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 인격체

 

인간은 옛날부터 스스로 돌고래보다 똑똑하다고 여겨왔다. 인간이 자동차, 뉴욕, 전쟁 등 무수한 업적을 이룩하는 동안 돌고래는 물속에서 몰려다니며 희희낙락한 일밖엔 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히 같은 이유로 돌고래는 옛날부터 스스로 인간보다 월등히 똑똑하다고 믿었다.'''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권

1. 개요
2. 상세
3. 비판
4. 목록
4.1. 애매한 분류
5. 관련 문서


Non-human person / 非人間 人格體

1. 개요


비인간 인격체란 자의식을 가지고, 자아를 인지하며 도덕적 판단이나 인지능력, 공감능력이 있는 즉, '''인격'''이 존재하는 동물을 일컫는 표현으로, 인간이 아님에도 인격을 가진 지적 생명체들을 말한다. 신경생물학, 철학, 동물행동학, 심리학적 용어로 등장했다. 비인간이라는 표현은 동물(Animal)이라는 표현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표현으로 인간도 동물임에 만큼 동물 인격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인간과 동물간 지배-피지배적 관계를 부각시킬 수 있어 인간을 배제한 생명체들을 서술할 때 학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다. 즉 인류(Human)가 아닌 사람(인격체)(Person)이라는 것이다.
본래 철학자 토마스 I. 화이트 교수#가 주장한 담론으로, 그는 휴먼(Human)과 퍼슨(Person)은 구분해야 한다며 제안한 것으로 병코돌고래미러 테스트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 로리 마리노 교수도 재인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제안되지 않았으나, 한겨레의 남종영 기자가 번역명을 '비인간 인격체'로 제안하며 국내 논문, 언론 등에서도 '비인간 인격체'라는 말을 사용한다.“돌고래 인격 존중해 수족관 설치를 금하노라”

2. 상세


토마스 교수는 신경생물학적 근거로 돌고래사람처럼 거울을 보고 자신을 지각할 수 있는(자의식을 가진) 동물로서, 아이들과 비슷한 학습과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문지르고 쓰다듬는 따위의 정서적 소통은 물론,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자기통제력도 갖추고 있다. ‘인간적’이라고 할 때의 기준을 돌고래는 모두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코끼리 용적은 사람의 5배에 달하며, 특히 소뇌가 전체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뉴런의 숫자는 사람보다 적으나 개개의 길이가 매우 긴데, 이 때문에 코끼리의 사고 체계는 사람과 매우 다를 것이라 추측되며, 코끼리의 높은 지능은 현대 과학적 접근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고 동료추모하는 특성, 경험을 통한 학습, 장기기억력, 언어체계의 복잡성, 이타성 등등 어떤 분야에선 거의 인간에 버금가거나 인간을 넘을 수준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코끼리가 인격적이고 이타적인 동물이라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한데, 엄마 코끼리와 물을 먹던 아기 코끼리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는데, 엄마 코끼리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초보 엄마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다른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가 빠지는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와서 도와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울타리 너머에 있는 다른 코끼리도 이를 인지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토마스 I. 화이트는 비인간 인격체에 대해 몇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 Alive(살아있음)
  • Aware(자아인식)
  • Feels pleasure and pain(기쁨고통을 느낌)
  • Has emotions(감정을 가지고 있음)
  • Possesses self-consciousness, personality(자의식과 개성을 가지고 있음)
  • Exhibits self-controlled behaviour(자아 통제된 행동)
  • Able to recognise and treat other persons appropriately(타인을 적절히 인식하고 대우할 수 있음)
  • Exhibits higher order intellectual abilities(고차원의 지적능력)
비인간 인격체는 생물학, 동물행동학, 신경생물학 등에서 인지능력이 있는 동물의 대안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으며 파올라 카발리에리, 토마스 I. 화이트 등 철학적 담론에서도 2010년대에 들어 주요한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해당 동물들에 대한 사회운동과 동물권 운동가들에게도 사용된다. 실제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비인간인격체 프로젝트(NhRP)이 존재하며, 해당 단체는 유인원, 코끼리, 고래, 돌고래 등 비인간 인격체에 해당되는 동물들에 대한 전시 및 공연 금지와 동물실험 금지를 주장한다.
실제로 법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2013년 5월 인도의 환경산림부는 돌고래 수족관 설치를 금지하며 공문을 통해 “돌고래를 ‘비인간인격체’(nonhuman persons)로 보아야 하며 이에 따른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 돌고래를 공연 목적으로 가두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2014년엔 아르헨티나 법정이 오랑우탄 '산드라'에게 동물원 밖으로 나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자유롭게 살 권리를 인정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9월 6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돌고래 포획 금지 촉구 집회에서 비인간 인격체가 용어로서는 아니나, 그 개념으로서 처음 등장했다. 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일본 정부의 고래잡이에 대해 비판하며[1] 일본 정부는 인류가 아닌 사람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3. 비판


비판 측 학자들은 이러한 개념이 인간중심주의적이라고 비판한다.
인격을 가진 이들만이 고등동물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이러한 고등동물들만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더불어 미러 테스트 항목에 나오듯, 비인간 인격체는 미러 테스트의 단점인 인지 능력이 다르거나, 시각이 없는 동물들에게는 불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을 공유하고 있다.

4. 목록


이하 비인간 인격체로 언급되는 동물들의 목록이다.

4.1. 애매한 분류


이 같은 경우는 자아 인식은 확실하나 자세한 연구가 밑받침되지 못한 경우이다.

5. 관련 문서



[1] 포경은 북태평양참고래 등 고래가 멸종위기에 오르고 남획으로 귀신고래 등의 고래가 멸종하며, 국제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나, 일본 정부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조사 포경으로 전환하는 등 알음알음 무시하며 고래 사냥과 고래 사냥 축제까지 나서며 국제사회와 동물보호단체에 비판을 수차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