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그룹 스테이지/C조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9 월드 챔피언십의 그룹 스테이지 C조 경기들을 모아놓은 문서이다. 단판제 더블 풀리그 방식으로 펼쳐지며 조 1위 팀과 2위 팀은 8강에 진출한다.
1.1. 사전 예상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C조에 소속된 세 팀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탄탄한 팬덤 규모와 그에 비례하는 관중 동원력을 보장하는 최고의 인기팀들이다. 특히 RNG의 경우 최전성기 시절에는 직관 관중의 80% 가량이 RNG빠와 RNG까 대결 구도에 관계 있다는 루머가 돌았을 정도로 중국 롤판의 사실상 원탑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팀들이 한 조에 모였으니 일단 C조의 흥행 능력은 안 봐도 비디오격이라는 반응이 대세이다.
최고의 인기팀들만 골라서 모인 것도 문제인데, 이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인 ''''근본''''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이다. 각 팀의 지역 리그 우승 횟수만 합쳐도 '''18회'''[1] 이며, 국제 대회 우승 커리어를 합치면 '''MSI 우승 3회'''[2] 및 '''롤드컵 우승 4회[3] /준우승 2회'''[4] 라는 압도적인 경력이 모였다. 설령 이들이 시드빨로 간신히 체면만 차리면서 롤드컵에 진출했다 하더라도, C조 조합상 근본력 승부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핵꿀잼 승부가 만들어질 판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현재 실력' 부분에 있다. 셋 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 진출한 팀으로[5] 가히 고인물 대전쟁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데, 세 팀 다 롤드컵 직전 발표한 ESPN 팀 파워 랭킹 기준 5위 안에 들 정도[6] 라 세 팀의 평균 ESPN 랭킹이 '''3.67위'''에 이르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그만큼 관계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3팀이 모두 모였기 때문에 앞서 말한 대로 흥행력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그리고 이걸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3팀 중 최소 한 팀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롤드컵이 끝난다는 잔인한 말이 된다. 심지어 담원, 스플라이스, 클러치가 모두 조별리그 진출이 확정되면서 후니가 있는 클러치 게이밍이 확정적으로 C조에 오게 되었고[7] '''모든 구성팀이 롤드컵 결승 경험자를 끼고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되었다.[8] 클러치 게이밍은 ESPN 파워 랭킹 12위인 팀으로, 결국 클러치 게이밍이 C조에 속하게 되어 네 팀의 평균 ESPN 파워 랭킹은 '''5.75위'''이다. 또 다른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A조의 평균 ESPN 파워 랭킹이 8.5위라고 보면, 이 조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죽음의 조라는 것은 자명하다. 비록 TSM은 아니지만 클러치 게이밍이 올라오면서 C조의 근본력이 더욱 충만해졌는데, 롤드컵 직전 북미의 근본팀 중 하나인 '''Dignitas'''가 클러치 게이밍을 인수하였기 때문이다.
SKT의 입장에서는 프나틱을 상대로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RNG에게도 상성이라 부를 만한 위치에 있기에 일견 편한 대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프나틱이나 RNG 두 팀 모두 자국 리그의 최근 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을 정도로 폼이 올라온데다가 프나틱은 근본도 근본이지만 G2나 IG 못지 않게 현 메타에 대한 높은 적응력을 보여주는 특유의 운영과 집중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RNG 역시 지난 2018 시즌 당시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 롤드컵 등지에서 LCK를 침몰시킨 전적이 있는 만큼 다시 그 당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말란 법이 없다.
자세한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세 팀의 스타일 또한 매우 닮아 있다. 우선 초반 운영 주도권을 잡길 선호하고 또 이를 통해 경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클리드, 브록사, 카사의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 미드 라이너들도 로밍에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페이커, 샤오후, 네메시스가 포진해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반 정글의 미드 라인 갱킹을 통해 미드 라이너들의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봇 라인의 테디, 레클레스, 우지를 지원 사격해서 바텀의 캐리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핵심 포인트로 보고 있다. 세 원딜들도 말 그대로 소위 성장만 시켜주면 혼자서 승리를 만들어갈 만한 강력한 캐리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초반 정글 싸움을 통한 스노우볼을 얼마나 잘 굴릴 것인지가 각 팀의 전술 핵심이 될 것이다. 다만 우지같은 경우에는 2년 전 롤드컵 때도 그렇고 부상과 건강이 문제인데, 현재 손목의 상태가 40~50대로 극심하게 노화되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9] 또한 여전히 고열로 시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헤드셋에 휴지를 덧대고 한다든지, 세트 쉬는 시간에 침을 맞고 마사지를 받고 여자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수전증까지 있고 통증이 심하면 늦은 새벽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등 도저히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수준.
다만 지주케가 RNG를 뽑을 때 거꾸로 들어서(...)[10] RNG가 저주를 받아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또한 후니의 전 소속이 프나틱과 SKT인지라 피넛의 넛신 밈처럼 후니는 8강 확정이라는 드립도 나오는 중.
2. 경기의 진행
2.1. 1라운드
2.1.1. 1경기: FNC vs SKT
2.1.1.1. 경기 전
2019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으로 2015 MSI 4강의 리매치이자 직전 두 시즌동안의 롤드컵 준우승팀의 대결, 그리고 '''초대 롤드컵 우승팀과 최다 롤드컵 우승팀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SKT와 프나틱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에서 빠질 수 없고 우승 횟수가 자국 리그에서 최다인 근본 of 근본 팀끼리의 대결이다. 이 둘이 국제 대회에서 맞붙은 때는 총 3번이 있었는데, 처음은 2014 올스타전, 이 때는 소아즈, 사이어나이드, 엑스페케, 옐로우스타 등 레전드 플레이어들과의 대결이었는데, 페이커의 제드가 정글을 잡고 바론을 스틸해서 SKT가 승리, 그 다음 2015년 MSI에서는 조별리그에서도 팽팽하게 맞붙고, 4강에서 3:2라는 혈전 끝에 SKT가 이겼다. 그리고 2016 IEM 카토비체 결승에서 맞붙었고, 그 때는 3:0이란 압도적인 포스로 SKT가 이겼었다. 전적으로만 따지면 SKT가 세트는 내주더라도 프나틱 상대로 전승을 거두었었다.
'''Fnatic'''은 작년 롤드컵 준우승자로서 올 시즌에도 캡스를 네메시스로 교체한 것만 빼면 경기력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 약간의 부침 때문에 3위에 만족했고, 서머 시즌 멤버 교체 적응이 끝나자마자 G2와 2강을 형성했고, 그 G2를 상대로 LEC 결승에서 2승을 먼저 잡는 등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었지만, 얀코스의 각성과 캡스의 활약으로 인해서 2:3으로 석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따지면 캣타워를 능숙하게 다루고, 라인전과 교전, 심지어 한타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해 프나틱도 작년만큼 만만치 않을 거라는 기대가 넘친다. 일설에서는 리즈 시절로 평가되었던 2015 시즌 그 때의 기량이 보이기에 SKT와 전력이 동급이며, 조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거기에 또 다른 핵심 선수 미드 라이너 네메시스는 전 세계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가장 잘 다룬다고 정평이 나 있는 현역 선수로, 그 G2도 서머 시즌 내내 네메시스의 트페를 카운터 치려고 온갖 전략을 준비했었지만 그 경기마다 번번이 박살나고 결국 결승전 때는 트페 고정밴까지 할 정도이다. 예전에는 트페, 코르키 2툴 미드 라이너라고 저평가 받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아칼리, 카시오페아 등등 다른 챔피언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EU에선 캡스에 유일하게 대항 가능한 최상급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다. 다만, 분명 부진했던 스프링 시즌의 모습이 불쑥불쑥 드러나는 모습도 보이는 걸 보면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LEC 결승에서 보여준 약간의 단점이 있었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과감한 다이브가 몇 장면 있었는데, 적중률이나 연계 플레이가 꼬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G2도 그에 걸맞는 이상한 대처를 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지 SKT는 그 실수를 엄청나게 굴려 바론을 먹거나 게임을 그대로 끝내는 모습을 십수차례나 보여준 전력이 있는 만큼, 프나틱다운 과감함은 SKT에게 긴장을 줄지언정 너무 무리해 던지기가 되면 게임이 불리해질 거라는 경계심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SKT T1'''은 MSI에서는 아쉽게 됐지만 스프링, 섬머 시즌 모두 우승했고, 김정균 감독을 필두로 이재민 코치와 김상철 코치의 능력으로 밴픽싸움에서도 함정에 걸리지 않고, 클리드의 정글 시팅 능력은 세체정 수준으로 발전했고, 상대팀의 실수 한번을 이용해 게임을 끝내버리는 폭발력까지 갖춘 무서운 팀이다. 현재 플레이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 담원을 3:0으로 셧아웃한 만큼 롤드컵을 다시 한번 차지할 만한 엄청난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SKT의 주특기는 한 명을 지독하게 파버려 멘탈을 파괴하는 힘과 공격성 강한 라이너들 뒤에 냉철한 대처력을 지니는 정글러와 서포터를 갖춘 묵직한 방패를 갖고 있다는 것. 그 힘 덕분에 와카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도장깨기에서 강팀들을 모조리 박살내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건 비원딜 메타 대처력이 작년부터 지적되었지만 살짝 아쉽다는 점과 국제 대회 기준으로는 극초반~초반 운영 속도가 느리면 느렸지 빠른 편은 아니라는 점. 프나틱은 캣타워를 상당히 잘 다루고 즐겜픽처럼 보이지만 이 조합의 장점을 살려서 현재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11] 그리고 현재 EU 메타 파괴 조합[12] 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 EU 메타 파괴의 선두 주자인 프나틱이 또 어떤 돌발픽을 꺼내들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SKT도 이를 같이 이용하거나 아니면 대처하는 건 당연하지만, 정석픽을 매우 선호하는 SKT를 생각하면 그대로 수입해서 써먹는 건 하지 않을 것이다.[13]
여담으로, 경기 직전 유럽 현지 캐스터인 퀵샷의 팀 소개 콜에서 유일하게 페이커의 앞에 ''''Unkillable Demon King''''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소개하였다.[14]
2.1.1.2. 경기 내용
대전기록
프나틱이 선픽으로 유미, 2픽으로 가렌을 꺼내며 캣타워 조합을 빠르게 완성한다. 이에 SKT는 기동성이 뛰어나고 어그로 핑퐁이 좋은 아칼리와 리 신을 각각 1, 2픽으로 뽑아 기동력이 낮은 가렌을 빠르게 조져버릴 궁리를 한다. 이후 프나틱은 갱플과 라이즈를 뽑아 모자란 중후반 캐리력을 보충하는 한편, 이전부터 리 신의 카운터로 각광받는 렉사이를 가져간다. 이를 맞받아치기 위해 SKT는 페이커가 최근 솔랭에서 자주 뽑아들어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던 케일과 뛰어난 기동력, 후반 성장성을 자랑하는 트리스타나 및 이니시를 위한 노틸러스를 뽑아 든다. 이렇게 미드 케일, 원딜 트리스타나, 서폿 노틸러스로 엔트리가 확정되나 싶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SKT가 라인을 스왑하면서 '''테디의 바텀 케일, 페이커의 미드 트리스타나'''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어 보인다.
초반 레드 인베에서 페이커가 킬을 따며 기분 좋게 시작한다. 레드 강탈에는 실패하고 렉사이가 살아가면서 클리드의 리 신은 약간 동선 손해를 보았으나, 렉사이가 딱히 초반에 존재감을 발휘 못하면서 별다른 차이로 와닿지 않게 된다. 이후 바텀에서 칸의 적절한 텔포로 3킬을 따내며 SKT가 스노우볼을 가속화하기 시작한다. SKT에게 질질 끌리는 와중에서도 중간중간 한타에서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는 프나틱이었으나, 에포트의 뛰어난 이니시에이팅과 함께 번번이 손해를 보고 결국 바론은 SKT가 가져간다. 이후 억제기 앞 포탑은 밀리지 않는 선에서 막아내긴 했지만 이미 트리스타나와 케일이 무지막지한 성장을 한 상황이었고 변수를 만들기 위해 바텀 스플릿을 하던 칸을 4인이 몰려가서 끊었으나 이후 미드로 몰려오는 SKT 4인을 막는 와중, 페이커의 센스 플레이로 결정타 모션 중이던 레클레스의 가렌을 제외한 3인이 넉백돼, 순간 고립된 가렌이 그대로 녹아버리고 만다. 맹렬한 추격의 끝에서 트리스타나의 딜을 감당하지 못하고 라이즈도 전사, 결국 렉사이와 유미만 남겨진 기지에서 프나틱은 수비에 실패하고 SKT가 그대로 경기를 끝낸다.
페이커의 트리스타나는 '''9/0/8'''이라는 완벽한 KDA를 찍고, 엄청난 위용을 뽐내며 첫 경기 PotG를 따냈다.
근본팀들간의 개막전답게 치열한 경기였다. 비록 스코어만 보면 프나틱이 압도적으로 밀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지만 게임이 끝났을 때 유미의 딜량이 '''26.4K'''로 9/0/8을 달성한 미드 트리스타나보다 1.9K 씩이나 높았다. 프나틱은 킬을 내주더라도 라인과 포탑을 밀며 꾸역꾸역 골드를 따라왔고, 분명 프나틱 쪽이 타워도 더 밀렸고 킬 스코어는 분명 8킬 이상 벌어져 있는데 SKT가 바론을 성공하기 전까지 글로벌 골드가 2천 골드 내외로 벌어지지 않을 만큼 굳건했다. 밀리는 듯 싶다가도 꾸역꾸역 버티는 가렌과 토 나오는 포킹딜을 우겨넣는 유미, 풀피 리 신을 반피 상태에서 카이팅으로 제압하고 극실피로 살아 돌아가는 라이즈의 피지컬 등을 바라보면 SKT가 이거 정말 수월히 이길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힐 만큼 긴장감이 넘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SKT가 단 1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끝까지 게임을 통제한 것이 게임을 승리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분명 유미는 너프 그거 먹는 거냐고 되묻고 있는 듯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딜량 1위를 찍어내는''' 엄청난 포스를 과시하였고, 한 번만이라도 한타를 대패했으면 그대로 게임이 뒤집혀 역전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었다. 허나 SKT는 집중력을 단단히 붙들어쥐고 우월한 페이스를 지키면서 단 한차례의 주도권도 넘겨주지 않았기에 기어코 프나틱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SKT는 기존의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다. 서머 포스트 시즌에 보여준 무지막지한 미드-정글 캐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 라인이 안정적인 라인전을 수행하면서 게임 속도를 본인의 페이스대로 이득과 손해의 득실을 차분히 계산하며 플레이했다. 다만 예전과 같이 정석적인 픽을 하던 팀이 원딜 케일과 미드 트리스타나라는 프나틱의 캣타워를 받아치는 유연한 조합을 보여주면서 본인들 역시 상대팀들의 픽에 대응하는 조합들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인게임적으로는 프나틱의 운영과 교전을 유연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극초반 적극적인 시야 장악과 인베이드 교전 설계, 갱플/라이즈의 2 글로벌 조합 상대로 먼저 합류전을 개시하는 등 주도적인 게임 설계를 보여줬다. 이렇게 먼저 이득을 챙긴 다음에,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운영으로 격차를 벌려나가는 모습에서 굳이 메타의 속도에 따라가지 않아도 본인 스타일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더불어 이전에 등장한 수많은 가렌-유미 조합의 패배 경기와는 달리, SKT는 그 G2조차 하지 못했던 프나틱의 캣타워를 조합상으로 카운터 치는 것을 성공했다는 것에 엄청난 의의가 있다. 가렌의 단단함을 이용해 버티면서 유미의 카이팅으로 상대를 거슬리게 한 뒤에 상체가 캐리하는 전법을 상대로 아예 SKT는 포탑 철거, 오브젝트 처리 중심의 '프나틱이 선 채로 손해를 보게 만드는' 조합을 택했다.
프나틱은 SKT를 맞이하여 본인들의 필살기 '''전승''' 캣타워를 준비했지만 패배했다. 탑, 정글에서의 챔피언 상성이 유리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상체에서 이득을 봐야 했지만, 탑은 아칼리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되려 정글은 상대 정글에 밀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다만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유리한 상체 상성을 바탕으로 인게임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SKT의 미드, 원딜이 유리한 상성을 크게 넘어서는 성장력을 보여주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프나틱이 패배하기는 했지만 라이즈로 마이크로 컨트롤을 보여주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미드 네메시스는 LEC에서 G2의 캡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상위급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아직 그룹 스테이지는 이제 시작한 만큼 RNG전과 2라운드 SKT전에서 새롭게 준비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상대였던 프나틱이 무력하게 지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SKT가 강팀도 충분히 때려눕히는 경기력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 첫날만 보면 강팀 중 기대한 것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건 SKT, 프나틱, TL뿐이라 평가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
여담으로, 페이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페이커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요청에 '''"I'm Back"'''이라고 답한 것이 더해져서 유럽 해설진들은 ''''God is Back''''이라는 찬사로 게임의 총평을 내렸으며, MSI 이후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평가받는 G2를 위협하던 프나틱이 생각보다 무력하게 무너진 점에서 레딧 등의 커뮤니티와 승부의 신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2.1.2. 2경기: RNG vs CG
2.1.2.1. 경기 전
C조의 2경기는 '우지' 두 글자로 설명이 끝나는 LPL의 2시드 RNG와 '후니' 두 글자로 설명이 끝나는(?) LCS의 3번 시드 CG의 대결. 두 팀은 국제 무대 공식전에서 맞붙었던 전적이 없으나 CG의 후니는 SKT 시절이었던 2017 롤드컵 당시에 RNG의 주축이었던 그 렛미를 상대로도 확실한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이며 RNG에게 쓴맛을 보여줬던 전적이 있기에 RNG의 입장에서는 후니의 변수성을 가장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역시나 탑 라인전. 팀적인 움직임은 준수하나 개인 기량적인 측면에서 렛미의 하위호환이라고 평가받는 랑싱이 과연 후니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또한 롤드컵을 앞두고 갑자기 불안 요소로 떠오른 우지의 건강 상태도 RNG에게 있어서는 최대 변수.
2.1.2.2. 경기 내용
대전기록
블리츠크랭크, 레넥톤, 리 신이라는 초중반 스노우볼 요원들에 더해 케일과 자야로 후반 캐리력을 보충하는 속전속결 조합을 뽑은 RNG와는 다르게, 클러치 게이밍은 좀 더 안정적이고 중후반 한타가 뛰어난 조합을 꺼내 들었다.
시작부터 사고가 터졌다. 3분 20초 경, 샤오후의 케일이 마나가 소진된 다몬테의 신드라를 쫓아 맞점멸을 쓰며 레드 팀 정글로 들어갔는데 바로 앞에 녹턴이 레드를 먹고 있었다. 결국 샤오후는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은 뒤 퍼블을 헌납하고 만다. 그러나 직후 카사가 탑 갱킹을 성공하고 지나치게 깊이 텔포를 탄 다몬테까지 끊으면서 킬 스코어를 역전시킨다. 특히 랑싱이 킬을 먹어 오히려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해 이후로는 해설도 대놓고 약점으로 평가받던 탑이 에이스 탑을 이겼다고 표현할 정도로 게임이 터졌다.
반대의 의미로 후니가 캐리한 경기였다. 초반 랑싱을 밀어 붙였음에도 사리지 않다가 갱을 헌납하고 다몬테의 미스 판단으로 탑 미드가 동시에 터졌으면서, 한타에서도 유리할 수 있는 구도에서 나르의 분노 조절, 궁각 등이 최악으로 들어가면서 번번히 역캐리를 했다. 더불어 초반 탑 텔을 잘못 타서 게임을 기울어지게 한 다몬테, 쉽게 받아먹을 수 있었던 랑싱의 텔 위치 실수에도 불구하고 타이밍 실수로 제대로 CC를 넣지 못해 오히려 이길 수 있는 한타를 말아먹은 벌칸 등 클러치 게이밍의 저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계속 터져나온 클러치의 끔찍한 실수[15] 들과 후니의 주사위가 1이 나온 듯한 나르 플레이 등으로 너무나도 쉽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DFM 탑 라이너인 Evi가 나르를 들고 분전한 것을 생각하면 오늘의 후니 플레이는 끔찍한 정도.
바로 전 경기인 FNC VS SKT전이 그야말로 '''명경기'''라 할 정도로 서로 살벌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숨 쉴 새 없이 손에 땀을 쥐는 경기력으로 모두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다음 경기가 다른 의미로 숨 쉴 새 없는 병X 대전에 가까운 눈썩 경기력으로 조롱을 받았다.
2.1.3. 3경기: SKT vs RNG
2.1.3.1. 경기 전
2016 MSI 4강/2016 롤드컵 8강/2017 롤드컵 4강/2018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 2경기의 리매치가 성사되었다.
다전제에서는 항상 SKT가 최종 승리를 거둘 만큼 압도적이지만, 단판 경기로 본다면 RNG가 밀린다고 볼 수만은 없다. 2016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서로 1승 1패, 2018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 2세트에서는 RNG가 승리했기 때문.
SKT 입장에서는 작년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 22분컷의 굴욕을 당했던 것이 RNG와의 마지막 경기였기에 이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싶을 것이고, RNG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진출만 한다면 결승까지는 다전제의 SKT를 만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SKT와 RNG 모두 전판에서 승리를 차지했는데 특히 SKT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 G2를 LEC에서 위협하며 강팀으로 평가받던 프나틱을 생각보다 쉽게 꺾어버리며 레딧과 승부의 신에게 혼돈을 가져다 주고 있다. RNG마저 휩쓸린다면 분명히 죽음의 C조에서 가볍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RNG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2.1.3.2. 경기 내용
대전기록
두 정상 팀 간의 경기답게 밴픽부터 심상치 않았다. SKT가 탑 미드 스왑이 가능한 레넥톤을 선픽하자 RNG가 여봐란 듯 우지의 시그니처 픽 중 하나인 자야와 카사의 시그니처인 리 신을 가져오고, SKT는 이에 응수하듯 그라가스와 쓰레쉬를 뽑으며 화끈한 교전을 예고한다. 이후 RNG는 자야와 함께 할 파트너로 블리츠크랭크를 낙점함으로써 바텀 조합을 강하게 가져간다. 두 번째 픽 페이즈에서 RNG는 모데카이저를 꺼내며 레넥톤의 파상 공세를 버틸 준비를 하는 한편 SKT는 회피 기동이 뛰어난 이즈리얼을 뽑고, 페이커에게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쥐어주며 교전과 동시에 RNG의 강점인 바텀을 운영으로 말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RNG는 마지막 픽으로 무난한 미드 라이너의 대명사 조이를 뽑아 정보 싸움과 적절한 포킹력 및 누킹력을 갖췄다.'''이현우: 요즘은 백도어, 유럽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극 초반 RNG의 봇 듀오는 블리츠로 상대를 위협하며 라인을 밀어 넣어 주도권을 잡았고, 이를 토대로 7분이라는 빠른 타이밍에 첫 용인 화염용을 챙겨온다. 이에 SKT에서도 봇 라인을 풀어주기 위해 트페와 그라가스를 동반해 바텀을 습격했으나, RNG 역시 이를 잘 받아치면서 트페가 순식간에 죽고 만다. 그 순간 칸의 레넥톤이 텔포로 합류하면서 SKT는 물러날 시간을 벌었고, 그라가스는 쓰레쉬 랜턴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가운데 오히려 밍의 블리츠를 잡아낸다. 이후 빠지던 과정에서 에포트의 적절한 그랩 활용으로 우지와 에포트가 교환되고, 연이어 탑끼리 교환되는 등 3:3 교환으로 교전이 마무리된다.
교전이 있은 직후 바텀에서 에포트가 킬을 따였으나, 곧바로 트페의 궁 로밍으로 오히려 SKT가 2킬을 따내고, 미드에서 샤오후의 조이가 페이커의 트페를 솔킬 내기 직전 쓰레쉬 - 그라가스의 적절한 합류로 트페는 딸피로 도망치고 조이는 오히려 사망한다. 16분경 RNG는 바텀 2차 다이브를 통해 페이커를 잘라내고 포탑까지 밀어내나, 그 순간 미드에서도 클리드의 그라가스가 박치기 점멸 심리전에 성공해 미드 1차를 수성하던 우지를 잡아내고 1차를 밀어내는 등 팽팽하게 난타전 구도가 이어진다.
18분경, 이미 화염 - 화염을 챙겨놨던 RNG가 또다시 화염 용을 치는 가운데 SKT도 이번만은 줄 수 없다는 듯 교전을 열었고, 여기에서 '''클리드가 드래곤을 스틸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교전에서는 SKT의 진영이 붕괴되어 4:2로 교환되었으나, 여기에서 페이커는 리 신과 모데카이저를 상대로 딸피로 도망치는 신기를 보여준다. 직후 21분경 RNG가 미드 1차를 공성하는 과정에서 '''클리드가 3인 궁을 맞추는'''[16] 슈퍼플레이로 이니시를 열었고 SKT가 4:0 교환으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고 바론까지 챙겨오며 기어이 주도권을 가져온다.
그러나 바론을 동반한 공성 과정에서 에포트의 쓰레쉬가 시야 장악 과정에서 끊긴 직후 페이커의 트페가 블리츠를 궁 활용으로 잡으면서 죽기 직전 그랩을 당해 잘리는 실수가 나온다. RNG는 곧바로 추격전에 나서 그라가스를 모데카이저의 궁으로 잡아놓고, 뒤늦게 합류한 칸과 포킹하던 테디까지 잡아내면서 오히려 에이스를 띄워버린다. 여기에서 비록 공성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탑에서 모데카이저를 잘라내고 미드와 바텀 2차를 밀어내며 다시 주도권을 찾아온 SKT였으나, 30분경 또다시 미드 한타에서 4:0으로 대패하며 바론을 내주면서 게임이 반반 구도로 비벼지게 된다.
그래도 2번의 한타 대패로 바론까지 내준 상황에서 SKT는 침착한 수성으로 탑 1, 2차와 미드 억제기 포탑만 주는 선에서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했고, 상대가 바론이 빠진 틈을 타 또다시 랑싱의 모데카이저를 잘라내며 오히려 먼저 바텀 억제기 포탑을 밀어버린다. 이후 RNG가 바텀을 푸쉬하던 칸을 습격하자 SKT는 오히려 바론을 쳐서 먹어버리고, RNG 역시 쿨하게 바론은 버리고 5:4 구도에서 장로를 챙겨오는 최선의 판단을 내린다. 이어지는 교전에서 1:1 교환이 이뤄진 채 빠지고 로얄은 미드 억제기를 마무리한다. 이 시점에서 이즈리얼의 힘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빠지는 가운데 우지의 풀템 자야는 캐리력과 생존력[17] 이 엄청나 정돈된 한타로는 도저히 SKT가 이기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페이커가 탑을 푸쉬하는 사이 SKT 본대와 RNG 본대끼리 대치하던 가운데 마음이 급했던지 약간 앞쪽에서 귀환하던 '''랑싱이 테디의 포지셔닝에 귀환을 취소하고''' 이것을 클리드가 알리자 페이커가 궁극기를 쓰는 동시에 백도어 오더를 하고 '''이후 SKT는 한 치의 오차 없는 팀워크로 넥서스를 날려버린다.''' 트페가 궁극기를 쓰는 동시에 미친 철거 속도를[18] 보여주며 순식간에 탑 억제기 타워와 억제기를 날려버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트페의 궁극기로 RNG 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한 클리드와 에포트는 RNG 팀원들의 귀환을 끊어내고[19][20] '''칸의 레넥톤과 테디의 이즈리얼이 동시에 탑 억제기 부근에 텔레포트를 타고 백도어에 합세한다.''' 랑싱이 어떻게든 귀환하여 막으려고 했으나, 페이커가 궁으로 타워 앞에 있는 모데카이저의 코앞으로 들어감으로써 모데가 미니언을 지우는 대신 트페를 궁으로 데려가게 한다. 결국 모데는 자신이 쓴 궁극기 때문에 뒤이어 온 SKT의 레넥톤&이즈리얼과 격리되는 꼴이 되었고, 페이커의 트페를 진실의 방에 제물로 바쳐 희생되는 사이에 이즈레넥톤이 2대지를 앞세워 쌍둥이 타워를 철거한다. 이후 궁극기가 끝난 모데카이저를 무시하고 테디와 칸이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를 점사하며 팽팽했던 게임이 끝난다. 페이커의 탑 백도어와 탑, 원딜의 텔포 스펠, 팀원들이 상대 귀환을 끊은 것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치열하던 경기를 한순간에 뒤집은 오더였다.
SKT 팀원들 중 트페가 가장 철거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트페를 먼저 잡은 랑싱의 마지막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만약 랑싱이 트페가 아닌 다른 챔피언을 물고 늘어졌다면 자야는커녕 블츠가 집 오는 순간 넥서스가 박살났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전에 나온 귀환 타이밍 문제가 너무 커서 트페를 잡아봤자 의미가 없었을 뿐.''' 아무래도 RNG 입장에서는 2대지 풀템 트페의 철거 속도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대치전을 계속 끌고 가자는 계산이 섰었던 것 같고, 그것이 결정적인 패착이 되었다. 반대로 테디의 포지션 선정과 클리드의 살신성인 자야 마킹이 SKT의 승리 요인이었다.
SKT는 엑스페케 엔딩을 통해 2승을 거두며 8강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지만, 중간중간 벌어지는 쓰로잉이 아쉬웠고 조합 자체가 한타 파괴력이 매우 뒤처졌음에도 계속해서 RNG에게 싸움 구도를 내주며 한타에서 크게 손해 보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비록 번뜩이는 페이커의 오더로 백도어 승리를 거뒀지만, 종종 보이는 던지기와 싸움을 상대에게 계속 당한다는 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SKT 최후의 보루이자 보험으로서 중책을 맡고 있는 테디가 이번 경기에서는 폼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불안 요소. 그뿐만 아니라 에포트의 쓰레쉬도 전판과는 다르게 뇌절을 반복해서 팬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아무래도 블리츠크랭크의 압박 때문인지 이즈리얼을 픽한 게 오히려 강한 바텀을 가진 RNG 상대론 마이너스로 작용된 만큼 다음 경기에선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듯하다.[21] 또한 SKT가 현재 빠른 속도와 난타전 중심의 교전 메타에서 본인들의 속도를 유지하는 이유를 증명한 경기기도 하다. 초반은 메타에 맞추며 교전 중심으로 오브젝트 컨트롤을 다투면서 상대 우지의 자야 캐리력이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사이드 중심의 라인 컨트롤로 승리를 차지하며 기존의 운영의 장점이 필요함을 증명했다.
RNG는 원딜 원맨팀의 한계를 제대로 보여줬다. 원딜 원맨팀이기에 후반 갈수록 원딜의 한타 파괴력에서 앞서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 한타 외에 다른 라이너들은 영 미덥지 못했기에 뭉쳐서 한타만을 요구했고, 트페를 든 페이커와 SKT가 이를 영리하게 역이용하면서 순식간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에포트가 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블리츠크랭크 역시 그랩의 위협 선에서 그쳤을 뿐 성공적인 그랩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샤오후가 미드의 페이커를 억제하지 못한 것은 결정적인 패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나마 카사가 제 역할을 하긴 했지만 상대 정글인 클리드가 POTG를 받은 것에 비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패인은 탑에서의 격차. 랑싱이 딜량 1등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역적은 랑싱이었다. 트페의 첫 운명 교전에서 '''그라가스가 아닌 쓰레쉬를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가면서''' 그라가스가 6을 찍고 동수 교환을 하는[22] 구도가 나왔으며 3화염 용 교전에선 그라가스를 미리 가두지 않고 용이 먹힌 뒤 가두는 바람에 스틸을 당하는 대 참사가 일어났다. 만약 저 두 교전에서 궁만 제대로 썼다면 SKT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자야의 빠른 왕귀 앞에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RNG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 이에 더해 마지막 순간 포지셔닝을 잘못하는 바람에 귀환 타이밍이 꼬여서 트페가 탑 라인에 고속도로를 뚫고 팀원들을 소환하게 냅둔 것은 빼도 박도 못할 랑싱의 실책이었다.
경기 이전부터 국제 대회의 단골이자 근본, 화제성 그 자체인 두 팀이 2년 만에[23] 맞붙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그에 아쉽지 않게 경기 내용마저 역대급으로 나오면서 시청자들과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폭발했다.''' 죽음의 조라고 일찌감치 화제가 되었던 C조답게, 그룹 스테이지였음에도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양 팀 모두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게임 시간 40분이 넘어가도록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분당 1킬 이상의 난타전을 시도 때도 없이 벌여댔고, 우지의 자야가 5데스를 찍은 와중에도 결국 후반 한타를 폭파시키자 페이커는 트페 궁극기와 팀원의 텔레포트를 이용해 '''한타 없는 백도어 엔딩'''을 설계하면서 모두를 전율케 하였다. SKT는 역시 SKT라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하고, 비록 패배했지만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몇 번이나 뒤집은 RNG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40분이 넘은 장기전인데 끝날 때 양 팀의 골드 차이가 100 미만이었다는 거다. 이에 여러 롤판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전설적인 경기를 치렀다'''며 극찬하였다.
2.1.4. 4경기: FNC vs CG
2.1.4.1. 경기 전
겉으로 보면 1패씩을 안은 팀간의 경기지만 분위기는 썩 다르다. FNC는 비록 SKT에게 지긴 했지만 어느 정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경기를 한 반면, CG는 RNG를 상대로 퍼블을 제외하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속절없이 밀렸다. 특히나 탑이 구멍 취급을 받는 RNG에게 되려 탑에서 터져 졌다는 게 마이너스 요소. 브위포가 절대 랑싱보다 못한 탑솔러가 아닌 만큼 후니가 첫 경기에서의 끔찍한 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CG에게는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4.2. 경기 내용
대전기록
프나틱이 다시 한 번 유미 가렌을 픽하였다. 이에 바드, 루시안, 트타로 맞수를 두는 클러치 게이밍. 프나틱의 다른 라인에서 하드캐리 원거리 챔프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쉔과 아칼리를 뽑았다. 상대가 탱커가 없고 물몸 천지기 때문에 아칼리를 뽑았다는 분석이 있다. 이후 3분 35초에 가렌의 앞플로 바드를 자르고 프나틱이 퍼블을 가져왔다.
클러치는 후니의 트타가 앞점프로 브위포를 자르고 점멸로 텔 탄 아칼리를 흘려내면서 살아나간다. 바다용 싸움에서 프나틱이 바드를 처치하고 바다용을 가져갔으나 이후 가렌과 쉔이 잡히면서 트리스타나가 크기 시작한다. 곧바로 클러치는 탑에 4명이 모여 쉔도 자르고 채굴도 하면서 전령각을 잡는다. 봇 듀오가 가렌 유미의 궁을 투자해 루시안을 잡았으나 브위포의 쉔이 의아한 판단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141을 찍어버린다.
스무스하게 미드 1차를 밀어낸 클러치는 유미에게 바드 궁-엘리스 고치를 연계하여 봇 듀오를 잡아내고 2차마저 밀어버린다. 프나틱은 탑에 혼자 있던 루시안을 쉔 궁까지 쓰며 잡았으나 게임이 상당히 클러치쪽으로 기울었다. 허나 이후 교전에서 클러치의 이니시를 가렌 W-유미 궁-쉔 궁으로 버텨내는 그림이 반복되면서 킬교환이 이루어진다. 탑에서 오리아나를 잡아낸 것으로 망했던 브위포와 브록사가 복구에 성공했고, 이후 레드 칼날부리 앞 한타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글골을 역전했다.
2원딜의 아이템이 뽑히기 전에 빨리 바론 먹고 끝내야 하는 프나틱과 스노우볼을 막아야 하는 클러치. 후니를 끊었지만 2대지도 없고 원딜도 없는지라 프나틱의 바론 트라이는 실패한다. 그 와중에 유미는 위풍당당한 가렌의 무빙만으로 미드 2차 타워 안에 있던 엘리스의 존야를 빼는 진기한 풍경을 보여줬다.
프나틱이 1분 넘게 바론을 치다가 다시 빠지는 상황의 반복. 게다가 브위포의 쉔마저 잘려버렸다. 하지만 쉔의 뒷텔로 진영을 가르고 네메시스가 어그로 핑퐁에 성공하며 프나틱은 4킬+장로를 획득한다. 점멸 없는 오리아나의 어설픈 포지셔닝이 패착이 되었다. 자신감을 얻은 프나틱은 2인 바론을 시도한다. 클러치는 우르르 몰려가면서 대처하려 하지만 3.5코어가 뜬 아칼리가 쉔 궁을 달고 침투해 상대 루시안과 트리스타나를 삭제하면서 프나틱이 역전극의 승자가 되었다.
1일차과 동일하게 직전의 팽팽했던 경기와 정반대의 막장 대전이 벌어진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가렌 유미 조합과 막장 대전에 묻힌 미드 차이가 상당히 치명적이었던 경기. 네메시스의 아칼리는 결승전 4세트만 본 일부 해외 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인 반면 다몬테의 오리아나는 전체적으로 어설프게 드러누웠다는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었다. 플레이-인부터 키아나를 밴당한 다몬테의 경기력은 물음표였는데 결국 또 터졌다는 평. 게다가 이후 경기에서 루키와 캡스가 오리아나로 날아다니면서 북미 미드와 한국, 유럽 미드의 수준차가 한 번 더 드러났다는 반응이 많다.
2.1.5. 5경기: RNG vs FNC
2.1.5.1. 경기 전
2018 MSI 4강 리매치가 성사됨과 동시에 SKT에게 나란히 1패를 떠안은 팀의 대결. 그 때와 다른 것이라면 RNG에선 렛미가 떠났고 프나틱은 캡스를 잃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프나틱은 캡스를 대체한 네메시스가 데뷔 이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캡스에 버금 가는 유럽의 최상급 선수로 성장한데 비해, 렛미를 대체한 랑싱은 지난 경기에서 패배의 주역이 될 만큼 라인전, 두뇌 플레이 모두 뒤처지는 모습을 내내 보였다. 또 다른 주목점이라면 레클레스는 징크스라고 표현될 만큼 우지에게는 정석 원딜 대결로 항상 밀리던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들어 비원딜 장인으로 다시 태어난 레클레스가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어떤 비원딜 픽을 꺼낼지도 주목되는 모습이다.
현재 SKT가 C조 최약체로 평가 받는 클러치 게이밍과의 경기를 하지 않은 채 '''2승 0패'''로 치고 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RNG와 프나틱은 서로 이 경기를 잡아야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만약 여기서 패배하게 되면 자력 진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양팀에게 있어서 '''멸망전''' 수준의 매우 중요한 매치업이 됐다.
2.1.5.2. 경기 내용
대전기록
RNG는 자야가 풀렸으니 자야, 리 신이 나오니 카운터로 렉사이, 밸런스 좋은 라이즈와 나르를 고르며 꽤나 정석적인 픽을 보여준 반면, 프나틱은 케일, 모르가나, 쉔 등 끝까지 포지션을 숨기다가 막픽 블리츠크랭크로 결국 미드 케일 - 봇 모르가나, 블리츠로 미드 몰빵 조합을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RNG를 프나틱의 변수덩어리 조합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김동준: '''못한다고 불안하다고 안 데리고 오진 않잖아요. 랑싱도 보여준 게 있으니까 온 거 아니겠습니까?'''
이성진: '''선수의 출전엔 이유가 있는 법이에요.'''
프나틱은 1렙부터 탑에 4명이 몰려와 블리츠가 그랩을 날렸으나 랑싱의 나르가 침착하게 무빙 후 E로 빠져나간다. 오히려 퍼블은 카사의 렉사이가 미드를 찔러 RNG가 가져간다. 이후 렉사이가 탑 다이브를 노렸으나 브위포의 쉔이 침착하게 도발-의지의 결계로 맞대응하며 커버 온 리 신에게 따이고 만다.
봇에서 힐리생이 밍을 땡겨오는데 성공해 바다용을 손쉽게 가져온 프나틱. 이에 RNG는 봇 듀오까지 올라와 전령을 챙긴다. 그런데 힐리생이 케일, 쉔 궁을 믿고 그랩 생각만 하다가 커버를 전부 받고도 터져버리는 사고가 터진다. RNG는 탑에 전령을 풀어 추가 이득을 챙기려 했으나 힐리생이 희생해 채널링을 끊는다. 대신 우지가 쭉쭉 커버렸다. 그러나 16분 경 탑에서 브위포가 랑싱을 잡아내며 킬을 올린 뒤 포탑을 밀어 포블은 프나틱의 몫이 되었고, 연 이어 용쪽 강가에서도 치열한 대지용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으나 나르가 분노도 없고, 우지도 템을 뽑지 못한 상태라 RNG가 공짜로 대지용을 줘버리며 초반 20분까진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구도가 이어진다.
이후 바론 시야 싸움에서 RNG가 블리츠를 먼저 끊은 뒤 샤오후가 앞점멸로 본대에 딜을 퍼붓는다. 결국 프나틱은 3킬+바론까지 내주면서 매우 불리하게 되었다. 이후 한타에서도 성장을 마친 RNG의 딜러들이 프나틱 앞라인을 녹여버리는 반면 케일은 나르를 상대하기에도 벅찼다. 미드 억제기를 내준 프나틱은 바론을 먼저 치며 배수진을 쳤으나 우지가 앞점멸을 쓰며 트리플을 쓸어담았다. 그렇게 프나틱은 2패를 적립함과 동시에 레클레스의 우지 공포증이 이어졌다.
프나틱의 변수투성이 조합은 결과론적으로 상수의 부재로 실패한 조합이 되었다. 논타겟 CC인 그랩과 속박에만 의존해야 하는 조합이라 블리츠가 앞장설 수밖에 없었고, 이는 블리츠가 먼저 공략당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딜러 역시 케일 하나뿐이라 딜각만 주지 않으면 나머지는 빵딜 수준이다. 반면 RNG는 승리도 얻었지만 모두가 구멍으로 지목한 랑싱이 나르의 화신이 보는 앞에서 신들린 나르 플레이로 PotG까지 얻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득도 얻었다.
2.1.6. 6경기: CG vs SKT
2.1.6.1. 경기 전
프나틱과 RNG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타고 있는 SKT와 반대로 영 좋지 못한 폼을 보이고 있는 CG의 대결이다.
CG의 탑 솔로인 후니 입장에서는 프나틱에 이어 또 다른 친정팀을 상대하는 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후니가 2년만에 만난 친정팀의 탑솔러 칸은 2017 롤챔스 결승 당시 자신의 뚝배기를 연거푸 깨면서 친정팀에게 준우승 커리어를 선사해줬던 그 탑솔러다. 아무래도 두 팀의 체급 차이가 꽤 있는 데다가 선수들의 폼도 SKT쪽이 훨씬 좋아서 SKT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단 SKT 역시 지난 RNG전에서 테디와 에포트가 부진하며 유리했던 경기를 질질 끌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마냥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까지 그룹 스테이지에서 치르는 경기마다 치열한 명경기로 만들어내는 SKT와 치열한 막장 경기로 만들어내는 CG 중 과연 어느 쪽의 페이스로 흘러갈지도 흥미거리이다.
2.1.6.2. 경기 내용
대전기록
다몬테의 시그니쳐 픽 키아나가 풀리자마자 클러치는 키아나를 픽한다. 이에 SKT가 바로 야라가스를 완성하자 클러치는 자칸을 칼픽하며 밴픽 1페이즈는 스피디하게 진행되었다. 탑 미드 스왑이 가능한 아칼리를 뽑아놓은 SKT는 정글을 밴으로 집중 마크한다. 이후 리 신이 등장하면서 봇 라인 야라가스임이 확정되었다. 쓸 만한 AP 정글러가 밴되어버린 상황에서 CG는 탑 블라디미르로 AP를 보충, 어쩔 수 없이 티어가 한참 떨어진 세주아니를 뽑는다. 이에 SKT는 아트록스로 탑 라인을 완성한다. 결국 클러치는 극단적 한타 조합을, SKT는 소규모 교전이 강한 조합을 선택했다. 경기 극초반, 2번의 퍼즈가 걸리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었다. 관중들은 야유와 TSM 챈트로 화답.이성진: (선수 입장에서) '''이런 상황[24]
에선 그냥 말이 없어져요. 아무 말도 못해요.'''이현우: '''1라운드 전승! 가즈아!'''
김동준: '''SKT 완벽합니다!'''
게임 초반 클리드가 동선을 꼬아 상대 블루를 카정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리라가 SKT의 바텀을 갱킹했지만 에포트의 배치기 한방에 막히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바위게까지 빼앗기면서 SKT가 웃으며 시작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후 봇에서 여러 개의 스펠이 교환되며 정글간의 신경전이 이어졌으나, 페이커의 로밍에 힘입어 SKT가 퍼블을 챙긴다. 후니가 뒤늦게 봇에 텔을 타봤으나 혈사병도 없는 5렙 블라디는 손쉽게 300원으로 변해버렸다. 이후 후니는 점멸을 쓰고도 아트록스한테 솔킬을 따이며 매우 상황이 암울해졌다.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던 클러치는 전령 앞에서 모여들며 승부수를 띄우는데, 키아나의 궁 이니시를 SKT의 그라가스와 리 신이 침착하게 받아넘기고 아칼리와 아트록스가 진입해서 다 쓸어버리는 구도를 만들며 4킬에 전령을 넘겨받고 게임을 터뜨린다.
후니는 이후 페이커에게 2연속 솔킬을 당하면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SKT가 챙긴 3화염은 덤. 후반부에 클러치는 바텀에서 블라디를 제외한 4명으로 아칼리 레이드를 뛰었으나, 정작 아칼리는 OP 챔의 위상을 보여주면서 '''점멸도 안 쓰고 풀피로''' 살아나갔다.[25] 그 사이 나머지 4명은 당연하다는 듯이 바론을 챙긴다.
SKT는 서포터 2킬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아칼리가 자야를 3초컷 해버리고, 아트록스가 키아나와 지원 온 블라디를 모두 솔킬 내버릴 정도로 경기를 원사이드 하게 끝내버렸고, 게임 끝날 때 블라디는 KDA 0/6/0으로 가을 모기만도 못한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SKT가 잔인한 경기력으로 CG를 농락하면서 가루로 만들어버린 경기였다. SKT가 양학으로까지 표현되는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2.1.7. 1라운드 총평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경기력이 너무나도 좋지 못한 Fnatic과 Clutch Gaming''' 때문에 SKT와 RNG가 비교적 수월하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SK telecom T1 (3 - 0): 롤드컵 역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라 불리던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여전한 기량을 뽐내는 칸과 클리드는 명불허전이었고 테디는 비록 본인의 시그니처 픽인 이즈리얼을 잡고도 RNG전에서 우지에게 밀리기는 했으나[26] 그동안 의문부호가 붙던 비원딜 실력을 케일과 야스오로 극복해내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포트 역시 중간중간 경험 부족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으나 단단한 이니시와 팀원 보호로 든든한 서포팅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1라운드 MVP는 누가 뭐라 해도 페이커였다. 가을이 오고 큰 무대로 갈수록 이상하게 경기력이 상승하는 본인의 패시브와 함께 1경기 트리스타나, 3경기 아칼리로 노데스 하드캐리를 보여주고 2경기에선 트페를 이용한 백도어 운영으로 RNG를 상대해 롤드컵 역사상 손꼽히는 명경기를 보여주며 그야말로 불사 대마왕의 위엄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G2와 함께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27] 죽음의 조라 평가받는 C조에서 프나틱전에선 케일 원딜이란 변칙적인 픽으로/RNG전에선 수준 높은 경기력과 뛰어난 판단으로/CG전에선 압도적인 기량과 바텀 야라가스라는 SKT의 이미지를 탈피한 밴픽으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승리를 한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국민일보의 기사 제목을 인용해 "죽음의 조? 다 죽였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
- Royal Never Give Up (2 - 1):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는 우지와 우려와는 다르게 꽤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탑 라이너 랑싱,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감하였다. SKT전 역시 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한타로는 답이 없어서 SKT가 백도어 운영을 선택하도록 만들고, 롤드컵이 시작하기 전 G2와 함께 엄청난 고평가를 받던 프나틱을 말 그대로 때려죽이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준 만큼 2라운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가장 꿀조를 받아놓고서 대만 1시드에게 패배하는 굴욕을 받은 FPX보다도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 받을 정도이다.
- Fnatic (1 - 2):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SKT와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RNG전에서 의문이 나오는 밴픽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짐으로써 자력 진출이 힘들어졌다. 이대로라면 2라운드에서도 SKT나 RNG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만큼 각성이 필요하다. 특히 세 경기 모두 비원딜 바텀 조합을 구성하고 무력했던 만큼 2라운드에서 바텀 전략을 재구성할지 고민할 것이다.
- Clutch Gaming (0 - 3): 그 TSM을 무너뜨리고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도 통과하여 왔으나, 역대급 죽음의 조에서 3패로 승점자판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후니가 에이스였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야말로 답이 없는 수준이어서[28] 이대로라면 2라운드에서도 전패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2.2. 2라운드
2.2.1. 7경기: RNG vs SKT
2.2.1.1. 경기 전
C조의 2라운드 첫번째 경기는 RNG와 SKT의 리벤지 매치. 직전 라운드에서는 RNG는 본인들의 고전적인 장기인 우지 올인 조합을 내세웠다가 이를 간파한 SKT에게 제대로 허를 찔린지라 이에 대해 어떠한 피드백을 했을지의 여부가 관건이라고 여겨지며, SKT는 몇번의 실수로 우지가 너무 큰 나머지 한타가 불가능할 정도로 밀렸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테디 에포트를 까다롭게 만든 블리츠크랭크 견제도 SKT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여러모로 향후 있을 C조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매치업인데 SKT가 승리할 경우 8강행이 일찌감치 확정되고[29] 나머지 두 팀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짓게 되며[30] 전승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프나틱과 RNG 두팀 모두 CG를 잡는다고 가정할 때에 C조 마지막 경기인 프나틱 vs RNG전이 사실상 단두대 매치가 될 전망이다.[31][32] 반면 RNG가 승리할 경우 프나틱과의 승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며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조 1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사실상 이 매치가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의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
2.2.1.2. 경기 내용
대전기록
RNG가 1라운드의 기억 때문인지 트페를 밴하면서 페이커를 집중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페이커가 '''자신의 불사대마왕 라인업의 최고봉 라이즈'''를 픽한다.[33]
초반 카사의 레드 이후 봇 2렙갱이 파훼당하면서 정글 동선이 전부 읽히며 SKT가 편하게 라인전을 풀어나갔으나 클리드의 미드 갱킹 때 샤오후는 간발의 차로 살아나가고 페이커는 깃창은 피했으나 승부의 강타 도트댐에 퍼블을 내준다. 동시에 봇에서는 순간적으로 포탑에 노출된 우지에게 에포트의 레오나가 정확히 파고들면서 우지와 에포트가 교환된다.
이후 SKT는 봇 듀오까지 전령 쪽으로 부르며 싸움을 건다. 하지만 샤오후가 딸피 세이브에 성공[34] 한 반면 깃창에 맞은 칸은 순식간에 터져버린다. SKT는 전령의 막타를 쳤으나 4명이 안정적인 체력 상태를 유지하던 RNG에 비해 테디의 카이사가 딸피였기 때문에 바론 지역에서 퇴각하고, 안일하게 진입한 갈리오를 잡아내기는 했으나 정작 중요한 전령의 눈은 먹지 못했다. 미드에서 라이즈를 몰아낸 RNG는 대지용을 챙기고 운영 면에서 유리한 입장을 잡아 케일과 모데카이저를 사이드로 돌리고 우지의 이즈리얼을 미드에 세운 채 SKT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서로 계속해서 라인을 먹으며 팽팽한 기세를 유지하던 중, 화염용이 나오는 타이밍에 안일한 위치에 칸이 텔레포트를 타자 RNG가 둘러싸서 오자마자 점멸로 칸이 탈출한다. 이 사이에 에포트가 우지를 압박하여 뒤로 물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페이커의 라이즈가 전진하여 샤오후의 케일에게 폭딜을 꽂아넣는다. 케일은 궁을 쓰며 겨우 용 둥지 쪽으로 빠져나갔으나 벽플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를 놓치지 않은 카이사가 날아와 케일을 마무리하고, 모데카이저는 레오나에게 궁을 써버리는 바람에 4:3 구도가 만들어진 틈을 타 SKT는 자르반과 갈리오까지 잡아내며 화염용을 가져간다.
화염용은 내주었으나 바론 쪽 정글에 깊숙이 진격한 RNG는 시야 장악 이후 용사 자르반과 이즈리얼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갱플랭크를 잡아내고, 이어 레오나까지 자른 후 클리드의 스틸 시도를 죽음의 세계로 안정적으로 저지하며 첫 바론을 가져간다. 이후 차근차근 시야를 장악하며 미드 억제기 포탑까지 SKT를 밀어내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보지는 못했고 오히려 망한 케일을 사이드로 돌리지 못해 라이즈에게 운영을 당하는 등 바론을 먹고도 상황은 교착 상태로 흘러간다.
이후 두 번째 바론 타이밍에 순간적으로 갈린 SKT의 진영을 카사의 자르반이 정확하게 파고들었고, 페이커는 공간 왜곡으로 간신히 살아나가나 에포트의 레오나가 잘리며 SKT는 꼼짝없이 두 번째 바론까지 내줄 상황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칸의 갱플랭크가 뭉쳐서 쫓아오던 RNG에게 '''4인 화약통'''을 적중시키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고, 순식간에 딸피가 되어 오히려 단체로 퇴각하는 상황이 된 RNG를 카이사와 리 신이 추격하여 모데카이저와 갈리오를 잡아내고 바론을 가져간다.
바론을 먹는 동안 RNG도 대지용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기세를 몰아 운영을 시작한 SKT는 라이즈의 궁극기와 순간이동까지 활용하며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세 개의 라인을 몰아붙여 RNG의 봇 2차 포탑과 미드 1차 포탑을 얻어낸다. 중간에 칸이 한 번 잘리기는 했으나[35] 아직까지 서로의 기세가 팽팽한 상태에서 양 팀은 다음 바람용을 준비한다.
바람용이 나오기 직전 시야를 먹으러 앞으로 나온 에포트의 레오나를 카사의 자르반이 다소 성급하게 물었지만, 본대와의 거리가 먼 상황에서 즉각적인 호응이 되지 않았고 되려 막템을 라바돈으로 사 온 카이사의 폭딜 앞에 딜탱 트리를 탄 자르반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이어 레오나를 마무리하기 위해 우지가 앞비전을 사용한 타이밍을 정확히 캐치한 클리드의 용의 분노를 우지가 괴물 같은 반응 속도로 정확히 수은 - 점멸로 회피하는 신기를 보여주나, 하필 그 타이밍에 샤오후가 궁을 써버리는 바람에 우지를 보호할 생존기 하나가 허무하게 빠져버렸고, 궁 빠진 케일이 무력하게 얻어터지는 동안 우지는 후방으로 파고든 테디의 카이사에게 얻어맞고 SKT는 클리드와 페이커의 추격 끝에 기어이 우지를 잡아낸다. 뒤늦게 텔을 탄 랑싱의 모데카이저가 카이사에게 궁을 써보지만 테디가 존야로 버티는 동안 무력해진 케일과 갈리오를 여유 있게 마무리하면서 1:5로 RNG가 전멸당하고 그대로 미드 1차부터 넥서스까지 밀려버리면서 SKT의 8강 진출이 확정된다.[36]
SKT의 한타력이 찬란히 빛났던 경기. 케일, 자르반, 갈리오라는 최고의 한타 조합을 픽한 RNG를 상대로 적절한 스킬 분배와 선수들의 피지컬로 정면 한타를 붙는 족족 승리하면서 승리했다. 데스가 많고 스킬 적중률이 아쉬웠던 에포트를 제외한 '''4인이 모두 미친 듯한 캐리력을 선보였다.''' 칸은 레오나가 끊기고 바론이 넘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 화약통 초대박을 터뜨리며 역전의 시발점을 만들어 줬고, 페이커는 라이즈로 운영의 극한을 보여주는 한편 두 번째 바론 싸움에서 온갖 어그로를 끌며[37] 바론 쪽에서 '''궁극기를 활용해 실피로 살아가는 슈퍼플레이'''를 보여줬으며[38] 테디는 카이사로 매 교전마다 극한의 어그로 핑퐁과 딜링으로 노데스 캐리를 보여주며 왜 자신이 인간 넥서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RNG 앞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RNG는 카사와 우지를 제외하곤 다들 하자가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밍은 갈리오를 잡고 승부가 비벼지게 된 해외 해설진들도 리로이 젠킨스 드립을 칠 정도의 미드 억제기 타워 앞에서의 의문의 쓰로잉을 시작으로 존재감이 0에 가까웠고, 샤오후도 초반까지는 궁으로 적절한 세이빙을 해냈으나, 중반 이후부터 궁 사용이 적절치 않은 장면이 계속 나왔고 16렙을 찍고도 무적 셔틀을 하다 서폿보다 낮은 딜량 '''5500'''을 찍으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39] 랑싱은 궁이 빠진 레오나를 상대로 궁을 써서 대승할 한타를 역으로 대패하게 만드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카사는 케일을 믿고 감전 용사 자르반으로 종횡무진하며 SKT를 위협했고 우지는 레오나의 스킬샷을 순수 무빙으로 다 피한다든가, 리 신에게 차인 것도 모를 듯한 수은 플을 보여주는 등 말도 안 되는 반응 속도를 보여주며 고군분투했지만 마지막 앞비전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정리하자면 RNG는 이번에도 우지 원맨팀의 한계를 보여주며 2경기 연속으로 SKT에게 패배했다. 분명 1라운드 때보다 라인전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반대로 한타에서 중심이 되어야 할 미드와 바텀 라이너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랑싱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카사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도 결국 우지가 못하면 답 없는 팀이라는 것만 증명한 꼴이 되었다.[40] 또한 이번 경기는 운영으로 승기를 잡아가다 한타로 뒤집혔다는 것에서 작년 LCK가 LPL에게 무너졌을 때의 패턴과 똑같이 되어버려 더 이상 LCK가 과거처럼 운영에만 집착하는 지역이 아님과 동시에 무력 역시 타 지역에게 밀리지 않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더 앞선다는 것을 리프트 라이벌즈 때에 이어서 증명한 것.
2.2.2. 8경기: CG vs FNC
2.2.2.1. 경기 전
1라운드 전패를 당한 CG로서는 그나마 남은 자존심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할 경기이다. 프나틱 입장에서도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이므로 양팀 모두 사활을 걸고 임할 것이다.
프나틱 입장에서는 1라운드를 치를 동안 레클레스의 정석 원딜 숙련도에 의문부호가 붙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후 있을 SKT, RNG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CG전에서 밴픽 등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CG 역시 그동안 후니를 제외한 다른 멤버, 특히 미드와 바텀이 공기 수준의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에 변수 창출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보여주지 못 했던 픽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이기도 하다.
CG가 이 경기를 패배하게 된다면 탈락이 확정된다.
2.2.2.2. 경기 내용
대전기록
강승현: '''북미잼과 유럽잼이 교차하는 경기였죠.'''
이현우: '''후니 입장에선 이를 물다 못해 이빨이 부러졌을 것 같아요.'''
'''1경기: 이게 롤이다'''
'''2경기: 이게 롤이닼ㅋㅋㅋㅋ'''
이 경기의 내용을 잘 요약한 LCK 공식 유튜브 하이라이트 댓글 중
브위포는 '''탑 우르곳'''을 뽑는 데[41] 이어 CG는 '''바텀 하이머딩거, 서폿 파이크''' 비원딜 조합을 뽑는다.
픽부터 심상치 않더니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이 서로 미리 경기 내용을 짠 것마냥 칼바람 나락처럼 전원이 바텀 부쉬에 총집합하기 시작한다.[42] 프나틱이 상대 부쉬로 먼저 들어가면서 '''1레벨 대규모 난투'''가 일어났고, 프나틱이 우르곳의 힘으로 대박을 내면서 2킬을 챙겨간다. 승전보로 살아가고 기쁨의 박수를 치는 브위포표 혜자 리액션이 일품. 이어 레오나가 파이크에 빨려들어가고도 딩거 포탑 3개 + 챔피언 2명의 딜을 버텨내는 괴력을 보여주면서 자야에게 300원을 선물했다. 그러나 하이머딩거의 6레벨 타이밍에 파이크에게 그랩을 당해 킬을 헌납하게 되면서 스노우볼을 굴리기는 커녕 도리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심지어 탑에서는 갱플과 우르곳이 영혼의 맞다이를 하며 싸우는 중 갱플이 우르곳의 궁에 죽을 위기에서 '''귤을 먹고 풀어버리고는''' 당당하게 협상으로 잡아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나틱은 미드에 전령을 풀고 한타를 열지만 CG가 포킹 리 신을 끼고도 기어코 2:2 교환을 해내면서 게임은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바론 타이밍에 3코어가 뜬 레클레스의 자야가 앞점멸로 CG를 갈아마시게 된다. 덕분에 프나틱이 킬과 바론 전부 챙겨가면서 프나틱에게 다시금 웃어주는 그림이 된다. 해설진은 이렇게 원딜 잘하면서 왜 비원딜에 집착했냐고 안타까워할 정도.
두번째 바론 타이밍을 앞둔 한타. CG는 딩거가 먼저 물려서 존야-초시계를 쓰고도 죽어버리면서 4:5로 싸움이 이어졌으나 갱플의 화약통과 파이크 궁 광역딜로 잘 반격하면서 위기를 넘긴다. 여기서는 브위포와 레클레스가 분전했으나 곧바로 브위포가 '"상대 쌍둥이 타워 텔레포트"'로 의문사한다. 결국 프나틱은 한타를 이기고도 바론을 기부하게 된다. 게다가 삼위-2무대-정수가 뜬 갱플의 화약통이 자야를 말 그대로 터뜨려버릴 정도로 성장해버리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심지어 이후에 갱플은 화끈하게 신발까지 팔고 '''3무대'''를 가는 기이한 템트리를 선보인다.
레오나 우르곳을 앞세워 억제기를 민 프나틱이 바론 장로 등 챙길 수 있는 버프는 전부 챙기고도 파이크의 환상적인 탈출쇼와 후니의 핵폭탄에 시간이 끌린다. 하지만 마지막에 라이즈와 리 신이 집을 막지 않고 백도어라는 괴이하기 짝이 없는 판단을 내려버렸고[43] 프나틱이 당연히 바로 밀어버리면서 CG는 뇌절 끝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1시간 넘어서 역대 롤드컵 최장 게임에 도전하면서 자강두천을 벌였던 DFM vs ISG전이 있다면[44] 조별리그에서는 이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역대급 막장 개그 경기가 나왔다. 이 경기 때문에 롤판 전통의 '''국제 대회만 가면 한 번씩은 꼭 나온다는 NA vs EU 눈썩 멸망전의 즈언통'''이 2019년에도 어김없이 계승되었으며, '''북미잼과 유럽잼이 정면 충돌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를 보여준 45분간의 막장 대전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하이라이트가 쏟아졌다.[45] 시작하자마자 바텀 칼바람 대전에, 파이크의 데스 그랩과 상대 본진 전체를 탐험하고 살아 돌아온 기묘한 여행, 협곡을 한바퀴 돌아 집에 돌아온 하이머딩거, 우르곳의 단독 바론 러쉬 등 온갖 뇌절과 슈퍼플레이가 작렬한 저세상 게임 내용에, 해설, 전부 다 역대급 꿀잼이었던 경기. 특히 3번째 바론 전투 중 수호천사로 부활한 우르곳이 밑에서 다른 팀원들이 싸우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바론 주위를 돌면서 바론을 치는 걸 클템이 '''전자레인지'''에 비유하는 역대급 레전드 드립을 쏟아내자 채팅창은 ㅋㅋㅋ로 도배되었고, 데스크의 해설진들조차 웃느라 잠시 진행을 못했다.
CG의 패배 요인은 단연 미드 라이너 다몬테. 이 경기를 해설하던 강승현 해설이 대놓고 한타 시작하자마자 잘리니까 한타 대신 백도어를 선택했다고 일침을 날릴 정도로 말 그대로 딜링, 포지셔닝, 판단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다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니는 6딜템 들고 안간힘을 써서 딜량 '''56200'''을 쑤셔박았지만 마지막까지 끌고 가진 못했다.
2.2.3. 9경기: SKT vs FNC
2.2.3.1. 경기 전
1라운드 때 전승 카드 캣타워를 들고 졌지만, 그래도 엄청 분전한 Fnatic과 그 전승 카드를 박살내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SKT의 경기. 하지만 1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서 두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라졌는데 SKT가 RNG와 CG를 모두 잡으면서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감한데 비해 프나틱은 RNG를 상대로 자멸하고 CG를 상대로 멸망전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처진 상태이다.
양팀이 앞선 경기를 모두 승리하였기에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C조의 향방이 결정되는데 SKT가 이 경기를 잡을 경우 그룹 스테이지 1위 확정과 동시에 전승으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프나틱이 이 경기를 잡을 경우 향후 있을 RNG와의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46] 앞서의 SKT vs RNG 경기만큼이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제는 직전 경기의 퀄리티가 극과 극이라는 것. SKT는 RNG와의 명경기 끝에 역전해서 왔지만 FNC는 앞선 CG와의 경기에서 그놈의 북미 유럽 눈썩 멸망전잼이 제대로 터진 46분 역대급 막장 대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SKT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1라운드 JT vs FPX 전도 그랬듯이 변수는 항상 이럴 때 터져나온다'''.
2.2.3.2. 경기 내용
대전기록
전판 갱플에 호되게 당한 브위포가 분노한 듯 갱플을 잡고 블라디를 후려패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칸은 시작부터 스펠이 전부 빠진다. 그러나 전판에도 은근히 무리를 했던 힐리생의 레오나가 또 무리를 하다 2킬을 내준다. 봇 우세를 앞세워 미드에 4인 다이브를 하는 SKT. 하지만 그라가스는 초시계로 살고 베이가의 사건의 지평선에 오히려 2킬을 내주면서 게임이 이상해진다. 여기가 매우 유리한 흐름이었던 SKT가 무리한 뇌절로 인해 프나틱에게 흐름을 내주는 기점이 된다.
이후 전령 앞의 한타도 사건의 지평선-흑점 폭발에 칸이 터지면서 킬수가 역전된다. 전령의 눈을 챙긴 게 다행일 정도. 이후 다급해진 SKT는 탑에서 무리한 다이브를 하나 갱플은 살아가고 블라디의 점멸만 빠진다. 페이커는 베이가를 상대로 싸움을 걸지만 오히려 베이가의 폭딜에 산화하며 되려 솔킬을 내준다.[47] 결국 미드 1차 한타에서 무리해서 타워를 지키려 하는 알리스타를 자르는 것을 시작으로 프나틱은 레오나만 내주고 3킬+2차 타워까지 챙겨간다. 프나틱은 더욱 속도를 올려 SKT의 수비 인원들을 계속 잘라 먹는다. 프나틱의 막강한 CC 앞에서 SKT는 진입할 생각조차 못하고 연달아 죽기만 했고, 결국 킬 차이 7:21이라는 트리플 스코어로 삼억제기와 넥서스가 허무하게 밀렸다. 막픽으로 뽑은 베이가가 1데스해도 메자이 15스택을 채울 만큼 압도적인 패배.
CG 앞에서는 나쁜 의미로 자강두천을 벌이면서 유럽 팬들을 실망시키는 듯했던 프나틱은 SKT 상대로 갑자기 작년 준우승을 일구었던 폭발적인 힘이 터져나왔다. 상대의 빈틈을 포착하며 후벼파고, 반대로 상대의 노림수는 철저하게 차단하고 받아치며 격차를 무시무시하게 벌려버렸다. 비록 만만치 않은 RNG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 기세를 계속 유지하면 8강 진출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반면 SKT는 프나틱의 갑작스러운 각성과 엄청난 공격에 당황했는지 서머 1라운드를 연상 시키는 무력한 패배를 했다. SKT의 결정적인 패배 요인은 베이가를 전혀 상대할 줄 모르는 플레이였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블라디를 제외한 모든 픽이 베이가한테 카운터를 당했다. 물론 프나틱이 마지막까지 숨겼던 베이가 픽 자체는 의외였다고 감안하더라도, 베이가를 상대로 무리하게 돌진하거나 다이브를 하는 등, 마치 베이가라는 챔피언을 처음 상대하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준 게 큰 패인이 됐다. 게임이 기울어지니 돌진을 하면 베이가한테 카운터 당하고, 안 하면 프나틱이 레오나를 필두로 당당하게 밀고 들어와 CC 지옥을 꽂아넣는 이지선다에 스스로 걸리는 패턴이 반복된 것. 복싱으로 비유하면 미친 듯이 파고 들며 인파이팅을 해오는 프나틱에게 계속해서 유효타를 내줬으며, 이에 당황했는지 무리수를 두다가 자멸하는 등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늘상 잘해오던 페이커도 이번 경기는 마음이 너무 급했는지 무리를 하다 폭사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고 에포트는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 경기에서 폭발해버렸다.
SKT 입장에선 8강 진출은 이미 확정이고 1위를 못할 경우의 수도 매우 적은 편이니 빠르게 피드백을 하며 추스르고 다음 경기에서 1위를 확정짓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그리고 이 경기는 RNG가 2017 롤드컵 EDG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2.2.4. 10경기: CG vs RNG
2.2.4.1. 경기 전
앞 경기에서 갑자기 프나틱이 SKT를 박살내버리면서, RNG에게 이 경기는 의미가 없어졌다.
클러치는 전경기의 프나틱처럼 저력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고, RNG측은 SKT처럼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2.2.4.2. 경기 내용
대전기록
탑 키아나라는 의외의 픽을 한 클러치지만 필사적으로 RNG의 약점인 탑을 후벼파면서 랑싱을 030으로 망친다. 그럼에도 글골은 별로 차이가 안 나고 RNG가 3바람을 쓸어담는다. 위기감을 느낀 클러치는 미드에서 카사에게 키아나 궁을 적중시키며 한타를 열지만 카사는 초시계로 살아가고 봇 듀오만 죽는다. 바로 탑으로 달린 RNG는 카이사를 또 잡아내면서 더욱 차이를 벌린다.'''정노철: 그냥 클라스 차이가 드러났던 경기네요.'''
RNG가 잠시 무리를 하며 글골차가 1000원 이하로 떨어졌지만 리라가 기부한 바론을 먹은 뒤 우지의 화력으로 그냥 찍어 눌렀다. 이어진 한타도 랑싱이 신나게 세탁을 하고 샤오후의 트리플킬로 무난히 게임을 끝낸다.
2.2.5. 11경기: SKT vs CG
2.2.5.1. 경기 전
클러치는 4위가 확정되어 경기에 승리해도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SKT는 이 경기를 승리하면 1위 확정, 그리고 패배했을 경우에도 다음 경기에서 RNG가 승리를 하면 승자승 우위로 1위를 하게 되고, 프나틱이 승리하면 프나틱과 1위 결정전을 하게 된다.
2.2.5.2. 경기 내용
대전기록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클러치 게이밍이 과감한 결단이 빛나는 모습을 중간중간에 보여줬지만 결국 결과는 SKT가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찍어누른 경기. 클리드의 엘리스는 그동안 왜 그렇게 상대에게 저격밴을 먹었었는지 이 경기에서 보여줬으며 칸과 페이커 역시 아칼리 카밀로 상대를 라인전부터 찍어눌렀고 테디도 압도적인 CS로 성장하면서 장군님의 위치를 든든히 했다. 전판 뇌절에 대한 피드백이 됐는지 무리하는 모습이 단 1도 보이지 않고 순조롭게 상대를 찍어눌렀다.정노철: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탑, 미드, 바텀 3 스왑되는 픽 가져가는 게 대세예요. 근데 CG는 그래봤자 그 심리전이 소용이 없어요. 어차피 이상한 거 하면 후니가 다 할 건데.'''
강승현: '''이즈 저거 원딜도 마찬가지인데 말리면 타워에 박혀서 하루 종일 라인만 겨우겨우 받아먹으면서 밀어대는 무능한 픽 중 하나인데 탑, 미드가 다 파랑파랑해요. 정글러는 한숨만 나오죠.'''
이번 대회 내내 팀을 멱살 캐리해온 후니는 이번엔 탑 이즈리얼을 택했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도 픽했고, 그때는 승리했지만 암살자인 아칼리를 상대로 원딜인 이즈리얼을 세웠다는 게 어떤 참혹한 결과로 돌아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48] 중간에 탑 화면이 잡혔을 때 후니가 먼지 나게 두들겨 맞고 있자 해설진이 탄식하며 "아... 딜교 밀리죠. 원딜이라 암살자 못 이기거든요."라며 인증.
다만 노틸러스가 눈앞까지 왔는데도 에포트가 계속 귀환을 하다 잘릴 뻔하는 등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SKT에겐 불안 요소로 남게 되었다. 만약 이 점이 토너먼트에서 골칫거리가 된다면 큰일이기에 빠르게 보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아무래도 에포트 선수가 국제 대회급의 경험이 처음인지라 긴장한 나머지 나온 실수일 수도 있다.
2.2.6. 12경기: FNC vs RNG
2.2.6.1. 경기 전
유럽 근본팀과 중국 근본팀의 벼랑 끝 단두대 매치. 프나틱이 결국 SKT를 이기는 이변을 만들어 내면서 두 팀의 전적이 동일해져 경우의 수가 간단해졌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4승 2패 2위가 되어 8강에 진출하고, 패배하는 팀은 3승 3패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RNG는 SKT에게 제대로 물 먹은 셈이 됐는데, SKT가 9경기를 이겼다면 RNG는 이 경기에서 지더라도 RNG와 프나틱 모두 3승 3패에 상대전적 동률로 2위 결정전까지 끌고 갈 수 있어 2번 연속으로 져야지만 탈락하는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SKT가 프나틱에게 1승을 챙겨주는 바람에 탈락 조건이 2번 연속 패배에서 1번만 져도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가 되었기 떄문이다. 조 추첨 당시 지주케가 RNG를 거꾸로 들었던 저주가 정말 현실로 일어날지 주목되는 경기.
2.2.6.2. 경기 내용
대전기록
이현우: '''RNG는 속으로 이럴 거예요. 아! 왜 하늘은 우리 RNG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지만 한편으론! 자기가 극복해야 하는 거거든요!'''
강승현: '''프나틱은 극복을 했거든요!'''
밴픽 1페이즈 때 RNG가 캣타워를 풀어줬지만 프나틱은 자야와 그라가스, 갱플을 골랐고, 동시에 RNG도 이즈와 리 신, 나르를 가져간다. 밴픽 2페이즈 때 RNG가 레오나를 밴하자 프나틱은 블츠 밴으로 맞받아쳤고, 이어 RNG가 당연히 라칸을 밴하자 프나틱은 분명 밍의 간판챔 모르가나를 밴할 것이라 예측되었지만 노틸러스를 밴한다. 이어 2차 픽에서는 RNG가 라이즈를 가져가자 프나틱은 카시오페아를 고르고, 마지막 서포터만 남은 상황에서 모르가나를 뺏으려 하다가 파이크를 가져간다. 이에 RNG가 당연히 모르가나를 가져갈 줄 알았으나 룰루를 가져가는 상황이 펼쳐지며 밴픽이 마무리된다. 해설진들은 룰루 궁으로 파이크 궁을 카운터치겠다는 전략이라 분석했다.강승현: 지금 밍은 그런 생각 할 거예요. '''아, 룰루 말고 그냥 모르가나 할걸.'''
브록사가 바텀 갱으로 룰루를 잡으면서 퍼스트 블러드를 따낸다. 그 뒤 발이 풀린 파이크가 종횡무진을 하면서 프나틱이 7분 만에 5킬을 쓸어담는다.
동시에 그라가스가 성장하면서 전체적인 라인 주도권이 프나틱 쪽으로 쏠리게 된다. 프나틱은 당연히 용 둥지 근처 시야를 꽉 잡고 대지용과 화염용을 연달아 2개씩 챙기는데, 이는 후에 두 번의 기습 바론 트라이라는 큰 스노우볼로 돌아오게 되고 RNG는 시야를 최대한 차단하며 잘라먹기식 운영으로 풀어나가고자 했으나 프나틱은 RNG의 노림수에 하나도 걸려들지 않았고, 결국 후반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스무스하게 승리를 쟁취한다.
힐리생의 파이크가 요상한 방향으로 게임을 지배했는데, 파이크 하면 떠오르는 궁 대박 그림은 게임 내내 안 나왔지만 라이너마냥(...) 스플릿을 돌리며 RNG의 수비 병력 배치를 유도하면서 물릴 각도 내주지 않으며 집요하게 RNG를 괴롭혔다.[49] 바텀 억제기에서 최후의 한타가 벌어질 때 쌍둥이 타워 백도어가 백미.
프나틱이 위기의 1라운드를 딛고 2라운드 전승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뚫는 데 성공하며 '''Again 2017을 완성했다.''' 게임이 끝나고 레클레스가 우는 장면이 잡혔는데, 레클레스 입장에서는 커리어 내내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생각했을 우지를 정석 원딜 대결로 꺾고 올라간다는 것에서 울컥했을 것이다.
RNG는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에도 유럽팀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아 탈락했었는데,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에 프나틱에게 패배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웃지 못할 징크스가 생겨버렸다. '세체모' 밍은 룰루를 잡자 아무것도 못 하고 파이크에게 휘둘리기만 했으며, 강승현 해설 말대로 차라리 모르가나였다면 CC 면역으로 첫 브록사의 봇 갱을 흘려내면서 어떻게 흘러갔을지 몰랐을 경기였다. 막픽으로 RNG가 룰루를 가져간 순간 울프 중계 방송에서 중계를 하고 있던 울프·푸만두·운타라 모두 "이거 선 넘었다"며 탄식이 터져나왔을 정도니, 결국 이 한 수는 두고두고 후회될 한 수가 되었다. 게다가 우지가 2020시즌에 경기를 뛰지 못하고 은퇴하며 '''이 통한의 경기가 우지의 마지막 공식 경기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LCK는 다시 한 번 단두대 매치를 성사시키는데...
3. 총평
1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SKT와 RNG만 강팀이고 나머지는 비실비실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2라운드에서 프나틱이 SKT와 RNG 모두를 잡으며 전승을 해버리는 이변이 터지면서 결국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던 죽음의 조가 맞았음이 증명되었다. B조는 네 팀 모두 애매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A조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팀들과 아닌 팀들의 격차가 심각했음을 생각한다면 탈락한 RNG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할 만한 상황일지도.
그리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두 팀이 상대에게 압도당해 4강, 8강에 그치면서 재평가 받는 조가 되었다.
3.1. 1위 - SK telecom T1
사전 예상대로 죽음의 조에서 거뜬히 1위를 하는 데 성공하며 자신들의 강함을 증명했다. 다만 프나틱과의 2차전에서 유리하던 게임을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약간의 불안함을 남긴 건 아쉬운 점이다.[50]
꼽을 수 있는 약점이라면 서폿 에포트의 부진. 첫 국제 대회라 긴장감을 느꼈는지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폼이 좋지 않은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51] 센스 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가져오는 모습도 여럿 보였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무리를 한다거나 끊기는 등의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프나틱과의 2차전에서 그러한 인식이 절정에 달했는데 계속되는 뇌절 플레이로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등 매우 좋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팀적으로 큰일이고 마타 역시 비상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에포트를 제외한 4인방의 폼은 전체적으로 좋다. 클리드는 그룹 스테이지 내내 우리가 알던 그 클리드의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선 저격밴을 수시로 먹던 엘리스로 게임을 폭파시키며 골드 1등의 위엄을 뽐냈다. 페이커 또한 그룹 스테이지 경기동안 상대 미드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보이며 게임을 이끌었고 피지컬과 오더로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사대마왕은 건재함을 알렸다. 칸은 그 동안 국제 대회의 모습을 잊으라는 듯 이번 대회에서 크게 활약해주고 있으며[52] 테디도 장군님이란 별명 그대로 비원딜, 원딜 가릴 것 없이 캐리력을 보여줬다.
팀적인 부분의 불안감을 지적하자면 2주차의 프나틱과의 대결에서 밀릴 때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무너져버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 초반부터 2천 골드를 앞서나가며 게임이 터졌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으나, 지나치게 템포와 속도를 높이려고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결국 프나틱에게 한 번 주도권을 뺏기자 계속해서 뇌절을 하는 등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져버리며 패배를 당했다. 물론 RNG전은 두 경기 모두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우지 한 선수에게 전력의 비중이 지나치게 몰빵돼서 빈틈을 찾으며 이길 수 있었던 RNG와는 달리 프나틱은 (2주차만 놓고 보면) 모든 선수가 이렇다 할 약점 없이[53] 고르게 활약하는 팀이기 때문에 쉽사리 비교할 순 없다.
여튼 언급한 경기가 유리했던 상황에서 뇌절로 엎어진 경기인 만큼 약간의 찝찝함을 남겼기에 다전제부터는 프나틱과의 패배를 교훈삼아 좀 더 다듬어진 경기력의 향상이 필요해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8강 진출팀들에게서 특히나 경계받는 팀들 중 하나인 것 또한 사실이다. 어찌 보면 전승을 하지 못했다고 이런 불평이 달리는 것 또한 SKT에게 달린 기대치가 그만큼 매우 높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누차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이 이번 C조는 탈락한 RNG도 다른 조 가면 8강 진출은 거뜬했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죽음의 조였다는 것이고 SKT는 그러한 조에서 당당히 1위로 진출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총평은 테디의 비원딜 증명[54] 과 5인 모두가 보여준 매우 넓은 챔프폭, 판단력과 한타력 모두 정상급이라는 긍정적 요소와 서포터의 불안한 기량과 너무 와르르 무너져서 찝찝함을 준 프나틱전이라는 부정적 요소가 섞여 있다. 다전제의 SKT라는 말이 있는 만큼, 2라운드 때의 1패를 교훈 삼고 토너먼트에서 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부분.
3.2. 2위 - Fnatic
'''2라운드의 프나틱은 다르다.''' 가을의 젠지, 서머의 KT와 함께 롤판 최강이라고 불리는 2주차의 프나틱은 3명의 경쟁자를 모두 꺾는 기염을 토하며 4승 2패로 8강 라인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로써 2라운드의 프나틱은 '2015 - 2주차 전승 (C9, ahq, IG) / 2017 - 전설의 패패패-패승승승승 (IMT, GAM 2번씩) / 2018 - 2주차 4승 (100T, GRX, IG 두 번) / 2019 - 2주차 전승 (SKT, RNG, CG)'으로 '''2라운드 전적만 놓고 보면 14승 1패'''로 최강팀에 등극했다. 참고로 저 1패를 안겨준 건 2017년 그룹 스테이지 전승의 롱주 게이밍.
라이벌인 G2와는 정반대였다. G2가 1주차에는 미칠 듯한 경기력으로 3승을 쓸어담았지만 정작 2주차에서 온갖 약점을 내보이며 그리핀에게 압도적으로 밀려 2패를 함으로써 조금 아쉽게 2위로 마무리지은 반면, 프나틱은 '''대체 1주차엔 왜 이런 모습을 못 보여줬는가'''라는 감탄과 놀라움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2주차의 프나틱은 작년 롤드컵 준우승을 한 팀으로 다시 돌변했다. [55] '''상남자 메타'''를 IG와 더불어 이끌었던 폭발적인 전투력, 거기에 전성기 LCK를 보는 듯했던 상대를 말려죽이는 교활한 지능과 운영 능력까지 보여주며 우승 후보 SKT, LPL의 전통의 강자인 RNG까지 순식간에 연파해버리며 당당히 8강 티켓을 따냈다. 더군다나 자신들을 포함해 '''LEC의 3팀이 전부 8강으로 가게 되었으니''' 유럽 팬들에겐 정말 큰 선물이 되었을 듯.
특히 2라운드에는 레클레스가 원딜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 자야로 주력 딜러 역할을 무게감 있게 해주며 대체 왜 비원딜 했냐는 의문이 나올 정도로 딜링과 캐리력을 뽐냈다. 물론 그만큼 비원딜 성적은 너무 좋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유념할 부분.
그룹 스테이지 전반적으로 기복이 매우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전승한 2주차에서도 CG전에서 나쁜 의미의 자강두천을 하는 등 못할 때는 예능 그 자체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잘할 때는 SKT를 상대로 폭풍같이 몰아치고 RNG를 운영으로 말려 죽이는 등 포텐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건 2주차에선 좋은 쪽으로 그러한 점이 터져나왔다는 것이고 자신들이 왜 LEC에서 G2와 명승부를 펼치며 준우승을 거머쥐었는지 증명했다는 것이다.
3.3. 3위 - Royal Never Give Up
이현우: '''RNG 정말 명문팀이죠. 하지만 이번 C조 경기 보면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거예요. 샤오후가 없는 거 아니냐고.'''
강승현: '''현지에선 예전으로 돌아간 게 아니냔 얘기가 있었어요.'''
'''조 편성부터 한 팀은 죽을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죽음의 조 구성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결국에는 원딜 원맨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2017년의 EDG처럼 SKT에 의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팀이 되어버렸다. 동시에 지주케의 저주는 실현되고 말았다.
2일차에서 카사가 중체정의 위엄을 뽐내며 종횡무진 활약했으나 그동안 늘 잘해 주던 밍의 폼이 갑자기 수직하락하면서 결국 여러 명경기를 남긴 채 탈락했다. 게다가 밍 못지 않게 샤오후도 존재감이 매우 떨어졌다.
조별리그에서 RNG의 최대의 약점은 다름 아닌 애매한 판단력이었다. 1라운드에서 SKT에게 패배했을 때도 마지막에 SKT의 백도어에 대항해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2라운드에서는 모데카이저의 성장을 통해 스플릿 주도권을 쥘 수 있었음에도 한타를 고집하다 상대의 스플릿 운영에 휘둘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 프나틱과의 경기에서는 시야 차단 후 잘라먹기, 수적 우위를 앞세운 한타 시도에만 고집하다가 보지 않아도 될 손해를 너무나 많이 본 것이 큰 패착이었다.
SKT와의 2번의 대결에서 명승부를 보여주며 클래스를 증명할 때만 해도 무난히 8강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프나틱이 EU+NA LCS 병맛더비 후 각성하더니 SKT를 때려잡으면서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8강에 적신호가 켜졌고, 결국 2위 자리를 건 마지막 대결마저 패배하며 조별예선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우지 중심의 전략이 끝내 한계에 달했다 볼 수 있었던 조별리그였다. RNG는 이전부터 전략의 9할 이상을 우지 중심으로 푸는 팀이었는데 이게 흥할 땐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혹시라도 잘 안 풀리게 되어버리면 샤오후가 한 마디로 성장을 못하고 그대로 망해버리는 최악의 패턴이 나오게 된다. 이번 롤드컵 C조에서는 "우지도 잘 크고 샤오후도 1인분할 만큼 큰다"보다 '''우지는 매우 잘 컸는데 샤오후는 없는 수준이 된다'''라는 패턴이 더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탑에 투자를 예로부터 거의 안 하는 팀이고, 원딜 중심의 팀인 만큼 미드가 1인분 성장을 하느냐 못 하느냐가 RNG에게는 정말 중요한데, 이번에는 샤오후가 조금도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했다.
여담으로 우지는 2013년 결승[56] , 2016년 8강, 2017년 4강에 이어 2019년에는 조별리그에서 SKT에 패하고 탈락하게 되어 본인이 가보지 못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제외하고 '''롤드컵의 모든 라운드에서 SKT에 패해 탈락'''이라는 씁쓸한 진기록을 기록하게 되었다.(...)
3.4. 4위 - Clutch Gaming
클템의 말대로 후니밖에 사람이 없었다고 요약 가능하다. 그나마 막판에 리라가 폼이 올라와 RNG전과 프나틱전에서는 후니 몰아주기, 중간중간 자주 나오던 잘라먹기 등 여러 방면에서 발전하고 분전했으나 어쨌거나 조에서 살아남기에는 체급 자체가 달랐고, RNG전처럼 밴픽부터 지고 들어가는 등 이득이 제대로 굴러가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중후반 아쉬운 판단으로 자멸만 하다가 돌아가게 되었다.이현우: '''HKA에 이은 전패팀이 되었죠. 근데 전패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잖아요. HKA는 운영이 없다. CG, 후니 빼곤 안 된다.'''
강승현: '''단시간에 고쳐져라! 해서 고쳐지는 게 아니니깐 말이죠.'''
밴픽에서 3라인 스왑을 통한 심리전을 자주 구사했지만 후니가 집중 견제가 된 탓에 어떤 챔피언을 고르든 상대팀이 '저거 후니한테 주려는 건가?'를 의심해서 어떻게 밴픽 심리전을 걸어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후니가 변칙적인 픽을 가져가는 것을 대비하는 상대팀 밴픽을 이용해서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클러치 게이밍의 다른 라인은 힘을 실어준다고 해서 캐리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다른 역대 롤드컵 조별예선 전패팀과 나란히 하기에는 아쉽기는 하다. 무엇보다도 클러치가 플레이인을 시작하기 한참 전 조 편성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사실상 C조에 들어와서 6패가 확정된 듯한 명예로운 죽음으로 보는 상태가 많았었다. 그마저도 플레이인에서조차 기묘하게 부진했던 팀이 프나틱과 RNG 상대로는 라인전을 의외로 리드한다든가, 심지어는 꽤 불리해보이던 게임을 역전하는 데 성공해서 비빈다든가 하는 모습은 오히려 클러치가 예상 외로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는 모습. 다른 조에 들어갔으면 클러치가 8강을 올라갔을 만한 전력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띄울 수 있더라도 최소한 '''전패했을 전력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조 편성의 또 하나의 피해자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