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

 

1. 벼루을 갈아 만든 검은 물
2. '지식인'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의 단어
3. 오징어, 문어, 낙지 등이 먹물 주머니에서 내뿜는 검은 액체
4. 독성
5. 여담


1. 벼루을 갈아 만든 검은 물


에 이것을 찍어 글씨를 쓴다.
먹을 갈아서 쓰는 것이 기본이며 근래에는 화학적으로 만든 유성 먹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직접 갈아서 쓰는 것에 비해 품질은 떨어진다.[1]
먹은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가는 것을 최고로 보는데, 유성 먹을 쓰는 것과는 달리 '먹 가는 기계'를 이용해서 간 먹은 좋은 대접을 받는다.
옷에 묻으면 잘 안 지워지니 서예 공부할 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은 동양에서 각종 식물을 태워 숯을 만들어 다시 굳힌 것으로 서양의 잉크 개념이다.

2. '지식인'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의 단어


배움이나 지식이 많은 선비나 지식인을 의미

때문에 가끔씩 주변에서 "너 먹물 좀 먹었다."하면, 좋은 학교를 나왔다 / 학식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는 "가방끈이 길다"는 표현도 있다.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책상에서 공부만 하느라 이론과 규정만 빠삭하지 현장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까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말이 안 통하거나, 고학력의 높으신 분들이 위에서 내려와서 엉뚱한 소리만 신나게 하고 나가면 실무자들은 이렇게 깐다. 그리고 지식인들의 현실참여 부족, 기회주의와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말로도 쓰인다.
1999년 영화 "세기말"에서 극중 상원(차승원 분)이 술에 취해 제대로 깐다.

"먹물. 이 씨발 주둥이들만 살아갖고 말이야... 나라를 망친 새끼도 먹물, 뇌물 주는 새끼들, 받아 처먹는 개새끼들도 먹물, 그걸 씹고있는 씨팔새끼도 먹물이고 주둥이만 나불댔다가 나라 깡통차니까 제일 투덜거리는 개 좆같은 새끼들도 먹물이고... 다 쓸어버려야돼!"

보수세력에서 좌파 지식인들을 비하하는 말로도 쓰인다.
비슷한 의미로는 백면서생, 책상물림 등이 있다.
문과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도 한다.
반지성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지식인에 대한 멸칭이기도 하다.

3. 오징어, 문어, 낙지 등이 먹물 주머니에서 내뿜는 검은 액체


수중 연막탄을 생각하면 된다. 천적의 시각 뿐만 아니라 후각, 미각 등까지 마비시켜 도주를 용이하게 해준다. 또한 이걸로 글씨를 쓰거나 염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나, 주 성분이 멜라닌이라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2] 과거 탐관오리들이 이러한 성질을 악용해 장부를 날조할 때 오징어먹물을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믿을 수 없거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가리켜 '오적어묵계(烏賊魚墨契)'라고도 한다.

제이미 올리버와 제나로 콘탈도의 오징어먹물 파스타 조리법.
오징어 먹물은 식용도 가능한데 먹어보면 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기때문에 지중해 인근에서는 별미로 취급되어, 오래전부터 즐겨먹었다고 한다. 빵반죽에 넣기도 하는데 비주얼은 숯덩어리지만 매우 촉촉하고 감칠맛 넘치는 빵이 된다. 맛 뿐 아니라 영양도 뛰어나 '블랙 푸드' 열풍을 타고 현재에도 오징어 먹물 파스타 등의 응용식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암, 항균효과가 입증되어 먹물 추출물을 이용한 의료품이 현재 개발 중이다. 다만 먹물을 칼 따위로 직통으로 터트린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이 피부에 닿으면 열상(裂傷)[3]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4]
다만 이걸 넣고 요리를 하면 비주얼이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해지는게 단점아닌 단점. 그래서 먹물요리를 처음 접한 사람들 그 심상치않은 비쥬얼에 경악하기도 한다.[5]

4. 독성


다량의 먹물을 흡입할 경우 위염이나 시력저하 현상이 일어날수 있으며 심할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만약 그런일이 생기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5. 여담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2008년 4월부터 2012년 9월 초까지 벌칙으로 사용되었다. 주로 마지막 문제에서 나오지만 가끔 1번째 문제나 2번째 문제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며 틀리면 먹물이 묻고 정답이면 먹물이 묻지 않는다.

[1] 단순히 품질뿐만 아니라 양산성과 단가의 문제도 있어서 저급한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우 발묵도 떨어지고 유해한 성분 때문에 붓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2] 실제로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도 직접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쓴 적이 있는데, 이 방송에 의하면 가격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먹물에 비해 서예용으로 쓰기에는 비싸다고 했다.[3] 피부가 갈라져서 생기는 상처[4] 페루의 어부들이 훔볼트오징어를 잡는 과정에서 내뿜은 먹물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이 날 수 있으므로 재빨리 씻어낸다고 한다.[5] 색깔이 비슷한 짜장면도 외국에서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매우 많이 섭취했을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