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Bonobo, ''Pan panis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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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콩고 강 열대 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영장류의 일종.
이름인 보노보(Bonobo)의 유래는 최초 발견된 콩고강 연안인 Bolobo라는 마을의 이름이 잘못 알려지고, 그대로 굳어지면서 고유명사가 되었다.
영장류들 중 최근에야 그 생태가 연구되고 있는 종으로, 과거 침팬지의 아종으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300만년 전에 갈라져 나온 별개의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잡식성 동물이며[1] 분류학적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동물들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지만,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멸종위기종이며 국내에는 단 한 개체도 없다.
2. 특징
침팬지와 구분되는 특징은 자기가축화를 통해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2.1. 신체적 특징
침팬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머리가 더 작고 다리가 더 길어 직립보행에 유리하며, 머리에 가르마가 선명하다. 몸 길이는 대략 70∼82㎝, 몸무게 30∼40㎏. 수명은 인간에 의해 사육될 경우 40년 정도, 야생에서는 훨씬 짧다.[2]
2.2. 사회적 특징
과거에는 침팬지보다 온순하고 폭력을 꺼리며 공동체 내의 평화를 가장 중시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폭력 행동에 대한 사례는 보노보에게서도 얼마든지 있으며 단지 그러한 행위가 침팬지보다 낮을 뿐이다. 또한, 배타성과 갈등 상황 발생 이후의 해결 과정은 오히려 침팬지보다 못하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암컷들의 경우, 다른 무리의 수컷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다른 무리의 암컷에게는 매우 적대적이다. 더욱이 갈등 상황의 발생 이후의 해결 과정은 침팬지보다 더 심각한데, 침팬지의 경우 갈등 이후의 화해의 행동(reconciliation)이 매우 발달한 반면 보노보에서는 갈등 이후의 친화 행동이나 화해 행동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고릴라와 오랑우탄 다음으로 평화적이고 온순한 동물이라 볼 수 있다.
보노보들은 유인원들 중에서 오랑우탄보다도 더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는데, 심지어 다른 보노보 무리와 접촉 및 마찰과 갈등 및 대립이 생기거나 또는 무리 내에서 다툼을 할 때조차도 전쟁과 살육 대신 섹스, 기타 행위를 통해 화해할 정도. 침팬지가 갈등과 대립상황에서 폭력을 행사한다면, 보노보는 섹스를 행사한다고 보면 된다.[3] 실제로 보노보들은 90분마다 한 번씩 성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심지어 먹을 것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매춘 비슷한 행위까지 한다. 쾌락을 위한 이러한 성생활이 있다는 것만 봐도 보노보가 번식만을 위해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정이다.[4] 당연히 발정기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태 때문에 다큐멘터리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집단은 유인원 중에서도 유일하게 모계 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새끼는 일생의 1/3에 해당하는 기간을 어미와 무리에게 돌보아지며 양육되어 거의 인간과 비슷한 양육기간 비율을 가지고 있다. 수컷은 평생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 속하여 살아가나 암컷은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로 이주해야 한다. 이 때 다른 무리에 자신을 소개하고 소속되는 과정에서 택하는 것 또한 성적 행위. 이런 식으로 개체 간에 흔히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때문인지 '''인간을 포함하는''' 영장류 중 유일하게 '동족 살해 및 포식'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약자에 대해 핍박하지 않고 배려해 준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야생에서는 작은 보노보들이 큰 보노보들을 폭행하는 행위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큰 보노보들이 작은 보노보들을 폭행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쉽게 표현하자면 '''강강약약'''에 가깝다. 보노보 공동체는 신체적 약자가 우위에 있고 강자가 하위에 있는 (다른 동물에게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보노보는 시도 때도 없이 성행위를 즐기지만, 의외로 새끼는 5~6년에 한 번 꼴로 낳는데, 그 이유는 시간의 차이. 사교의 목적으로 이뤄지는 성행위는 10~20초 이내로 매우 짧다. 인간으로 치면 악수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게다가 동족애도 강한 편인데 가족도 아닌 1년 같이 산 다른 보노보를 가족으로 대할 정도다.
이러한 고도의 유희를 즐기는 탓인지 비인간 인격체로 분류되며 지능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5] 인간을 제외한 동물 중 돌고래, 범고래, 까마귀, 코끼리와 함께 가장 똑똑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동물원에 사는 보노보들에게 언어 카드를 주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시간이 지나서는 제법 유창한 수준의 단어를 조합하여 의사 표시를 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을 정도. 심지어는 한 다큐멘터리에서 사진사의 말을 알아듣고 정확히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좌우 넘겨가며 구경하기도 했다. 또한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개체들의 경우 기존의 행동양식의 파괴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이 또한 동물원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행동양식을 적절히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어 연구자들을 감탄케 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서 스스로 불을 피우는 개체까지 나타난다.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는 걸 넘어서서 불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용하기까지 하는 건 엄청나다 할 수 있다.[6]
3.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보노보인 코바는 매우 잔혹한 성격의 악당으로 묘사된다. 작중에서는 온갖 생체 실험을 통한 실험동물 출신이라는 설정이며, 자신들을 학대한 인간들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소설가 정유정의 작품 진이, 지니에서도 보노보가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보노보는 주인공과 영혼이 교차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장치로서 활용된다.
4. 관련 문서
[1] 애초에 모든 영장류는 잡식성이다. 그나마 고릴라가 초식 위주이긴 하지만 고릴라라고 초식만 하는 건 아니다.[2] Rowe, N. (1996) Pictural Guide to the Living Primates , Pogonias Press, West Hampton, ISBN 0-9648825-1-5 .[3] 암컷이 우두머리인 경우가 많은데, 갈등이 생긴 양쪽 집단 우두머리가 모두 암컷인 경우 동성애 행위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다. 물론 평화적인 동물이라고 해서 100퍼센트 전쟁이 없는 건 아니라서 막장폭력으로 가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극소수고, 성행위로 해결하는 게 절대 다수라 유인원치고도 동족전쟁이 매우 적은 편.[4] 번식을 벗어난 성을 즐기는 건 오랑우탄, 인간 그 외 다른 유인원들 모두 즐긴다. 하지만 전술했듯 보노보가 거의 일상생활 수준이기에 독보적인 것.[5] '''심지어 침팬지보다 더 높다'''고 한다.[6] 다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성냥의 힘을 빌려 불을 피우는 거지 천연자원만 사용해 불 피우는 법은 모른다. 사람과의 가장 큰 차이는 불을 이용하는 방식을 후손이나 주변 개체에게 교육 또는 전달해 대대손손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저 보노보 개체의 특이행동 정도의 의미가 전부라는 것이다. 사실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자체도 대단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