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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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레이시아의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정부수반이다. 말레이시아는 입헌군주제에 입각한 의원내각제 국가로, 지역별 군주가 돌아가면서 맡는 국왕(양 디-쁘르뚜안 아공)이 국가원수이지만 매우 형식적이며 총리가 실권을 쥔다.
'총리'인 만큼 선거로 뽑히지 않고 국가원수에 의해 임명되는데, 말레이시아의 국가원수는 국왕이므로 국왕이 총리를 임명한다. 물론 국왕은 하원(인민대의원)의 다수당의 당수를 총리로 임명하며[1] , 임기는 하원의원 임기인 5년이지만 조기 총선들을 치르는 관계로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씩 짧다. 연임은 무제한이라 국민들이 뽑아만 준다면 죽을 때까지 종신집권이 가능하다.
총리의 바로 밑에는 부총리가 있는데, 총리와 부총리 간의 관계는 정-부통령 관계이다. 총리가 궐위되면 부총리가 총리직을 승계한다.
2. 누가 총리가 될 수 있는가?
총리 피선거권은 30세에 주어지며, 물론 하원 의원이어야 한다.
말레이인과 무슬림을 전적으로 우대하는 부미푸트라 정책이 있다보니 중국인을 비롯한 비말레이인 및 비무슬림은 총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실제로도 야당이 연합하기 이전에도 민주행동당(DAP)이 중국인을 대표로 내세워 총선에 도전했음에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치의 말레이계 우위 경향을 고려하면 말레이계 외 타 민족에서 총리가 배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말레이시아 헌법 제153조에 따라 '''말레이인이 우선에 서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일부 말레이인 및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말레이인 무슬림만 총리가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민감한 사안이며 이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미국 대통령이 그렇듯 태생적 시민만이 말레이시아 총리가 될 수 있다. 귀화자는 안 된다는 이야기. 미국도 그렇듯이 말레이시아도 이 조항에 대한 논란은 있는데, 가령 하이리 자말루딘의 경우는 쿠웨이트 출신이었으나, 부모가 당시 쿠웨이트에 잠깐 체류하고 있었던 상황에 하이리를 낳은 것이며, 부모는 둘 다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말레이인이었고 말레이시아는 국적에서 속인주의를 채택하는 국가라 부모 중 하나가 말레이시아 국적 보유자면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다.
말레이시아 국민이 아닌데 말레이시아로 귀화해서 국적을 땄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선거권은 주어지더라도 피선거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혹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더라도 부모가 국적자가 아니라 국적이 없었는데[2] 다른 방법으로 국적을 땄다? 미안하지만 이 역시 안 된다. 결국 논란이 있음에도 귀화자는 안 된다는 소리이며, 말레이시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하자면 이 조항이 개정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3. 권한
법적으로 규정된 말레이시아 총리의 권한은 다음과 같다,
- 연방 각 부 장관/차관 지명
- 상원의원 70명 중 44명의 지명
- 하원의 소집 및 휴회
- 연방법원(대법원), 상고법원, 고등법원 판사 지명
- 말라카, 페낭, 사바, 사라왁 주지사(Governor) 지명
- 그 외
4. 파면
총리도 분명히 파면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총리가 법을 어겼다거나 한다면, 당 내에서 축출하거나 또는 법적으로 파면 조치를 취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파면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파면된 사례가 없다.
5. 역대 총리
- 1대: 툰쿠 압둘 라만 (1957.8.31 ~ 1970.9.22, UMNO)
- 2대: 압둘 라작 (1970.9.22 ~ 1976.1.14, UMNO)
- 3대: 후세인 온 (1976.1.14 ~ 1981.7.16, UMNO)
- 4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1981.7.16 ~ 2003.10.31, UMNO)
- 5대: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2003.10.31 ~ 2009.4.3, UMNO)
- 6대: 나집 라작 (2009.4.3 ~ 2018.5.10, UMNO)
- 7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2018.5.10~2020.2.24, PPBM)
- 8대: 무히딘 야신 (2020.3.1~PN)
6. 여담
- 압둘 라작은 재임 중 사망한 유일한 총리이다.
- 툰쿠 압둘 라만은 1957년 8월 31일 독립 이래부터 집권했다고 명시했으나, 당시에는 말라야 연방 시절로 신설된 말레이시아 시대만을 감안하자면 1963년 9월 16일부터가 재직 기간이다.
- 최장기 집권 총리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로, 약 22년간 집권했다. 2위는 툰쿠 압둘 라만으로 13년. 최근까지는 후세인 온이 5년 6개월 2일로 3위였으며 나집 라작은 2013년 총선 당시 패배가 유력했으나 별 문제 없이 재선했고, 이후 2014년 10월 6일자로 3위에 올랐다.
- 최고령 총리 역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만 92세의 나이로 (7대) 총리에 등극했다.
7. 우상화?
몇몇 말레이인들은 총리를 우상화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는 UMNO라는 단 하나의 정당이 61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인데, UMNO를 전적으로 밀어주는 이들에게 있어 총리는 단순한 시민의 일원이 아닌 '절대적인 수령'이다. 이들은 북한처럼 '경애하는 XXX 총리동지와 당을 결사옹위하자'라는 식으로 총리를 거의 숭배한다.
여기에는 자발적인 경향이 크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주도의 강제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다. 각 총리들이 스스로의 치적을 바탕으로 우상화를 했기 때문에다. 툰쿠 압둘 라만은 자신의 독립운동 치적을 계기로 '독립의 아버지'라고 칭했고, 압둘 라작은 개발독재를 바탕으로 '개발의 아버지', 후세인 온은 민족단결을 바탕으로 '단결의 아버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는 신형 개발독재를 바탕으로 '현대화의 아버지',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는 복지제도를 바탕으로 '인적자원개발의 아버지'라고 칭했다. 나집 라작 또한 스스로를 '변화의 아버지'라고 칭하고 있다.
때문에 2015년 6월만 해도 역대 총리 6명은 그야말로 우상화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5년 7월 전후로 나집 정권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 때 마하티르가 야권집회에 동참하면서 마하티르는 철저히 이 명단에서 빠지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야당연합이 제14대 말레이시아 총선거에서 승리하여 그 마하티르가 최초의 야당 출신 총리로 선출되었다. 이렇게 된 만큼 기존의 UMNO계들이 야당 총리를 향해 비난공세를 할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