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위
1. 개요
1997년 작 코미디 영화. 방위들이 해커의 장난질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특수작전에 소집되어 인질구출작전에 투입되었다는 난감한 스토리.
2. 줄거리
필리핀에서 한국인 근로자 20여명이 게릴라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군에서는 특수부대를 보내 근로자들을 구출하려 한다.
그런데 방위병[1] 으로 복무중인 삼촌(후술할 피돌이 아재 광정)을 휴가보내려고 한 청소년 해커가 국방부의 "특별 휴가"라는 항목을 보고 여기에 삼촌과 다른 방위 몇명의 군번을 입력해버린다. 그러나, 이 '특별휴가'는 '''필리핀 인질 구출작전의 암호명'''이었고, 덕분에 예비군 소집 영장을 돌리는등 평범한 단기사병 생활을 하던 방위들이 뜬금없이 징집되게 된다.
이렇게 특수부대 대신에 소집된 방위병들은 다짜고짜 필리핀 오지에 투하되는데[2] 심지어 장비마저 상당수를 잃게 된다.[3] 가까스로 자초지종은 알게 되었지만 한국인 외에도 미국인도 붙잡혀 있어서 인질 구출을 위해 먼저 침투했다가 개털린 미 해군 씰 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원을 만나 자신들이 오갈데 없는 상황임을 알게 된다. 결국 이 방위들은 중간에 친해진(?) 원주민들과 살겠다는 사람, 어쨌든 한국을 찾아 가보겠다는 사람 등으로 나뉘면서 그렇잖아도 오합지졸이던 병력들이 사분오열되게 된다.
이 와중에 한국군의 흔적을 쫓아 게릴라들이 원주민 마을을 습격하게 되고, 거기에 중상을 입고 탈출했던 한 인질이 방위들을 보며 죽기전 희망을 갖는 모습 등을 보며 가까스로 몸을 추스린 방위들은 우연히 장비 박스를 회수한 광정의 "출근은 따로 했어도 퇴근은 같이 합시다."라는 말에 자기들끼리(누구 빼고) 작전을 완료하기로 마음 먹는다.
결국 마지막엔 서로 힘을 합친 방위들과 포로들이 작전을 짜고 게릴라의 아지트를 폭파시키고 대령에게 엿을 날리면서 헬기로 무사히 탈출한다. 하지만 김민종이 기념품으로 가져가려던 뱀이 탈출하면서 멤버 전원이 다시 바다로 강제 다이빙 하면서 끝난다.
3. 등장인물
- 방위병
- 날라리 6개월 방위 유행철(김민종 분)
강남 오렌지족이라 유흥에는 도가 텄다. 그리고 그 기술을 유용히 쓰는데...
- 동방불패(=동사무소 방위) 나희주(허준호 분)
군번만 보고 헌병들이 호출하러 갔을 때 예비군 훈련 통지서 돌리다 못받은 걸로 빼주라는 예비역에게 뇌물받고 있었다.
헌병들에게 잡혀가면서 상황 파악 못하고 아자씨 나 돈 안받았다고 말 해주쇼잉 한다.
헌병들에게 잡혀가면서 상황 파악 못하고 아자씨 나 돈 안받았다고 말 해주쇼잉 한다.
조직에서 뭔가 사고쳤는지 나이트 화장실에서 조직원들에게 협박 당하다 권총든 헌병대에게 구출(?)되었다.
- 독고대령(독고영재 분)
특공대장으로 특공대를 차출하랬더니 방위병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명준장에게 쪼인트를 까이는 등 고생이 많다.
나중에 제대로 특공대를 꾸려 재투입시킨다.
나중에 제대로 특공대를 꾸려 재투입시킨다.
- 명준장(명계남 분)
방위병을 특공대원으로 차출한 일 때문에 이쪽도 국방부 장관에게 까였는지 방위병을 특공대원으로 차출한 일로 인해 특공대장을 갈군다.
- 원주민 추장
여자 추장인데[6] 방위병 일행에서 낙오된 유행철과 유광정을 잡아들이더니....... 바나나를 주고 유광정이 코피 터질 때까지 성노로 부려먹는다. 유행철은 자기도 바나나가 먹고 싶어서 성노에 자원하는데...... 여자 추장을 코피 터뜨리게 하는 위업을 달성하며 바나나에 닭다리까지 덤으로 받아낸다. 거사를 치를 때 부하가 바깥에서 북을 쾅쾅 치는 것은 덤. 나중에 이 원주민 부족은 아군으로 돌변해서 게릴라와 같이 맞붙어 싸워준다.
4. 흥행 및 평가
이 영화를 찍은 김태규 감독은 남부군, 결혼 이야기같은 대박영화 조감독(공동)을 맡으며 영화계에 뛰어들었으나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로 화끈하게 망했다. 5년뒤인 2002년 2번째 영화인 긴급조치 19호를 감독했는데 그야말로 아스트랄 영화인 긴급조치 19호와 달리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하다. 하지만 제작사인 아브락사스는 이거 찍고 문닫을 정도로 쫄딱 망했다. 당시 상근예비역인 어느 사람은 군복입고(!) 극장에서 봤다고 한다. 그런데 극장가니까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서울관객 집계는 14,223명. 긴급조치 19호가 서울 40,960명을 동원했으니 더 망한 셈. 그리고 긴급조치 19호를 마지막으로 영화감독은 포기하고 영화계에서 사라졌으며 이후 여생을 보내다가 2015년에 사망하였다.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독특한 소재와 군대개그 때문에 나름대로 이름은 알려졌다.
비교적 극장에서 일찍 내려온 덕에 TV에도 일찍 진출하여 90년대 말 국군의 날에 특별편성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이 영화가 개봉되기 몇 년 전에 '엄마의 바다'라는 드라마가 방송된 적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허준호(강재, 남자주인공의 동생)가 독고영재를 개패듯 두들겨 패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질 구출작전을 책임진 지휘관이 독고영재다. 이 영화에서 독고영재는 대령 계급장을 달고 등장하여 방위병을 구출작전에 투입했다고 해서 장군에게 털린다.[7] 이 영화와 엄마의 바다라는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허준호와 독고영재를 비교해 보면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국영화로서는 특이하게 네이비 씰이 등장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8] 제작 당시 밀리터리 매니아와 서바이벌 게이머들의 조언을 통해 M14 소총으로 무장하고 정글에서 청바지를 입는 등 당시로써는 나름대로 SEAL의 정글작전 모습을 재현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
5. 흑역사
5.1. 무단도용
방위들이 적의 아지트로 향하면서 해변에서 걸어가는 씬에선 당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던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노래 "Quit playing game with my heart"가 흘러나온다. 노래와 함께 멋드러진 풍경과 카리스마(?)넘치는 방위들의 괜히 무게잡는 설정이 그나마 이 작품에서 볼만한 장면. 씬 자체도 뮤직비디오처럼 나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비트가 비틀즈의 곡을 무단도용하는 바람에 수익금 대부분을 날려 먹었다. 한국영화시장이 듣보잡일 시절이라 묻히고 말았지만 지금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게 드러났다면 영화 수익의 대부분을 저작권료로 바쳤을지도 몰랐을것이다.
5.2. 사망사고
안타깝게도 촬영 중 사망사고가 있었다. 그것도 5명이 뛰어내리는 라스트 씬에서. 比로케중 스턴트맨 2명 사망,촬영안전사고 늘어
[1] 오늘날로 치면 상근예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인데 본질적으론 상근예비역에 가깝다.[2] 스토리가 영구람보와 살짝 비슷하다...[3] 그나마 중반까지 M4 계열 개인화기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이게 개그인 게 물고기 잡을란다고 총질하려다 제대로 나가지 않자 권용운이 "에이 이래서 국산은...... 어? 미제잖아? 근데 왜 안 맞아? 이거 '''어떤 새끼가 총을 잘못 사왔구만'''"이라고 투덜댄다.[4] 원래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려 했으나 신체검사에서 가슴 아픈 사정으로 탈락, 그 후 특전사, 해병대에도 떨어지고 결국 방위가 되었다. 정확히는 어렸을 때 개가 한쪽을 따먹었는데 그래도 남은 걸로 할 건 다 한다고(...) [5] 이 배우도 이형철처럼 신고합니다에도 출연한다. 신고합니다에서는 부사관으로 나오는데 거기서는 옴마 무서워의 고참 부사관으로 나와서 칠칠치 못한 옴마 무서워 때문에 속을 썩고 있다.[6] 체격이 뚱뚱하다. 원시사회는 뚱뚱한게 미의 상징이어서 그런 듯.[7] 이때에 장군(명계남)은 특공대원으로 특수부대원이 아닌 방위병이 차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대령(독고영재)의 멱살을 잡고서 "네가 나를 죽이려고 환장했구나"며 화를 냈고, 이에 대령은 "차라리 죽여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명계남 입장에선 그도 그럴 게 정치인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는 자리 쳐들어가서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친 상황인데...... 후반부에 일단 제대로된 특수부대를 다시 투입하기로 결정했는지 비행장에서 독고영재가 다시 사열 받는데 이때 하는 소리가 '''니들 중에 방위 없지?'''[8] 그래도 마지막에 철수하던 방위병과 인질들이 버스가 멈춰 반군에게 잡히기 직전 후방에서 공격을 가해 구출해준걸로 체면은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