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검
1. 개요
愛よりも剣
도박묵시록 카이지 카즈야 편 1~2권에 등장하는 소설. 즉 극중극이며, 저자는 효도 카즈야.
효도 카즈야는 자신이 아버지의 후광 속에서 자란 나머지 자신의 진정한 능력이 가려진 깊은 안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고독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남들이 자신을 "효도 카즈야"가 아닌 "효도 카즈타카의 아들"로 인식한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 버린 카즈야는 "진정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고, 깊은 고민 끝에 돌파구를 찾게 된다.
그것은 '''작가가 되어 인간의 본질을 소설로 쓰겠다는 것'''. 아버지가 아무리 부자고 권력을 쥐고 있더라도 자기가 직접 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으니, 자기가 쓴 소설이 재밌다면 그건 순수한 자신의 능력이라는 것. 그렇게 길을 찾은 카즈야는 직접 첫 소설을 써서 작은 출판사를 찾아가게 되었고 정식출판을 허가받자[1] 처음부터 자신의 자질을 알아봐 주었다면서 기뻐하는데, 그 소설이 "사랑보다도 검"이었다.
이토 카이지의 감상평은 "문체는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이상하리만큼의 박력이 느껴진다."
여기 나온 여주인공인 아리사는 후쿠모토 노부유키가 그린 몇 안 되는 비중 있는 여캐들 중 가장 미인이다. 밝은색 웨이브 미디움기장 헤어에 갸름한 얼굴, 반짝반짝한 눈동자. 이에 노부유키의 팬들이 아리사를 처음 본 후의 평은 "그릴 수 있으면서 왜 지금까지 안 그렸어요"(...). 후쿠모토 본인의 말로는 "도박 만화에 여자를 굳이 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라고. 암마의 마미야에서 여성 고등학생 주인공인 마미야가 나오기 전까지 이 타이틀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는데, 아리사가 나온게 2009년이고 마미야가 나온 게 2019년이니 무려 10년동안이나 이 타이틀을 유지한 셈이다.
2. 줄거리
2.1. 오프닝
한 마피아 조직의 보스가 어떤 클럽의 호스티스인 "아리사"라는 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 보스는 아리사를 얻기 위하여 매일같이 찾아가 지명도 하고 온갖 값비싼 선물공세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클럽의 주인과 타협을 시도하고는 결국 5천만 엔이라는 거액을 주고 아리사를 얻게 된다.
그러나 아리사는 그 5천만 엔을 들고 그 클럽의 "타츠야"라는 미남직원과 함께 도피행각을 벌이게 된다. 사실 아리사는 그 보스보다는 타츠야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보스는 작중 묘사로는 피부는 쳐지고 여기저기 반점이 나 있었고, 얼굴형은 뭉개지고 눈은 폐인 눈으로 되어 있는, 한 마디로 추남이다. 보스는 자기가 그런 추남이니 그 남자가 좋을 법도 하겠지만, 잡히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친 것을 보고 "그게 사랑인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2.2. 도박
얼마 후, 아리사와 타츠야는 보스 앞에 끌려오게 되고 용서해달라고 애원하지만 곧바로 어떤 상자 안에 얼굴만 밖으로 빼놓고 몸이 고정된 채 결박된다. 이때 아리사가 묶인 발 밑에 그녀가 지린 오줌 웅덩이까지 묘사한 것이 쓸데없이 디테일하다.
그리고는 보스가 제안을 하는데, 그것은 흡사 해적 룰렛을 생각나게 하는 데스 게임.[2]
둘을 결박한 상자에는 쇄골, 심장 등 인체 급소의 위치에 5군데, 그리고 양쪽 허벅지에 2개씩 붙어있어 총 7군데의 칼집과 숫자가 붙어있었다. 두 명이 합쳐 총 14개의 칼집이 존재하며 그 칼집에 딱 맞는 나이프 9개가 존재하는데, 둘은 서로 번갈아가며 14개의 칼집 중 하나를 고르게 되며, 그러면 보스의 부하가 그 칼집으로 칼을 박아넣게 되는 게임이다. 그러나 14개의 칼집 중 9군데는 철판으로 막힌 가짜 칼집이라서 운이 좋으면 9개의 철판을 전부 찔러 무상처로 살아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찔린다면...상반신에 있는 1번부터 5번은 즉사, 다리에 있는 6번과 7번은 중상을 입게 되지만 좌우지간 목숨은 건진다.[3]
보스는 이 게임에서 살아남으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둘을 살려보내주겠다고 제안했으며, 보스가 분노에 차 철판의 개수를 일부러 줄이거나 없애거나 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몇 명의 부자 관람객들을 앉혀두어 철판이 9개임을 확인시켰다.
이 게임에서 9군데를 골라 9군데 전부 철판일 확률은 2,002분의 1(0.05%)밖에 안 된다.
2.3. 진행
그러나 불행히도 둘은 아직도 환상에 빠져있었고, 사실 14군데 전부 철판인데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해 보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먼저 아리사가 찌를 권리를 얻게 되지만 아직 환상에 빠져있던 타츠야는 아리사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6번을 찌르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철판이 막고 있어서 세이프. 그러나 타츠야는 아리사를 찔러도 된다고 꼬드기는 보스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7번을 찌르게 되나 하필 철판이 없는 칼집이어서 망했어요. 찔린 곳이 다리였기에 죽음까지는 안 갔지만, 어찌되었든 타츠야의 환상은 고통과 함께 깨져버리게 된다.
결국 이게 진짜 데스 게임이라는 걸 알아챈 타츠야는 자신을 찌를 생각을 포기하고 아리사를 찌를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아리사가 자신의 5번을 지정하자 기겁하지만 다행히 철판으로 세이프. 이후 "아리사는 다리를 찌르니까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여 아리사의 7번을 찌르게 된다. 여기서 반대하는 아리사의 말이 참 가관인데, 다리를 찔리면 흉터가 남아 수영복을 못 입게 된다고(...). 정황상 아직도 환상에 빠져있었거나 공포로 인해 패닉에 빠져서 상식적인 판단능력을 잃은 모양이다. 그리고 철판이 없어서 그대로 찔린다.
그 때부터 둘의 환상이 깨지고는 리얼 데스 게임이 되어 아리사는 타츠야의 3번을 찌르지만 철판이라 세이프, 타츠야는 아리사의 6번을 찌르고 철판이 없어서 그대로 관통하고 만다.
여기서 타츠야는 무심코 "좋았어!"라고 되뇌이는데, 아리사는 자기가 찔린 게 기쁘냐면서 빡친다. 이에 타츠야는 "찔린 건 불행이지만 5개의 진짜 구멍 중 3개가 메워졌고 남은 구멍은 8개 중 2개, 나이프는 3개 남았으니까 우리의 생존 확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리사는 "그러면 나머지 3개를 타츠야가 다 받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당연하게도 3개면 타츠야의 몸에 난 칼집 전부인지라 타츠야는 거절한다. 오히려 자신의 몸에 칼이 4개 박혀있으니 최소한 2개는 아리사가 받아줘야 계산이 맞는다고.
이에 "계산을 맞춘다"라는 말로 실리를 추구하는 타츠야의 행동을 듣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분노한 아리사가 무언가를 깨닫고 보스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2.4. 파국
이 말이 아리사의 입에서 나오자 보스는 미소를 지으며 가능하다고 대답했고, 동시에 그것이 이 게임의 본질이라고 말한다.'''"둘 중 하나가 죽으면, 아직 안 쓴 칼이 있어도 게임은 끝나나요?"'''
'''"(보스가 아니라고 하자)그럼 죽은 사람의 칼집에도 칼을 박아넣을 수 있나요?"'''
여기서 아리사가 깨달은 이 게임의 진실은 "이 게임은 서로가 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대편이 죽기를 바라야 하는 게임이다."라는 것. 사실 7개의 구멍 중 5개만이 사망이 확정되는 구멍이라는 것과 나이프와 철판의 개수가 9개였다는 것 자체가 게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것이었다. 즉, 한 명이 죽었을 때 그 죽은 사람에게 7개의 칼을 박아넣고 자신의 다리에 2개의 칼만 박아넣으면 다리에 중상을 입을 지 몰라도 자신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갈 수 있었던 것.
이에 아리사는 보스에게 지금 3개의 칼이 있고 계속 살아있다면 자신은 2번 찌를 권리를 가지게 되는데 그 2번을 한 번에 찍을 수 있게 해 달라면서 타츠야의 2번과 4번을 동시에 지목한다. 이에 타츠야는 룰 위반이라고 중단을 요청하지만 보스는 바보 같던 아리사가 게임의 진실을 알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을 내팽겨치고 게임의 본질을 향해 다가갔다는 점과, 그래도 한 번은 사랑했던 여자라면서 이 특례를 인정해버린다. 그리고 타츠야는 2번과 4번 두 군데 칼을 맞아버리고 그 중 4번이 진짜 칼집이었던 바람에 타츠야는 가슴을 칼로 찔려 사망······.
2.5. 결말
······인 줄 알았으나 아직 타츠야는 살아있었다. 사실 즉사라고 한 부분은 페이크였다. 보스 왈,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는 죽지 않는다. 드물게 쇼크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잠깐이지만 살아있는다."고.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한 타츠야는 자신이 박을 수 있는 칼을 어디에 박을지를 결정하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아까 전에 아리사가 깨달은 진실은 절반, 수라의 길일 뿐, 서로가 서로를 미안하다고 울면서 찌르고, 그렇게 두 명 다 살아남는 나머지 절반인 자애의 길도 있는 것이라 말해준다.[4]
결국 목숨이 작게나마 붙어있는 타츠야에게 아리사를 향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곧 죽을 자신의 1번을 찌르겠지만, 만약 그 사랑이 사라져버렸다면 아리사를 찌르게 될 거라는 것. 여기서 아리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막장 행각은 전부 내팽겨치고 사과하면서 "사실 사랑했다"면서 온갖 개드립을 펼치지만 당연히 타츠야한테는 씨알도 안 먹히고 타츠야는 '''아리사의 3번을 지정한다.''' 이 때 타츠야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설의 주제와 연관지어 생각을 깊이 한다면 상당히 무서운 부분이다.
아리사는 넌 어차피 죽을 거니까 스스로를 찌르라고 마무리 발악을 하지만 이미 말을 마친 타츠야는 사망. 결국 마지막 칼은 아리사의 3번에 찔릴 상황이 되는데, 아리사는 자신도 다리 2개를 잃고 타츠야도 죽었으니 이걸로 끝난 것이 아니냐며 목숨을 구걸한다. 여기에 보스는 여기에서 남은 칼집 6개 중 5군데가 철판이기 때문에 남은 칼집은 1군데이며, 여기서 아리사가 죽을 확률은 1/6, 즉 주사위를 굴렸을 때 1이 나올 확률과 똑같다며 안심시킨다. 물론 아리사는 1/6이라면 꽤 큰 확률이라며 애걸하지만 보스는 기도하라는 말로 일관할 뿐.
그리고,
타츠야가 지정한 아리사의 3번이 진짜 칼집이었던 바람에 아리사도 가슴을 찔려 사망하고, 소설은 그렇게 끝난다."6분의 1. 보통은 걸리지 않을 낮은 확률. 하지만...
내려졌는가? 그 여자에게...천벌이."
"...네.
천벌...'''관통입니다...!'''"
3. 진실
소설의 잔혹한 결말에 경악한 카이지에게 카즈야는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게까지 절박한 심정은 아니었지만 소설의 보스가 자신의 위치였고, 가게에서 돈을 가지고 튄 두 남녀를 붙잡고 강요했다고 한다.카이지 "무슨 콤플렉스가 있어서 이 따위 망상을...!"
카즈야 "크큭...망상이 아냐! '''진실이지...칼에 박혀 죽은 두 사람이 나란히...!'''"
다만 이후 진행되는 구출의 배경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실제로 있었던 도박에서 크게 왜곡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원작처럼 진짜 카즈야의 돈을 훔쳐간 게 아니라 다른 제애 계열의 가게에서 돈을 훔치다 잡혀서 생매장될 위기에 처한 커플을 카즈야가 샀다든지, 실제로는 아리사가 직접 저 룰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카즈야가 알려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마지막의 "천벌"도 단순히 소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투입한 요소였을지[5] , 실제로도 내렸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단순히 소설만 봐서는 진짜 작중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일 듯.
[1] 카즈야 급의 자본이면 자비출판도 충분히 가능했으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그러지 않았으며 작은 출판사라도 자신의 작품을 출판해주길 바랐다고 나온다.[2] 여담이지만 사랑보다도 검이 연재되던 시절부터 8년이 지난 원 포커 에필로그에서, 카즈야가 어린 시절에 해적 룰렛을 갖고 노는 것을 본 카즈타카가 '장난감이긴 해도 사람을 찌르는 게임을 아이가 하게 내버려둬도 될까?' 라고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카즈야가 이 해적 룰렛으로 사람 목숨을 뺏는 갬블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말.[3] 이 부분은 오류다. 실제로는 허벅지에 존재하는 대퇴동맥은 하반신 전체에 혈류를 공급하기 위해 골수와 매우 인접해있으며 크기도 매우 큰 동맥 중 가장 중요한 부위다. 허벅지를 저 크기의 나이프로 찔리면 과다출혈+내부골절로 사망 확정이다. 애초에 다리든 허벅지든 동맥(대퇴동맥이나 뒤정강동맥)은 있고 동맥이 끊기면 어딜 찔려도 죽는다. '다리는 다쳐도 당장 죽지 않는다' 는 일반적인 인식 겸 오류가 그대로 적용된 것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4] 처음부터 단 5개만 각자의 몸통에 찔러서 모두 철판이 걸리면 나머지 4개는 전부 다리에 찌르고서 둘다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아리사가 폭주하지 않고 타츠야 말대로 했으면, 이렇게 두 명 다 살아서 나갈 수도 있었다.[5] 하지만 천벌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리사가 살아돌아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살아돌아갔다면 두 사람이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