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라이벌리
1. 소개
잉글랜드의 유명한 축구 라이벌리이다. 이름의 유래는 15세기 장미 전쟁에서 유래되었으며, 요크셔와 랭커셔 지역을 가로지르는 페나인 산맥에서 이름을 따 '페나인 더비(Pennines Derby)'라고 부르기도 한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로 강등되기 전까진 노스웨스트 더비보다 훨씬 치열한 경기였다.
리즈의 연고지인 리즈시는 요크셔#s-1주에 위치해 있으며, 맨유의 연고지인 맨체스터시는 랭커셔주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도시가 각 지방에서 대표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이 두 팀의 맞대결은 라이벌로 유명해졌다.
게다가, 리즈의 홈 유니폼은 요크 가문의 흰 장미를 상징하는 흰색, 맨유의 홈 유니폼은 랭커셔 가문의 붉은 장미를 상징하는 붉은색이다. 지역감정에서 시작된 더비 매치인지라 과격하기로 유명하며, 툭하면 훌리건이 출동해 난동부리고 경찰을 부른다.
그러나, 사실 지역감정은 나중에 붙인 경향도 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아래 문단에도 언급되는 장미 전쟁은 애초에 왕족과 귀족간의 전쟁이었고, 평민들의 관점에서는 자기네 귀족을 미워했으면 미워했지, 상대지방 주민들을 미워할 이유가 별로 없었다.
- 당대 랭커셔와 요크셔의 중심지는 각각 랭커스터와 요크이지 맨체스터와 리즈가 아니었다. 심지어 맨체스터는 이 당시에는 이름도 없는 벽촌이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간의 경기를 신라-백제 더비라고 지칭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래 "Lancashire Yorkshire Railroad"를 모체로 하는 구단으로 이 회사는 이름 그대로 랭커셔와 요크셔 사이에 철도를 운영하던 회사이다.
- 무엇보다도 이 둘간의 경기가 로즈 더비라 불리며 치열한 라이벌리가 성립된 것은 양 구단이 설립된 지 한참 지난 1970년 무렵의 일이다. 이 당시 양 구단은 각기 맷 버스비와 돈 레비의 지휘아래 첫번째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절이었다. 또한 이전에는 양 팀의 상징색이 각각 빨강과 흰색이었던 것도 아니다. 심지어 맨유의 창단 초기 유니폼은 흰색이었고, 60년대 엠블럼을 보면 장미가 흰색(...)이다. 리즈 역시 초창기에는 줄무늬 유니폼이었으며, 오늘날의 흰색 유니폼은 60년대 정립된 것이다.
영국 축구사에선 맷 버스비 감독의 맨유와 돈 레비 감독의 리즈가 장미 전쟁을 펼쳤던 시기가 유명하며, 1964-65시즌 FA컵 준결승에서 '올드 트래포트의 킹'이었던 데니스 로와 리즈 잭 찰튼의 혈투도 유명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리즈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잭 찰튼이 보비 찰튼경의 형이라는 것.
2. 유래
더비 이름의 유래인 장미 전쟁은 중세시대 15세기 중반 영국에서 일어났던 내전에서 유래되었는데, 영국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 사이의 전쟁을 일컫는다. 십자군전쟁과 백년전쟁의 패배로 영국 왕권이 약해졌고, 군사력이 막강했던 지방 영주와 귀족들이 왕위쟁탈전에 참여하면서 장미전쟁이 시작되었다.
왕가의 집안싸움을 벌였던 두 가문의 문장이 모두 장미 모양이었기에 이를 '''장미전쟁'''이라고 부른다. 랭커스터 가문의 상징은 붉은 장미이고, 요크 가문의 상징은 하얀 장미. 장미전쟁의 주인공이었던 랭커스터 가문, 요크 가문 - 두 왕가 모두 플랜태저넷 왕조의 분파이다. 영국 플랜터저넷 왕조는 프랑스 지역에 영토(아키텐령 등)를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프랑스 국왕의 직할령과 맞먹었고, 이것이 백년전쟁을 일어났던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영국 플랜태저넷 왕가 영지의 일부였던 아키텐령의 가스코뉴 지방은 프랑스 남서부의 노른자 같은 땅인데다가 지금도 유명한 보르도산 와인이 재배된 아키텐의 포도주 무역 세금이 영국 전 지방의 세금과 맞먹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기 때문이다.[2]
30년 간의 내전 끝에 랭커스터 가문의 헨리 튜더와 요크 가문의 리처드 3세가 결전을 벌인 보즈워스 전투에서 리처드 3세가 전사하면서 장미전쟁은 막을 내렸고, 왕위는 헨리 튜더(헨리 7세)에 돌아갔다. 영국 역사가들은 리처드 3세의 죽음과 함께 중세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보고 있으며, 헨리 튜더(헨리 7세)가 요크 가문의 에드워드 4세의 딸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며 튜더 왕조가 새롭게 열렸다.
그리고 장미전쟁의 상징이었던 요크가의 백장미와 랭커스터가의 붉은 장미가 하나로 조합되어 양자 화합의 징표로써 튜더 왕조의 문장이 되었다. 이 문장을 튜더 장미라 하며 오늘날 잉글랜드 왕실의 상징이기도 하다. 장미전쟁으로 수많은 귀족 가문이 얽히고 섥혀, 전쟁이 끝난 후 살아남은 귀족 가문은 전쟁 전의 3할에 불과해 튜더 왕조의 군주들은 절대 왕권의 파워를 휘두를 수 있었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왕가의 손도 귀해져 엘리자베스 1세 이후로는 직계 후손이 없어 튜더 왕조는 단절되고 만다.
이 전쟁은 랭커스터 가문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이후로 지금까지 랭커스터 공작이라는 칭호는 영국 국왕이 보유한 비공식 칭호들 중 하나로 간주된다. 반면 랭커스터 가문의 맞수였던 요크 가문의 요크공작은 영국 국왕의 둘째 아들에게 부여하는 칭호가 되었다. 이 관행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랭커스터 공작)의 둘째아들인 앤드루 왕자가 요크 공작의 칭호를 쓰고 있다.
3. 양 팀에서 모두 뛴 적이 있는 선수
- 에릭 칸토나 : 리즈 유나이티드 FC(1992)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1992~1997)
- 앨런 스미스 : 리즈 유나이티드 FC(1998~2004)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2004~2007)
- 리오 퍼디난드 : 리즈 유나이티드 FC(2000~2002)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2002~2014)
4. 기타
- 한국에서 맨유와 리버풀 간의 경기를 의미하는 노스웨스트 더비를 로즈 더비(장미 전쟁)라고 잘못 칭하는 경우가 있다. 무지한 스포츠 기자들이 이것저것 가져다 붙인 것이다. 심지어 한국 위키에도 장미 전쟁이라고 적어놨다. 장미전쟁이 아니라고 하자 '붉은 장미전쟁'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정확히 '노스웨스트 더비(북서부 더비)'라고 칭한다.
- 2019-20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가 16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하면서 2020-21 시즌부터 리그에서 로즈 더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첫번째 경기는 2020년 12월 20일 14라운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렸다. 결과는 맨유의 6-2 대승이었으나, 리즈도 더비 경기답게 상당히 공격적인 주눅들지 않는 축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