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고히메
1. 개요
愛姬(1568~1653)
일본 전국시대의 인물. 타무라 키요아키의 외동딸[1] 로 다테 마사무네의 정실이다. 통칭 '타무라고젠(田村御前)'.
12세가 되던 1579년에 마사무네에게 시집갔다.[2] 당시 메고히메의 친정인 타무라 가는 세력이 크지 못했기에 영지가 항상 주변국의 침략에 노출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 키요아키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아들이 타무라 가를 잇는 것을 조건으로 이뤄진 결혼이었고, 또한 타무라 가 입장에서는 유력 가문인 다테와 인척관계를 맺음으로써 자기 영지의 방위를 강화하려는 계산도 있었다. 그런데 메고히메가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사무네가 독살당할 뻔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 암살 미수 사건의 배후에 하필 친정인 타무라 씨와 내통하는 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때문에 메고히메의 유모를 비롯해서 메고히메를 모시던 시녀들까지 줄줄이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한동안 마사무네와 사이가 나빴다고도 전해지며 두 사람 사이의 첫 아이인 이로하히메가 결혼한지 15년만에 태어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에 화해하여 전술한 이로하히메, 센다이 번 2대 번주가 되는 차남 타다무네[3] 등 4명의 자녀를 두었다.
훗날 도요토미의 인질이 되어 교토의 취락제에 자리한 다테 저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랫동안의 인질생활로 메고히메는 도요토미로부터 가문의 부흥을 위해 목숨을 건 처세를 반복하는 남편을 이해하게 된다. 이 무렵 교토에 있으면서 마사무네에게 종종 편지를 통해 교토의 정세를 알리는 등 다테 가의 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마사무네를 보좌했는데, 이 당시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마사무네는 이 편지를 받고 '과연 사카노우에노 타무라마로[4] 의 후예'라 감탄했다 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상당히 의연하고 강단 있는 성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5]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상당히 가정적인 인품의 소유자였던 것으로도 보이는데, 훗날 메고히메가 출가하던 당시 즈이간지의 주지였던 운교 선사가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가정을 잘 다스리고, 총명하며 자비심 깊은 분"이라 하였다고 한다. 대하드라마 독안룡 마사무네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자신이 낳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측실 소생의 자식들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묘사된다.천하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서방님께서는 천지의 도리를 따라 거취를 정하십시오. 제 신변은 심려치 마십시오. '''늘 비수를 품에 지니고 있습니다. 맹세코 치욕을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636년 마사무네가 죽은 뒤 출가하여 법명을 요토쿠인(陽徳院)이라 하였고, 남편의 목상을 만들 것을 명하기도 했다. 이 목상은 현재도 즈이간지에 보존되어 있는데, 대부분 두 눈이 멀쩡하게 묘사된 다른 조각상들과는 달리 애꾸눈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사무네의 생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원래 마사무네는 생전에 자신의 초상화나 조각상 등을 만들 때 항상 두 눈을 멀쩡하게 그리거나 새겨 넣도록 지시했으나, 메고히메는 남편의 생전 모습을 있는 그대로 후세에 남기기를 바라는 뜻에서 실제 모습대로 애꾸눈으로 조각된 목상을 제작하게 했다고 한다.
1653년 1월 24일에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언으로 친정 타무라 가의 재흥을 소망해 결국 그녀의 손자가 타무라 가를 잇는다.[6]
이름의 한자 '愛'의 독음이 흔히 읽는 방식이 아닌 지라[7] 일본에서도 후리가나 표기법을 두고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위키백과 일본어판에는 일단 '요시히메'와 '메고히메'의 두 가지 표기가 병기되어 있으나,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실상 정식 표기로 굳어진 이름은 메고히메다.[8]
2. 창작물에서
다른 전국시대의 여성들에 비해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다테 마사무네가 등장하는 전국시대 배경 창작물에서 간혹 남편과 함께 등장한다.
NHK 대하드라마 독안룡 마사무네에서는 사쿠라다 준코[9] 가 연기했다. 11세가 되던 해에 당시 13세였던 마사무네에게 시집가는데, 시어머니 요시히메는 메고히메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혼례를 미룰 것을 제안해 3년 후에나 정식으로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 실제 역사에서 마사무네가 메고히메에게 준 첫 선물이 최고급 소꿉놀이 세트였다는 일화를 반영해서, 이 시기에는 그야말로 소꿉놀이 부부였던 셈. 다만 정식으로 부부가 된 이후에도 한동안 두 사람의 사이는 순탄치 못했는데, 친정인 타무라 가의 승계 문제가 얽힌 데다[10] 메고히메의 유모와 시녀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 등이 겹쳐 한동안 부부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11] 또한 자신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와중에 측실인 네코고젠[12] 이 먼저 아들을 낳은 데다 측실 소생 자식들의 교육까지 도맡게 되는가 하면, 도요토미[13] 와 도쿠가와의 인질로 보내지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 전반기를 보내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극 초중반부에서는 비관적인 면모가 강하게 드러났다. 또한 쉽게 좌절하는데다 자신은 아무 데도 쓸모없는 여자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크게 상실한 상태였고 이것이 마사무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14] 하지만 교토와 에도에서 다테 가문의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로하히메[15] 와 타다무네 등 자식들을 낳은 이후에는 자신과 측실 소생의 아이들 모두를 차별 없이 아껴주면서 마사무네의 신뢰를 쌓고 정실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항상 걱정하면서, 독살 미수 사건 이후로 요시히메를 '내 어머니가 아니다'라며 부정하고 미워하던 마사무네에게 사실 어머니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요시히메가 그렇게까지 된 사정을 헤아려 어머니와 화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러 모로 작중에서 요시히메와 더불어 마사무네의 일생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 실제로 극중에서 마사무네는 표면적으로는 항상 큰소리치고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행동하면서도, 유일하게 메고히메 앞에서만은 "내가 20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한탄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숨겨둔 속내를 드러내곤 했다.[16]
2009년 대하드라마 천지인에서는 와타나베 안이 메고히메 역을 맡았다. 참고로 와타나베 안의 아버지는 바로 독안룡 마사무네의 주역이었던 와타나베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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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전의 메고히메.
세가의 TCG 게임 전국대전에서는 일본풍 고스로리 복장의 어린 소녀로 등장한다. 남편을 오랫동안 곁에서 보좌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해서인지, 특정 상황에서 대사가 미묘하게 얀데레 느낌이 난다. 공식 캐치프레이즈도 "내 운명은 난세에 내려온 용과 함께".
전국무쌍 시리즈에서는 본편에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신 모바일 소셜 게임 100만인의 전국무쌍[17] 에서 상술한 다테 가의 외교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반영한 듯 깐깐해 보이는 인상의 안경 비서 스타일로 등장했다. 여기서는 어째서인지 남편보다 메고히메 쪽이 더 연상으로 보인다.[18] 그리고 어째 전국무쌍 4의 카타쿠라 코쥬로의 디자인이 그녀를 성전환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가 하면 전국 바사라 시리즈에서는 등장은 고사하고 아예 언급조차 없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마사무네는 매번 인기투표 1위면서 왜 여태 솔로냐"'''라는 이유로 메고히메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사나다 노부유키의 사례처럼 2차 창작계에서 이런저런 동인설정이 언급되곤 하는데,[19] 도요토미의 인질로 갔을 당시 남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당하기 전에 조지는 여장부 타입일 것이라는 등의 동인설정도 의외로 있는 편.[20] 다만 2020년 2월에 개최된 《바사라제 ~입춘의 연~》에서 파생작인 모바일 게임 전국 바사라 배틀 파티의 신규 참전무장으로 코마츠히메[21] 가 언급되면서 메고히메의 등장 여부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전국입지전 플레이스테이션 구매 특전으로 등장.
구체관절인형 회사인 보크스에 이어 돌피화가 되었다. 돌파 센다이 2에서 전시 예정이며 남편인 다테 마사무네도 전시되는 건 동일하다.(남편인 다테 마사무네는 한정판 모델이라고) 돌파 센다이에서는 유SD로도 발매가 되었으며 남편은 아명인 본텐마루로 발매.(#)
일본 후쿠시마 현 미하루 정과 GAINA, 후쿠시마 GAINA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메고히메 -MEGOHIME- 재회의 용앵(愛姫 -MEGOHIME- 再会の滝桜)이 2019년 3월 29일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여기서 메고히메 역은 토야마 나오가 맡았다.
[1] 당시로서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로 외동이어도 측실에 의해 태어난 이복형제의 기록이 있을 텐데(유아 사망으로 혼자 살아남았거나 하는 식) 메고히메는 측실 소생의 이복형제의 기록이 없다. 타무라 히로아키 역시 측실에 대한 기록이 없다.[2] 일설에는 이 때 마사무네와 메고히메가 둘 다 너무 어렸기에 정식 혼례를 한동안 미루었다고도 한다. NHK 대하드라마 독안룡 마사무네에서는 이 설을 채용.[3] 장남인 히데무네는 측실의 자식으로, 도요토미 가와 가까웠기 때문에 센다이 번을 상속받지 못했다. 대신 이요 우와지마 번의 초대 번주가 된다.[4] 타무라씨의 선조로 나라 시대의 무장이자 초대 정이대장군. 매우 용맹했다고 전해진다.[5] 이런 편지 내용 때문에 몇몇 개그성 2차 창작에서는 상기의 편지 뒷부분에 '''"그 원숭이 놈한테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족쳐버릴게요♡"'''(...)라는 식의 내용이 덧붙는 것도 더러 있다(...).[6] 원래 메고히메는 둘째 아들을 친정에 양자로 보내려 했으나, 둘째와 셋째 아들이 잇달아 요절했기 때문에 결국 타다무네의 셋째 아들이 타무라 가를 잇게 되었다.[7] 일반적으로 '愛'라고 표기할 경우 거의 '아이(あい)'라고 읽는다. 참고로 도호쿠 방언으로 표준어의 'かわいい'에 해당하는 말을 'めんこい'라고 하는데, 메고히메의 한자 독음은 아마도 여기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8] 요시히메로 읽을 경우 시어머니와 동명이인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로도 보인다(단, 마사무네의 모친은 이름의 한자가 義姬로 다르다).[9] 어린 시절의 배우는 고토 쿠미코[10] 게다가 메고히메의 어머니는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당시 다테 가문과 사이가 나빴던 소마 가의 딸이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 때문에 메고히메의 친정아버지 타무라 키요아키가 중간에서 두 집안을 화해시키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11] 극중에서 메고히메의 유모와 시녀들은 그녀를 모시는 일을 놓고 사사건건 다테 가에서 메고히메의 후견인으로 붙여 준 키타(카타쿠라 코쥬로의 누나)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다 키타가 유모와 시녀들을 타무라로 돌려보내려 하자 결국 참다 못한 유모가 메고히메를 타향에 혼자 두고 돌아갈 수는 없다며 데려가겠다는 말까지 하고 마는데, 마사무네가 이걸 듣고는 "너희가 감히 메고를 내게서 데려가겠다는 거냐"며 그들을 그 자리에서 죽이겠다고 펄펄 뛰는 것을 코쥬로가 가까스로 말리는 사건도 있었다.[12] 참고로 네코고젠은 드라마의 가공 인물로, 실제 마사무네의 측실이었다고 알려진 이이사카노츠보네와 신소노카타(히데무네의 생모로 유력시되고 있음)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다만 신소노카타의 통칭이 네코고젠이라는 설도 있다.[13] 히데요시는 본인 항목에도 설명되어 있듯 여색을 좋아한데다 미모의 귀부인들이라면 혼인 여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측실로 삼으려 드는 고약한 성벽이 있었는데, 메고히메에게도 눈독을 들여서 '여우를 쫓는 기도를 한다'는 구실로 메고히메를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측근인 코쥬로를 마사무네의 눈 앞에서 대놓고 빼돌리려고 했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마사무네는 히데요시에게 원한과 증오를 품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메고히메 본인이 '비록 자결하는 한이 있어도 욕스러운 꼴을 당하지는 않겠다'고 했을 만큼 심지가 곧은 데다, 몹쓸 꼴을 당할 것을 염려한 키타가 대타를 보낸 것에 더해 히데요시의 정실 키타노만도코로가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해 주었기에 험한 꼴은 당하지 않았지만. 또한 이 키타노만도코로는 자신보다 측실이 먼저 아이를 낳았다는 것 때문에 고민하던 메고히메에게 측실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여기고 아껴주라는 조언을 해 주는 등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자신도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비슷한 처지였던 메고히메에게 동병상련을 느낀 것이다.[14] 사실 마사무네도 나름대로 메고히메를 아끼고 있었지만, 이 당시 메고히메가 워낙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자기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던 지라 이걸 안타까워 했던 것이다.[15] 여담으로, 이로하히메가 태어났을 때 출산 소식을 알리러 온 시녀가 딸이라고 하자마자 처음에는 크게 낙담하더니 메고히메의 처소를 찾아가서는 딸바보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마사무네가 은근히 개그스럽다.[16] 메고히메와 사이가 좋지 않았을 때 잠시 네코고젠을 총애하기는 했었지만, 그녀의 안하무인한 태도와 경박한 언동, 투기가 심한 성격 등으로 인해 결국은 정나미가 떨어지고 만다. 게다가 네코고젠이 마사무네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떠보려고 거짓으로 임신한 척하는가 하면(마사무네가 오다와라에 출진하던 당시 정말로 임신했었지만, 이 사건 때문에 아무도 네코고젠을 믿지 않았고 결국 당시 임신했던 아이는 유산되었다), 타다무네가 태어난 후에는 도요토미가와 친한 히데무네의 입지가 추락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에야스를 저주해 죽이려고 한 것까지 발각되어서 마사무네를 격분하게 했다.[17] 2013년 3월 18일자로 서비스 종료.[18] 실제 역사에서는 메고히메가 한 살 연하.[19] 그리고 노부유키는 후에 스핀오프작인 전국 바사라 사나다 유키무라전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데뷔했다.[20] 여담으로 실제 역사의 마사무네의 주위에는 메고히메를 비롯해 어머니 요시히메, 고모 오나미히메 등 유난히 강한 여성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21] 혼다 타다카츠의 딸이자 사나다 노부유키의 아내. 코마츠히메는 결혼 후의 이름으로, 아명인 이나히메로 더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