 한쪽 눈을 윙크한 듯이 뜬 채로 숨진 시신의 기묘한 상태와 용의자들의 행태를 보고 진상을 파악하지만 그 전에 세라가 방금 전의 진술을 뒤집고 키타오 루미를 범인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는데..
3. 등장인물과 용의자
- 키타오 루미(최지혜) : 21세. 대학교 3학년생. 셋츠 켄야와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중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친한 와카의 전 애인이었고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소문이 있는 그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켄야의 뒷조사를 위해 세라를 고용했다. 성우는 오카무라 아케미/김율
- 셋츠 켄야(박건영) : 23세. 대학교 4학년생. 루미의 현재 애인이다. 여자 관계가 문란하다는 소문이 많으며 루미 전에는 와카와 교제 및 동거하는 사이였다. 과연 란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며 세라가 테스트해볼 심산으로 던진 미끼를 덥썩 무는 등 여자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지만 의외로 와카에겐 이제 미련 없다면서 열쇠를 돌려주라고 하는등 꽤 건실한 남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성우는 히노 사토시/장민혁
- 하시타니 와카(이화선) : 21세. 대학교 3학년생. 켄야의 전 애인이다. 대기업 전무의 딸이라 부잣집 아가씨라서 자취중인 숙소도 싱글 여성에겐 어울리지 않게 으리으리하다.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 루미와는 현재 자신의 집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던 적이 있으며 켄야와 동거를 했던 적도 있다. 켄야가 자신을 차버리고 친구인 루미로 갈아탔다는 것 때문에 둘에게 감정이 좋지 않아서 화해 목적으로 일행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 사건의 시작. 참고로 잠버릇이 상당히 특이해서 옷장이나 베란다 등 특이한 장소에서도 자다 깨어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일행과 식사 약속을 잡아둔 날 욕실에서 둔기에 얻어맞고 사망한 채 발견된다.
4. 세라의 추리
세라는 '''키타오 루미(최지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세라의 추리대로라면 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전날 루미는 와카에게 전화를 걸어서 베란다로 그녀를 유도해 거기서 잠들게 만들었다.
사건 당일, 란과 함께 당도한 루미의 집에 들어서자 말자 켄야에게 전화가 와서 거실 쪽에서 손목시계를 찾아달라 했다는 핑계를 대고 란을 집의 반대편인 안방쪽으로 보낸다. 란이 안방을 뒤지고 있을 때 자신은 화장실로 가 옷을 탈의하고 몸과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팩을 붙인 다음 붉은 물감을 욕실 바닥에 뿌린 후 등을 보인 상태로 누워 시신인 척 연기한다.
욕실이 수증기로 가득찬 상태에서 쓰러진 여성의 모습과 붉은 물감을 보고 진짜 피 흘리는 시신으로 착각한 란이 다가오면 미리 손에 숨기고 있던 주사기에서 클로로포름을 바닥에 흘려 보내 란을 기절시킨다. 이때 본인은 숨을 참고 있는다. 그 이후 다시 옷을 갈아입고 베란다에 가서 자고 있던 와카를 깨워 욕실에 여자아이가 쓰러져 있다고 그녀를 욕실로 보내고 놀란 와카가 란을 보고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골프채로 머리를 내리쳐서 진짜로 살해한다.
이후 몸과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팩을 붙여서 란이 목격했던 시신과 똑같은 상태로 위장한 다음 란의 몸 밑에 와카를 눕히고 이번엔 진짜로 클로로포름을 들이마셔 자신 역시 기절한 다음 일행의 구조를 기다린다.
즉, 실제 사건은 란과 루미가 방문한 오전 시간대와 전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방문한 직후에 터졌다는 것이다. 이 트릭의 핵심은 처음에 시신 역할을 연기해서 란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녀를 기절시킬 틈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사람은 여성의 신체를 가진 루미밖에 없으므로 그녀만이 가능한 트릭이다. 과연 찬장에 있던 클로로포름 병에서 루미의 지문이 발견되며 세라의 추리는 사실이라고 입증 받는다. 그런데 그 순간, 쿠도 신이치가 전화를 걸어 태클을 거는데...
5. 실제 범인
범인은 셋츠 켄야였다. 상술한 세라의 추리는 켄야가 의도적으로 루미를 무고하게 몰아가려던 트릭이었다. 사실 켄야는 생각 이상으로 쓰레기 같은 인성의 소유자라서 와카가 대기업 전무의 딸이라는 이유로 돈만 보고 사귀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신입생으로 들어온 여학생의 아버지는 아예 대기업 계열사 사장으로 와카보다 더한 부잣집 딸임을 알게 된다.[7]
그래서 와카를 차 버리고 그 신입생을 꼬드겨 결혼해서 인생 역전을 하겠다는 흑심을 품고 있었다. 이를 알아챈 와카는 자신을 차버리고 그 신입생을 건든다면 그동안 켄야의 문란한 여자관계를 다 폭로하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자신의 취집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와카를 살해한 것이다.
루미와는 왜 사귄 것이냐면 와카와 사귀다가 헤어진 직후 바로 와카를 죽여버리면 누가 봐도 전 애인인 자신이 가장 의심을 받을 게 뻔하니 '전 애인에 대한 질투심으로 살해한 여자'라는 누명을 루미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그녀로 갈아탄 것이었다. 즉 루미와 사귀기 전부터 와카의 살인을 계획하고 있었고 아무 죄없는 루미를 단지 본인의 야심을 위해 살인자로 만들려고 교제한 것이다. 셋츠 켄야는과연 소문 그 이상의 천하의 몹쓸놈이 맞았던 셈이다. 명탐정 코난에서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악질 범인이라고 불릴만한 인물.
켄야는 이 같은 동기를 술술 불면서 충격받은 루미에게 그래도 그 덕에 나하고 사귀어 봤으니 영광인 줄 알라며 뻔뻔하게 개소리를 늘어놓고 이를 듣고 있던 란, 세라, 코난 등 모두가 분개한다. 그리고 계속 나불대는 켄야를 요코미조 쥬고가 팔꿈치로 강타한다.[8]
쥬고의 패기에 쫄아버린 켄야가 그제서야 입을 다물고 연행되면서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된다.'''아, 미안하게 됐군. 시덥잖은 말을 듣자하니 머리가 간지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팔이 올라가서 말이야.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엉덩이가 근질거려서 다리가 날아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좋겠나?(일본판)'''
'''아, 이거 미안하구만. 별 같잖은 얘기를 들으니까 머리가 근지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팔이 올라갔네. 계속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이번엔 엉덩이가 가려워져서 니킥을 날려버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상관없나?(한국판)'''
[1] 만약 <코고로는 BAR에 있다>가 X파일에 편성된다면 이 장면은 후일담에 넣어져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2] 코난이 재빨리 환풍구를 켜서 남성진은 아무도 기절하지 않았다.[3] 전체적인 범행 동기 자체가 문제가 될 만하다는 평이 많다.[4] 목록만 따져도 사형 구형이 가능한 무기징역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범행에 대한 아무런 좌책감도 느끼지 않고 뻔뻔하게 범행동기를 말했으니 가중처벌도 불가피하다.[5] 국내 형법에서는 혼인빙자간음죄가 성립되나 폐지된지 오래라서..[6] 마취제 불법 구입 및 사용[7] 와카의 아버지와 관련 피해자 여성들이 피의자와 피의자 부모 상대로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이 가능하다.[8] 얼마나 세게 쳤느냐면 이빨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