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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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롯데푸드 산하 브랜드로, 원래는 1986년에 최명재가 설립한 독립 법인 '파스퇴르유업' 이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중퇴한 후 1977년에 성진목장을 세운 최명재는 원래 무역업과 택시 사업에 종사하던 인물이다. 그러다가 일본에 여행 가서 <진짜우유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우연히 보고, 이에 감명해 저자를 찾아서 파스퇴르의 저온 살균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한국에 세울 생각을 했다고 전해진다. 분유나 주스, 발효유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지만 주 업무는 역시 우유. 고가 우유를 위주로 팔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에 위치해 있다.
2. 저온 살균
프랑스의 전설적인 생물학자 파스퇴르가 발명한 저온 살균법, 즉 파스쳐라이제이션을 도입해서 만든 우유라서 이름을 파스퇴르로 지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회사 우유는 비싼 값을 충분히 하는 맛을 내기에 아직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심지어 저지방 우유도 맛있다. 보통 저지방 우유는 우유에 물을 탄 듯한 맛이 나는데, 파스퇴르는 우유 맛이 확실하게 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 일반적인 SSM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저온 살균 우유라, 우유가 잘 안 맞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마실 만한 우유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전성기 당시보다는 깊은 지방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참고로 다른 회사들이 다 쓰는 종이 팩을 저용량 딸기, 초코 우유외엔 절대로 쓰지 않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팩에 음료를 담으면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팩 냄새가 배이기 때문에 음료엔 안 쓰는 편이 좋다. 파스퇴르유업 시절에는 플라스틱과 유리병 우유 라인이 둘 다 있었다. 기존의 우유 회사들과 달리 우유 배달업 또한 주요 사업 분야였던 파스퇴르유업은 배달용 우유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시중에서 파는 우유는 유리병을 사용하였다. 당시 주로 사용하던 유리병은 지금과 달리 안전 유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깨지면 엄청나게 날카로웠다.
한국에서 파는 다른 우유들과는 달리 구입하고 하루만 지나도 우유 위에 하얀 입자가 둥둥 떠다녀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데, 이물질이나 상한 것이 아니라 원래 우유에 포함된 유지방이니 괜찮다. 사실 소한테서 바로 짜낸 우유도 가만 놔두면 유지방이 뭉쳐 떠오르며, 이것만 모아서 먹자는 발상에서 나온 게 바로 버터이다.
저온 살균 공법으로 제조하다 보니 유통기한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파스퇴르 유업 시절에는 유통기한에 적힌 xx일 xx시에서 3시간만 지나면 변질되어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생산하는 우유는 3~4일쯤 지나도 상하지 않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와 비례하게 맛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저온 살균 우유 제조 업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보니, 국내에서 수제 버터, 치즈 만들기엔 가장 적합한 우유. 보통 팩 우유처럼 초고온살균된 우유는 단백질이 변성되므로 치즈 만들기가 곤란하다.
3. 흥망성쇠
이미 대기업들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분야에 고급 우유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우유 업계의 거대 업체인 서울우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 도전했고 꽤 성공했으나 IMF 때 허망하게 망했다. 소매점 유통보다 정기배달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짰던 것, 고가의 고급 제품을 지향했던 것이 고정지출을 줄이고 가성비제품을 선호하는 불황기 소비심리와 상극이었던 것. 이후 한국야쿠르트유업에 합병되었다가 2011년 8월에 롯데푸드로 넘어갔다.
최초 창업 시에는 "저온 살균법"(LTLT : Low Temperature Long Time) 을 한국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중한 자녀를 위해서는 저온 살균을 한 고급 우유를 먹여야한다는 광고가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하였다. 고급 마케팅과 다른 우유 회사들의 회사들이 쓰는 "초고온 살균법"(UTH : Ultra-High Temperature)은 살균 도중 단백질이 파괴되어 영양가가 별로 없는 하급 우유라는 주장을 하며, 자신들의 우유는 고급 품종의 젖소에서 나온 원유를 저온으로 처리해 초고온 살균법으로 살균한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영양소가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저온살균법은 초고온살균법보다 공정이 복잡하며, 무엇보다 살균이 아니라 멸균 수준으로 사실상 완전히 사멸시키는 초고온 살균법과 비교해서 살균율이 낮은 바람에[1] 세균 함량을 낮추기 위해서 처음부터 원유내 세균함량이 낮은 원유를 골라 써야한다. 그래서 원유의 단가 차이가 난다. 덕분에 우유 값도 당시 판매되고 있던 다른 우유들보다 2~3배 비쌌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확실히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다. 먼저 네거티브를 통해서 대기업이 잡고 있는 시장에 진입을 시도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횡포라기 보다는 법적으로 따졌을 때 만약 사실관계가 주장한 것과 다르다면, 즉 초고온 살균법이 반드시 나쁜 우유에만 쓰이며 단백질이 파괴되어 영양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파스퇴르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대기업들이 고름우유, 빨갱이 기업 등의 허위사실유포 등 파스퇴르 유업보다 더한 더러운 짓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이던 파스퇴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시장 비율을 차지하기 시작하자 대형 업체들은 발끈했고, 파스퇴르를 고소하는 동시에 저온 살균에 대한 대대적인 네거티브와 함께 파스퇴르의 광고 배경이 빨간색이어서 착안해 빨갱이 회사 이미지를 입힌다. 파스퇴르는 조선일보 등의 신문에 상품에 대한 선전과 동시에 끊임없는 하소연으로 맞언플을 시도했지만 언플 능력의 차이로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반 토막난 매출로도 우유 외에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분유 사업에도 진출하였으며 특히 분유 분야에서는 고급재료를 쓴 명품분유 마케팅과 아이의 성장에 따른 맞춤 분유 시스템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이후 최명재는 자신의 재산을 인재교육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로 "한국의 이튼스쿨을 만들고자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설립하였다. 1996년에는 자회사 파스퇴르식품도 설립했다.
언플에 내공이 쌓인 파스퇴르는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우유를 팔아 인재를 키운다"는 식으로 언플을 시도하였으나 대기업들의 "빨갱이 회사가 빨갱이 학교를 만들었다" 라는 맞언플이 먹혀들어가서 이미지 회복은 중박에 그쳤다. "그" 민사고가 초창기에는 이런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지금의 관점에서는 흠좀무.
저온살균 방식과 빨갱이 기업 논란 이후에는 1995년 '''고름우유''' 파동으로 기존의 유업회사들이 설립한 한국 유가공 협회와 설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파스퇴르에서 생산하는 우유들은 저온 살균 우유이기 때문에 원유의 유지방 성분이 남아있어서 개봉 후 하루가 지나면 크림(유지방)이 우유 표면에 굳어서 뜨게 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유지방이 적은 저지방 우유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것을 협회와 손잡은 모 언론에서 "파스퇴르가 고름이 둥둥 떠다니는 상한 우유를 판매한다."면서 신문 1면에 대서특필 한 것. 참고로 이들의 논리라면 유럽 사람들은 죄다 상한 우유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이후 파스퇴르는 대대적인 신문 광고를 통해 '''우리는 절대 고름우유를 팔지 않습니다'''라고 광고하였으나, 유가공 협회의 반론광고가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결국 보건복지부에서 실험 결과를 내 놓으며 '''고름 우유 같은 건 없다'''라고 일축하며 진화되었다. 제2의 우지 파동이 될 뻔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저온 살균 우유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저온 살균 우유 시장에 1992년 다우라는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남양유업은 아예 철수를 했고, 파스퇴르유업도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파스퇴르유업은 회사 설립 초반부터 계속해서 신문지면을 통해 기존의 유업 회사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서서히 말라 죽다가 IMF의 여파로 1998년 10월에 부도가 나 버렸다. [2] 이후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되어 2004년 7월부터 경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부도 이후 절치부심하여 사업이 어느 정도 풀리고, 짐덩이였던 민족사관고등학교도 '더 이상 돈 못주겠다.' 하고 재단에서 지원을 중지하여 다시 재기에 힘 쓰고 있다. 민사고에서 손을 떼긴 했어도, 설립자인 최명재가 여전히 학교 재단 이사장으로 남아있는지라 완전히 관계가 끊긴 건 아니다. 민사고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파스퇴르 우유 정문을 통과해야 하는 지라 방문객들이나 학생들이 수시로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대인배.
과거에는 신문 광고부터 우유팩 디자인까지 1990년대임에도 1980년대 같고 2000년대임에도 1990년대 같은 '''쌍팔년도 디자인'''으로 악명이 높았다. 신문광고 바탕체의 도배 압박과 우유팩 디자인의 형편없음은 악명이 높았다. 그나마 2003년부터 프리미엄 컨셉에 맞게 디자인이 나아졌으니 다행인 셈. 그런 디자인을 고수한데에는 회사 설립자의 공이 지대하다고 카더라.
파스퇴르유업은 조선일보 1면에 광고를 유달리 많이 냈으며 엄청난 양의 글자 수를 자랑하였다. 모델도 없고 제품도 없고 글자와 CI만으로 도배된 그런 특이한 스타일의 광고는 당시 CEO가 직접 구상한 것이라 한다. 찾아서 다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 오히려 호소력은 참 강했던지 그나마 튀는 기업이지만 개성을 잘 갖춰서 그럭저럭 버텨온 전략일 수도 있긴 하다.
4. 롯데 인수
2010년 10월 5일 롯데삼강이 한국야쿠르트로부터 파스퇴르유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가 되었다.[3] 2012년 롯데삼강에 합병되어 유가공영업본부로 개편됐다가, 2014년 파스퇴르사업본부로 개편되었다.[4]
모 이글루스 블로거는 아래의 10년 전에 나온 파스퇴르 아이스크림 제품을 먹었다(...)고 리뷰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5]
[image]
그리고 2012년부터 다시 파스퇴르 아이스바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기린[6] 에서 나왔던 제품인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모델은 손연재.
5. 역대 임원
5.1. 합병 전
- 회장
- 최명재 (1991~1998/1999~2004)
- 대표이사 사장
- 최명재 (1987~1991)
- 김상현 (1991~1995)
- 조재수 (1995~1998)
- 서재원 (1998~1999)
- 정금화 (2000~2004)
- 한경택 (2004~2008)
- 이석제 (2009~2010)
- 김용수 (2010~2011)
5.2. 합병 후
- 롯데푸드 유가공영업본부장
- 조경수 (2012~2014)
- 롯데푸드 파스퇴르사업본부장
- 조경수 (2014~2017)
- 김용기 (2017~2018)
- 김상태 (2019~ )
6. 제품 목록
- 파스퇴르우유
- 파스퇴르우유 저지방
- 파스퇴르 유기농우유
- 무항생제인증 바른목장 프리바이오틱스 우유
- 바른목장 유기농 우유
- 위드맘 첫우유
- LB-9 유산균 우유
- 파스퇴르 바른목장우유(팩)
- 무항생제 인증 목장 원유로 만든 유산균 우유
- 건강한 저온살균 무항생제 인증 목장우유
- 바른목장 우유
- 파스퇴르우유 후레쉬
- 파스퇴르우유 저지방
- 파스퇴르우유 무지방
- 강원청정목장 프리미엄골드 저지방
- 내곁에목장 유기농우유
- 내곁에목장 유기농우유 저지방
- 유기농 우유
- 쾌변 요구르트
- 그랑노블
7. 기타
홈플러스에도 저온살균우유를 NB와 PB 모두 납품 중이다.
롯데그룹이 인수한 이후, '''파스퇴르 밀크 카페'''라는 것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일부 지점과 롯데몰에 입점해있는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좋은 편이다. 우유로 만든 밀크셰이크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데, 기존의 건강 이미지 때문인지 백화점을 찾는 고객층에 어필하여 일부 메뉴는 한창 영업중인 저녁에 품절돼서 못 파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1호점은 범계역 4번 출구 근방 롯데백화점 평촌점 지하 1층에 있다.[7] 현재 롯데월드에 12호점이 개설되었다. 파스퇴르 제품은 같은 롯데 계열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도 납품되어 현재 셰이크와 아이스크림 종류를 판매 중이다.
여담으로 용남고속이 2005년 초까지 운행하던 1994년식 BH115H 차량의 시외버스 구도색[8] 이 베이지색 바탕에 아랫 부분이 이 회사 CI 순서와 일치하는 얇은 가로줄 도색이었다(파랑-빨강-초록[9] ). 이를 버스 동호인들이 "파스퇴르 도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색 배치를 국기로 사용하는 나라가 아제르바이잔이라 아제르바이잔 컬러링으로 볼 수도 있다.
[1] 저온살균법은 원유 세균의 95~97% 가량을 살균할 수 있다.[2] 1996년에 설립한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전액 장학제도를 시도하는 등 돈 먹는 하마로 작용한 탓도 있다.[3] 롯데그룹에는 원래 '롯데햄-롯데우유'라는 계열사가 있었으나, 2007년 4월 롯데우유가 계열분리되어 현재는 '푸르밀'이라는 독립 기업으로 있다.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를 두고서 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갈등을 빚었고, 자신에게 대항한 동생이 괘씸했던 신격호 회장은 신준호를 롯데햄 - 롯데우유 회장으로 전보시킨다. 이후 신준호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고 롯데햄-우유의 주식을 완전히 인수하여 독립하게 되었다.[4] 이 과정에서 파스퇴르 로고의 ㅌ자 부분이 수정되었다.[5] 자기 집 냉동실에서 무려 10년 동안 굴러다니던 걸 찾아서 먹었다는 얘기이다(...)[6] 물론 일본의 기린맥주가 아니다.[7] 2016년 10월에 개점했다. 평촌점도 처음에는 생소함에 찾은 고객이 조금 있었으나, '''입소문이 퍼진 후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8] 1986년에 첫 도입한 일명 화이투벤 감기약 도색이 있었으나, 4년 후인 1990년에 두 번째로 도입한 파스퇴르 도색이 등장하면서 첫 도입한 화이투벤 감기약 도색은 사라졌다.#1, #2[9] 파스퇴르 측은 해당 색상이 자연-생명-건강, 천지인을 상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