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영화)

 

'''베리드''' (2010)
''Buried''[1]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
'''제작'''
피어 사프란
'''각본'''
크리스 스파링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장르'''
스릴러
'''개봉일'''
[image] 2010년 9월 24일
[image] 2010년 12월 8일
'''상영 시간'''
95분
'''제작비'''
300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19,439,764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1,044,143
'''대한민국 총 관객 수'''
63,757명
'''국내등급 '''
15세 관람가[2]
1. 개요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4. 줄거리
5. 평가
5.1. 전문가 평점
6. 기타


1. 개요



스페인 출신의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저예산 영화로,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이다. 201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선 2010년 12월 8일에 개봉했다.

2. 시놉시스


평범한 미국인 '폴 콘로이'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 회사 CRT소속의 트럭 운전수다. 어느 날 호위공사현장으로 자재를 나르던 그는 이라크인 테러리스트들의 습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몇 시간 뒤... 정신을 차린 그는 크게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가 깨어난 곳은 다름아닌 땅 속에 묻힌 관 속이었기 때문이다. 앉아있을 수도 없는 좁은 관 속, 그에게 주어진 것은 주인 모를 핸드폰과 몇 가지 도구들. 과연 그는 땅 속 깊이 묻힌 비좁은 관 속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3. 등장인물


- 주인공. 트럭 운송 기사로 이라크에서 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99.9% 장면에 등장하며, 얼굴이 등장하는 유이한 인물이다.[3] 나머지는 모두 목소리 출연.
  • 댄 브레너 (로버트 패터슨 扮) - 미 국방부 인질 구출 팀장
  • 자비어(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페레즈 扮) - 범인
  • 린다 콘로이 (사만다 마티스 扮) - 폴의 부인
  • 파멜라 루티 (이바나 미노 扮) - 폴의 직장 동료


4. 줄거리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어, 관에 묻힌 채로 깨어난 폴 콘로이. 한참 헤메다가 휴대폰을 발견하고 구조를 위해 할수 있는 모든 곳에 전화를 건다.[4] 하지만 안습. 911 직원은 상황을 이해 못한 채 도움이 안되고, 아내는 집에 없으며, 친구는 쇼핑 가야 되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고 끊어 버린다. 특히 회사에서는 땅에 파묻혀 있는 직원을 구해줄 생각은 안 하고, 함께 인질로 잡힌 여직원 파멜라 루티가 폴과 사내 연애를 한 기록이 있다고 '''위조'''하여 회사의 원칙에 따라 폴 콘로이를 해고해 버린다. 심지어는 납치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니 현 상황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고 따라서 그의 집(아내와 두 아들)에 보상금도 줄 수 없다고 일방 통보해버린다.[5]
이후 그나마 국방부의 인질 구출 팀장 댄 브래너와 연결이 되는데, 그 역시 말만 통할 뿐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한다.[6] 인내심이 다 한 폴은 왜 자기를 구하러 왜 오지 않느냐고 화를 내며, 당신들이 얼마나 나 같은 희생자를 구하려고 노력하는지를 알고 싶다고 호소한다. 그러자 댄은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라크로 의료 봉사를 왔다가 납치되었던 '''마크 화이트'''라는 의대생을 자신들이 구해서 미국으로 돌려보내준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말해준다.
이후 독사가 돌아다니는 걸 쫓고, 테러범의 전화[7]에 자해를 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등 온갖 짓을 다 하지만 풀어주지를 않고, 심지어 미국 정부는 구출하기는 커녕 폴과 납치범이 통화할 때의 전파를 추적하여 테러리스트의 근거지로 의심되는 곳을 F-16으로 폭격해버린다. 테러리스트가 죽어버리면 폴의 위치도 알아낼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즉, 미국 정부는 폴의 목숨에는 우선 순위를 두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급기야 공습의 여파로 관이 손상되면서 모래가 들어차기 시작한다.
생매장 위기에 처해 자포자기한 폴. 그 때 댄에게 전화가 온다. 다른 지역에서 생포한 테러리스트로부터 '백인을 관에 넣고 땅에 생매장했다'는 증언을 듣고 추적했고, 지금 그 곳을 파내고 있다는 것. 희망을 되찾은 폴에게 때 마침 미국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가 오고 "이제 난 살았어. 곧 갈 수 있어. 그동안 말 안들어서 미안해. 구출대가 왔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다시 전화할게. 사랑해." 등의 말을 끝도없이 토해낸다. 다시 댄의 전화를 받자 구출팀이 "거의 다 파냈다" 고 말하며 드디어 관 뚜껑을 여는데...
댄이 발견한 것은 폴이 아닌 '''마크 화이트의 시체'''였다.[8] 폴은 "그렇군요..." 라는 마지막 말을 하고, 모래에 파묻히는 만큼 화면도 검게 암전이 되어버린 뒤, 마지막으로 댄 브래너의 "미안해요, 폴... 미안해요" 라는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엔딩에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온 '맥도날드 할머니'가 최후의 최후까지도 '백마탄 왕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붙든 채 사망한 것처럼[9] 주인공 역시 흙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희망을 삶의 원동력'''으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으나, 죽기 직전에야 체념한 채 사망한다. 나름 여운이 남는 엔딩인지라 오히려 구출되는 평범한 스토리보단 낫다는 평도 있으나, 어쨌거나 주인공에 동화된 관객들은 희망고문으로 주인공과 함께 같이 묻히는 허무함, 허탈함, 공허함의 여운이 남는지라 손에 땀을 쥐는 긴박한 탈출영화를 상상했다면 다소 김이 빠져 실망할 수 있는 엔딩이다.

5. 평가








베리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마치 '세상에서 가장 좁은 곳에서 일어나는 영화를 만들어보자' 라는듯 구현해낸 독특한 컨셉에 있다. 그런데 속이라는 유일한 배경만을 등장시킴에도 불구하고[10] 긴장감 있게 몰입감을 가져가는 스릴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소 제한이 있는 영화들은(예: 쏘우, 폰 부스) 이야기를 진행하고 화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회상 장면이나 다른 장소의 교차 편집 방식을 이용해 장소의 제한성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베리드의 경우, 이 두 가지 방식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진행을 해[11] 오직 핸드폰[12]만을 활용하면서 관 속에 갇힌 주인공의 답답함과 공포심을 관객이 더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13] 심지어 대부분 장면의 조명마저 주인공이 직접 든 지포 라이터 밖에 없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화면 연출이 돋보이기도 한다. 클로즈업이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면, 카메라가 꾸준히 움직이며 관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꾀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카메라가 있을 수 없는 곳에서 촬영한 장면도 많다. 이를 위해 특수 제작한 관이 7개가 활용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감독이 스페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관련된 미국인의 심리를 영화 속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14][15] 일반적으로 이러한 미국의 불안 심리에 대해서 영화 속에서 주로 다루는 감독들은 일반적으로 영미권쪽 감독이 많았다. 그러나 베리드의 감독인 로드리고 코르테스는 스페인 출신임에도 미국인의 불안한 심리를 영화 속에 표현하려고 노력해내고 있다.
다만 위에서 보듯 평단에 비해 일반 관객 점수는 비교적 살짝 낮다. 어쨋거나 단 한 장소, 단 한 명만 주구장창 나오는 영화라는 핸디캡에 의한 호불호는 있다. 그리고 정말 해도 너무 한 엔딩이...

5.1. 전문가 평점


★★★★

'''형식적 제약이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경우'''

-이동진-

★★★★

'''관 속의 1인극… 무섭고 놀랍다'''

-김종철-

★★★☆

'''공포를 캐내 시대에 끼얹다'''

-박평식-

★★★☆

'''포스트 9·11의 트라우마를 고전적 비극으로 묘사하다'''

-이용철-

★★★★

'''영화에서 여전히 아이디어를 고민하자는 선언'''

-주성철-

★★★★☆

'''독창성이란 이런 것!'''

기막히게 독창적인 방식으로 절묘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21세기 버전의 히치콕. 한 평도 안되는 작은 공간에서 폰 콘로이가 벌이는 사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부조리를 꿰뚫어 모아 놓으며 다른 어떤 웅변보다 더 현실적이고도 생생하며 힘있는 스펙터클을 펼쳐 보여준다.

-최광희-

★★★★☆ (8.75)

'''가히 천재적이다.'''

폐쇄 공간에서만 벌어지는 밀실 장편영화는 많은 장르 감독들의 꿈이다. 하지만 1시간30분 이상을 관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만 채우는 게 가능한 일인가? <베리드>는 그게 가능한 건 물론이고 기막히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한다. 게다가 이건 그저 폐소공포증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감독은 휴대폰과 몇가지 도구만을 이용해 온갖 장르를 오간다. 완벽하게 갇힌 <베리드>는 한없이 열려있다.

-김도훈-

★★★★☆ (8.75)

'''모든 관습을 땅속에 묻어버리는 재능'''

94분 동안 관 속에 갇힌 남자 들여다보기. 5분이라면 몰라도 러닝타임 전부를 관 속에서만 보내는 건 미친 짓처럼 보인다. 스페인 감독 로드리고 코르테스는 이 불가능에 도전한다. 빈약한 재료에 불과했지만, 영화는 서스펜스와 공포, 슬픔과 사회비판에 이르는 다양한 결과들을 쏟아낸다. 히치콕과 [블레어 윗치] [폰부스]와 닮은 구석이 있지만 [베리드]가 보여주는 재치의 강도는 더 쎄다. '재료가 부족해서 영화를 못 만들었다' 는 비겁한 변명 따위는 모두 땅속에 묻어버릴. 기록할 만한 작품의 탄생.

-이화정-

★★★★☆ (8.5)

'''1명의 배우, 휴대폰 하나로 세상을 보여주다'''

인생과 세상을 보여주는 데는 한 평 남짓한 공간, 1명의 배우, 그리고 휴대폰 하나면 충분했다. 영화에 관한 대부분의 상식을 배반하지만, 거의 모든 영화적 쾌감을 전해주는 놀라운 영화. 스릴러, 코미디, 가족멜로, 공포, 사회비판, 그리고 희로애락…땅 밑 90분간의 원맨쇼로 당신이 경험할 수 있는 것!

-이형석-


6. 기타


  • 영화제에 상영되던 초기 버전은, 영화 시작 후 거의 10분 가까이 까만 화면(...)에 주인공의 거친 숨 소리만 들리는 버전이었다고 한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정말 제대로 보여주고 감정이입시키자는 의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상영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었고 지금 볼 수 있는 버전은 도입부를 많이 축약한 것이다.
  • 주인공 폴 역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촬영 중 과호흡으로 7번이나 실신했다고 한다.
  • 라이언 레이놀즈가 아직 스타덤에 오르기 전에 찍은 영화이다. 미국에서는 그래도 스칼렛 요한슨의 남편으로 나름 유명했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없던 시절이라 그런지 국내 포스터에는 얼굴도 나오지 않는다.
  • || [image] ||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후 데드풀로 대박을 치고 후속작에서 해당 영화 관련 패러디가 나오자 이런 짤이 만들어졌다(...)
  • Happy Tree Friends에서 해당 영화의 패러디 에피소드가 나왔다.
  • 그 어느 영화보다도 깜깜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최고의 관람 방식인 영화이다. 넷상에서 종종 개봉 때 못봐서 아쉽다는 의견이 보인다.

[1] '파묻다'라는 뜻의 bury의 과거형, 과거분사.[2] 북미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에 해당하는 R등급을 받았다.[3] 왜 유'이'냐면 파멜라 루티의 얼굴이 짧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영상으로 잠깐.[4] 집→ 911 상황센터→ FBI →회사→ 친구→ 국방부→ 댄 브래너 순.[5] 이라크로 갈 때 위험할 거라는 통보를 받았냐고 묻자, 폴 콘로이는 하긴 했지만 당신들이 호송도 있으니 안전할 거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하자 '예, 아니요'로만 답하라고 폴 콘로이의 말을 무시한다.[6] 사실 뚜렷한 정보도 없이 땅에 파묻힌 관을 찾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다.[7] 훔친 면허증에서 주소를 알아내 약속한 시간까지 돈을 안 가져오면 당장 이 주소가 적힌 곳으로 가서 가족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받는다.[8] 즉, 마크 화이트라는 대학생을 구해서 미국으로 잘 돌려보냈다고 했던 말은 폴을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그는 폴과 같은 방식으로 납치를 당해 끝내 찾지못하고 실종되었었고, 어찌저찌 폴이 묻혀있는 관을 찾은 줄 알았지만, 그것은 알고 보니 마크 화이트의 관이었던 것이다.[9] 원하는 대로 상상하면 이뤄진다는 '끌어당김' 법칙의 반례이다. 당시 대학까지 나온 우수한 인재에 젊은 시절 외모도 괜찮았으나 눈이 너무 높은 나머지 매일 맥도날드에 앉아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긍정서적류에서는 현실과 타협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원하는 것만을 상상하라고 강조하는데,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탄력이 필요하듯, 때로는 눈을 낮추고 현실과 타협할 필요도 있음을 보여준다.[10] 러닝타임은 95분이다. 일반적인 영화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지만, 장소의 제약에 비해서는 굉장히 길다고 볼 수 있다.[11] 유일하게 다른 인물의 모습과 다른 장소의 그림이 나오는 것이 납치된 직장 동료 파멜라 루티의 모습인데, 그마저도 주인공이 보는 핸드폰 동영상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12] 블랙베리 볼드 9000[13] 비슷하게 한 장소를 떠나지 않은 영화로 맨 프롬 어스언프렌디드도 있다.[14] 물론 스페인도 서구 사회의 일원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유럽이면서도 유럽이 아닌 곳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철권 독재로 유럽 최후의 나치라면서 국제 왕따가 된것은 물론이오 나폴레옹이 "피레네 산맥 밑에 있는 것들은 죄다 아프리카인이다!"라고 말했듯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가리켜 (당시 아프리카는 흑인보단 아랍인들 지역으로 알아주었다)아랍인이나 마찬가지라고 까던 것처럼 은근히 오랫동안 백인이면서도 아랍인 외모에 가깝다고 더 까였다.아랍의 700년 가까운 지배를 받은 지역이 많다는 점도 한몫했겠지만 고대 시절부터 카르타고를 포함한 중동 계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 스페인이다.[15] 9.11 이후 스페인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였다가 탈레반의 지하철 폭탄테러로 2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으면서 전군을 철수시키고 파병에 동의한 여당은 다음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미국처럼 불안 심리를 겪었다. 다만 스페인은 자신들이 파병했기에 당한 자업자득인 면도 컸다고 봐서 미국과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확실히 아프간 철군 이후 탈레반이 일절 스페인 테러를 거론하지 않아서인지 아랍 쪽에 매달리는 미국과 달리 그 불안 심리가 꽤 다르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