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다

 


''' TV부문 작품상'''
억새바람
(1993)

'''엄마의 바다
(1994)'''

모래시계
(1995)
1. 내용
2. 출연진
3. 여담


1. 내용



MBC에서 1993년에 방송된 주말 드라마. 사업의 실패로 남편 김대봉(박근형)이 급서하고 가세가 기울어진 가정을 다시 세우기까지 엄마(김혜자)의 고군분투와 역경을 그린 드라마다.
한 때 남베트남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였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떨어진 김혜자의 모습에서 베트남 통일 후 공산당에게 모든 걸 빼앗기고 반동분자 취급을 받는 자신들이 연상 되어서...
중심 스토리 외에도 첫째딸 영서(고현정)와 동재(최민수), 최승주 소장(독고영재)의 삼각관계 및 직설적이고 허영심 많은 둘째딸 경서(고소영)가 부잣집 아들 윤상규(이창훈)와 결혼하는 이야기 등이 관심을 모았다.
가족은 이모네 집에 얹혀 살게 되는데 이모는 권기선, 이모부는 조형기, 이모부 엄마는 전원주. 최민수의 이복동생으로 강재(허준호), 고현정 친구이자 강재와 여친으로 발전하는 여자로 주영(김나운), 김사장의 회사돈을 횡령한 운전수 김오남역에 노영국이 출연했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선에서 내용이 전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에 나와서 인기를 얻은 노래는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당초 설정에서 한참 벗어난 전개 때문에 김정수 작가는 이 작품을 실패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율은 평균 37.9%, 최대 51.6%로 MBC로서는 상당히 성공한 작품이다.
고소영이 이 드라마로 신세대 여성 이미지를 갖게 되었으며, 독고영재와 허준호는 긴 무명시절을 끝내고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어려운 영서를 보듬어주고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멋진 최소장역을 호연한 독고영재는 본래는 10회의 짧은 출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마지막회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독고영재는 이 드라마를 찍기 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마지막 촬영날 분장실에서 울었다고 한다. 2012년 2월 15일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당시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조형기가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스토리상의 굴곡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 '''강재가 걸핏하면 최소장을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패기가 일쑤였다.''' 물론 이것 때문에 강재는 동재에게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최민수가 중간에 드라마 전개 내용(원래는 고현정이 독고영재와 결혼한다는 전개였다고 한다)에 불만을 품고 촬영 거부를 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최민수는 2012년 4월 18일 방영된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서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고 오히려 독고영재의 캐스팅을 추천한 것도 본인이었다고 해명했다.
고소영은 해당 작가의 작품인 그대 그리고 나 캐스팅(시연 역) 제의를 받았지만 KBS 2TV 슈퍼 선데이 진행자로 발탁되어 고사했으며 시연 역은 고소영, 임채원(당시 임경옥) 등을 거쳐 이본으로 낙점됐다.

2. 출연진


  • 아빠 : 김대봉(박근형) -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대기업 기술이사로 근무하다가 독립하여 중소기업체를 경영하였으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여러 금융권으로부터 많은 돈을 대출받았으나 해결도 못하고 부도위기 상황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1]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2] 그의 사망 후 부도와 함께 전 재산이 압류당하고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된다.
  • 엄마 - 박영희(김혜자) : 교양있는 부잣집 사모님으로 걱정없이 살고 있었으나, 회사의 부도와 남편의 사망으로 곤경에 빠지게 된다. 집도 압류당하고 친척집(제부인 정 서방네) 단칸방에 얻혀사는 처지로 전락. 세상물정 모르고 어수룩해빠져서 여러가지로 곤란을 겪는다. 남편이 죽은 후 카페라도 인수해서 지내 볼까 해서 가격을 알아보던 중 중개업자가 가게의 매매가가 '2장'이라고 하니 2천밖에 안하느냐며 되물을 만큼 세상물정을 모르고 결국 가게인수를 포기한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실의에 빠져 기력을 잃고 드러눕기도 했다. 나중에 동네피자 가게인 돈키호테 피자집을 인수하여 피자 가게를 차려서 장사를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손님을 모았지만 갑자기 근처에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가 들어오는 낭패를 겪게 된다. 사실 원래 돈키호테 피자집을 하던 사람은 이미 이 정보를 알았기 때문에 싼 값에 피자 가게를 정리했던 것. 그렇게 위기를 겪었으나 요리를 잘 하는 특기를 살려 한식당으로 전환하여 많은 단골 손님이 몰려와 장사도 잘되게 된다. 마지막에는 어느 정도 집안이 안정을 찾게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놀러가면서 끝난다.
  • 김영서(고현정) : 김대봉과 박영희의 장녀. 부잣집 영애로 남부러울거 없이 살았으며, 이동재와 연애하면서 결혼 승락을 못받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으나 도산 이후 집이 몰락하게 된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려는 어머니와 동생과 달리 좌절하지 않고 강한 생활력을 보이게 된다. 생전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여 패스트푸드점에서 남은 햄버거를 가지고 왔을때 어머니인 박영희에게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왜 남은 음식 가져오냐고 타박을 받자 현실을 똑바로 보라며 대들고 이후 박영희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취직하여 최승주 소장의 비서로 일하게 되면서 그에게 구애를 받게 되고, 이동재는 예전의 박영희에게 천대받던 시절보다는 나아졌지만 최승주에게 자신의 조건이 못미치는걸 알고 그녀에 대해 불안해한다. 하지만 결국 영서는 '단 한번도 오빠에 대한 마음이 흔들린 적 없었어.'라며 흔들리던 이동재에게 단호하게 고백하고 그와 결혼하게 된다. 여러모로 부잣집의 곱게 자란 장녀라는 클리셰를 깨부수는 진취적인 여성상.
  • 이동재(최민수) : 학원강사.[3] 영서를 사랑하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영서 어머니의 반대로 힘들어한다.[4][5] 이 반대를 이겨내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여 변두리 학원을 거쳐 스타 강사로 성공하게 되는데, 이때 영서에게 호감을 보이는 최승주와의 관계를 의심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영서와 결혼에 골인한다.
  • 이강재(허준호) : 동재의 이복동생이지만 형을 위해 물불을 안가린다. 엘리트인 형과 달리 이쪽은 건달끼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우애는 좋은 편. 형인 동재와 영서가 최승주 소장 사이에서 삼각관계라는 것을 알았을 때 최승주 소장을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패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형을 위해 저질렀다고 당당히 말한다. 나중엔 정신을 차렸는지 트럭 장사를 하면서 성실히 돈을 번다. 영서의 친구인 주영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끌리게 되고 결국 연상연하 커플이 된다.
  • 최승주 소장(독고영재) : 영서를 사랑하게 되어 동재와 연적관계가 된다. 그것 때문에 강재에게 공격을 받게된다.[6] 하지만 병원에 입원했음에도 강재의 기습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하는거 보면 대인배. 영서가 마음을 정하게 되고 이후 동재가 그를 찾아와서 영서와 결혼할 것을 밝히자 동재를 2번 가격하는데 '한번은 너의 우유부단함에 대한 벌이고, 또 한번은 내 좁은 질투심이다. 축하한다. 이동재'라는 간지나는 대사로 깨끗하게 물러난다.[7] 마지막엔 동재와 영서의 결혼식을 멀리서 보면서 그들의 행복을 빌어준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주인공 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는 부잣집 깍쟁이 같은 느낌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비호감을 샀지만 우유부단한 동재와 비견되는 꼼꼼하고 당당한 구애 방식과 사랑에 실패하는 모습조차 굉장히 신사적이고 멋졌기 때문에 후반부엔 여성 시청자들에게 이동재를 훨씬 앞서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 김경서(고소영) : 철 없는 둘째딸 위치. 집안이 가난해진 것을 숨기고 허세를 부리며 놀러 다니며, 상규가 집까지 바래다 주겟다고 하자 이제는 팔려서 남의 집이 된 집 앞까지 가서 연극을 하거나 한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흰 상복이 촌티난다고 입기를 거부하며 울기도 했다.
  • 윤상규(이창훈) : 경서의 남자친구. 부잣집 둘째딸로서 안하무인에 막나가던 경서를 졸졸 따라다니던 친구 이상, 애인 미만이던 대학생. 하지만 경서의 집안이 몰락하면서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경서가 일으키는 여러 사건들을 뒤치닥거리하다가, 그녀의 변덕과 히스테리에 지쳐 그녀를 떠나려고 마음 먹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할 것을 결심하게 되고 이른 나이에 결혼에 골인. 이후 임신으로 배가 불러오는 경서의 타박을 받게 된다.
  • 상규 부(심양홍)
  • 상규 모(김형자)
  • 이모 - 박순희(권기선)
  • 이모부 - 정 서방(조형기) : 가족이 얻혀 살게 된 친척집의 이모부. 인정은 있는 사람이지만 머리가 나쁘고 사업 욕심이 많아서, 그나마 남은 돈을 들고 나가서 지렁이 엑기스 사업 한다고 다 말아먹고 돌아오는 등(…) 안습한 짓을 벌인다. 또한 처음에는 얹혀살게 된 영서네 식구들에 대한 눈치밥을 조금 주기도 하지만 이윽고 그들을 가족으로 인정하며 함께 동고동락하게 된다. 본인도 별 능력은 없는 건 마찬가지라 삽질을 하지만 나중에 강재의 트럭 장사를 따라다니면서 돈을 번다. 참고로 2년 전 조형기 씨의 최대의 흑역사가 벌어진 후 바로 이 드라마에 출연했기에 여러모로 말이 많았다.
  • 영서의 친구 - 강주영(김나운) : 똑부러지는 영서의 친구. 속 깊고 말수가 별로 없는 영서를 대신해서 동재와의 연애사와 몰락한 가정과 직장생활의 고민, 그리고 최승주와의 삼각관계까지 속속들이 알고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캐릭터. 거칠고 막나가는 강재와 극도로 각을 세우는 사이였지만 이윽고 서로에게 마음이 기울게 된다. 이후 그녀의 유행어가 된 '강재야!'라는 단어는 비록 극중에서 강재가 연하이기는 해도 그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남자 애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던 세태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 운전수 - 김오남(노영국):이 모든 비극을 벌어지게 만든 만악의 근원. 김대봉의 운전수로 김대봉이 이번달까지 들어가야 하는 자금을 맡기고 돌연사하자 그 자금을 들고 먹튀해버려 김대봉의 회사는 부도처리가 됐고 김대봉의 가족들이 단칸방 살이로 전락하게 된다. 그 자금을 가지고 카센타를 차리고 식모였던 인자까지 아내로 삼아 알콩달콩하게 살지만 맘속으론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결국 그 일을 인자에게 들켜 영희에게 진실을 고하고 사죄한다[8]. 그 후 용서받고 화해하게 된다.
  • 거지-(박상조[9]): 정 서방이 사업 말아먹고 노숙 생활하다 알게된 사람. 집에 못들어가는 정서방을 대신해 그의 집에 소식을 전해준다. 노숙자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아서 독일 맥주가 어떻고 저쩌고 러시아 국제문제가 어떻고 등의 썰은 잘 푼다. 강재와 정 서방이 트럭 장사할 때 따라가 같이 일하는데 안씻은 냄새 때문에 손님이 도망가거나 돈을 슬쩍하다 강재에게 걸려 혼나는 등 민폐를 끼친다. 마지막엔 뭔가 깨우쳤는지 강재가 챙겨주는 돈도 마다하고 욕심부리지 않겠다며 떠난다. 일명 지하철박으로 매니악한 인기를 끌었다.
  • 식모 - 인자(송경희)
  • 엄마 친구 정옥(정영숙)
  • 동재가 다니는 학원 원장(박영지)

3. 여담


  • 이 드라마를 총괄한 박철 PD의 딸은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이프스와 결혼해서 화제가 되었다.

  • 이 드라마에서 고소영이 맡은 캐릭터인 '겉보기엔 화려한 부잣집 딸처럼 꾸미고 있지만, 사실은 집이 가난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고소영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오렌지족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드라마 종영과 함께 금방 사라졌다.

  • 이 드라마에 출연한 최민수, 허준호, 독고영재, 조형기는 2세 연예인들이다. 1963년에 이들의 아버지들(최무룡, 허장강, 독고성, 조항)이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에 같이 출연했는데, 그 영화가 개봉된지 30년만인 1993년에 아들들이 다 같이 출연한 것[10]...(관련기사)

[1] 6회 마지막에서 사장실 의자에 앉아 자는듯 하다가 고현정이 유학 가겠다고 말하며 의자를 건드리니 책상에 쓰러졌다. 7회에서 사망으로 하차.[2] 가족들은 그가 근무했던 대기업의 횡포 때문에 타계했다 믿고있다.[3] 사실 지금와서야 허세캐릭터로 이미지가 굳혀져서 그렇지 최민수는 원래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여기서 차분한 인텔리역이나 사랑이 뭐길래의 어리숙한 대발이 같은 캐릭터도 곧잘 연기하곤했다.[4] 아버지는 동재를 맘에 들어했지만...[5] 영서 어머니가 저녁식사 초대하여 식사후 차를 대접하면서 중동 부호들이 먹는 차라면서 동재와 영서의 집안 수준을 각인시키려 한다. 그마저도 안통하니 불안한 마음에 따로 만나 영서와 헤어져 달라고 애원한다.[6] 2대1의 수적열세를 딛고 초반에는 잘 싸웠으나 각목공격에 한방에 지고 만다.[7] 사실 그의 형이 김대봉이 일했던 대기업의 총수이다.[8] 50~51회[9] 나중에 태조 왕건은부로 유명한 배우[10] 이 드라마가 방영했을 당시 최무룡과 독고성은 생존중이었다. 지금은 최무룡, 허장강, 독고성, 조항 모두 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