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 9~10/비판
1. 그래픽
록맨 시리즈는 시리즈가 올라갈수록 그래픽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록맨 7, 록맨 8이 그 예이고, 록맨 클래식 시리즈로부터 10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록맨 X 시리즈도 록맨 X4부터 X8까지 그래픽을 발전시켜왔으며, 리메이크 작품인 록맨 록맨과 이레귤러 헌터 X도 게임성을 잘 살렸으면서도 향상된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록맨 1이 나온지 '''2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정작 발매는 각각 2008년, 2010년에 고성능 기기인 PS3, XBOX360, Wii로 출시하였는데 그래픽은 1편부터 6편까지의 패미컴 수준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옆동네의 마리오나 소닉에 비교하면 너무나 성의가 없는 수준.[1] 즉, 그래픽을 기대한 유저들한테는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할 수 있다.[2] 다만, 캡콤에서 록맨을 홀대하는 상황을 보면 레트로풍 그래픽은 적은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2. 게임성
전작에 있었던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사라졌으며''' 덕분에 록맨 2 시절로 버스터나 쏘는 록맨을 볼 수 있다. 문제는 8보스에게 버스터 대미지가 록맨 2나 록맨 3의 2가 아닌 전원 다 록맨 4 이후 시절의 1이라는 점에서 초보자가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워졌다. 거기다 실제 패미컴으로 나온 록맨 1~3에서는 오토샷 버튼이 구비돼 있으면 버스터 공격이 엄청나게 편리하지만, 최신 콘솔기로 발매된 록맨 9, 10은 고전 콘솔기에도 있던 오토샷 지원이 없고 샷 버튼을 손가락 아프도록 일일이 빨리 눌러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외에도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삭제된 록맨에게 추가된 새로운 요소들이 없다. 즉,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벽타기와 소닉 더 헤지혹 4의 호밍 어택이나 스핀 점프 같은 '''전작과 차별화된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나마 상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상점 시스템도 록맨 7에서 따온 거고 몇몇 아이템들은 게임하는데 별로 쓸모가 없는 아이템들도 있다.[3]
게다가 블루스로 차지한 상태로 무기창에 들어가면 차지 버스터가 증발된다.
3. DLC
록맨 9 최대의 비판점이자 이러한 비판의 정점에 서고있는 것은 '''게임의 주된 요소들을 돈 내고 사야만 하는 유료 전용 DLC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록맨의 상징인 슬라이딩과 차지샷을 '''DLC로 구입해야하는 블루스를 통해 끼워넣는''' 무개념 상술을 벌이고 있다.[4] 게다가 이 8보스전 버스터 평균 대미지도 1~3의 2가 아닌 록맨 4 이후 시절의 1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렇게 게임 방식은 옛 패미컴 게임인데 거의 Pay to Win 수준으로 팔아먹어 추억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가히 EA나 넥슨이 따로 없을 지경,플레이 하면서 엔딩을 보면 슬라이딩과 차지샷을 해금할 수 있는 록맨 록맨과 대조적이다.[5]
또한 록맨 9의 블루스 모드와, 록맨 10의 포르테 모드도 각각 유료 DLC로 판매하여 새로운 게임성을 기대하는 팬들도 좋다 말았다는 평이다. 이는 전작의 록맨 록맨에서 도전 과제를 성실히 클리어 하면 무료로 해금되는 블루스나 이레귤러 헌터 X에서 스토리를 1회 클리어시 해금되는 바바같은 사례와도 비교되며 특히, 바바는 파츠를 조합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엑스, 제로, 액셀에게는 없는 바바만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하드 모드나 엔들리스 모드도 유료 DLC로 판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4. 우려먹기
맵 디자인도 독창성이 없는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건 공갈바닥, 사라지는 발판, 즉사 레이저 등, 대부분의 요소가 정립된 록맨 2 이후로는 시리즈 자체가 원래 그랬다(...). 그래픽이 패미컴 수준을 재현했기 때문에 더더욱 익숙해진 것도 있다. 좋게 보면 성공적인 스테이지 디자인의 어레인지고, 나쁘게 보면 우려먹기. 직전작에서 그래픽 향상은 물론 헤엄 액션이나 사방으로 넓은 맵, 서포트 메카를 이용한 슈팅, 초고속 강제 스크롤, 미로 등, 독창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 것의 반작용라고도 할 수 있다.
두 신작, 특히 록맨 9의 8보스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호평의 비율이 높은데, 그 와중에도 토네이도맨과 스플래시우먼은 하르퓨이아와 레비아탄을 매우 닮아 디자인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인티 크리에이츠 제작인 만큼 BGM 역시 록맨 제로 시리즈나 록맨 ZX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록맨 X8도 보스나 아이템에서 눈에 띄는 자기복제 때문에 비슷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5. 어려워진 게임
요즘 나온 게임들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현대에 나오는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유저들을 배려해주는 면이 있는데, 록맨 9는 이러한 배려가 상점 시스템을 제외하면 없는 편이다.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2나 소닉 더 헤지혹 4 에피소드 1~2도 얻기 쉬워진 잔기 및 새로운 시스템과 신기술로 불편했던 전작보다 확실히 편리성이 증가했다.
전작인 록맨 8은 전체적인 난이도 하락과 차지샷의 강화로 진입장벽을 낮췄고 리메이크 작품인 록맨 록맨과 이레귤러 헌터 같은 경우도 원작의 막장요소를 없애고 편리성을 우선했다.[6] 하지만 록맨 9~10은 편리성은 커녕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삭제되었는데도 특정 구간들은 슬라이딩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에 만들어졌다.
후속작인 록맨 10은 이지 모드가 추가되어서 이지 모드를 플레이할 경우 난이도가 쉬워져 다소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그러나 노멀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 록맨 9 못지 않은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고 시스템 또한 개선되지 않았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로 이지 모드를 추가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고 실제로 이지 모드는 정말로 이지하지만, 그에 반해 정작 해야 할 개선[7] 은 하지 않았다.
6. 총평
그래픽이나 게임성 및 여러 논란이 많은 작품이였지만, 이러한 추억장사는 성공해서 후속작인 록맨 10이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이 성공하게 되면서 캡콤은 록맨 록맨이나, 이레귤러 헌터 X처럼 고예산으로 작품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팬들은 제작사들의 이러한 추억장사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있었으며 결국 메가맨 유니버스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이후로 캡콤은 록맨 시리즈의 신작 출시나 리메이크를 하는 과감한 도전이 아닌 단순한 저예산 이식작[8] 만으로 하게 되었는데 록맨 레거시 컬렉션[9] 으로 제작자와 팬들을 능욕하기 이른다. 그리고 결국 록맨 시리즈 자체가 8비트에 속박돼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게 되었고, 이후 그 제작자가 영혼 후속작이랍시고 내놓은 마이티 No. 9 마저 폭망하면서 록맨 시리즈를 아예 전시되어 침체시켜버리기에 이르는 어떻게 보면 이 시리즈가 도화선 역할을 한 셈.
이런 비판을 의식한 덕분에 2018년 10월에 발매된 새로운 신작 록맨 11에서는 여러모로 9, 10에 있던 비판점들을 '''개선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10] 2.5D 스타일로 진화한 그래픽, '''슬라이딩과 차지샷의 부활''', 초보자들이 입문하기 쉽도록 추가된 초보자 모드 등, 전작 9, 10의 비판점들을 고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 메타크리틱 82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1] 마리오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슈퍼 마리오 월드를 조합해서 리메이크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소닉은 소닉 & 너클즈 이후로 16년만에 만든 소닉 더 헤지혹 4랑 비교해보자. 둘 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크게 상향되었다. [2] 굳이 록맨 X나 제로, ZX 시리즈 그래픽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록맨 7이나 록맨 8 정도로 나왔다면 그래픽으로 욕먹을 일이 줄어들었을 것이다.[3] 상점 메뉴 맨 아래 오른쪽에 있는 롤의 코스튬과 록맨의 헤어 스타일 변경하는 아이템. 그런데 사실 그냥 팬서비스가 목적이니 안 사면 장땡이다... 록맨의 헤어스타일 아이템은 받는 데미지를 2배로 증가시키는 부가효과도 있어서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하려는 목적으로 쓰기도 한다.[4] 타 게임과 비교하자면 마리오 시리즈의 경우 마리오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슈퍼 버섯이나 파이어 플라워를 루이지로 플레이할 때만 나오게 한 뒤 루이지는 돈주고 판매한다든지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경우 소닉의 대표적인 기술인 스핀 대시나 부스트, 호밍 어택을 메탈 소닉만의 기술로 만든 뒤 메탈 소닉을 돈주고 판매한다고 생각해보자. 멀리 갈 것도 없이, 록맨 X 시리즈에서 '''대시/에어대시, 아머, 차지샷, 5단 베기, 카피샷, 라이프 업, 서브 탱크''' 등을 DLC로 팔아먹는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다.[5] 이지 모드를 클리어하면 슬라이딩이 가능한 록맨 S, 노멀 모드를 클리어 하면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가능한 록맨 C가 해금된다.[6] 둘 다 간편한 세이브 시스템과 잔기를 잃어도 사용했던 특수무기도 전부 채워진다.[7] 대표적으로 전작에서 삭제된 슬라이딩, 차지샷 부활[8] 록맨 X4~X6를 플레이스테이션 3와 PS Vita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푸른 뇌정 건볼트 출시 이후로 제작자를 우롱하는 졸렬 마케팅이라는 것이다.[9] 록맨 1~6을 버그 수정없이 그대로 각종 기기로 출시하였다. 당연하지만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건드릴 수 조차도 없다. 이것마저도 마이티 No. 9 예약구매 트레일러가 올라오자 갑자기 출시하게 된 것.(...)[10] 아이러니하게도 록맨 11이 나온 뒷배경에는 록맨 레거시 컬렉션 시리즈들이 어느정도 판매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록맨 11이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