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Ice, Icy road, Frozen road / 氷板
1. 개요
얼음으로 덮인 바닥. 길이 얼음으로 덮이면 빙판길이 된다.
2. 생성 원리
물이 있는 곳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그 물이 얼면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있다.
- 쌓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 생긴다.
- 비가 내린 다음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여 고인 빗물이 증발하기 전에 얼어 버리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야외에 노출된 배수구 주변 등 물이 많이 고여 있는 곳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이다.
- 드물게는 지표 부근의 기온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비가 내릴 때, 과냉각된 상태의 빗물이 바로 얼어 버리는 아이스 스톰(Ice storm)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현상에 의하여 지표면에 거대한 빙판이 생길 수 있다.
- 강 등이 얼어서 빙판이 되는 경우에는 가장자리부터 얼기 시작하여 가운데로 진행되는 식이다. 이는 강의 각 부분별 유속의 차이 때문인데, 유속이 느린 부분일수록 빨리 얼며, 강의 가장자리 부분은 주변의 흙이나 바위 등에 의한 마찰로 중앙부에 비해 유속이 느리기 때문이다. 또한 물의 밀도가 얼음의 밀도보다 높기 때문에 강의 표면부터 얼기 시작하므로, 빙판이 형성되었더라도 강의 깊은 곳은 얼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2.1. 블랙 아이스
black ice
눈이 녹은 후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 눈이 녹은 물이 다시 얼어붙어 얼음이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 의하여 도로 위에 생성된 살얼음 빙판을 말한다. 도로 위에 생성되는 경우 검은색의 아스팔트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는데, 두께도 아주 얇고 아스팔트와 육안으로 구분이 잘 되지 않아 겨울철 교통 사고의 원인이 된다. '''밑이 비어있는 교량이나 다리''', 산 그늘이 도로를 덮은 곳, 터널의 출입구에 흔히 생긴다.
기온이 충분히 낮으면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는 노면에 붙은 물방울(이슬)이 복사 냉각 또는 날씨로 인해 얼어붙어서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수 있다. 상술한 아이스 스톰이 약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도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얼음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형성될 수 있다.
2011년 12월 24일 있었던 논산천안고속도로 104중 추돌사고의 원인이기도 했다.
2019년 11월 15일에도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블랙아이스가 생성될시 차량제어가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지를 알 수 있고, 눈이 쌓이지 않은 도로에서도 겨울용 타이어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참조 1 참조 2
2019년 12월 14일에도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연쇄추돌후 차량화재까지 발생했으며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였다. 참조 1 참조 2
2020년 2월 17일에 있었던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 31중 추돌사고도 역시 블랙아이스로 인해 대형사고가 발생되었다.
2.2. 인공 빙판
경우에 따라서는 스포츠[1]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인공적으로 빙판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피겨 스케이트 경기장의 아이스링크를 들 수 있다. 넓이가 적어도 수백 제곱미터에 이르는 큰 그릇에 얼음과 물을 넣은 후 차가운 상태로 유지하면서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뿌리는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 동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키 대회 경기장도 실제로는 눈밭이 아니고 빙판에 가깝다. [2] 눈 위에 물을 뿌리면서 밟아 다지고 얼리는 워터링을 하도록 되어 있다. 안 그러면 탈 때마다 눈이 파여서 나중에 출발하는 선수는 탈 수가 없기 때문.
얼음 외에도 마찰력이 작아서 얼음 대용으로 사용하는 물질을 이용하여 빙판과 비슷하게 만든 것을 '인공 빙판'이라고 하기도 한다. 실제 얼음과 달리 영상의 기온에서도 녹지 않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하루에도 여러 번 보수를 하는 대신 3일 정도에 1번 점검해도 충분하며, 훼손된 부분은 뒤집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경제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물질을 선택한다면 실제 얼음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얼음판을 완벽히 대체할수 있는 물질을 나오지 않았으며, 있는 것도 관리가 번거롭거나 비싸다.
3. 빙판 위에서의 활동
빙판의 두께가 충분히 두꺼우면 그 위를 걷거나, 낚시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안전하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얼음의 두께가 20cm 이상인 것이 좋은데[3] , 이를 '안전두께'라고 하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꽁꽁 언 것 같지만 충분히 두껍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깨져서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관련기사
겨울에 기온이 충분히 낮아서 강 등이 어는 경우, 그 빙판 위에서 낚시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얼음낚시 또는 빙판낚시라고 많이 부른다. 빙판에 구멍을 낸 다음 그 구멍에 낚싯대를 넣는 방식이다. 매년 겨울에 각 지역에서는 빙판낚시를 즐길 수 있는 빙어축제, 송어축제 등의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예년보다 날씨가 포근해서 충분한 두께의 얼음이 얼기 어려운 경우에는 유속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역별 빙판 낚시 관련 축제는 네이버 검색결과를 참고할 것. 보통 12월 또는 1월에 시작하여 2월에 끝난다.
3.1. 빙판에서 주의할 점
사실 빙판 위로는 걷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빙판길을 걸을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빙판길을 걸을 때는 다른 때에 비해 천천히 걷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걷지 말아야 하며[4] , 특히 노인이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도로에 빙판이 생기는 날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의 운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 중 상대적으로 빙판길 성능이 떨어지는 알파인 타이어조차 일반적인 올시즌 사계절 타이어보다 빙판길 제동 거리가 2/3 정도로 짧기 때문에, 겨울철 안전 운행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전술된 블랙 아이스는 조기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나 겨울 성능을 인증받은 올웨더 사계절 타이어가 크게 도움이 된다.
'''여름용 타이어 장착 차량으로 눈길, 빙판길을 지나는 것은 본인과 타인의 안전에 막대한 해악'''을 미치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 올시즌 사계절 타이어 장착 차량으로 불가피하게 빙판길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서행하는 것은 기본이고[5] ,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스노우 체인을 설치한 상태로 운행하는 것이 좋은데, 차종, 타이어의 형태 등에 따라 사슬형, 우레탄형, 원터치형, 직물형 중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빙판길에다 짙은 안개까지 끼게되면 미끄러운 도로+시야가 안보이는 현상이 콤보를 이루어 추돌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이때는 평소의 절반 정도로 감속하여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초보운전자는 가급적 운전을 안하는 것이 좋다.
빙판이 일상인 북유럽, 러시아, 캐나다의 운전면허는 취득 난이도가 매우 높다.
4. 대중 매체에서
일상적으로 흔히(특히 겨울에) 볼 수 있는 소재인 만큼 대중 매체에서도 많이 다룬다.
4.1. 게임
게임에서는 미끄러진다는 점을 이용한 함정 및 방해 지형으로 쓰인다. 한번 빙판에 들어가면 빙판이 끝나는 지점이나 장애물에 닿을 때까지 들어간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조작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마찰력이 떨어져 캐릭터 조작이 어려워진다. 전자의 경우 퍼즐의 단골 장치로 흔히 쓰이며, 밀 수 있는 장애물과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물을 밀어서 빙판 중간에서 멈추거나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이 그 활용의 예.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지형만 빙판일 뿐, 미끄러지지 않는 예외 사례도 있다.
4.1.1. 미끄러지는 경우
- 눈보라의 캐럴: 스킬 중 'RC : 빙판길 주의'가 있는데, 목표 지점 부근을 빙판으로 만들어서 적을 미끄러져 넘어뜨리는 스킬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고.
- 던전앤파이터: 과거 대전이 시절 북의 쉼터지역에 있는 체념의 빙벽의 던전 중 하나인 검은 설산에 등장했었다. 플레이어는 물론 몬스터들까지 미끄러진다. 다만 플레이어는 빙판 위에서 걸어갈 경우 빙판에 미끄러지지 않는다.
- 도전! 맹독충의 빙판탈출, 도전! 맹독충의 빙판탈출2
- 마리오 카트 시리즈: 얼음 코스 대부분. 카트 조작 난이도가 상승한다. 가벼운 캐릭터로 플레이하거나, 마리오 카트 7부터는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도 미끄러지는 정도를 낮출 수 있다.
- 메이플스토리: 엘나스. 엘나스 산맥의 엘나스 지역은 눈덮인 설원으로, 이 곳에서 캐릭터가 이동하다가 멈추면 가속도로 조금씩 미끄러지는데, 아이젠 아이템을 쓰거나 아이젠 효과를 부여하는 주문서를 사용한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아란이나 메카닉의 방향키 연타로 발동되는 대쉬를 이곳에서 사용하면 굉장한 속도로 빙판을 가로지르게 된다. 지역 필드 던전들 중 '빙판 조심' 이라는 이름의 부분이 있다.
- 소닉 3D 블래스트: 다이아몬드 더스트라는 스테이지에는 조작 자체가 불가능한 빙판이 곳곳에 존재한다. 빙판 위에 범퍼가 있어 소닉을 튕겨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슈퍼 마리오 64의 스테이지 중 하나인 추워추워 마운틴과 스노우맨 랜드: 눈과 빙판에서 모두 미끄러질 수 있는데, 빙판에서 더 심하게 미끄러진다. 사실 마리오 브라더스에서부터 볼 수 있었던 전통의 빙판길.
- 신 세계수의 미궁 2 파프니르기사 : 3계층 "육화빙수해". 얼음덩이를 밀어서 FOE를 죽일수 있다. 단, 슬라임 FOE는 얼음덩이를 튕겨낸다.
- 언더테일: 스노우딘 퍼즐
- 펭귄 브라더스
- 포켓몬스터: 얼음타입 체육관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 외에도 매번 얼음타입 포켓몬들이 등장하는 빙판 던전이 있다. 예를 들면 황토체육관, 선단체육관, 설화체육관, 이설체육관, 얼음샛길, 여울의 동굴 얼음의 방 등.
4.1.2. 미끄러지지 않는 경우
- 카트라이더의 아이스 트랙
- 스타크래프트 1의 'ice' 타일셋의 'ice' 지형: 유닛이 미끄러지지는 않지만 건물을 건설하거나, 기본적인 맵 에디터상에서 건물이나 자원을 배치할 수 없다.
4.2. 시, 소설, 영화 등
- 미하엘 엔데의 동화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주인공 렝켄이 두 번째로 요정을 찾아가는 길에 빙판이 나온다.
- 영화 겨울왕국: 엘사의 얼음성의 바닥 부분은 빙판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인 이경순(1905~1985)의 단독 시집 중 『태양이 미끄러진 빙판(1968)』이 있다.
5. 여담
-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되는 날의 일기 예보에는 '빙판길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보행자, 차량 모두 빙판길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다 위에 떠다니는 얼음인 유빙 중에서 지름 10m 이하인 것을 '빙판'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이상은 '빙반'이라고 한다.
- 얇게 언 빙판을 살얼음판이라고 한다. 매우 위태롭거나 아슬아슬한 상황을 살얼음판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 상황에 처한 것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또는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고 하기도 한다.
6. 관련 문서
[1] 스케이팅, 컬링 등[2] 즉, 국제대회급 이상의 스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훈련 받지 않은 일반인은 스키를 타는 것이 불가능하다.[3] 강원발전연구원에서는 25cm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4] 이건 빙판길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해당되는 사항.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넘어질 경우 순간적으로 손을 쓸 수가 없어 큰 부상의 위험이 있다.[5] 특히 빙판 커브길에서는 방향 전환이 어려우므로 다른 빙판길보다 서행의 필요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