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엇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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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어를 넣고 끓인 국의 총칭이다.
흔히 '북어국'이라고 적지만, 문법개정 이후 올바른 표기는 '''북엇국'''이다. 한자어인 '북어(北魚)'+순 우리말인 '국'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에서 소리가 덧나 부거꾹/부걷꾹이 되므로 사이시옷을 받친다.
만드는 법은 북어채를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 파, 마늘,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넣으면 완성이다. 경우에 따라 두부나 무, 콩나물, 감자를 넣어도 좋으며, 취향에 따라 순한 북엇국이 아닌 칼칼하게 끓이는 매콤한 북엇국으로도 끓일 수 있다. 대부분의 국이나 찌개가 그렇듯이 쌀뜨물이 있으면 물 대신 그걸로 끓이면 더 맛있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는 구세주같은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전날 회식 등으로 과음하고 아침에 숙취로 고생할 때 먹는 북엇국은 엘릭서. 입에 대는 순간 술술 들어가고 거짓말처럼 숙취가 사라진다. 북어는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음식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며, 아르기닌이 함유된 콩나물까지 투입하면 효과는 더욱 증가된다.[1] 그때문인지 북어해장국 전문점을 가면 콩나물을 팍팍 넣어 거의 콩나물해장국 수준인 북엇국을 팔기도 하고, 반대로 콩나물해장국집에서 해장국에 황태를 넣어 황태콩나물해장국을 팔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콩나물해장국과 엮이는 일이 많다.
현대에야 슈퍼에 가면 북어채를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북엇국을 끓이려면 딱딱한 북어를 다듬이 방망이 등으로 두들겨 자근자근 부드럽게 만들어 손으로 뜯어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던 어머니들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기도 했다. 특히나 북엇국을 끓이는 때는 술냄새를 풍기며 밤늦게 들어온 남편의 아침 식사인 경우가 많은 만큼, 아내의 애증이 담긴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소재로 한 광고도 나왔을 정도.
참고로 겨울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마른 황태는 북어보다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다고 한다. 물론 국으로 끓이면 숙취해소 효과는 더욱 뛰어날 것이다. 제사같은 걸 지내는 집은 필연적으로 제사 한 번 지낼 때마다 포로 올리는 황태가 보통 남는 고로(딱히 음복한다고 이걸 뜯어먹진 않으니까) 그나마 제일 조리법이 쉬운 북엇국을 끓여 처리하는 호사를 하게된다.
숙취해소를 생각하고 먹는 어른들에게야 인기 많은 음식이지만, 시래깃국과 더불어 어린 아이들 입맛엔 맞지 않는 음식이다. 말린 생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나 북어(그러니까 명태 자체) 특유의 향, 그리고 제대로 찢지 않았을 때 섞이게 되는 '''잔뼈''', 콩나물 때문에 아이들 중에서는 북엇국을 못먹는 경우가 꽤 많다.
동결건조 블럭을 물에 끓이기만 하면 되는 즉석요리로도 나와 있다. 아니면 스프랑 후레이크를 물에 끓여서 되는 즉석요리라든지.
이미 미역국 라면을 출시간 적이 있는 오뚜기에서 결국에는 북엇국 라면까지 출시했다(...) 일반 오뚜기 북엇국보다는 북어맛이 덜한 편이지면 국물이 매우 시원하다.
1인분을 만들고 싶다면 황태포 1/4마리가 적당하다.
2. 기타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어느 한국인은 자신의 동안비결이 북엇국이라고 밝혀서 일본에 북엇국 열풍을 일으킨 것까지는 좋았으나, 우익 방송에 출연해서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혐한으로 찍혔다.
탤런트 박지영은 미국에 사는 언니집을 방문했을 때 북엇국을 끓였는데, 조카들이 이게 뭐냐고 묻자 북엇국이라 대답했더니 모두가 안 먹겠다고 했다고 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