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드윗 뷰케이터
1. 개요
영화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배우는 '''케이트 윈슬렛''', 글로리아 스튜어트(노년 Ver.)[1][2] / 한국 더빙판 성우는 '''최덕희'''[3] , 이선영(노년 Ver.).
2. 상세
영국 출신.[4] 몰락해가는 어느 귀족 집안의 딸로, 아버지의 무능함 때문에 재산이 거덜나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지자 로즈의 어머니가 갑부 집안의 상속자인 칼리든 호클리에게 로즈를 강제로 시집보내려 한다.[5]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데다 상대편 집안의 돈을 목적으로 결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엄청 불만이 많았으며, 자유가 억압된 삶을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절망하다 타이타닉 호 후미에서 자살하려고 한다.
얼핏 보면 로즈의 고통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당시 그녀가 당한 것들은 여성 인권과 미성년자 인권 (사고 당시 17세였다)이 부각된 21세기 기준으로는 가정학대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로즈는 어렸을 때부터 "섬세한 귀족 영애"로서 자라날 것을 강요받고 교육받았으며, 로즈의 어머니 루스가 백작부인 등 귀부인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하지만 대학의 목적은 좋은 배필을 찾는 거잖아요? 로즈는 그건 이미 끝냈는걸요?"라고 말한다. 21세기 기준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강요하려고 학원을 수십개씩 보내는 걸 연상해보면 된다.
그리고 로즈가 칼과 결혼했다면 또다른 속박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실 정상적이라면 사랑과 결혼은 속박이 아니어야 하지만, 칼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기 아내의 행동이나 생각까지 통제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게 아침식사 씬으로. 칼리든 호클리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당시 로즈와 잭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었으나 딱 잘라서 "어제 밤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알아들었나?(You will never behave like that again. Do you understand?)"라고 '''명령을''' 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당황한 로즈가 "난 당신 직원이 아니라 약혼자라고요"라고 하자 미친듯이 분노하며 그 유명한 밥상뒤집기를 시전하는 것. 20세기 초의 여성 인권이 안습하긴 했지만, 이 인간은 젊은데도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심해서 식사장면에서 담배 피우는 로즈의 담배를 칼이 뺏어서 끄고[6] , 칼이 식사 주문하면서 로즈도 같은 걸 달라고 주문해버리는 걸 보며 몰리 브라운이 "고기도 대신 썰어줄건가요, 칼?"하면서 비꼬듯 물어볼 정도.
본편에서는 주변의 화려한 파티, 끊임없이 의미없는 대화들 속에서 지친 로즈가 갑자기 울면서 자살하러 가지만, 삭제장면에 보면 이 과정이 더욱 상세히 묘사된다. 정신적으로 지친 로즈는 방에 들어와 드레스를 벗기 위해 하녀인 트루디를 찾지만, 하필 그녀가 자리를 비웠고 로즈 혼자 화려하기만 한 드레스를 벗으려고 하지만 당시 드레스는 혼자 벗기가 불가능했다. 헛되어 드레스를 벗으려고 해보지만 이는 불가능했고, 답답해하며 물건을 집어던지던 그녀는 순간 자신이 '''혼자서는 옷을 입고 벗을 수도 없는 존재'''란 것을 깨닫고는 절망감과 무력함에 죽고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W5PZqweIM
그러나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배의 뒤편으로 달려갈때 우연히 근처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며 밤하늘을 구경중이던 잭 도슨이 이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래저래 설득을 받고 구조를 받은 걸 계기로 안면을 트게 된다. 그리고 잭과 틈틈히 만남을 가지며 그의 자유로운 삶과 개방적인 가치관에 반하게 되는데[7] , 이걸 아니꼽게 본 칼의 견제로 인해 이런저런 수모를 당한다.
이후 타이타닉 호 침몰 사건이 벌어지자 잭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인해 생존하나, 안타깝게도 잭은 자신을 구하고 사망하여 영원히 이별하고 만다. 그래서 구조후 신원을 확인할 때, 잭의 아내라는 뜻에서 이름을 '로즈 도슨'이라고 말하고 가족과 의절해 집을 나와서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보면 비행기 조종, 오토바이 여행, 대학교 졸업 등을 했고, 영화 초반에 영화배우 일도 했음을 알 수 있는 등 생전의 잭처럼 상당히 자유분방하게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강했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아무리 상대적으로 유럽보다는 분위기가 자유분방했던 미국이었어도 눈치가 꽤나 보였을 것이다. 20대 때 캘버트라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로즈 캘버트가 된 뒤 아이들도 낳았고, 손녀와 함께 첫 출연을 한다. 참고로 이렇게 '활동력 강하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카메론 감독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이다.
여담으로 예술에 대한 취향 자체도 상류층 출신답지 않게 특히 인상주의 미술과 현대 미술 취향인 등 독특하고 개성 있었던 듯하다. 예로 배에 탈 때 가지고 있던 그림들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8] 의 그림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클로드 모네의 ‘수련’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점 또한 잭과 맺어질 수 있었던 요인들 중 하나로 추정된다.
케이트 윈슬렛은 1910년대의 미인상에 가까운 외모를 만들기 위해, 몸무게를 60kg대 중반 정도로 맞추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잘못 퍼져 《타이타닉》을 찍을 당시 '''90kg'''까지 쪘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상하게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래서인지 그냥 구명보트 타라고 할 때 탔으면 잭이 판자에 올라타서 살 수 있었거나, 로즈가 조금만 더 날씬했으면 둘 다 판자에 올라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일종의 밈이 되었는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카메론 감독의 의뢰로 《Mythbusters》에서 그 장면을 실제로 실험했다(!). 재연한 판자에 그냥 둘 다 올라가면 뜰 수 없었지만, 조금만 머리를 써서 구명조끼를 판자에 붙이니까, 두 사람을 지탱할 부력이 생겼다고 한다(!!). 이러니 카메론 감독 왈, "잭은 죽어야 되는 캐릭터라고요."(…) 2019년 셀린 디옹이 토크쇼에서 이걸 주제로 대화하다가 적절한 말을 남겨서 사람들을 빵 터트렸는데, 셀린 디옹이 말하길 "He doesn't need an invitation!(허락 받을 필요 없는 거라고!)" 잭은 허락을 기다린 게 아니다, 즉 이 상황처럼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잭이 로즈의 허락 따위 받을 필요 없이 얼마든지 로즈를 던져버리고(...) 자기가 대신 살아남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건 혹시 로즈를 위험에 빠트릴까봐 자신이 희생했다는 이야기로, 꽤 적절한데다가 마침 말을 한 사람도 그 셀린 디옹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키 아이템인 대양의 심장은 침몰사고로 가라앉아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여겨졌으나, 영화 마지막을 보면 사실 로즈가 소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영화 후반부에 칼이 배에서 탈출하기 전 자신의 객실에 들러 코트 주머니에 현금과 대양의 심장을 넣었고, 이후 현금은 1등 항해사 머독에게 뇌물로 찔러 준 뒤 로즈에게 코트를 벗어서 입혀줄 때 깜빡하고 대양의 심장을 안 빼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로즈가 도망다니며 입고 다니다 뉴욕 항에 입항하던 중 RMS 카파시아호의 갑판에서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 코트를 걸친 채 물에 빠졌던 데다, 익수중 빠져나오거나 구조된 뒤 옷을 갈아입히는 등의 과정에서 망실할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노년의 로즈는 여태까지 이 사실을 쭉 숨겼고, 한밤 중에 탐험선 갑판으로 나와 잭과 타이타닉에 대한 기억을 기리는 마음으로 대양의 심장을 타이타닉호가 잠든 바로 위 바다에 수장시킨다. 그 다이아몬드가 상류층으로써의 삶과 부의 상징임과 동시에 잭과의 사랑과 잭에 대한 추억을 상징하는 것임을 생각해볼 때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무편집본에서는 일행들이 보는 앞에서 대양의 심장의 의미를 말해준 뒤에 수장시킨다. 삭제 영상
윈슬렛은 마지막 침몰 장면을 찍을 때 상당히 고생을 했는데, 이때 로즈가 얇고 섬세하게 디자인된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아래에 보온용 wet suit을 입을 수 없었기 때문. [9]
[1] 2010년 9월 26일에 101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노년 시점의 로즈도 101세라는 설정이라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되었다.[2] 스튜어트는 촬영 당시 86세의 노인으로 영화와 관련된 인물 중 실제 타이타닉이 침몰한 1912년에 살아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실제 배우의 나이가 작중 나이인 101세에 비해 너무 젊었기에 더 늙어보이게 분장을 해야했다.[3] 잭을 맡은 강수진 성우와는 명탐정 코난에서 에도가와 코난과 쿠도 신이치 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4] 희한한게 영국 귀족 집안 출신인데 미국 억양으로 얘기를 한다. 윈슬렛은 영국인이라 영국 억양이 더 자연스러움에도 일부러 미국 억양을 쓴다는 점,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작중 한번 언급되는 엑스트라조차 실제 탑승객의 이름을 쓰고 86세 노인을 101세 역할로 캐스팅하면서 그 나이차 때문에 일부러 더 늙은 분장을 시킬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쓰는 걸 생각하면 분명히 의미가 있는 설정인 듯 한데 이와 관련해 자세한 언급은 없다. 어머니도 미국 억양을 쓰는 걸 생각하면 아버지가 결혼 후 어머니의 출신국인 미국에서만 키운 걸지도...[5] 실제로 이런 일은 '가문의 격'을 높이려는 당시 신흥 갑부(빨리 큰, 즉 '돈'은 있는데 '전통과 명예'가 부족한) 집안과 가난한 귀족 집안 사이에서는 적지 않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6] 다른 장면에서 이스메이나 스미스 선장이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는 식사중 흡연이나 실내흡연이 비매너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여자가 피우니까 거슬린 것.[7] 마찬가지로 삭제 장면에서 나오지만, 로즈는 "모두가 날 그저 섬세한 꽃이 되기를 바라는데, 난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요"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한다. 이 손은 일을 하기 위한 손이라면서.[8] 칼이 그림에 대해 '그 피카소인가 하는 친구, 관심만 끌려는 싸구려 화가야.' 비슷한 소리로 폄하하는데, 이 때 로즈가 들고 보는 그림은 피가소의 명작 중 하나인 '''아비뇽의 처녀들'''을 작은 크기로 그린 가상의 그림이다. (실제 아비뇽의 처녀들은 한쪽 벽 전체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그림이라서 여행자가 휴대를 할수 가 없다..) 참고로 이 때 피카소는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신예 화가였다. 물론 '아비뇽의 처녀들'이 타이타닉에 실렸다는 것은 영화상의 허구이기 때문에 저작권 협회에서는 아비뇽의 처녀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카메론이 억지로 영화에 삽입하는 바람에 협회측과 법적 분쟁이 있었다. 피카소 이외에 에드가 드가도 언급되는데 이쪽은 싼 맛(...)에 샀다고 칼이 말했다.[9] 당시 세트장의 물의 온도는 화씨 60도(섭씨 15도)로 당시 실제 바다 온도보다는 훨씬 따뜻했지만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촬영하기는 굉장히 추웠다. 참고로 국제 수영대회 규격에 따르면 물 온도가 화씨 60.8도 아래로 떨어질 경우 별개의 안전조치가 없다면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 때문에 윈슬렛은 촬영 도중 폐렴에 걸려 하차 위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특히나 추위에 약했기에 둘이 침수된 복도에서 수영해서 겨우 빠져나와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 촬영 직후 컷 사인이 나자마자 디카프리오가 "Oh shit!!"하고 현실욕설을 하고 윈슬렛은 비명을 지른다. 즉, 둘이 물 속에서 추워 벌벌 떨던건 연기가 아닌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