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6 월드 챔피언십/결승

 




결승전 개막식 영상
1. 개요
2. 리그별 진출 팀
2.1. LCK (한국): 2/3
3. 결승 진행
3.1. 결승전
3.1.1. 경기 내용
3.1.1.1. 1세트
3.1.1.2. 2세트
3.1.1.3. 3세트
3.1.1.4. 4세트
3.1.1.5. 5세트
4. 총평
5. 여담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6 월드 챔피언십 대회의 결승전으로, 4강에서 승리한 팀들이 대결을 펼친다.
이전의 4강 결과로 '''4년 연속 LCK 팀의 우승'''과 2년 연속 '''LCK vs LCK 결승'''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2. 리그별 진출 팀



2.1. LCK (한국): 2/3


  • 진출
    • SK telecom T1: vs ROX Tigers 3:2 승리
    • Samsung Galaxy: vs H2k Gaming 3:0 승리
2년 연속 결승전에서 LCK 팀 내전이 이루어지면서,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리그가 LCK임을 입증했다.

3. 결승 진행


'''리그 오브 레전드 2016 월드 챔피언십 결승'''
'''SK telecom T1'''
'''Samsung Galaxy'''



3.1. 결승전



'''2016 World Championship 결승전 티저 영상'''
[image]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image]
'''협곡의 지배자 VS 삼성의 지휘자'''
SKT의 2연속 우승이자 3번째 우승인가, 삼성 갤럭시 화이트 시절 이후 삼성의 두 번째 우승인가, '''Champion vs Challenger''' 간의 대결이 확정되었다.
SKT는 그들 스스로가 이야기했던 가장 큰 산인 ROX는 넘었다.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2015년의 SKT와는 분명 다르다. 2015년의 SKT가 각 라인의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쉴틈없이 게임을 몰아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단단한 탑과 미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조립해 나간다. 2015년에는 마린이라는 탑 라이너가 팀의 구심점이 되어서 투자를 받고 무럭무럭 자라고, 미드의 페이커가 1:1 혹은 1:2 상황에서도 우위를 점했는데, 2016년은 탑의 듀크가 최소 5:5, 조금 밀리더라도 CS를 잘 챙기고 성장하면서 스플릿 운영을 하는 동안 페이커가 재기발랄한 플레이로 미드부터 점령해 나가고 있다. 다만 엄청난 캐리력을 선보였던 뱅-울프 듀오가 메타의 변화와 여러 가지 조건에 맞물려서 예전처럼 상황이 밀리더라도 닥치고 캐리해주던 그림은 나오기 힘든 상황. 분명 전승 우승이냐 그냥 우승이냐의 문제였던 2015년의 SKT처럼 절대 강팀은 아니며, 그들에게도 분명 약점은 있다.
그러나 SKT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꼽혔던 정글은 벵기의 각성으로 메워졌다. 벵기는 캐리형 정글 챔피언은 못할 거라던 전문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캐리형 정글의 필수 조건인 니달리와 리 신으로 게임을 터뜨려 버리면서 더 정글의 귀환을 알렸다. 이는 SKT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으로, 정글이 힘을 내주면 각 라인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2016년에 SKT가 지는 게임을 보면 커버의 부재로 각 라인이 조금씩 밀리는 가운데 정글도 말리면서 상대 정글이 미쳐 날뛰는 상황을 막지 못해서 무너졌는데, 적어도 그럴 확률은 확 줄어든 상황이다. 더불어 밴픽 싸움에 우위를 점하는 넓은 챔프 폭과 김정균 코치의 전략은 충분히 2연패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무엇보다도 팀의 중심인 페이커의 폼이 조금씩 올라와서 절정에 달해 있다는 점이 최상의 상황. 4강 상대였던 ROX는 기발한 밴픽으로 바텀을 장악하고 탑과 정글 싸움의 우위까지 점했으나, 모든 세트에서 미드 라인에서 밀리며 결국 페이커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 SKT는 작년에 이 토너먼트를 끝까지 올라와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LCK에서도 다전제 경험, 야외 무대 경험, 결승전 경험이 가장 많은 팀이고, 2016년에는 부진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시키는 경험까지 많이 했다. 삼성이 만약 긴장이나 과도한 흥분으로 인해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상대의 실수를 캐치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에 가장 뛰어난 SKT가 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도 있다.
삼성은 0:19라는 극악의 상성을 가진 KT를 선발전에서 꺾고 롤드컵에 진출하였지만, 3시드였기에 평가절하를 당했고 조 추첨에서도 북미의 최강자 TSM, 결과적으로 EDG보다 경기력이 좋았던 RNG와 한 조에 소속되어 8강 진출이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결승까지 '''10연승'''으로 올라왔다. 다른 어떤 팀보다 기세 측면에서는 최고인 상황. 김동준 해설 등 수많은 해설자들은 삼성의 연습량에 혀를 내두른 일화가 있듯이 지금 삼성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독할 정도의 노력이 기반이 되었다. 크라운이 피나는 노력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큐베가 미친 경기력으로 짜황 자리에 등극하고, 고참 앰비션이 팀의 중심이 되어주고, 코어장전이 화룡점정 격으로 강한 라인전으로 룰러의 재기 넘치는 딜링을 뒷받침해주며 이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 되었다.
문제는 경험. 롤드컵은 고사하고 현재 삼성의 멤버들에게는 앰비션을 제외하면 '''LCK 결승 경험조차 없다.''' 앰비션도 MiG 블레이즈, CJ 엔투스 블레이즈 시절에 LCK 결승에 올라가 본 정도. 상대도 경험이 적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다전제와 결승을 밥먹듯이 치른 SKT다. 게다가 LCK 개편 이후 상대 전적에서 2:18의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 있는 상황. 10연승이 LCK 팀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얻은 결과라는 점을 들어 폄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삼성이 KT를 꺾었듯 상성이 뒤집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탑의 경우 듀크 vs 큐베인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의 탑 라이너들이다. 현재의 폼은 조금 더 큐베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자타공인 세체탑으로 평가받던 스멥을 상대로도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으며 제 역할을 다 해낸 듀크도 만만치 않다. 둘의 차이가 크지 않기에 정글의 개입 여부와 밴픽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 두 선수 모두 초반에 말렸더라도 중반 이후 성장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기에 초반 라인전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두 선수 모두 LCK의 탱커형 메타에 맞는 챔피언도, 세계적 추세의 딜링형 챔피언도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다.
봇을 보면 삼성의 봇 라인은 지금까지 엄청나게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폼이 오른 코어장전 때문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레이스는 확실히 일반적인 LCK 정석 서포터 능력이 뛰어나고, 룰러 또한 조용하게 할 일을 다하고 있다. 사실 조용하게 적에게 물리지 않고 넣을 딜을 넣는 것은 봇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대는 세체 봇 듀오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거의 없을 뱅-울프 듀오이다. 그 ROX마저 봇에 밴 카드를 쓰게 만들고 필살 카드를 꺼내들게 만든 괴물 같은 봇 라인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코어장전 역시 서폿 미스 포츈을 보여준 바가 있기에 미스 포츈을 꺼내들거나 또는 아직 숨겨둔 필살기가 있다면 좋은 볼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삼성 입장에서 가장 큰 걱정은 역시 미드다. 지금의 페이커는 그야말로 마왕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4강에서도 쿠로가 자신의 주력 픽인 빅토르를 잡고도 매번 페이커에 밀린 것을 보면 단순히 크라운이 빅토르를 잡는다고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페이커는 무적 포스를 뽐내던 2013년에 비견될 정도로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만났던 모든 미드 라이너들을 라인전부터 박살내고 있다. [1] 중후반 한타 및 운영에서도 슈퍼 플레이를 밥 먹듯이 하며 역시 페이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ROX 전 5세트에서 점멸이 없는 상황에서 닥친 3인 갱을 유체화와 충격파만 쓰고 유유히 피하는 능력은 페이커의 기량이 지금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ROX도 그랬고 삼성도 그렇지만 결국 페이커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삼성으로서는 어려운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페이커라는 선수는 언제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자신이 어째서 세계 최고의 미드인지를 증명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크라운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페이커를 크라운이 반반 내지 이겨낼 수 있다면 가능성이 보인다. 이는 크라운과 큐베 두 선수가 결승 진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미드에서 최소 5:5 이상의 승부를 해줘야 전체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에서 보듯 삼성에서도 동일하게 판단하는 부분. 다행히 크라운도 페이커를 제외하고 개인 기량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던 비역슨을 2차례나 솔킬 내고, 나머지 미드 라이너와의 상대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압살하는 등 현재 폼이 최고조에 올라와있다. 적어도 이번 롤드컵 내에서 보여준 모습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정글러의 개입력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좌우된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앰비션이 그동안 보여준 정글링의 핵심은 3라인이 잘 받쳐주는 동안 또 다른 라인만큼 빠른 성장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블랭크의 빠르게 상대 적 정글을 헤집는 카정 위주의 플레이에 카운터를 당할 수 있는 플레이이기도 하고, 벵기의 아군 라인의 성장을 빠르게 돕는 시팅형 정글을 만나는 아군 라이너들에게 부하를 더 줄 수 있는 플레이이기도 하다. 앰비션으로서는 저 기본 전제인 3라인이 잘 받쳐주는 것이 흔들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 그리고 SKT 쪽에서는 페이커나 팀이 흔들리는 경우는 대개 아군 정글이 망했을 때 발생한다. 즉, 아군 정글이 망한 것을 페이커가 슈퍼 플레이로 풀어내려고 무리를 하다가 오히려 팀에 과부하를 얹게 되는 사태가 지금까지 SKT의 패배 공식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앰비션의 갱킹이 어떻게 적 라인을 흔들 수 있느냐가 이번 게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밴픽에서는 페이커를 보유한 SKT가 좀 더 유리하다. 롤드컵 메타 OP 챔피언인 신드라. 페이커는 이미 자신에게 신드라를 열어줬을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조별리그 C9 전과 8강 RNG 전 3세트에서 익히 보여주었다. 크라운이 신드라를 익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이 삼성으로서는 약점. 크라운도 솔랭에서 신드라를 써 보고는 있으나 10월 28일 기준 21게임 승률이 48%로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페이커의 시그니처 픽 라이즈는 10월 28일 기준 북미 솔랭에서 29게임 83%라는 엽기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페이커는 막상 실제 경기에서는 라이즈를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ROX가 쿠로도 어느 정도 라이즈를 다룰 수 있음에도 4강전 1~5세트에서 신드라와 함께 모두 밴해버렸던 것이 좋은 예. 물론 크라운도 10월 28일 기준으로 라이즈 37게임 73%라는 준수한 승률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삼성이 블루 진영일 경우 라이즈를 선픽으로 가져가려고 시도할 수는 있다. 그러나 봇과 정글 등에서 OP 카드를 열어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골칫거리. 삼성이 레드일 경우 웬만해서는 신드라와 라이즈는 밴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우렐리온 솔에 대한 평가는 압도의 말대로 라인전에서 약한 미드 라이너가 미드 라인 대결을 5:5로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SKT는 FW가 아우렐리온 솔을 꺼내 든 경기에서 대패했다. 4강 ROX 전에서도 SKT는 아우렐리온 솔을 전 경기에서 밴했다. 크라운이 아우렐리온 솔을 연습은 했지만 꺼내지 않았다는 설도 있고, SKT가 분명 경계해야 할 픽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28일 기준 북미 솔랭에서 페이커가 아우렐리온 솔을 최근 집중적으로 꺼내고 있어(13게임 10승 3패 77%) 의외의 선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페이커는 상대가 아우렐리온 솔을 선픽했을 경우 말자하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8강 4세트에서는 미드 말자하로 상대의 미드 3인갱을 맞받아치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LCK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플라이의 아우렐리온 솔을 말자하로 꺾어 결국 말자하 밴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우렐리온 솔을 어떻게 보느냐도 재미있을 포인트.
따라서 페이커를 의식해 신드라와 라이즈를 필밴하고, 그 외에 니달리 등을 밴해야 할 수도 있는 삼성과는 달리 SKT는 아우렐리온 솔 이외의 카드를 유동적으로 밴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크라운의 시그니처 픽인 빅토르와 카시오페아를 밴하고 챔프 폭 싸움을 강요할 수도 있으며, 8강 3경기에 그랬듯 탑 챔프를 밴하고 탑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또 리 신과 엘리스 등 전통적인 정글 챔프보다는 스카너와 렉사이를 선호하는 앰비션을 공략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삼성의 가장 큰 장점은 조별리그 때 사용하던 카드만 쓰며 결승에 진출해 전략을 숨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깜짝 픽이나 조합을 갖고 있다면 SKT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봇 라인에서의 승부수. 코어장전은 자이라 장인인 데다가 4강에서 서폿 미스 포츈을 보여준 적이 있다. 물론 SKT는 ROX 전에서 한 번 예방 주사를 맞기는 했지만, 그 경기에서 결국 서폿 미스 포츈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아 밴 카드를 써야 했다. 코어장전에게 또 다른 카드가 있다면 SKT의 봇 라인으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전략을 숨겨왔고 평소에 연습을 열심히 해온 만큼 상기의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밴픽 구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숨겨온 전략으로 SKT를 당황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천하의 ROX도 서폿 미스 포츈 없이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깜짝 픽이나 숨겨온 전략이 없거나, 있어도 통하지 않을 경우[2] 무력한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4강 경기가 끝난 이후 인터뷰에서 크라운은 '''"미드에서 페이커를 잡는 것이 목표다."'''라는 말로 선전포고를 했으며, 큐베는 OGN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롤드컵 최고의 경기는 SKT와 ROX의 준결승이 아닌 삼성과 SKT의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말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한편 울프는 야후 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승 확률은 90% 이상이며, 삼성에게 잘 하면 한 게임 정도는 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뱅도 OGN에 올라온 채동희와의 인터뷰에서 질 자신이 없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서양 해설가들의 경우는 거의 만장일치로 SKT의 우승을 보고 있다. 3:0 우승을 점치는 해설가들도 꽤 있고 그나마 삼성에게 긍정적이던 Deficio도 "삼성이 한 경기는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1 SKT 우승을 점쳐봅니다."라고 말했다. LCK 감독들도 KT의 이지훈 감독을 제외하고는 3:0 내지 3:1로 SKT의 승리를 점치고 있으며, SPOTV GAMES에서 해설을 맡은 강형우, 신동진 두 해설자도 3:1 SKT의 승리를 점쳤다.
반면 이현우 해설과 김동준 해설은 각각 삼성의 3:1, 3:2 승리를 점쳤다. 각 라인과 전체적인 경험 등의 이유로 SKT가 우세할 것 같다고 하였으나, 두 해설자 모두 기세나 직감으로 삼성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여담으로 SKT가 우승할 경우 참여했던 롤드컵에서 각각 다른 시드를 받아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3]

3.1.1. 경기 내용


'''결승
(2016-10-30)
'''
'''SK telecom T1'''
'''3'''
2
'''Samsung Galaxy'''


×
×

×
×


×
'''우승'''
'''결과'''
준우승
'''2016 월드 챔피언십 MVP'''
'''SKT Faker'''

3.1.1.1. 1세트



초반에 올라프가 1:2 상황에서 리 신을 잡고 기선 제압을 했는데 빅토르가 오리아나를 솔킬내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전반적인 라인전 CS도 성장도 팽팽한 상황에서 삼성에게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상황. 하지만 올라프가 퍼블을 먹고 나서 리 신과의 성장차를 꾸준히 벌려나간다. 리 신은 캐릭터 특성상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후 궁극기를 제외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데, 이 시점에서 앰비션의 리 신은 어떤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하며 그대로 묻혀버렸고 페이커의 오리아나도 솔킬은 당했으나 미드 주도권을 어느새 가져오게 된다.
주도권을 바탕으로 페이커-벵기 듀오는 삼성의 칼날부리로 카정을 가고, 이어 함께 칼날부리 지역으로 진입하던 빅토르와 리 신에게 오리아나가 2인 충격파를 성공시키면서 둘을 잡아버린다. 이를 기점으로 정글 격차는 엄청나게 벌려지게 되고, 미드에서도 언제 솔킬을 당했냐는 듯 오리아나가 주도권을 완전히 잡고 흔들게 된다. 이후 한동안 킬은 나오지 않았지만 SKT가 특유의 정글 장악을 지독하게 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를 토대로 계속 글로벌 골드 차를 꾸준히 벌려나간다. 33분 경에는 SKT가 결국 시야 장악을 완벽히 한 뒤 바론을 먹는 데에 성공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도 5천으로 유의미한 상황까지 끌고 온다.
하지만 삼성도 버티면서 첫 번째 바론의 손해를 포탑 2개 선에서 잘 막아냈으며, 이 과정에서 케이틀린까지 코어템이 다 나오면서 수성에 강한 픽인 케이틀린과 빅토르로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CS와 성장 면에서 밀리지 않고 라인 클리어가 잘 되는 빅토르와 케이틀린으로 스노우볼에 제동을 걸려는 삼성에 맞서 SKT는 여유있는 운영으로 두 번째 바론과 장로 드래곤이 나온 타이밍에도 서두르지 않고 라인 관리에 들어간다. 결국 SKT는 라인 압박을 통해 두 번째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아주 안전하게 가져가고 버프를 두른 채로 본격적인 억제기 압박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케이틀린이 오리아나가 충격파 각을 노릴 때 뒷 점멸 앞 투망을 가는[4]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오리아나한테 허무하게 잡힌 후 SKT는 거세게 밀고 들어가서 억제기 두 개를 밀고 포탑까지 진격하며 넥서스까지 파괴하나 했으나, 빅토르가 딜을 꾸역꾸역 넣으면서 트런들과 오리아나를 잡아내면서 삼성이 한 타이밍 버티는 데 성공한다.
이후 SKT는 봇 압박을 시작했는데, 이때 자이라가 진과 카르마에게 점멸 속박으로 기가 막힌 이니시를 열었고 삼성은 한타를 대승한다. 이제 삼성은 바론을 먹은 후 타워 압박을 역으로 시작했다. 한때 만 골드까지 벌어진 격차도 3천 골드 정도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가 글로벌 골드의 비교가 필요 없는 극후반전으로 돌입하게 된 상황이라 삼성의 승리까지 점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SKT가 위치를 선점하면서 장로 드래곤을 먹고 미드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오리아나가 혼자서 앞점멸로 무모한 앞 포지션을 잡아 오버플레이를 하자 삼성은 오리아나를 쉽게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이걸 보고는 주위에 있던 뽀삐와 케이틀린이 점멸까지 써가며 오리아나에게 따라붙었고 점멸이 없던 빅토르까지 뒤를 돌아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런데 이때 생긴 틈을 정확히 캐치한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뽀삐에게 얻어맞으면서도 반피였던 빅토르를 향해 공을 날렸고, 이를 본 빅토르는 다시 허겁지겁 등을 돌렸지만 이미 때가 늦었는지라 '''충격파 + 평타 한방에 허망하게 전사한다.'''[5] 그리고 오리아나는 존야로 미끼 플레이를 해내며 존야가 풀리자마자 케이틀린을 한 대 때리고 집중포화를 받아 장렬히 산화했고, 이런 강심장스러운 퍼포먼스에 화답하듯 진이 뒤이어 앞점멸로 뛰어들어 4타로 케이틀린을 순삭시켰고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뽀삐에게 쓰러졌지만, 그 사이 올라프와 트런들이 힘을 합쳐 자이라까지 끊어내며 3:2 구도를 만든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딜러가 모두 죽은 상황에서 삼성은 뽀삐와 리 신이 살아 있었으나, 딜러가 없는 삼성은 미드를 뚫고 달려드는 트런들-올라프-카르마의 넥서스 점사를 뻔히 보면서도 막을 수가 없었고 결국 SKT가 55분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선점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초반에는 앰비션의 리 신이, 후반에는 룰러의 케이틀린이 아쉬웠다. 초반에 앰비션의 리 신은 픽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벵기의 올라프보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게임을 기울게 했다. 또한 룰러의 케이틀린은 수성에 강한 픽임을 십분 활용해 게임을 후반까지 끌고 나가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극후반 오리아나에게 물렸을 때 뒷점멸 후 앞투망을 해버리며 결정적인 타이밍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1.1.2. 2세트



라이즈가 풀리면서 마침내 페이커가 라이즈를 픽했다. 자신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 SKT 라이즈 스킨을 장착한 것은 덤. 삼성은 카시오페아로 라이즈를 카운터치는 것을 선택했고, 앰비션은 북미 솔랭에서 자주 연습했던 킨드레드를 기용했다.
극초반에는 삼성이 좋았다. 탑과 미드 라인을 완전히 리드하고 있었고, 미드에서는 마나를 다 쓰고 귀환하려던 라이즈를 와드 시야 덕분에 여러 번 방해하면서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킨드레드가 실수로 블루를 먹어버린 플레이 이후 봇 지역에서 리 신부터 죽고 시작한 합류전에서 라이즈가 상대 다이브 시도를 앞으로 나가는 슈퍼 플레이로 받아치며 카르마가 1킬을 내주게 되며 라이즈의 성장에 일조하고 만다. 이에 삼성은 다급해졌는지 점멸이 둘이 빠진 봇에서 5인 다이브로 승부수를 걸었는데, '''킨드레드가 점멸과 양의 안식처(R)를 모두 들고 있었음에도 하나도 쓰지 못하고 터져버리며''' 고작 2명씩 교환하는 데에서 그치고 말았다. 거기다가 공간 왜곡(R)으로 합류한 라이즈가 킬까지 먹어서 사실상 이 다이브는 실패하고 만다.
이 두 번의 실패 끝에 삼성은 무너져 내렸다. 이후 탑에서는 케넨이 다이브를 당해 잡히고, 동시에 케이틀린이 진을 솔킬내려고 하다가 아슬아슬하게 합류한 나미 때문에 오히려 자신까지 잡혀버리면서 삼성은 바텀까지 무너져 버린다. 이후 케넨은 완전히 말려버려서 뻔한 다이브 타이밍에도 버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잡혀버렸고, 거기에 심심하면 SKT의 설계에 당해주면서 킬을 헌납해주는 킨드레드는 조커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활약하지 못하며 삼성의 패배를 가속화했다. 여기저기 휘젓고 돌아다니며 킬을 마구 만들어낸 라이즈는 28분 경에 17레벨, 코어템 4개를 완성해 버린다. 맞라인을 섰던 카시오페아와는 코어템 1.5개, 레벨 3이 차이가 날 정도의 미친 성장을 했고 이 시점에서 라이즈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심지어 다른 라인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전 세트와는 달리 무기력하게 밀려들어간 삼성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전반적으로 앰비션이 많이 아쉬웠던 경기가 되었다. 탑과 미드가 초반 라인전을 이겨도 이 라인전 우위를 가속시키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정글의 다이브나 카정인데, 안 그래도 너프 이후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킨드레드의 특성상 이득을 굴리지 못하면서 SKT에게 시간을 벌어주었고, 결국 페이커의 라이즈가 합류전에서 언제나 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킬을 계속 따내자 킨드레드는 궁극기로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밖에 못하는 챔피언으로 전락해버렸다.

3.1.1.3. 3세트



'''전용준: 앰비션이 결자해지했습니다!'''

'''해외 해설: 앰비션|Ambition steals the Elder Dragon!'''

아우렐리온 솔은 오리아나에게 숨도 못 쉴 만큼 압박당하고, 엘리스가 전 맵을 휘젓고 다닐 동안 25분째 리 신은 0/0/0이었다. 전반적으로 미드 차이도 있었지만 정글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25분에 킬 스코어 0:7, 글로벌 골드가 9천이나 차이가 나는 참사가 일어났고 삼성의 움직임 자체가 날카로움이 없다는 혹평[6]까지 들을 정도로 해설진들도 포기한 일방적인 격차였다.
그런데 SKT는 후반까지 끌고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지 드래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운영으로 삼성에게 4용을 아주 쉽게 헌납해 버렸고, 30분에 바론을 치기 시작했을 때 이즈리얼이 부쉬에서 진에게 앞비전을 쓰고 폭딜을 넣자 당황한 진은 뒷점멸을 써버렸고 SKT가 전열이 안 갖춰진 채로 진격하는 형세가 된다. 그러자 이즈리얼이 미친 스킬샷으로 끊임없이 딜을 넣었고, 아우렐리온 솔이 옆에서 오리아나에게 달려들면서 갑자기 SKT의 한타 구도가 무너져 버린다. 이 싸움에서 포위당한 SKT 챔피언들을 셋이나 처치하면서 삼성이 바론을 처치했고, 결과적으로 SKT가 치명적인 바론 쓰로잉을 저질러 버렸다. 만이나 차이났던 글로벌 골드 격차는 순식간에 3천 차이로 좁혀들었다.
물론 SKT는 바론 쓰로잉 한 번에 멘탈이 흔들릴 정도의 약팀은 아니었다. 밀리던 와중에도 억제기 쪽에서 악착같이 버텼고, 장로 드래곤도 먹으면서 삼성의 첫 번째 바론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았다. 게다가 SKT다운 명품 시야 장악으로 언제나 오브젝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삼성을 먼저 호출하는 형태의 한타를 유도한다. 하지만 삼성 역시 뽀삐와 이즈리얼을 필두로 해서 성장한 한타력으로 정면 승부를 하며 오브젝트를 내주지 않고 계속해서 균형이 맞게 된다. 두 팀의 바론과 장로를 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한타가 계속되고, 두 팀 모두 아름답다는 말로 수식이 가능한 어그로 핑퐁과 스킬 활용을 보여주면서 명경기를 열심히 제조하고 있었다.
팽팽했던 판세에 그나마 금을 가게 한 한타는 50분에 터졌는데, SKT가 바론을 무난히 먹었지만 부리나케 달려온 삼성이 SKT를 덮쳤고 뽀삐의 벽꿍으로 오리아나가 끔살당한 것이다. 하지만 SKT도 진을 필두로 끝까지 반격하면서 아우렐리온 솔을 터뜨리고 팽팽하게 맞서 싸우나, 이즈리얼이 결단력 있는 앞점멸 - 앞비전으로 진을 암살하고 헤르메스의 시미터로 빠르게 도주하면서 삼성이 한타를 대승하고 2억제기를 밀어버린다. 하지만 오브젝트가 다 없고 오리아나와 진이 무섭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삼성도 더 이상의 이득을 못 보았고, 억제기가 다 재생성된 시점부터는 또 SKT가 한타를 두 번 대승하고 분위기를 가져오지만 삼성이 라인 관리를 워낙 잘해놔서 억제기 타워도 못 건들 정도로 오브젝트 이득을 못 보면서 또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가 된다.
전에 일어난 한타에서 아우렐리온 솔을 자르는 이득을 본 SKT는 장로를 무난히 먹는 각이었지만, 여기서 또 욕심을 부리면서 장로를 버스팅하지 않고 미드에 3명을 파견해서 라인을 밀었고 오리아나와 엘리스만이 장로를 치고 있었다. 그런데 '''리 신이 음파(Q)를 맞추고 장로 스틸에 성공한 후 유유히 도주하면서''' 삼성이 불리할 때도 꾸역꾸역 챙겨두었던 4용이 엄청난 눈덩이로 굴러갔다. SKT가 이전에 2차례나 장로 드래곤을 먹었지만 스택이 없었던 반면, 삼성은 4스택을 쌓아뒀기에 장로 드래곤 버프의 효용성의 차원이 다른 상황.
이렇게 되자 삼성은 무서울 게 없었고, 아우렐리온 솔이 부활하자마자 빠르게 바론으로 진격해서 바론을 먹고 파죽지세로 SKT의 본진으로 진격하여 71분 간의 혈투 끝에 넥서스를 파괴한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Lets go SAMSUNG!"'''을 연호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전율이 느껴질 정도.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룰러의 이즈리얼은 10만, 뱅의 진은 10만 5천 딜을 넣었으며, 코어장전의 자이라는 무려 7만 7천이라는 무지막지한 딜을 넣으며 딜량 전체 3위를 찍었다. 자주 물리기는 했지만 한타에서의 딜링은 언제나 매서웠던 페이커의 오리아나보다 1만 높은 수치를 기록한 뱅은 롤드컵 최다 딜량을 기록했고, 페이커는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 경기로 우지가 가지고 있던 롤드컵 최다 킬 기록도 깨버렸다. Quickshot에 의하면 롤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던 경기였다고 한다. 이 경기의 기록은 1위 기록인 2014년 16강 프나틱 vs OMG 전의 기록과 불과 14초 밖에 차이가 안 난다.
SKT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격을 맞은 셈이다. 모든 선수들이 넥서스를 부수기도 전에 승리를 직감했는지 다소 무리한 플레이와 방만한 운영을 보여주었고, 삼성은 그 약점을 보아 넘길 정도로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선수들 각각의 폼이 크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벵기가 강타 싸움을 번번히 지고 오브젝트 컨트롤에 실패한 것은 약간 아쉬운 부분. 페이커도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 잘리거나 딜 계산을 못 하고 터지는 등 게임이 어려워질 때마다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3.1.1.4. 4세트



'''전용준: "기립 박수를 받습니다, 큐베! 기립박수를!"'''

SKT는 벵기를 블랭크로 교체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앰비션의 폼이 풀린 것을 보고 카정 성향이 강한 블랭크로 앰비션의 성장을 억제, 경기 외적으로는 3세트를 소화한 벵기의 체력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수 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블랭크에게 젤리 그 자체라는 소리를 들은 자크를 쥐어주면서 이번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지만 이니시를 손쉽게 열 수 있는 자크와 애쉬 덕분에 SKT가 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고 경기 흐름도 SKT에게 유리했기에 SKT가 더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30분 경 바론 앞 대치 상황에서 자크가 적의 진영 바로 앞까지 들어가버리는 의문스러운 점프를 보여주는 바람에 혼자 고립되었고, 자크를 어떻게든 커버치려고 허둥지둥 이동하던 SKT의 진형이 일자로 길게 늘어지게 되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케넨은 뒷쪽 텔포로 합류했고, 일자로 길게 늘어진 SKT의 옆 라인으로 기가 막히게 파고들어 날카로운 소용돌이(R)로 딜러진을 전부 녹여버렸고[7] 이어지는 진의 프리딜로 SKT의 챔피언 3명이 끔살당한다. 이어서 바론까지 삼성이 가져가버리면서 SKT가 상당히 불리해지고, 문제의 한타에서 엄청나게 커버린 케넨이 게임을 쥐고 흔들어 버리면서 36분에 SKT의 억제기 세 개가 무너졌다. 결국 SKT는 막판 집중력까지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
큐베는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세트에서 무력했던 모습이 무색하게 말 그대로 라인전이면 라인전, 한타면 한타, 텔포면 텔포, 암살이면 암살 모든 것을 해내며 게임을 지배했다. 롤드컵 결승 진출 탑솔러 중에서도 역대급이라 해도 좋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평.
모든 것의 기점은 '''블랭크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점프.''' 팀이 유리한 상태에서 혼자 훌쩍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그걸 구하겠다고 나머지 인원도 다 딸려 들어갔고, 큐베의 적절한 텔레포트와 함께 게임이 완벽하게 기울어 버렸다.
뱅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탈주를 했고, 경기가 끝나고 목 운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멘탈이 승화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경기 후 이 탈주가 팬덤에게 지적받자 뱅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외 중계 방송에서는 탈주하는 장면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해외 중계가 화면을 좀 더 일찍 관객석 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3.1.1.5. 5세트



'''이현우: 결국엔 페이커를 넘지를 못했어요.'''

결국 블랭크가 다시 강판되고 벵기가 출전했다. 밴픽 과정을 살펴보면 SKT가 1, 3, 4세트 모두 올라프를 밴하고 빅토르를 열어주고 오리아나로 상대해 왔는데, 밴픽 전략에 수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SKT가 올라프를 풀어줬다. 삼성이 얼른 올라프를 선픽하자 SKT는 애쉬와 함께 빅토르를 픽해버렸다. 크라운이 오리아나는 잘 못 다루니 결국 카시오페아를 꺼낼 것이며 후반 한타에서 딜 기대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심산이었고, 크라운이 카시오페아를 픽하며 그대로 되었다. 카르마와 자이라가 밴 되고, 애쉬의 궁극기 대비 겸 카시오페아의 보호를 위해 코어장전은 자신이 여러 차례 보여주어 밴까지 이끌어내었던 탐 켄치를 픽했고 울프는 그간 롤드컵 내내 주류 픽으로 뽑히지 않았던 브라움을 픽하면서 탱커형 서포터들의 대결이 되었다. 의아한 것은 여기서 큐베가 탑 캐리가 가능한 제이스, 에코, 케넨 등이 살아 있었음에도 뽀삐를 선픽한 것. 이 때문에 스스로의 강점을 깎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이 많았고, SKT가 트런들을 가져가며 이 우려는 현실로 가까워졌다.[8]
결과적으로 삼성의 조합은 뽀삐-올라프-카시오페아-진-탐 켄치로 CC가 모두 조건부인 조합이라 후반 이니시가 마땅치 않은 데다가 올라프와 카시오페아는 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소위 빵딜로 전락하는 챔피언들인 점에서 약점을 안고 가는 셈이었다. 반면 SKT의 조합은 트런들-리 신-빅토르-애쉬-브라움으로, 애쉬의 이니시, 트런들과 리 신이 상대의 발을 묶거나, 빅토르의 중력장(W), 애쉬의 패시브 등 상대를 느리게 하는 스킬들이 많고 지역을 제한하는 스킬이 많아 전체적으로 뚜벅이인 삼성의 조합을 카운터치는 측면이 강했다.
탐 켄치가 심연의 통로(R)를 절묘하게 사용하며 삼성이 초중반을 앞서나간다. 하지만 SKT는 리 신의 발빠른 기동성과 애쉬의 매 날리기(E)를 바탕으로 LCK 해설진들도 공공연히 열 번 다 정답을 맞힐 수는 없다고 말하는 바론 시야 싸움에서 한 번도 오답을 내지 않았다. 결국 SKT가 크게 실수하지 않는 선에서 시간이 흘러가고, 후반이 되자 트런들의 기둥, 빅토르의 중력장, 애쉬와 브라움의 궁극기에 리 신의 발차기가 더해지자 점멸 외에는 이동기가 전무한 삼성의 조합은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어진다.
거기에 삼성은 7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초장기전에서 결국 집중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했고, 이것이 경기의 향방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미드 한타 대치에서 진이 살상연희(W)로 애쉬를 속박시키자 아예 요우무까지 켜고 앞으로 3명 앞으로 달려나갔다가 트런들의 기둥을 맞고 점멸도 빠지며 탐 켄치까지 죽게 만든 시점이었다.# 이 치명적인 실수는 훗날 커뮤니티에서 '20억짜리 요우무'라는 이름으로 회자된다. 직후 SKT의 바론 버스팅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카시오페아의 정수리에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R)이 꽂히면서 카시오페아도 죽어버렸고, 이 시점에서 경기가 확 기울어버려 모든 오브젝트를 다 챙긴 SKT가 결국 마지막 세트를 잡는다.
SKT는 다전제의 SKT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강했다. 물론 SKT도 장기전으로 인해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초반에 뱅이 눈앞에서 궁극기를 헛치고 1:1 대치 상황에서 룰러의 진의 커튼 콜(R)을 4방 다 맞고 킬을 헌납하는 장면이 나왔고, 페이커도 무리해서 크라운의 카시오페아를 잡으려다가 끊기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삼성이 유리한 시점에서 끊어먹으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계속 받아쳤으며, 듀크 역시 큐베가 텔포를 쓸 때마다 기둥으로 끊어주면서 스플릿 주도권을 잡아갔다. 4세트에서 큐베가 적절한 텔레포트로 경기를 뒤집었음을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이후 SKT는 중반 이후 집중력을 되찾았고 삼성의 결정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와 시상식까지 모두 끝난 후 페이커와 OGN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커가 1세트 때 긴장이 더 많이 되고 5세트에 이르렀을 때에는 긴장한 선수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답변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간 수많은 다전제를 치뤄왔던 SKT의 경험과 관록은 이 경기의 마무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새로운 삼성을 견인했던 앰비션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기묘할 정도의 인간 상성으로 벵기가 등판하자마자 올라프의 존재감이 삭제되어 후반에는 CC기에 맞고 궁극기와 유체화를 동시에 빼며 도망치는 것이 고작이었고, 아무도 물지 못한 채 터져나감으로써 패인의 한 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룰러 역시 장기전에 집중력이 흩어졌는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결정적으로 크라운은 2세트에 이어 페이커의 빅토르가 날뛰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패배에 일조했다. 큐베는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1인분을 해줬지만 게임을 캐리할 능력이 부족한 뽀삐의 한계를 보여줬고, 코어장전은 탐 켄치로 초중반 유효한 갱킹을 이뤄내며 승기를 가져오나 했으나 결국 합류전에 의미가 없는 후반이 오자 픽의 의미를 상실하며 삼켜주기도 전에 먼저 터져버렸다.
밴픽에서 큐베가 4세트에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케넨을 픽하지 않고 스스로 뽀삐를 선택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지적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삼성이 밴픽을 마냥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2세트에서도 보여준 바가 있지만 케넨이라는 픽은 일단 한번 말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지는 럼블과도 비슷한 챔피언이다. 당장 큐베의 하드 캐리가 있었던 4세트를 돌이켜 보면 케넨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순간은 블랭크의 자크가 점프를 날리고 시작한 그 한타부터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케넨은 유리하거나 팽팽한 전황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챔피언이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불쌍할 정도로 압살당하는 챔피언이기에 삼성 입장에서는 바로 전 세트에서 캐리한 큐베의 케넨을 다시 고를 경우 집중 견제를 당해 망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최종전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꼭 케넨이 아니더라도 불리한 형세에서는 탱커가 딜러보다 훨씬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1~3세트 내내 삼성이 불리한 형세에서 게임한 시간이 더 길었고, 심지어 4세트에서조차 블랭크의 점프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다는 걸 고려한다면 딜러의 캐리력보다 탱커의 안정감을 선택한 것이 안 좋은 선택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것.
삼성 입장에서 굳이 픽에서 아쉬운 부분을 찾자면 탑 픽보다는 올라프 1픽부터 어그러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1픽을 올라프로 고른 이상 상대 정글이 개입 능력 더 좋은 챔피언일 확률이 100%인 상태이고, 챔피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벵기가 앰비션을 라인 개입력 면에서 내내 압도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탑에 딜러를 고르기 어려운 상황이 이미 짜인 것이다. 큐베한테 딜러를 쥐어줄 생각이었으면 올라프를 거르고 차라리 빅토르 선픽을 하고 상대가 올라프를 가져가면 리 신이나 엘리스를 픽하는 그림으로 갔어야 한다. 에코도 괜찮은 선택이었겠지만 대신 처참한 초반 스탯 때문에 초반 주도권을 잃기가 더 쉽고 미드도 어떤 챔피언을 고르든 한 번 죽기 시작하면 맛집이 될 확률이 높은 챔피언들만 후보군에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혼자 버티기가 훨씬 수월하고 1, 3세트에서 팀에 엄청난 끈질김을 부여해주며 3세트 대역전의 발판이 된 뽀삐가 이미 짜인 판 안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또한 블루 사이드임에도 양대 OP 미드 챔피언인 라이즈를 먼저 밴한 선택 역시 문제였다. 또 다른 양대 OP 챔피언인 신드라 밴은 크라운이 못하고 페이커가 잘하니까 블루에서도 자르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라이즈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실제로 삼성은 블루 사이드였던 1, 3세트에서 라이즈 밴 대신 카시오페아 밴을 하면서 카시오페아가 없으면 그냥 라이즈를 자르라는 무언의 압박을 SKT에게 전했었다. 정말로 크라운이 SKT를 상대로 라이즈를 선픽할 만큼 준비되어 있었는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그 심리전은 잘 먹혀서 SKT가 막밴을 라이즈에 쓰게 만들었었다. 밴픽 싸움에서 밴이나 픽을 상대 팀에게 강제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 있는데, 이러한 이점을 포기하여 역으로 크라운이 아우렐리온 솔 밴에 빅토르 선픽을 당해 카시오페아 픽이 강제되는 상황을 자초한 것은 의문점이 든다.

4. 총평



4.1. '''우승''' SK telecom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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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롤드컵 우승 직후
SKT는 2013년 전설이 시작된 곳에서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내렸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SKT는 참가한 모든 롤드컵에서 우승한 유일무이한 팀이 되었고, 최초로 3번째 우승을 한 팀이자 2연 우승을 한 팀이 되었으며 역대 월드 챔피언십 우승 중 절반을 차지한 팀의 자리까지 등극했다. 덤으로 이번 결승전이 3:2로 끝나면서 SKT는 각각 3:0, 3:1, 3:2, 나올 수 있는 모든 스코어로 우승을 경험했고, 이번 롤드컵에 2번 시드를 받고 왔기 때문에 참여했던 모든 롤드컵에서 각각 다른 시드를 받고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SKT는 본인들만이 깰 수 있었던 기록을 결국 또 다시 갱신하는 데에 성공하며 '''롤드컵 3회 우승'''과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또한 2013년과 2015년의 당대 최강에 우승 후보 1순위라고 평가받던 SKT와는 달리 이번 시즌은 상향 평준화가 된 다른 팀들 사이에서 본인들의 기량이 절정이 아니었다는 점이 더욱 이 기록을 눈부시게 했다. 당장 직전의 국내 리그인 LCK 서머에서 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하며 국내 팀 최강의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롤드컵을 직행했을 뿐더러, 탑 라인의 메타 다양화로 인한 듀크의 존재감 감소, 정글의 총체적 부진까지 이어지며 롤드컵 시작 전까지 SKT는 선발전을 괴력으로 돌파해낸 삼성보다도 파워 랭킹이 낮은 5위로 평가받았었다. 실제로 결승전에서조차 본인들이 항상 잡아오던 삼성에게 풀세트까지 밀리며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전 라인이 더 많은 경험을 쌓아왔었다는 모습을 5세트에서 보여주며 우승컵을 사수했다. 덕분에 작년에 1패 우승 기록을 세우고 올해는 내전으로 기록한 4패+ 해외 팀에게 얻은 2패로 롤드컵 역사상 최다 패배 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큐베가 결승전을 이번 롤드컵 최고의 경기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말마따나 삼성은 예상을 깨고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ROX나 SKT만큼 화려한 모습은 부족했지만 탄탄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 역량을 보여주었다. SKT의 방심과 실수 덕을 보기는 했지만 3세트의 만 골드 차이를 역전하는 운영 능력, 오리아나를 암살해 버린 큐베의 세체탑급 하드 캐리의 4세트 등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주었다.
팀적으로 살펴보자면 SKT는 역시 SKT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탑을 제외한 라인전에서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었고, 여기에 벵기의 환상적인 조율이 더해졌다. 페벵 듀오의 미드-정글 장악력을 중심으로 초중반 소수 교전 단계에서부터 아주 강력하게 삼성을 압박했고. 단단하게 하나하나씩 승리 공식을 쌓아올렸다. 미드와 마찬가지로 상대를 초반부터 압박하며 이득을 올린 바텀과 꾸준히 한타에서 제 역할을 해준 탑은 화룡점정. 해설자들이 완벽주의적인 팀이라고 말한 그대로, 정교하고 단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승부를 결정지은 5경기에서는 다전제의 우월한 경험이 득이 됐는지, 아니면 세계 최고라는 프라이드의 힘이었는지는 몰라도,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삼성에 비해 더 나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이 팀이 다전제에서 얼마나 강력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패한 경기도 실력차 같은 것이 아닌 SKT 자체의 실수나 실책 때문에 경기를 졌을 졍도로 완전체였다.
'''듀크'''는 ROX와의 4강 못지 않게 고생했다. 전반적으로는 라인전부터 큐베의 미친 경기력에 밀려 허덕이다가 솔킬을 헌납하는 등 엄청나게 고생을 했고, 한타에서는 제 역할은 해줬지만 큐베의 미친 캐리력보다는 존재감이 부족했다. 하지만 큐베가 뽀삐라는 픽으로 캐리력을 셀프 봉인했을 때마다 트런들로 큐베와의 불리한 라인전을 피하고, 자신의 강점인 스플릿 구도에서의 이해력과 적절한 텔포봉쇄, 준수한 한타력으로 유리한 게임에선 날개를 달아주었다.
'''벵기'''의 경우, 자신이 왜 더 정글이라고 불리며 왜 역대 최고의 정글러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 승리한 경기에서 모두 앰비션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보여줬으며, 패배했던 3경기에선 지속적으로 강타싸움에 지면서 오브젝트 스틸을 당해 패배의 단초는 제공했지만 초중반 플레이 자체는 월등히 앞섰다. 특히 페이커와의 호흡은 이 둘이 세계 최고의 듀오임을 또 한번 보여주었다. 페이커와 함께 승리의 주역.
'''블랭크'''는 한 경기 자크로 출전했는데 초중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을 던졌다. 아무리 수호천사가 나오면 2번 살아나는 자크라지만 너무 위험한 진입을 뜬금없는 타이밍에 해버렸고 이 점프 한번이 4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원인이 되었다. 3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벵기의 경기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블랭크의 출전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으나, 이후 알려진 바로는 벵기의 손목에 무리가 가서 잠시 휴식차 블랭크로 대체했다고... RNG전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페이커'''의 존재감은 '''압도적'''. 오리아나라는 비주류 픽으로 4강전에 이어 이번 결승전도 하드캐리. 단 한 경기였지만, 라이즈를 잡았을 때는 왜 페이커에게 라이즈를 주면 안 되는지를 보여줬다. 다만 패배한 3, 4경기에선 뚜벅이라는 점과 스펠이 빠졌을 때의 무력함이라는 오리아나의 한계를 보여줬지만 이건 아군의 악재와 상대방의 너무 좋은 슈퍼플레이가 겹친 경우고 이 때에도 페이커는 종횡무진 활약하며 돌아다녔다. 마지막의 빅토르는 화룡점정. 롤드컵 내내 만났던 모든 미드 라이너들에게 판정승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롤드컵 MVP를 받은 세체미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 경우에도 항상 그렇듯이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쉬와 진 위주의 픽을 하며 큰 존재감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딜은 언제나 그랬듯이 꾸역꾸역 잘 넣어주었고, 4세트에서는 애쉬의 딜 구도가 전혀 안 나옴에도 혼자서 딜을 욱여넣어 버리며 더블 킬을 따내는 장면은 존재감이 없었음에도 그의 클래스를 입증한 장면. 다만 마법의 수정화살 적중률이 썩 좋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 4경기에서 졌을 땐 순간적으로 멘탈이 나갔는지 결과 창이 뜨기도 전에 종료했는데, SNS에 사과글을 게시했다. 본인은 결과 창이 뜨기 전에 게임을 종료한 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울프'''는 주로 나미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중요한 시점마다 물의 감옥을 맞춰내며 현재 세계에서 나미를 가장 잘 다루는 서폿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다만 중간중간 의아한 해일 활용이 눈에 띄었으며, 3경기의 경우, 경기가 초장기전으로 흘러가며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의아한 궁 활용과 끊기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그러나 5경기에서 메타에 뒤쳐진 브라움을 픽하여 삼성의 유일한 이니시 수단인 진의 커튼콜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다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냈다.

4.2. '''준우승''' Samsung Galaxy


삼성은 준수한 라인전과 빈틈 파고들기 능력을 보여줬다. 큐베가 시종일관 라인전 주도권을 틀어쥐었던 탑과 페이커 저격 솔로킬을 만들어낸 크라운이 백미. 게다가 경기가 팽팽하거나 불리했을 때도 삼성은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멘탈을 놓지 않았을만큼 끈질겼고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상대가 내보이는 허점을 잡고 늘어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3경기에서 안이해진 게 뻔히 보이는(삼성이 4번이나 용을 먹을 동안 이에 대한 가드가 아예 없다시피 한 것이 설명이 안된다.) 상대보다 더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준 것은 이 팀의 정신력을 엿볼수 있게 해준 대목. 단 락스와 달리 스스로 변수를 못 만들어내고 SKT의 실수나 실책에만 의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큐베'''는 짜왕에서 '''짜황'''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 스멥 이상으로 듀크를 라인전부터 시종일관 압박했고, 라인전 카운터를 맞든 말든 무시무시한 돌파력으로 한타를 하드캐리 하며 게임을 5경기까지 비벼지게 만든 1등 공신이었다. 4경기에서 하드캐리 했을땐, 삼성의 역스윕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켰다. 상대방들의 컨디션이나 플레이 수준을 고려한다면, 탑으로 이보다 잘 해줄수 없다는 말도 빈말이 아닐만큼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뽀삐를 잡았을 경우, 뽀삐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본인의 캐리력이 제한됐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던 것이 아쉬운 점. 물론 1세트와 3세트에서 여러 번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게임을 비빈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큐베는 뽀삐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하지만 삼성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큐베의 물오른 하드캐리력에 힘을 실어주었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싶을 만큼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것이 큐베. 분명 우승컵을 들어올린 탑솔러는 듀크임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등지에선 세체탑의 왕좌만큼은 듀크가 아닌 큐베에게 내 주어야한다는 여론이 팽배할 정도로, 기립박수를 능히 받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앰비션'''은 매치업 내내 벵기에게 대단히 고전했고, 페벵 듀오의 게임 장악 능력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갱이면 갱, 역갱이면 역갱, 커버면 커버 모든 면에서 벵기보다 한 박자씩 늦었다. 벵기가 슬럼프였던 시절부터 기묘한 인간상성을 보여주었고, 이번 결승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2경기의 킨드레드는 조커 카드로 뽑은 게 무색하게 5인 다이브 때 치명적인 실수[9]를 저지르며 말려버렸고, 이후 게임 내내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며 패배의 원흉이 되어버렸다. 또한 3, 4경기의 리 신 플레이 역시 스틸을 잘해서 묻혔다 뿐이지, 3경기에서 앰비션의 리 신은 25분까지 0/0/0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아예 없었으며, 전 경기의 여파가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오브젝트 스틸을 통해 일말의 희망을 유지하게 만들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과감한 인섹킥으로 끊어먹으면서 삼성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그 중요한 짐을 짊어진 5경기에선 올라프로 존재감이 0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침몰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분명히 분전한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 면에서 벵기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
'''크라운'''의 경우 1경기에서 페이커를 솔킬내며 기대감을 갖게 했고, 4강에서의 쿠로보다 라인전을 훨씬 공격적으로 잘 수행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챔프 간의 숙련도 편차를 크게 드러내며 결국 페이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아쉬운 것은 카시오페아. 크라운은 카시오페아를 잡았을 때 라인전은 그럭저럭 잘 풀었지만, 결국 교전에서 딜을 거의 넣지 못하며 패배하는 모습이 나타나버렸다. 상대 조합의 문제도 있으나, 애초에 카시오페아 픽 자체가 지나치게 라인전만 바라봤다는 의미이고, 신드라나 라이즈같은 좀 더 적합한 픽을 크라운이 소화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애시당초 빅토르를 빼앗겼을 때 마땅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 5세트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도 컸다. 아우렐리온 솔 역시 페이커의 오리아나에게 초중반 내내 압박당하고 잘못된 로밍으로 킬을 헌납하는 등 매우 안 좋은 모습이었다. 결국 챔프 폭과 숙련도가 미드 차이를 만든 결정적인 패인.
'''룰러'''는 경기 전반적으로는 라인전도, 한타도 준수하게 잘 펼쳤지만 계속 결정적인 시점에서 실수를 보여주며 패배에 일조했다. 룰러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3경기의 역전극에서는 룰러의 이즈리얼의 딜링 능력이 가장 큰 몫을 했고, 그 큰 무대에서 앞점멸로 뱅의 솔킬각을 보는 등의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경기 케이틀린은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괴물이 되자 긴장했는지 뒷점멸 앞투망이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5경기 진으로는 울프의 브라움에 커튼콜이 번번이 가로막히며 딜조차 넣지 못했고 결국 후반에 치명적인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룰러가 올해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번 시리즈는 룰러의 포텐셜과 경험 부족이 동시에 보인 시리즈이다.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뱅-프레이 투톱 구도를 깨뜨리고 세체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재능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코어장전'''은 3경기에서 자이라 서폿으로 라이너에 준하는 딜[10]을 뿜어내고 5경기 탐 켄치로 유효한 갱킹을 이끌어 내는 등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특히 4강 락스 대 SKT전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받은 자이라 픽으로 죽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시야 확보를 해내고, 적재적소에서 적들을 묶어내며 게임을 비비는 데 숨은 공헌을 했다. 그러나 서폿으로는 게임을 캐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다.

5. 여담


2015년부터 진행된 SKT와 삼성과의 상성은 결국 10승 0패로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2년 연속으로 LCK 팀들만이 결승에 진출하자 롤드컵의 재미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던 듯 했으나, 정작 결승 현장에서 LCK에서만 볼 수 있는 명경기들이 속출해서 그런 의견이 쏙 들어가버렸다. 그만큼 LCK의 수준과 더불어 LCK를 위협할 수 있는 팀 또한 LCK 팀뿐이라는 얘기를 다시금 사실로 만들었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SKT는 한국 팀 중에서 이번 롤드컵 최고 성적 팀이 되었으며, 자동으로 IEM 월드 챔피언십 시드를 획득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경기의 결과로 2013 올스타에 출전한 선수 전원이 롤드컵 '''준우승'''을 기록했다.[11]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상하이에서 '''이 두팀이 다시 한번 결승전에 오른다.'''

[1] 맞라인전을 강제하니 서포터의 로밍이 쉽지 않아졌고, 1:3 상황에 비해 1:2 상황이라 페이커를 억제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있다.[2] 서폿 미스 포츈도 서폿이지만, 카르마라는 유틸성 미드와 프레이의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 적중률, 그리고 이것이 상대 뚜벅이 서폿 자이라의 카운터가 되었기에 가능했던 전략이었다. 팀적인 완성도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깜짝 픽은 되레 패착이 될 수도 있다.[3] 2013년은 선발전으로 진출했던 3번 시드, 2015년은 서머 우승으로 인한 직행 1번 시드, 2016년은 포인트로 인한 2번 시드.[4] 많은 이동기들과는 달리 케이틀린은 투망 사용 시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즉 뒤를 바라보고 투망을 써서 앞으로 날아간 것.[5] 만약 여기서 페이커가 크라운을 잡지 못했다면 한타를 대패하고 그대로 역전당하여 게임이 끝날 수도 있었다. 충격파 한 방의 명중 여부가 멋지게 게임을 끝낸 슈퍼 플레이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을 던진 역적 플레이인지 극단적으로 바뀌게 되는 셈. 모 아니면 도였던 무시무시한 도박이었다.[6] 서로 콜이 없는 것 같다고 극딜을 당했고, 실제로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7] 시야가 밝혀져 있어서 나미가 칼같이 탈진을 걸었는데도 엄청난 딜이 들어갔다.[8] 다만 2세트에서 OGN 해설진들이 언급했듯이 케넨은 선픽하면 듀크에게 이렐리아라는 카운터를 맞을 수도 있기에 선픽으로 뽑기에는 부담되는 픽이라 평했다. 실제로 케넨이 픽된 2, 4 세트는 모두 듀크가 나르를 픽하는 것까지 보고서 상대 조합까지 다 살펴본 뒤 가장 마지막으로 가져갔었다. 제이스도 케넨과 마찬가지로 이렐리아를 상대로도 쉽지는 않고 라인전 하드 카운터인 퀸은 듀크가 잘 다룬다. ROX와 SKT의 5세트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제이스는 한타에서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9] 상대 봇 중 하나를 잡아내긴 했지만, 궁극기 활용을 안 하면서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완벽한 타이밍이었음에도 이 실수로 인해 삼성이 본 손해가 막심했고 경기를 내준 원인이 되었다. 단, 궁극기를 쓰고 버텼다면 SKT의 봇 듀오까지 살려줄 수도 있을 상황이긴 했다. 타이밍은 완벽했으나 앰비션이 진입한 각 자체가 안 좋았기에 이 시점에서 이미 다이브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10] 이즈리얼의 딜이 10.5만이었는데 7.7만을 넣으면서 팀 내 딜량 2위 기록.[11] 준우승한 연도 순으로 샤이와 매라는 2012년, 인섹은 2014년, 프레이는 2015년, 앰비션이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