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게임 17보
1. 개요
지뢰 게임 17보(地雷ゲーム『17歩』)는 도박묵시록 카이지 4부 ''''갈망의 피''''에 등장하는 이토 카이지와 무라오카 타카시가 한 변칙 2인용 마작이다.
쉽게 말해 텐파이 상태부터 시작하는, 쯔모 없이 론으로만 오를 수 있는 마작이라고 보면 편하다. 쯔모오름이 불가능하므로 천화, 지화도 불가능. 후리텐이 적용되므로 삼색동순 등 조건부로 만관이 되는 패는 좋지 않다.
2. 하는 방법
아래의 내용은 카이지 기준, 실제 적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장풍패는 없으며, 문풍패는 東/西 고정. 울기(후로) 없음(안깡도 불가), 후리텐 룰 적용. 유국만관 없음, 역만 중첩 가능. 더블리치와 단일 역의 더블역만 없음. 인화는 리치 일발로만 취급한다. (자가 리치를 걸기 전에 오야가 쏘였을 때도 리치로 취급)
- 자신과 상대는 각각 동일한 액수의 돈을 건다.
- 패산을 쌓는다. 이 때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동 마작 테이블(작탁)을 이용한다.
- '선'과 '자'를 정한다. 처음 정하고 나서는 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선과 자가 바뀐다. 단, 선에 대한 베팅 보너스는 없다.[1]
- 선은 사용되지 않는 양쪽 패산 중 아무 패나 하나를 뒤집어, 이를 도라표시패로 한다. 그 아래 패는 우라도라표시패가 된다.
- 모래시계 등으로 3분을 세기 시작, 자기 앞에 놓인 패산(17 * 2 = 34장)을 자신만이 볼 수 있도록 펼친 후 3분 이내로 13개를 골라 텐파이 상태를 만든다. 이 때 반드시 리치와 (앞)도라 포함 만관(4판) 이상[2] 의 역을 만들어야 한다. 3분 이내에 만들지 못하면 그대로 노텐 오름파기 상태가 된다. 단, 작중 언급을 보면 노텐이어도 무조건 13개의 패는 자기 손패로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나온다.
- 양측 모두 결정되었으면 자신의 첫 차례에 리치를 선언하면서 남은 패 21개(처음 34개 중 13개를 쓰고 남은 패) 중 하나를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패를 하나씩 버리며 양쪽이 각 17개를 버릴 때까지 론이 나오지 않으면 유국이 된다.
- 만약 상대가 버린 패가 자신의 오름패였을 경우 론을 선언한다. 그 반대로 자신이 버린 패가 상대의 오름패였을 경우 당연히 상대가 론을 선언하고 승리한다.
- 한 쪽이 론을 선언한 경우, 우선 역의 만관 여부부터 확인한 후 도라표시패 밑의 우라도라표시를 확인하고 판수를 센다. 만들어진 역이 만관일 경우 처음 건 판돈을 그대로 내지만, 만약 그 이상이 나올 경우 처음 건 돈에 대해 하네만 1.5배, 배만 2배, 삼배만 3배, 역만 4배[3] 를 내야 한다.
- 각각 17개씩 패를 버렸는데도 오른 사람이 없어서 유국이 되면 서로 판돈의 액수만큼 판돈을 더 추가한다. 다시 말해 판돈이 2배로 늘게 된다.[4]
- 점수 계산은 판수 계산법을 적용하며 절상 만관도 적용한다.[5][6] 도라 포함시켜서 만관 이상인 것은 허용되나 상술했듯이 뒷도라는 만관 확정 이후에만 붙는다.(도라 포함 4판 묶음)
3. 작중에서의 전개
게임의 룰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지만, 사실은 '''사기 도박'''이다. 미요시와 마에다가 말해준 사장의 사기 수법은 간단하다. 이 게임을 하는 상대(속칭 '봉')는 벽을 등진 자리에 앉는다. 그래서 누가 자기 패를 훔쳐볼까 하는 우려를 덜 수 있다.[7] 하지만 봉이 앉은 자리의 왼쪽 뒤, 방의 코너 쪽엔 급탕실이 붙어있는데 여기에 훔쳐보는 역할을 맡은 직원(카이지의 경우엔 마에다)이 숨어서 패를 훔쳐보는 것이다. 원래는 아무리 코너라도 패를 훔쳐보려면 고개가 삐져나와 들키지만, 여기엔 스탠드가 올려진 탁자가 놓여있다. 그래서 봉 쪽에서는 스탠드에 가려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직원 쪽에선 봉의 얼굴이 스탠드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 그 스탠드 아래쪽으로 봉의 마작패는 보인다. 그래서 그 마작패를 읽어 사장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토 카이지는 함께 45반의 일원이었던 이 둘의 제안을 받고 함께 이 사기 도박을 역이용해 사장을 털어먹기로 한다. 카이지가 게임을 하는 동안, 마에다는 원래 수법대로 카이지의 패를 사장에게 신호로 전달하지만 패를 잘못 보거나 깜빡했다는 식으로 적당히 잘못 보낸다. 그리고 미요시는 게임을 하는 사장 바로 뒤에 서서 눈짓, 눈 깜빡임, 표정 등으로 사장의 패를 카이지에게 알려준다.
게임을 하는 당일, 사장은 카이지를 부자라고 부르며 싱글벙글해서 맞이한다. 그리고 할 게임을 제안하는데, 능청스럽게 제안한 것은 우노. 하지만 카이지가 오래돼서 룰이 잘 기억 안난다고 주저하는 연기를 하니, 고민하는 척 버팅기다가 마침내 이 지뢰 게임 17보를 제안한다. 카이지도 카이지대로 두 명인데 어떻게 마작을 하냐는 등 또 연기를 하면서 이미 다 아는 게임 설명을 듣고 나서 게임을 시작한다.
3.1. 1회전
그러나 1회전에서 사장은 뜬금없이 아까 마신 커피가 너무 달아서 입이 끈적하다며 미요시에게 블랙 커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8] 이 때문에 미요시는 물론이고 카이지까지 당황해서는 어쩔 줄 몰라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미 미요시에게 사장은 어떤 도박을 하든 첫 판은 그 날의 운을 테스트할 겸 진검승부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때문에 카이지는 첫 판에 100만엔을 걸고 첫 번째, 그리고 유일할 진검 승부를 시작한다.
도라가 자패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카이지가 선택할 수 있는 만관 패는 23567789만-북3-남2의 리치 혼일 패, 그리고 2234678삭678통678만의 단핑삼색 중 하나. 그러나 북 3개의 안커를 몸통을 구성하는 데 쓰지 않으면 99% 확정의 3순 안전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뒤의 단핑 삼색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사장 역시 이를 읽고 카이지의 패는 혼일이 없는 패라는 것을 알아채지만, 카이지 역시 사장이 자신의 패를 혼일이 아니라고 읽어놓고 자패를 버리지 않는 것을 보아 사장의 패가 혼일이라는 것을 읽어낸다. 결국 처음의 사장의 버림패로 삭수, 그 다음 자신의 패에 가장 많았던 만수패를 버리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통수패에서 스지를 믿고 3통을 던졌지만, 12통 찬타 변짱 대기에 쏘이게 된다.
다행히 높은 역임에도 아슬아슬하게 삼배만에 걸치지 않아 300만엔이 전부 날아가는 사태는 방지했고, 이후에 미요시가 황급하게 돌아왔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 카이지에게는 사기로 이길 일만 남았다.
3.2. 2~8회전
이후 카이지는 미요시의 사인으로 승승장구하며 돈을 따낸다. 그런데 이 때 "도련님"이란 사람이 나타나 관전을 시작한다. 그 "도련님"은 사장이 카이지보고 갑부냐고 물어보고 카이지가 맞다고 하자, 귓속말로 "그럴 리가 있나, '''이토 카이지!'''"라며 그의 정체를 꿰뚫어본다. 그 말에 카이지는 당황해서 대체 어떻게 자신을 아는 건지 생각하다가, 늪의 도전이 제애를 통해 지하에 중계되고 있었으니 그걸 다른 곳에서 보고 있던 제애 측 높으신 분 정도로 짐작하고 넘어간다.
8회전이 시작되고, 카이지는 사장이 슬슬 판돈을 올릴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9] 일부러 사장의 론패를 버리고 져주려 하지만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난처한 척한다. 카이지는 이게 봉으로 하여금 오늘은 되는 날이라는 환상을 질릴 정도로 박아넣으려는 수작이라 생각해 욕심이 끝없는 놈이라며 어이없어 한다.
결국 8회전 역시 카이지의 승리로 끝나면서 벌써 1000만 엔이나 딴 카이지는, 사장의 패배 연기에 싫증이 나서 잠깐 심술을 부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려 한다. 예정에 없던 사태에 사장과 미요시 모두 놀라고, 다급해진 사장은 카이지를 억지로 잡아 가지 못하게 막는다.[10] 카이지는 져주는 척 3, 4판 정도 더 하자고 하고, 사장은 3, 4판은 너무 적다며 그 대신 진하게 승부를 벌이자며 기본 판돈을 천만 엔으로 높인다. 카이지는 여기부터가 진검 승부라며 긴장을 굳히고, 이를 지켜 보던 "도련님"은 속으로 카이지에게 '솜씨 한 번 봅시다'라고 생각하며 흥미진진해 한다.
3.3. 9회전
그러나 돈이 1100만 엔뿐인 카이지는 이번 승부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판. 그런 와중에 카이지에게 도라 안커가 잡히는 호재가 나온다. 이것으로 리치, 도라 3이면 완성이니 만관이 나오지 않는 최악의 사태는 면한 셈.
이에 카이지는 "다면 대기일 것", "마에다가 패를 잘못 전달했다는 핑계를 대기 충분할 것" 이라는 조건을 맞춘 위와 같은 팅패를 맞춘다. 대기는 679삭이지만, 만약 8삭을 2통으로 잘못 봤다고 한다면 이는 147258통 6면 대기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만족하기 충분한 패였던 것.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자 미요시는 "만수 대기", "4-7" 이라는 신호를 보내 사장의 대기가 47만 대기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여기서 미요시는 사장의 2224567만 대기의 3번째 대기패, 즉 3만을 누락하는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작중에서는 2만 안커와 4567만이 서로 동떨어져있었는데, 이 때문에 착각할 여지가 충분했었으나, 유국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장이 만수패를 버리는 걸 유도하려고 만수를 버리다 이렇게 된 것. 반드시 이겨야 할 첫 승부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카이지는 패배는 둘째 치고, 다음 판에서 사용할 자금 자체가 없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돈을 든 수행원이 통화권 이탈 지역에 갔다는 변명을 해 보지만 사장이 믿지 않는 기색을 보이며 궁지에 몰린다.
그 때 "도련님"이 '수행원이 큰 돈을 가진 게 불안해 잠깐 지하 카페같은 데 들어갔으면 통화권 이탈이 되었을수도 있다'라고 변명해주면서, 그와 동시에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돈을 빌려주겠다. 이자는 없고, 지금 이 승부의 관람 자체가 내게는 이자나 마찬가지."라며 카이지에게 천만 엔을 또 빌려준다. 간신히 기사회생한 카이지는 이번에야말로 이기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3.4. 10회전
카이지는 처음에는 산안커를 위시한 패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안커의 주변패가 없거나, 그 오름패가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멘탄핑 도라1의 패를 택하게 된다. (8만이 들어올 경우 삼색동순) 이후 미요시에게 받은 사인은 "삭수 대기" "1-4". 즉 14삭 대기.
그러나 하필이면 사장의 대기패는 카이지가 5장을 들고 있던 패. 다시 말해 34패 중 13패를 팅패에 쓰고 나머지 21패 중 17패를 버리는 것이니, 그 안에 론패가 5패가 있다면 17순에는 반드시 버릴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카이지는 끝까지 사장이 258만을 버려주기를 기도했지만 끝까지 버리지 않았고, 카이지는 알면서도 최후의 하이떼이 1만으로 쏘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카이지가 가지고 있는 자금은 순식간에 -가 된다.
3.5. 11회전
그렇게 내리 2연패를 해버린 뒤 도련님에게 다시 돈을 빌리는데, 도련님은 계속 째째하게 천만씩 빌려가는 건 별로라며 4천만엔을 통째로 빌려준다. 그런데 무라오카는 그런 도련님에게 감복했다는 둥 과장된 연기를 하더니, "난 통이 너무 작았다"며 '''4천만엔 전부를 판돈으로 걸자고 해온다.''' 카이지가 말도 안된다며 거절하니 카이지만 '혼자 분위기 못 읽는 놈'으로 몰아가는 기색은 덤. 하지만 카이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이 치고 있는 사기는 많이 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 사기의 기본은 사장의 사기를 역이용한다는 점인데, 그렇게 역이용을 하다보면 몇 판 하다가 사장이 먼저 이상함을 발견하고 게임을 깨뜨릴 것이라는 것. 즉 카이지 자신에게도 최대한 많은 판돈을 걸어 단기결전으로 가는 게 더 좋다는 걸 깨닫고, 두 번의 불운 이후 세 번째는 없다면서 4천만 전부를 걸고 11회전을 받아들인다. 그와 동시에 도련님은 같이 들어온 여자들을 "이제부터가 진짜 게임, 여자들이 보기에는 너무 거칠다."라며 내쫓은 뒤 재밌다는 듯 웃기 시작하는데...
좋은 패가 들어오기를 기도하는 카이지에게 온 것은 '''쓰안커'''. 그것도 고립된 쓰안커가 아닌, 5통-6통-7통 간의 연계를 감안하여 45678의 5면 대기를 할 수 있는 거물급 패가 들어온다. 이 경우 쓰안커 대기인 6통 이외의 패가 들어와도 리치, 탕야오, 산안커로 만관이 확정되는 패. 그러나 이렇게 갑작스레 들어온 높은 패에 들떠있다가 패를 너무 꽉 잡은 나머지 '''패가 무너져서 통수 안커를 이루던 패가 땅바닥에 떨어져 우수수 흩어져버리게 된다.'''
당황한 카이지는 열심히 주워보지만, 정말 불운하게도 정작 이 패에서 핵심을 이루던 5통, 6통, 7통 하나씩을 찾지 못했다. 사실 패가 바닥에 떨어질 때 카이지가 급하게 일어서면서, 자기도 모르게 발 뒤꿈치로 그 패 3개를 차버려 스탠드가 올려진 탁자[11] 아래쪽으로 들어가버린 것. 결국 카이지는 오만 추태를 부리면서 패를 찾아댔으나 결국 이 세 개는 찾지 못하고, 이렇게 된 이상 남은 패로라도 만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불가능. 패에 넘치던 만수를 위시한 혼일색도 시도해보고, 123만 이페커를 위시한 찬타도 시도해봤지만 어떻게 해도 만관 패를 맞출 수 없었다.[12] 결국 3분 중 2분 30초를 이렇게 헛되이 보낸 카이지는 "세 패 중 하나라도 찾으면 산안커 또이또이, 또는 량페커를 만들 수 있다."며 30초의 막간 내에 찾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그렇게 허둥대다 '''패를 또 떨어뜨린다.''' [13]
더 황당하게도 또 허둥대면서 패를 집으려다가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주우려다가 또 손으로 쳐서 더 밀쳐버린다.(...) 카이지 본인도 어이가 없는지 아예 실성한 것 마냥 웃음을 터뜨릴 정도.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그렇게 날아간 패가 들어간 곳은 '''앞서 패 3개가 들어가 있던 탁자 아래.''' 그걸 주우려던 카이지는 네 개를 전부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567통이 전부 다시 들어온 카이지는 텐파이 완성 10초 전에 처음에 만들려던 쓰안커 패를 기적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때, 작전에 있어 치명적인 두 가지 오류가 생겨버리고 만다. 첫 번째로, 카이지가 정말 미친놈 마냥 패를 완성하고 덮어버리는 바람에 사장에게 거짓 정보를 알려줘야 할 마에다가 패를 못 봐서 정보를 전혀 전달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이런 생난리를 친 끝에 가까스로 안도해서 멍때리다가 국 시작 때 미요시가 사인을 보내는 걸 확인하지 못했다. 눈으로는 보고 있었지만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저 풍경처럼 바라만 본 것.
결국 1순이 시작하고 나서야 미요시의 사인을 보지 못한 걸 떠올리고 당황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카이지와 미요시는 사인을 놓칠 경우를 대비해서 사인을 다시 보내라는 리필 사인을 만들어놓았다. 타패를 할 때 패의 상하를 거꾸로 해서 버리는 것. 그러나 사장이 4순동안 연발한 패는 백 2장과 9삭 2장, 다시 말해 상하대칭인 패들뿐이었기에[14] 카이지는 현물을 버리긴 했지만 리필 사인은 보낼 수가 없어서 위기에 놓인다. 게다가 6순 이후에는 리필 사인을 보내봐야 미요시는 "어떤 숫자"인지를 알려주는 사인만 리필하기 때문에 카이지는 위기에 빠진다. 여기서 계속 사인을 다시 보내달라 해봤자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다보면 결국 미요시가 패닉에 빠지게 되어 끝장이 나고 말이다. 결국 카이지는 임기응변으로, 쓰지 않는 패 일부를 '''상하를 뒤집은 채''' 넘어뜨렸다가 실수했다며 서둘러 다시 세워놓는 연기를 했다. 하지만 미요시가 아무 반응이 없자 확실히 미리 정해놓지도 않은 이런 알아채기 힘든 사인은 어쩔 수 없다며 좌절한다. 그런데 그 때 '''미요시가 사인을 보낸다.''' 사실 미요시는 카이지의 임기응변 사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뭔가 당황스러워하는 건 눈치챘고, 그렇다면 아마 자기 사인을 놓쳐서 그런 것이라고 짐작해서 다시 사인을 보내준 것이다. 덕분에 카이지는 위기를 넘겼다.
이윽고 카이지는 사장이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를 보이자 "어차피 내 패 정보 다 받은 녀석이 왜 저리 안절부절을 못하지?"라 생각하다가, 사장이 마에다에게서 사인을 받지 못한 것도 눈치채게 된다. 카이지가 패를 떨어뜨렸을 때 마에다가 본 것은 3만과 8만의 안커뿐, 이를 통해 "대충 산안커 정도일 것 같아요"라는 두루뭉술한 사인만 보냈기에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카이지의 버림패에 2장씩 존재하는 패를 사인으로 받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사장은 화장실 핑계로 나갔다 들어오는 동안 카이지가 자기 패를 열어보길 바라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고, 이마저도 실패하자 노골적으로 실망하는 기색을 드러내는 등 아주 티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카이지는 사장이 진짜 진검승부를 하게 되자 벌벌 떠는 걸 보고 즐기는 것도 잠시, 이내 자기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건 아닌 걸 깨닫는다. 벌써 이번 회전은 8순째고, 어디까지나 마에다의 가짜 정보가 있어야지만 사장을 함정에 빠트릴 수 있는 것. 안 그러면 자기 쓰안커도 죽어버린다.
결국 카이지는 마에다가 거짓 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패를 스리슬쩍 열어서 확인하려 하고, 그것을 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사장의 얼굴을 살짝 올려다보는데... 그 순간 카이지는 사장의 웃는 얼굴에서 '''효도 카즈타카와 토네가와 유키오의 웃는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
너무 놀라서 아예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는 카이지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이내 카이지는 다시 자리에 앉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패를 열면 안된다는 어떤 직감을 끊임없이 느끼게 된다.
카이지는 여기에서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이냐를 추론해내기 위해 처음부터 거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생각하던 카이지는, 이내 자신과 미요시가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인 걸 떠올리며 말도 안된다고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한정 가위바위보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안도와 후루하타에게 배신당하던 순간을 떠올린다.''' 이내 카이지는, 자신에게 뭐가 확실한 건지 생각해본다.
이렇게 두 갈래로 갈라진 생각은 결국 카이지에게 '''"미요시와 마에다는 사실 사장의 편이다."'''라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려 해도, 이미 그 결과도 나와있다. 바로 판돈이 커진 뒤의 '''2연패.'''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작전을 세워서 와놓고는 판돈이 커지자마자 사소한 이유로 2연패를 한다는 결과는, 단순한 사고라고 보기는 힘들기도 한 것이다.
그러자 한 가지 더 이상한 점을 깨닫는다. 도박하기 전 작전회의가 끝났을 때, 둘이 카이지와 헤어지려 하자 카이지는 이겼을 때 따낸 몫의 배분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둘은 잠깐 당황하더니 카이지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자기 둘이 가질거라며, 당연한 거라 굳이 언급하지 않은 거라고 말했다. 이에 카이지는 공평하게 1/3씩 나누자고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원래라면 이런 큰 돈이 걸린 도박이라면, 이겼을 때 서로 몫을 얼마나 가질지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다. 두 명이 카이지에게 더 많이 줄거라고 생각했든 안했든 말이다. '''이걸 생각조차 안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는 건, 이 둘은 처음부터 카이지와 함께 이길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15]
하지만 이래저래 결국 45반 당시에 목숨을 공유한 채 동고동락한 자신의 동료들이 자신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을 수는 없는 법이었고, 카이지는 결국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쓰안커 텐파이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카이지는 사장처럼 자기도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일어났다. 물론 그 동안 손패를 확인하지 못한 사장은 필시 자신의 손패를 확인하려 들 것을 예측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미요시와 마에다가 카이지의 편이라면 사장이 카이지의 패를 훔쳐봤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알리려 하거나 최소한 그런 기색이라도 보일 것이지만, 사장의 편이라면 그 사실을 아예 숨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장이 손패를 정말 확인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한 가지 수를 써놨다. 패를 덮어놓고 한 쪽으로 쓸어서 모아놓는 행동을 하면서, 마지막에 두 패 사이를 1mm 정도 아주 살짝 벌려놓은 것. 만약 사장이 자기 패를 확인했다면, 도로 덮어놓고 한 쪽으로 쓸어놓으면서 이 간격을 모르고 메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온 카이지. '''패와 패의 간격은 메워져있었고, 미요시와 마에다에게는 아무런 사인도 오지 않았다.''' 카이지는 이것으로 미요시와 마에다가 배신했음을, 그리고 자신은 처음부터 사기를 치는 입장이 아니라 사기를 당하는 입장이었음을 깨닫고 마음 깊이 분노한다.
카이지는 비로소 사장이 치는 사기의 본질을 깨닫는다. 카이지가 초반에 그런 것처럼 판돈이 적을 때 승승장구하던 상대는, 갑자기 판돈이 오른다면 게임을 받아들일까? 어지간한 도박광이 아니고서는 그냥 게임을 접어버릴수도 있다. 혹은, 판돈이 올랐을 때 한 판 지고 나면 그 시점에서 끝내려할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가지고는 사장은 큰 돈을 뽑아먹질 못한다. 판돈이 오르고도 두 판, 세 판 연속으로 지면서도 계속 게임을 하려다가 사장에게 가진 돈을 전부 털리는 사람은, '''자신이 반드시 이긴다고 믿는,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뿐이다. 바로 좀 전까지의 카이지처럼 말이다.'''
하여튼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분노를 꾹 눌러참고 있던 카이지는, 어떻게든 이번 국을 무승부로 견뎌내고 다음 국으로 넘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을 위해서는 일단 미요시가 알려준 "1-4삭 대기"라는 사인과 사장의 버림패에서 알아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요시와 마에다가 사장의 한 패임을 깨달은 이상 이제 카이지에게 유일하게 남은 무기는 '''아직 자신이 둘의 배신을 눈치챘다는 걸 숨기는 것.''' 하나 뿐. 그렇게 놓고 보면, 아직 미요시의 사인은 어느 정도까지는 믿을 수 있다. 만약 미요시가 전혀 틀린 사인만 보냈다가는 카이지가 바로 알아채고 게임을 깨버릴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의 전 판처럼 미요시가 제 3의 대기패는 깜빡했다는 식으로 알려주지 않는 정도의 수만 쓸 것이니, 미요시의 사인 자체는 99퍼센트 믿을 수 있다.
17보까지 카이지가 버린 패는 총 8패, 그리고 자신의 버림패 후보에 있는 자신의 오름패인 8통을 사장이 대기패로 삼을 리는 없으므로, 앞으로 단 8개의 패만 통한다면 이 17보를 무승부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전패는 없는 상황, 자신의 버림패 후보에는 1삭, 4삭이 총 2개 존재하는 상황. 즉 21개의 버림패 후보 중 지금까지 버린 8패, 마지막으로 버릴 8통, 그리고 버리면 안 되는 1삭, 4삭을 제외한 10개의 패 중 안전할 패 8개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9순 째에 카이지가 버린 패는 6만. 자신이 버린 9만의 스지로, 미요시가 아예 엉뚱한 싸인을 보내게 할 리가 없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통한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10순째부터는 어떤 패를 버려야 할 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짐작을 하지 못 해 공황상태에 빠진다.
10순에 카이지가 버린 패는 2통. 이유는, 1-4삭이 대기인 이상 찬타가 유력할 수 있으니 발, 중을 제하고, 사장이 자신의 패에 2패가 있는 1만, 2만을 노릴 수 있으니 제하고, 2통은 도라니까 제하고, 이것저것 다 제하다보니 버릴만한 패는 7삭과 1통뿐...이라는 생각이었으나, 카이지는 자신이 패를 완성한 것은 팅패 제작 리미트까지 고작 10초 남은 상황이었음을 깨닫는다. 즉, 7삭과 1통 모두 자신의 패 내부에서 몸통을 이룰 수 없는 고립패인만큼 사장의 입장에서는 그 쪽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이득일테니까. 결국 카이지가 2통을 선택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면 신중한 성격의 사장이 1-4삭 + 2통 식의, 반드시 2통이 들어오지 않으면 만관이 안 될 수도 있는 패를 만들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이 10순 타패 직후에, 사장은 의외로 카이지의 패에 2장이나 들어있던 2만을 버렸다. 여기에서 카이지는 자신에게 현물이 2개나 생겼다는 것을 기뻐함과 동시에, 사장의 패에 자신의 대기패가 3~4개 쯤,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추론한다. 그 정도로 많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현물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 그렇게 11순, 12순을 전부 현물로 넘겼으나 아직 카이지에게는 4순이나 되는 고비를 넘어야 했다.
한편 카이지는 이 승부를 무승부로 이끌었다고 해도 그 다음의 준비가 필요했기에 계속 관전하고 있던 도련님에게 "지금 수행원이랑 계속 연락이 안 된다. 만약 이게 무승부가 되면 그만큼의 판돈을 또 빌려달라"고 미리 말해놓았다. 그러나 거기에 도련님은 "지금 빌린 돈이 4천만인데, 여기에 또 4천을 얹으면 8천만엔이 된다. '''사람을 그렇게 난도질할 수는 없지만...''' 카이지니까 빌려준다." 라며 빌려준다.
이에 카이지가 방금 난도질 어쩌구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하자 그 도련님은 충격적인 그림 하나를 내미는데, 그것은 사람의 인체의 그림과 함께 인체의 관절 여기저기에 가격표가 매겨져있는 그림이었다. 즉, '''그 부분을 절단하는 것을 그만큼의 돈을 갚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한다.''' 손가락 하나에 120만엔, 무릎에 600만엔, 눈 두개에 2000만엔[16] 등등의 소름돋는 수치와 함께 그 도련님은 이런 절단 부위를 결정하기 위한 룰렛을 부여주는데, 이것까지 본 카이지는 "이건 너무 비인간적인 게 아니냐"라고 외치고는, 자신이 짐작할 수 있는 "이 정도 나잇대에, 이런 생김새에, 이렇게까지 비인간적인" 그 도련님의 정체를 깨닫는다. 도련님의 정체는 효도 카즈타카의 아들인 '''효도 카즈야'''. 애당초 카이지에게 빌린 돈을 받아낼 생각은 없고, 카이지의 온몸을 산산조각 낼 준비만 하고 있었던 것. 이에 카이지는 어떻게든 이 도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결의를 굳히고는 13순째에 들어간다.
13순 째에 카이지는 7삭을 버렸다. 1-4삭 대기의 스지 부분이지만, 되레 그런 만큼 미요시가 그렇게까지 속보이는 미스를 할 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17] 그러나 사장도 여기에 부딪쳐 같은 7삭을 버리는 바람에 도로아미타불.
결국 카이지는 사장의 손패 자체를 추리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1-4삭 대기가 있는 한 가장 이상적인 역은 찬타와 삼색동순의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장의 대기는 '''역패 샤보팅의 찬타''', 혹은 '''숫자 1 계열 더블양면의 삼색동순'''의 둘 중 하나라는 점을 추리해낸다.
즉, 현재 14순에서 카이지가 버려야 할 패인 1만, 1통, 발, 중 모두 위험패인 것. 그러나 카이지는 더블 양면보다는 양면 + 샤보대기가 나올 확률이 훨씬 크기에 발, 중보다는 1만, 1통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2만은 사장의 버림패에 1장, 카이지의 버림패에 2장. 그리고 3만은 자신의 안커로 3장 있으니 이중의 벽(壁)에 의해 1통이 훨씬 위험하니 1만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카이지가 최초로 머릿속에서 그려낸 더블양면 이미지에서의 대기패는 1통이 아닌 1만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혈육과도 같은 직감에 모든 걸 맡기고 싶다면서 초 위험패였던 1통을 강타했다. 그리고 간신히 세이프하지만, 사장은 이 때부터 "왜 이렇게 다른 대기패인 1만이 안 나오지?" 하면서 이상함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패인 발, 중보다 1통이 먼저 튀어나왔다는 것은 적어도 역패가 위험하다는 판단을 한 셈이므로 다음에 1만이 나오는 것이 수순이며, 그게 아니라면 카이지는 자신의 진짜 대기패를 눈치챈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7만을 버려 15순에 돌입했다.
카이지는 사장의 생각대로 "1만이 아무리 위험한 패라고 하더라도 이게 통하면 2순을 버틸 수 있고, 아예 화약더미나 다름없는 역패를 버리느니 차라리 1만을 버리겠다"라는 생각에 도달하여 1만을 버리려던 찰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11순 째에 사장이 버린 2만에게서 썩은 냄새를 느꼈다며 장고했다. 처음에는 "2만을 버려야 그 다음에 5만을 버리는 것이 스지 이론으로 합리화되는, 즉 진검승부로 보이게 하려는 연기가 성립된다"라는 이유로 버린 줄 알았지만, 생각해보면 적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까지 그렇게 낚시질을 할 가치가 없다는 것. 결국 카이지는 이 2만을 왜 버렸는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다, 사장이 카이지의 눈에 2만, 3만이 3장씩 보이는 상황을 유도하기 위해 그랬다는 결론을 내린다. 즉, 사장의 진짜 대기 부분인 23만 부분을 숨기기 위해서, 다시 말해 사장의 진짜 대기패는 1만이 확실하다며 최후의 최후에 발, 중 패를 버린다.
결국 사장은 17보를 완주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카이지가 자신의 사기를 눈치챘다는 사실을, 즉 다음 국에서는 카이지가 마에다를 내쫓아보낸 나머지 8천만 엔짜리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멘탈붕괴 상태에 빠진다. 카이지는 이것으로 사장과 자신의 위치를 50대 50으로 동등하게 끌어올렸다며 안심했지만...
순간 카이지는 '''다음 국이 진검승부로 진행된다면 자신은 반드시 진다'''는 직감을 받는다. 자신이 순간 50대 50이라는 상황 자체에 만족하는 것으로 승부에 대한 열기를 내쫓아버렸으며, 그 상황에서 사장의 돈에 대한 집착이 진검승부에서 반드시 승리를 불러올 것이라는 직감. 그 때문에 카이지는 그런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며 또 다른 전략을 세웠다. 100%는 아니더라도 진검승부가 아닌, 자신에게 1%라도 더 승률이 올라갈 수 있는 책략을 생각해내야 했고, 카이지는 '''또 화장실에 가겠다며 일어났다.''' 다만 이 때는 자신의 나머지 버림패 후보를 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갔다.
사장은 낙담하던 찰나에 카이지가 자리를 비우자 급 화색이 돌며 자신의 패를 교체한다는 작전을 세웠다. 즉, 어차피 카이지의 버림패 상 1-4삭은 안 나오고, 1만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테니 지금 카이지가 외출한 틈을 타 자신의 패의 일부를 교체해서 더블 양면에서 하이테이 패로 나올 8통을 대기로 하는 양면 + 샤보로 갈아끼워버린다는 전략.
그리고 그 후에 카이지가 방에 돌아와서 최후의 타패를 하는데... 사장의 예측과 다르게 카이지는 마지막에 '''1만'''을 냈다. 패를 교체하지 않았더라면 론이지만, 패가 교체된 상태였기에 세이프로 넘어갔다. 카이지가 돌아왔을 때 사장의 해맑은 표정과 건드린 듯 흐트러져있던 양쪽 패산을 보고 "저 녀석은 내가 사기를 눈치챘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 내가 없는 사이에 패를 교체할 게 뻔하다. 저기 증거도 남아있고."라는 생각으로 마지막에 1만을 버렸던 것.
사장은 이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대체 왜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1만이 이제야 나왔는가를 생각해본 결과, "사실 카이지는 사기고 뭐고 아무것도 눈치 못 채고 아무거나 막 버렸는데 그걸 보고 내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 거 아니냐?"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카이지는 자신이 사기를 눈치챘다는 정보를 사장에게 알려주기 싫었기에 자칫하면 진짜 쏘일 수도 있는 도박을 감행한 것.
그리고 유국이 되어 8천만 엔이 양 쪽에 쌓이고, 사장은 자신이 모래시계를 돌렸음에도 숨어있던 마에다를 꺼내긴커녕 손패를 훤히 보여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깨닫고 하룻밤 새에 공짜 8천만 엔이 생긴다는 사실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실제로는 카이지는 이 사기극을 모두 알아채고 있었으니...
3.6. 12회전
카이지가 패를 보자마자 짠 것은 이런 식의 패. 리치, 백, 혼일의 147통 대기의 만관 패였다. 뒤에서 관찰하던 마에다는 저 이외의 텐파이는 딱히 생각하기도 힘들고, 저 패는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뒷도라가 자패에 붙으면 배만까지 올라가니 사실상 확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카이지는 2가지의 계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첫 번째 플랜 A는 마에다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패에서 "동" 하나를 슬쩍 자신의 왼손에 감춰둔 것. 이렇게 감추다가 종료 직전에 이 패를 1통과 바꿔치기하여 동의 단기대기로 바꾼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위에서 보다시피 실제로 사장의 손에는 동은 없었고, 그 사실을 카이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건 정말 안 될 때나 사용할 하책(下策)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플랜 B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 그 사이에 마에다는 카이지의 대기패를 사장에게 전부 전달하고, 사장은 이 정보를 받고 만수, 삭수 대기로 갈 경우 오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텐파이를 만든다.
대기는 369만, 역은 리치 핑후 이페커 도라 2의 만관에, 3만이나 6만이 들어올 경우에는 탕야오가 추가되는 하네만 패. 그리고 이 369패는 카이지가 '''5패'''를 들고 있었다. 다시 말해 만약 카이지가 플랜 A를 실행한다면 사장이 쏘일 일은 절대 없고 카이지는 필연적으로 쏘이게 되니 파멸적인 계획이 된다. 그렇게 종료 5초 전까지 사장이 들떠있는 사이에 카이지의 플랜 B가 실행되는데...
종료 5초를 남겨놓고, 카이지는 자신의 텐파이와 그 외의 대기패를 모조리 덮어놓고는, '''자신의 팅패를 파기하고 나머지 패를 대거 교체했다.''' 이것이 카이지가 생각한 플랜 B였던 것. 카즈야의 해설에 따르면, 이 경우 사장이 통수패로 대기할 일이 없으니 버리기 위험한 패들을 전부 팅패에 몰아넣어 노텐 오름포기 상태가 되지만, 대신 카이지는 13개나 되는 안전패를 얻고 유국으로 흘러가기 용이해진다. 그리고 유국이 되면 판돈은 8천만에서 1억 6천만으로 뛰지만, 카이지 입장에서야 8천만이든 1억6천이든 지면 죽는다는 점은 변함 없으나 사장에게는 엄청난 심리적인 압박이 되는, '''판돈으로 죽이기''' 계책이라는 것.
그리고 카이지는 이렇게 패를 교체한 다음에서야 뒤에 숨어있던 마에다를 끄집어냈다. 그와 동시에 카이지는 미요시와 마에다에게 온갖 고생을 함께 한 자신을 어떻게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고 울먹이며 분노를 표출하지만, 되레 미요시와 마에다 쪽이 "먼저 배신한 건 그 쪽이잖아!"라면서 적반하장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한다.
미요시와 마에다는 원래 카이지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었고, 어쩌다 사장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사장은 "카이지가 너희 구하는 데 돈을 다 썼다고? 딴 돈이 7억인데 그럴 리가 있나? 아무리 배분을 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2억 정도가 될테고, 카이지는 거기에 그 빠칭코를 직접 친 사람이니 최소한 5억은 받았을 것이다. 너희들에게 돈을 주기 싫으니 구하는 데 돈을 다 날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라고 의심을 심었다. 물론 카이지는 실제로 그들에게는 말하기에 부끄러웠던 사정으로 그 돈을 허무하게 다 날려버렸으나, 현실주의적인 사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수상한 이야기였다는 것. 그리고 그 둘에게 "카이지를 지뢰 게임에 끌어들여 너희가 못 받았던 돈을 받아라"라고 입을 놀렸다. 두 명은 이 때 까지는 아직 반신반의한 채 카이지를 도박에 초대했다. 그런데 빈털털이라며 못한다고 하던 카이지가 갑자기 '''300만 엔을 들고와 하겠다고 했다.''' 사실 이 돈은 카이지가 사카자키에게서 받은 절연금이지만, 이 둘 입장에선 갑자기 저런 거금이 솟아나온다는 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사장의 말이 맞다, 그러니 우리도 카이지가 딴 돈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하며 카이지에게 사기를 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물론 사실 카이지는 돈을 땄을 때 45반에게 전부 나눠주려 했으나 엔도에게 뒷통수를 맞아 탈탈 털렸고, 그래도 6000만 엔이 좀 넘는 제법 큰 돈이 남아있었기에 그냥 저들을 안 구해주면 다 카이지 돈이 된다는 꼬드김을 받았음에도 선뜻 저들을 구하는 데 썼고, 그걸 넘어 은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이시다 히로미츠마저 구해주며 자기는 빈털털이가 된 것. 그런데 저들이 이런 얼토당토않는 오해를 하고 있으니 어이가 터질 지경. 결국 아니다 하는 카이지와 맞다 하는 미요시와 마에다의 논쟁이 전혀 진척되지 않은 채 반복되다가[18] 결국 설득을 포기한 카이지가 사장에게 진검승부를 시작하자며 본격적인 지뢰 게임, 12회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초반 12순까지는 서로 거침없이 타패를 했다. 카이지의 입장에서는 일단 처음 패에 쥐고 있던 패는 물론이며, 그와 밀접한 통수패로 사장이 기다릴 일이 없으니 자패와 통수패를 버려가면 되고, 사장은 "기다릴 일" 이고 뭐고 카이지는 아예 손패를 파기한 상태이니 아무거나 막 버려도 쏘일 일은 없었다. 문제는 17순 중 카이지가 확보한 13순 외의 4순에서 카이지가 자신의 론 패를 버려주는 것이 목적이기에, 사장은 카이지의 패에 없을 것 같은 패, 즉 상대에게 현물을 주지 않을 패를 골라서 버려야 하는 것이 쟁점이 되었다.
결국 둘의 이해관계가 그대로 들어맞아 12순이 될 때까지 버림패에는 자패와 통수패만이 연달아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13순에서 사장의 버림패 후보에서 모든 자패와 통수패가 바닥나고, 그 때부터 사장은 "내가 2패 가지고 있으면 상대가 가지고 있을 확률이 적다!"라면서 우선 1삭 2개를 버리게 된다.
카이지는 13타는 안전패를 버렸지만, 14타에서는 사장의 론 패에 근접한 8만을 버려 사장은 굉장히 아까워한다. 그러나 사장은 이 역시 카이지의 안전패가 떨어졌다는 증거이며, 카이지는 처음에 자신의 론패를 5장 들고 있었으니 카이지의 버림패 후보에는 최소한 한 두장은 자신의 론 패가 들어있으니 자신의 승리라고 자신만만해한다.
그리고 그것을 비웃으며 15타에서, 13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패에 2개 들고 있던 2만을 버리려던 찰나... 갑자기 마에다가 "지금 사장님은 카이지의 속임수에 말려들고 있습니다!"라며 태클을 건다.
의문은 카이지의 처음 혼일 패는 1123456통 남-백 형태로, 이 13패는 전부다 안전할 터인데 어째서 13패를 전부 파기했다면 여지껏 카이지의 버림패에 2개의 1통이 나오지 않았냐는 것. 마에다는 1삭은 안전패니 그렇다 치더라도 14순의 8만 타패를 보고 저런 상황에서까지 1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심히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카이지가 파기한 패는 11패뿐, 2개의 1통은 패에 들고 있다.''' 그러나 만약 카이지가 정말 패를 완전히 파기한 오름포기 상태에서 굳이 그렇게 위험한 짓을 할 리가 없으니, 이는 카이지의 처음 13패와 그 외에 나머지 21패에서 2개의 팅패가 나오는 '''이중 팅패 전략'''이라는 것을 꿰뚫었다. 상대에게 자신이 오름포기 상태라고 굳게 믿게하여 막 달리게 하다가 지뢰를 밟고 죽이려는 전략. 그러나 그 21패에서 다 좋았지만 머리로 쓸 2패가 모자랐기에 파기를 11패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마에다의 예상은 적중. 카이지의 전략은 이중 팅패 전략이었으며, 나머지 잔여 21패에서 나왔던 텐파이는 "리치, 핑후, 이페커, 도라 1"의 만관. 물론 2-5만 대기 중 2만이 들어와야만 만관이지만, 상대가 자신이 노텐 상태라고 알고 있으면 못 나올 패도 아니었다. 순간 사장은 자신이 엄청난 위험패를 버리려고 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상황에서 카이지의 다른 텐파이를 알아내기 위해 조금이나마 카이지의 패의 정보를 알고 있던 마에다를 추궁하기 시작했다.[19]
그러나 팅패 이외의 기억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마에다를 추궁해봐야 제대로 된 기억은 나올 리가 만무. 간신히 마에다가 "카이지의 첫 팅패는 혼일색, 34패 중 도라(6삭)는 하나 존재했지만 그게 멘쯔를 이뤘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사장이 기다렸던 369만은 3만이 3개, 6, 9만이 1개씩 있었다." 정도의 기억만을 되새겼다. 그 정도로도 사장은 어떻게든 카이지의 패를 추론해낼 수는 있었다.
일단 3만이 3개 존재했으나 카이지는 1통 2장을 따로 패에 남겨놓았는데, 이는 이 1통을 머리로 한 핑후 패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이지가 굳이 이 머리를 패에 남겨놓아야 했으니 카이지의 잔여 21패에 분명 3만은 3개나 있었는데 머리가 모자랐다는 뜻, 즉 3만이 2개 이상 카이지의 손패에 머리 이외의 방식으로 포함되어있을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리치, 핑후, 도라 1 이외에 이페커가 성립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추론해냈다. 즉 3만 근처의 2, 4, 5만은 도저히 버릴 수 없고, 그렇다고 도라의 주변패였던 7삭을 버리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것. 그나마 9삭은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6삭을 포함하면서 9삭이 오름패인, 45678삭 식으로 카이지의 손패가 눈에 띄도록 이어져 있었으면 마에다가 "도라 주변의 멘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르겠다" 식으로 착각할 일이 없다는 것. 그렇게 15순 세이프.
그리고 카이지는 15순에서 2삭을 타패했다. 최초에 플랜 B가 실행되기도 전 사장의 지나치게 환희에 들뜬 모습을 보고 자신의 패에 사장의 대기패가 적어도 세 패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런 와중에 앞서 버렸던 8만과 같이 스지가 이어지지 않은 고립패 2삭은 사장의 대기패일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였다.
16순, 사장은 2개의 타패만을 남겨놓은 채 큰 고민에 빠진다. 물론 위와 같은 이론에 따르면 9삭과 마찬가지로 3삭 역시 통할 패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끝이었다는 것. 이 패에서 유일하게 리스크가 작은 패는 3삭 하나뿐인데, 그렇다면 결국 마지막 17순에서 3삭 외에도 즐비한 위험패 중 하나를 반드시 버려야하고, 그렇다면 어차피 돌아가느니 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2만을 내고, 통하면 완주를 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2만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며 손에 2만을 쥐고 강하게 타패했다.
...인 줄 알았지만, 사장이 결국 내놓은 패는 3삭. 2만을 내놓으려고 하던 찰나에, 카이지의 패에 3장 있던 3만의 이미지가 아른아른거리면서 사장의 2만 타패를 본능적으로 막았던 것이었다. 문제는 이때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타패할 패를 바꾸는 바람에 손패에 있던 2만을 넘어뜨렸던 것. 카이지는 자신의 론패가 사장의 버림패 후보에 있다는 것과, 그 2만이 방금 나올 뻔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엄청난 긴장에 휩싸이게 된다.
카이지는 16순에 동을 버렸는데, 생각해보니 이 동은 플랜 A를 시도하기 위해 자신이 왼손에 감춰뒀던 패였던 것. 즉 마에다가 반드시 있다고 확신을 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보이지 않은 패다보니 그 패를 사장이 기다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사장과 카이지 역시 최후의 17순 타패를 눈앞에 둔 채로 12회전의 종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패에 있는 모든 패가 위험패가 되어버린 사장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좌절했다. 그러나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정정당당한 길이 아닌 샛길을 이용해 살아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이 상황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아이디어란 자신의 팅패에 존재하는, 카이지에게 통할 안전패와 자신의 패에 있는 위험패 하나를 바꿔쳐서 버리는 것. 사장은 이에 버림패 후보의 2만과 4만을 양손에 들고 고심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팅패에 존재하던 안전패 8만을 4만을 쥔 손에 숨긴 채, 2만을 드는 포즈를 취해 카이지의 눈을 현혹시킴과 동시에 다른 쪽 손에 들고 있던 4만과 8만의 위치를 바꿔치기, 8만을 타패한 다음 4만을 그대로 자신의 손패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완주를 성공시켰다.
버려진 패에 갑자기 없던 패가 튀어나왔으니 계속 지켜보고 있던 직원들도 대체 언제 바꿔치기한거냐고 감탄한다. 카이지 역시 뒤늦게 이를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 이제와서 따져봤자 시치미만 뗄 께 뻔했다. 결국 카이지는 바뀐 사장의 손패를 유추하여 마지막 17보를 넘겨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단 8만을 손패에서 빼 오면서 다른 위험패를 손패에 집어넣었다는 것, 자신의 버림패 안에 사장의 론 패가 즐비했다는 것을 토대로 원래의 대기가 45678만 식의 3-6-9 대기임은 깨달았으나, 문제는 여기서 만약 사장이 4만이나 7만을 집어넣었더라면 원래 머리로 사용했던 패와 그 패의 샤보 대기, 그런데 원래 머리로 썼던 패가 무엇인지 카이지가 알 방도가 없으니 모든 패가 위험패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3-6-9만을 버리자니, 기존의 45678에서 8을 빼고 45567 등으로 3-6 대기를 할 가능성 등이 있었기에 버릴 수 없는 상황, 그나마 통할만한 패는 1만과 4삭의 둘 뿐이었고, 그 안에는 사장의 론패인 4삭이 있었다.
사장은 그 중에서 제발 4삭을 꺼내달라고 속으로 미친듯이 기도하지만 결국 카이지가 최후에 타패한 패는 1만. 1만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로, 첫 번째로 만약 원래 머리로 사용했던 패와의 샤보 대기가 사장의 대기라면, 처음으로 머리에 집어넣을 때 1만보다는 탕야오가 성립하는 4삭을 머리로 사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 두 번째로 자신의 첫 34패 중 삭수패가 적었으니 사장의 34패에는 삭수패가 많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었다. 어찌되었건 카이지는 마지막까지 17보를 완주하는 데 성공하고, 승부는 '''1억 6천만엔'''이 걸린 13회전으로 흘러가버리게 된다.
3.7. '''13회전'''
게임 시작 전에 무라오카 사장은 카즈야에게 이 게임을 멈춰달라고 요구하지만 사장이 파산하든지, 카이지가 산산조각나든지 둘 중 하나를 보고 싶었던 카즈야의 입장에선 단칼에 기각. 2배인 1억 6천만의 판돈은 카이지의 입장에서도 베팅으로 걸었던 최대치 1억을 웃도는 돈이자, 사장에게는 진검승부로 걸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금액이었기에 게임이 시작하기 전부터 둘은 미친듯이 심리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진검승부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카이지가 고작 그런 심리전 따위에 휘말릴 리는 전무, 되레 카이지의 불안감을 증식시키긴커녕 역으로 말빨에 싹싹 털려나가 사장은 불안을 가득 안은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도라도 안 뒤집고 게임을 시작한다든지, 패를 일그러뜨린다든 지 여러 실수를 반복하는 등 굴욕을 겪는다.
그러나 최초부터 나온 도라가 수패 도라가 아닌 자패 백이라는 점이 걸리게 되었다. 해설 왈, "카이지에게 있어서는 가장 혐오스러운 도라, 가장 피하고 싶었던 도라. 하지만 그것은 사장도 마찬가지." 왜냐하면 수패 도라는 만관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끼워넣을 수 있지만 자패 도라는 그게 힘들기 때문에 만관 패도 못 만들고 자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이지만, 결말을 보면 이렇게 혐오스러운 도라인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카이지는 클리어. 최소한 만관이 되지 않아서 게임이 터질 일은 없게 되었다. 일단 가지고 있는 삭수패만으로 리치, 혼일의 패는 완성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한편으로 사장 역시 만관이 안 되는 사태는 면했다. 역만인 쓰안커를 만들 수 있는 패가 되었기 때문. 그러나 이런 막대한 돈을 건 진검승부에서 단기대기라는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대기를 할 수는 없었으니[21] 포기.
이에 마에다가 생각한 사장의 패는 이런 것. 리치, 혼일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면서도 경우에 따라 산안커, 이페커 등의 부가 역을 노릴 수 있는 손패였다. 그러나 사장은 이 패를 두 가지 이유로 기각했는데, 첫 번째로 이렇게 사용할 경우 패의 통수패를 모조리 써버리기 때문에 카이지가 자신의 패를 통수 혼일 계통이라고 알아채기 쉽다는 이유[22] 와, 두 번째로, 99.99%의 안전도를 가진 4개의 남 패를 그렇게 허무하게 패에 써버리면 자신은 3번의 방어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 방어 불능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장 왈, "일반적인 마작에서는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지만 이 17보에서는 정반대지. 방어야말로 최선의 공격이거든!"
사장은 공격과 방어 면에서 완벽함이 돋보이는 이 손패야말로 최강의 손패라며 이런 텐파이를 결정했다. 리치, 탕야오가 기본적으로 내재된 상태에서 5-8통을 쏠 경우 산안커, 3삭을 쏠 경우 삼색동각이 추가로 붙기에 만관이 가능하고, 대기패의 갯수도 적당히 많고, 4개의 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그렇게 카이지와 사장 전부가 자신의 팅패를 결정하고 제발 카이지에게 이 3개의 대기패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13회전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사장의 3번의 남 연타로 인해 카이지는 초장부터 빠르게 안전패가 말라버린다. 즉 4개의 남으로 처음부터 카이지의 기세를 완전히 죽여버린 셈. 하지만 카이지는 3번째 버림패에 대해 고민하던 도중 뜬금없이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다. 물론 그런 중요한 손패를 어떻게 놓고 가겠냐며 13개의 팅패는 주머니에 넣은 채로[23] 방을 떠났다. 당연히 사장은 카이지의 나머지 버림패 후보를 보고 자신의 대기패가 3장 존재하며 삭수가 고작 2개뿐이니 삭수 혼일이 확실하다는 추측은 가능했으나, 그런 불확실한 정보로 만족할 사장이 아니었기에 카이지의 팅패를 알아챌 좋은 방법을 떠올린다.
그것은 현재 이 전탁 위에 남아있는 '''123개의 패를 모조리 열어보는 것.''' 당연히 136-123은 13이니까 이걸로 카이지의 패를 확실하게 알게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에 모든 패산을 열어본 채로 차근차근 검토를 하려던 순간... '''화장실에 갔던 카이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사장이 자신이 화장실에 가면 모든 패산을 열어볼 것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 사장이 부정을 저지르는 순간을 캐치하여 실격패로 이기려 했던 것.
당황한 사장은 미요시와 마에다를 보내 카이지를 최대한 막는 한편[24] 어떤 조치를 취한 다음 서둘러 패들을 원래대로 뒤집어놓는다. 덤으로 그러고나서 자기 패 몇 개를 땅바닥에 떨어뜨려놓는다.
카이지는 미요시와 마에다의 붙잡기, 그리고 문 앞에 선 부하의 문고리잡고 버티기도 다 간신히 돌파했지만 이미 상황 종료. 모든 패가 다소 흐트러졌긴 해도 전부 원상복귀된 상태였고 카이지는 사장에게 왜 날 막을 이유가 있었냐, 사기친 거 아니냐 하며 추궁한다. 하지만 사장은 바닥에 흘려둔 자기 패를 주우면서 "실수로 손패를 떨어뜨렸어. '''내 패가 보일 것 같아서 막은 건데,''' 문제 있나?"라고 한데다[25] 패산이 흐트러진 것도 실수로 탁자에 무릎을 부딪혀서 그런거라 변명한다. 그리고 '''설령 의심한다 하더라도 증거가 없으면 장땡'''이라고 못박으면서 상황을 문제없는 쪽으로 몰아가게 되고, 결국 도박은 계속 진행된다.
그리고 어찌어찌 카이지가 "사장의 손패는 찬타나 혼일 계열은 아니다"라며 중을 버렸지만 사장은 그것을 남 4연타로 간단히 무마. 18패 중에 3패가 위험패인, 주사위를 굴려 1이 나오면 죽는 도박을 하게 된 카이지를 앞에 둔 채 뜬금없이 사장은 사모님한테 전화가 왔다는 소식에 사장실로 미요시와 마에다를 데리고 들어간다. 그러나 사장은 분명 독신임을 알고 있던 미요시와 마에다는 자기들이 모르는 사이 사장이 결혼한 줄 알고 축하한다는 말을 꺼냈다가 처맞는다. 이때 나온 대사가 사장의 명대사(?)인 "결혼하면 평생 먹여살려야 하잖아, 언젠가는 질릴 여자를!"이다. 그리고는 이 두 명만 불러낸 이유는 다른 부하들은 알지만 이 둘은 모르는 사장의 '''궁극의 필승법'''을 가르쳐줘서 동요를 없애고, 덤으로 자기도 확인할 게 있어서였다. 그건 바로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컴퓨터로 데이터를 옮겨 출력한 패산의 사진이었다.''' 앞서 패산을 전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도로 뒤집어야 했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어두면 화질은 안 좋아도 전부 확인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하 몇 명이 들어가서 사진을 분석해 거기 없는 13개의 패를 확인하고, 사모님 전화라는 핑계로 자연스레 사장을 불러온 것. 그렇게 사장은 카이지의 팅패를 확인하고, 자신의 손패 속에 카이지의 론패가 4장이나 들어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식은땀을 흘린다.
한편 카즈야는 "넌 이제 죽은 거나 다름 없다"며 킬킬거리며 카이지를 비웃었지만, 카이지는 그런 카즈야의 도발에 되레 "넌 부모 후광이 없었으면 그냥 길가 어디서 쓰러져 죽었을 찌질이"라며 순식간에 카즈야를 데꿀멍시켰다. 카즈야는 단단히 열이 뻗쳐서 위에서 말한 룰렛 행을 실행시킬 자신 직속의 검은 양복들을 부르며 카이지에게 위협을 가하고, 모든 팅패를 알아챈 사장은 이겼다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카이지의 손패에 사장의 대기패는 3개뿐, 이 엄청난 유리함을 밀고 나가 확실하게 카이지를 몰아넣기 위해서는 카이지의 패에 5개의 론패가 있어야 한다. 사장은 이 사실에 카이지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패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잔여패 안에 든 7-8만 2장을 실수로 넘어뜨리는 척 속보이는 연기를 한다. 이는 카이지의 손패에 2장 존재하는 9만을 저격하기 위함으로, 이렇게 대놓고 연기를 하여 그 78만의 완성패인 9만을 버림패 후보에 묶어두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카이지는 사장이 "당신은 도박에서 대담함이 없는 남자인데, 그런 놈이 진짜 낚시를 할 리가 있나" 하며 그대로 9만 2장을 버린다.
그러자 그런 도발을 받은 사장은 아까와 같은 실수인 척의 연기를 또 반복한다. 이번에는 패에 남은 67통으로. 즉, 앞과 완전히 같은 상황이지만 이 경우에 카이지가 버릴 패는 사장의 '''진짜 론패.''' 카이지는 이에 사장이 자기를 갖고 노는 거냐며 분개하고는 8통을 버리려 하지만, 그 순간 카이지의 도박꾼으로서의 직감이 발동해 아슬아슬하게 8통이 아닌 9삭을 버리게 된다.
마에다는 이게 "그럼 8통을 눈치챈 게 아니냐"라며 무서워하지만 사장은 오히려 "그건 예상 범위, 그것대로 OK다."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저 9삭이 나온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 카이지는 사장이 실실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버림패 후보 안에 론패가 3장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추론해낼 것이고, 그렇다면 버림패에 3장 이상씩 존재하는 3가지의 스지 무더기, 2-5만 / 4-7만 / 1-4통을 도저히 버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남은 것은 그런 스지가 없는 고립패인 3삭, 9삭, 2통, 6통이 그나마 안전한 패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몇 순 안 가 그 중 자신의 론패인 3삭을 알아서 갖다바칠 것이라는 판단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카이지에게 적중하여, 카이지는 연달아 괴로운 심정으로 6통, 2통을 연타하게 된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카이지는 다음 순에 99.9%의 확률로 사장의 대기패인 3삭을 버리게 될 상황.
그런 상황에서 장난질까지 쳐가며 카이지를 도발하던 사장은 의외의 기로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는 현물을 바쳤지만 이 9순 째의 타패는 현물 외의 무언가를 버려야하는 상황. 물론 카이지의 대기패를 훤히 들여다보는 사장은 뭘 버리든 상관없지만, 혹여나 사장의 이 타패로 인해 론패인 3삭이 들어가버리는 등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26] 그리고는 카이지에게 절대로 힌트를 주지 않겠다며 도라, 그렇지만 자패인 백을 9순째에 버리게 된다.
'''그런데...'''
카이지: "뭐라고 해야 할까... 후려갈기고, 걷어차이고. 압도적으로 우세한 싸움에서 상대는 이미 반쯤 죽었어...!
땅바닥을 설설 기며 만신창이가 됐지! 어떤 반전이 일어나도, 이 시점에서 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싸움!
그런데 별안간 아무 기척도 없이... 달려온 차에 치이는 바람에 단번에 전세 역전! 당한 느낌이겠지. 지금 이 상황을 당신 입장에서 보면 말이야."
사장: "짜증나! 빨리 하기나 해! 작작 좀 해! 지겨워 죽겠거든? 헛소리 그만하라구..."
카이지: "'''그만큼 무섭단 소리야... 도박은......! 정신 똑바로 차렸어야지!'''"
그리고 절대로 쏘일 일이 없었던 그 백에 뜬금없이 카이지는 론을 선언한다. 사장이 복원한 카이지의 팅패 예상도에서 '''4삭 하나가 백으로 바뀐 채.''''''"론...! 백...! 그 백...!!"'''
당연히 엄청난 충격을 받은 사장은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패산을 전부 깠고, 확인 결과 패산 전체에서 5개의 백이 나오게 된다. 사장은 이걸 보고 다시 싱글벙글해서는 카이지더러 어디서 백 패를 하나 구해서 사기를 쳤냐며 난리를 피웠지만, 카이지는 "상식적으로 패산 다 까면 백 5장이 나올 사기를 내가 칠 것 같아?"라며 태연자약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사장은 이 당당한 대꾸에 그럼 대체 뭐냐고 따지려던 찰나, 카즈야가 호탕하게 웃으며 사장의 패배를 선언한다. 그리고 잠시 '카이지가 언제 그런거지' 하고 심사숙고하다가 "11회전 때 화장실에 갔을 때냐?"라고 묻고, 카이지가 그렇다 하자 또 웃는다. 그리고는 공개된 패산에 존재한 백 하나의 끄트머리를 손톱으로 틱틱 긁는데, 놀랍게도 그 순간 '''패 위에 붙은 종이가 뜯겨나가며 4삭이 드러났다.''' 즉, 사장이 백 패로 착각한 그 1개의 패는 사실 위에 흰 종이가 부착된 4삭 패였던 것. 그래서 카이지의 예상 팅패에서 백이 빠지고 대신 4삭이 드러난 것이다. 하물며 그 허상의 4삭이 삭수패 혼일과 아귀가 드러맞아 대기까지 만들어냈기에 더더욱 의심할 여지가 없었던 것.[27][28]
사용한 마작 테이블은 2세트의 패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방식이었으니 카이지는 2판 전, 즉 11회전의 마지막 17순 당시 화장실에 갔을 때 이미 패를 조작해 놓았던 것이다. 단순히 사장에게 자신의 사기 발각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던 것뿐 아니라, 이 최후의 전략에서 사용할 위조 백을 만들고 있었던 것. 종이를 반듯하게 접고 자르는 데는 은행 카드를 이용했고, 그 종이를 패에 부착시키는 데에는 화장실에 사장이 붙여놓은, 문구가 쓰인 종이 뒷면에 붙은 양면 테이프를 썼다. "보이지 않는 것을 봐라! 그것이 도박의 진면목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압정이나 스테이플러도 쓰지 않고 붙여진 종이였는데, 카이지는 이 문구 덕에 종이 뒤에 붙은 (보이지 않는) 양면 테이프를 찾아냈다며 사장을 비웃는다.
사장은 이걸 부정이라고 난리를 쳤지만 효도 카즈야는 이 게임을 '프로 야구경기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코르크 배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규칙 위반이 아니다'라면서 카이지의 승리라고 선언한다. 확실히 이 백 패는 '''게임에서 쓰이지 않는 패산 더미'''에 있었다. 따라서 '''사장이 패산을 전부 까서 확인하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게임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았을 수'''였던 것.
결국 리치, 혼일, 동, 도라2로 하네만. 무라오카 사장이 베팅액 1억 6천만의 1.5배인 2억 4천만 엔을 지불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쓰나미 같은 강운의 발동으로 패에 4개 있던 6삭이 우라도라가 되어버렸다.'''카이지: "사실 나...'''아까부터 오금이 저리고 있어...!'''
카즈야: "뭐...?"
카이지: "'''우라도라야...! 도라표지패 밑의 패를 봐...!'''"
결국 패를 11판까지 올려 삼배만이 걸린 나머지 '''사장은 4억 8천만 엔을 지불하고 파산하고 만다.''' 그렇게 카이지는 3백만 엔을 카즈야에게서의 대출을 빼면 4억 7100만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뻥튀기하는 결말로 승리한다.
이후 사장은 "일본은 법치국가야! 도박은 불법! 무효!", "사실 난 돈을 따면 돌려주려고 했어!" 등의 궤변을 늘어놓으며 발악을 하지만(이때의 자세한 발악은 무라오카 타카시 문서 참고) 이 도중에 "난 도련님이 벌인 잔혹 행위를 알아! 그걸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실언을 내뱉는 바람에 카즈야의 분노를 삼과 동시에, 이를 변명하다가 "아니 저는 안 그럴껀데 제 부하들이 그럴지도 모른다구요."라며 부하 책임으로 떠밀자 부하들한테 "작작 해, 이 새끼야!"라고 욕설까지 들어가며 얻어맞는 굴욕을 당한다. 결국 카즈야에게 절대 복종하겠다며 겨우 용서받곤 "4천만, 아니, 딱 1억 6천만 정도로 하면 안 될까!?"라고 카이지에게 애걸복걸하지만 씨알도 안 먹힌 채 카이지가 수전노라고 절규하며 끝나게 된다.
가게에 있던 돈은 2억 6천만 정도, 나머지는 그의 95평짜리 저택과 땅문서로 대신하기로 하는데 카이지에게 집과 땅은 필요없을테니 카즈야가 가지는 대신 당장 현금으로 지급해주겠다고 하며 카이지와 동행한다. 둘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카즈야는 문득 이해가 안된다며, "왜 마지막에 사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 나한테 그런 폭언을 내뱉었냐, 그 상황에서 사방이 사장의 패거리였고 심판을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그런 짓을 하면 적만 늘리는 꼴이지 않냐."라고 물어보는데, 카이지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답한다.
첫 번째로, 만약 그렇게라도 입을 막아두지 않았더라면 카즈야는 싱글벙글한 채 사장에게 계속 긍정적으로 입을 놀릴 것이고, 그럼 오히려 그 의심많은 사장은 "뭔가 너무 잘 풀리는 게 아닌가"는 경각심을 가져 혼일 그 자체를 경계하고 론패인 백을 내지 않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카즈야는 아무리 기분이 상해도 절대로 감정에 치우칠 판단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29] 카즈야는 그렇게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에 흡족해하며 카이지가 따낸 4억 7천으로 나와 한 판 더 벌여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여러 파국을 거쳐 원 포커에서 그 둘의 싸움이 이어지게 됐다.
3.8. 전개에 대한 비판
그 동안 등장했던 도박들에 비교해서는 얼렁뚱땅 막을 내린 감이 있다. 당장 위의 서술된 것들만 봐도 11회전의 비중이 최종 결전인 13회전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기본적으로 마작은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라 트릭을 사용 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제한적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카이지가 사용한 가짜 백의 경우 거의 대부분을 우연에 거는 것이라 지금까지의 '필승전략'들과 대조적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30]
일단 가짜 백은 사장이나 카이지의 손에 들어 갈 경우 의미를 잃게 된다. 가짜 백패가 사장의 손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 즉시 패배가 확정되는 정도는 아니겠지만[31] 또한 비교적 쓰이기 쉬운 4삭을 백으로 바꿔치긴 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라고는 하기 어려운 부분. 삭수 혼일을 상정하고 바꿨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해보면 혼일패 만들기 힘든 경우도 허다하다. 이 트릭은 백이 과연 어디에 얼마나 분배되느냐가 관건인데, 사장이 백 2장을 쥐었다면 도라인 만큼 당연히 머리로 잡을 공산이 크다.[32] 혹여 사장이 백을 한 장도 갖지 못할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카이지의 전략은 공중분해. 카이지의 경우도 백을 1장은 쥐어야 이 트릭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경우 백이 2장이거나 한 장도 없을 경우도 얼마든지 생각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백을 4삭으로 바꿨을때 만관 텐파이가 안될경우 당연히 사장이 의심을 할테니 삭수패도 어느정도 뽑아야 한다.[33]
즉 정리해보면 일단 카이지의 손에 진짜 백이 들어와야 하고 가짜 백은 안 쓰는 패산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사장이 진짜 백을 가지고 있고 그 백을 버림패로 써야한다. 게다가 카이지의 팅패에서 백이든 4삭이든 만관 텐파이가 되는 패를 만들어야 한다.[34] 추가로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패산을 전부 뒤집어보다가 카이지가 갑자기 달려오자 서둘러 사진만 찍고 덮느라 정신없었긴 한데, 사장이든 직원이든 이 과정에서 우연히 가짜 백패 표면에 손가락이 닿았다면 들켰을수도 있다. 위의 설명대로 작전의 성공 가능성 자체(사장의 손에 백이 아예 없거나 자기가 모두 쓰면 불발, 그냥 안 버려도 불발)가 너무 낮다.
다만 카이지가 '''중간까지 자기가 속고 있는지도 몰랐던 상황'''이라는 건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늪 공략 때의 치밀한 작전과 비교를 했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비교인 게, 늪 을 공략할 때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었고, 심지어 한 번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기까지 했다. 그에 반해 지뢰마작에서는 하루조차 아니고 게임 진행 중에 신나게 탈탈 털리고 있는 와중에 생각해낸 것이다. '''일단 승률을 0%인 수준에서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카이지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애초에 이 가짜 백 작전은 카이지 스스로도 운에 맡기는 경향이 너무 크니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어찌됐든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승률이 1%라도 올라간다면 해야 마땅하다는 심정에서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즉 '이 수로 이겨야지!' 하는 필승전략, 히든카드가 아니라 준비했던 몇 가지 계책 중 하나이자 '제발 이거라도 걸려줘.'하는 심정으로 쓴 고육지책이다. 그리고 운 좋게 얻어 걸렸고.[35] 오히려 그 상황에서 저 두 작전이 실패해 두었을 때도 고려하고 그걸 역으로 이용할 생각까지 한 카이지가 대단한 것.
사실 마지막의 위조 백이 비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점만을 따져서 생긴 오해이기도 한데, 그 전에 반드시 따져야 할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17보 편에서 쓰인 전략은 '''대부분 비현실적이다'''는 점. 즉 정말 엄밀히 따져보면 저 전략 하나만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 모든 전략이 아귀만 맞을 뿐 비현실적이지만 저것 하나가 특히 작위적이었기 때문에 도드라져보여 이렇게 비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직접 해보는 17보' 문단 참조.
일단 사장은 작중에서 큰 판돈을 걸었을 때 "제3의 대기를 추가로 두는 방식"이나 "상대의 패에 5패가 있는 패를 대기로 한다" 라는 방식으로 카이지에게 승리했다. 하지만 저 두 가지조차 만관을 고려하지 않아도 생각 외로 만들기 힘든데, 여기에 '''만관 기준'''까지 추가하면 이 전략의 난이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우선 만관을 고려하지 않아도 34패 중에 저런 스지 외 다면대기를 섞을 수 있는 경우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나마 가장 쉽게 발생하는 것은 수패 안커에 그 주변패 1개가 존재하는 3면 대기. 그러나 작중에서처럼 안커 + 그 주변의 몸통과 잉여패처럼 들어오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일단 이런 식의 다면 대기는 우선 실행하는 측에서 수패 안커 하나를 쥐고 있어야 성립이 되는데, 그 안커 주변패가 이어져있다면 자신 역시 버림패 후보에 자신의 론패가 존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만큼 상대의 버림패 후보에 그 패가 들어있을 확률은 점점 나락으로... 물론 W양면의 경우 카이지가 작중에서 "이런 지뢰 게임이 아니라 일반 마작에서는 더블 양면은 마작을 평생 쳐도 한두번 볼까 말까" 라고 말할 만큼 확률이 최악인 대기이다.
다면대기를 만드는 것 자체는 그래도 그렇게까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여기에 만관 기준까지 섞으라고 하면 제작 난이도가 미친듯이 상승해서 상상 이상의 운빨이 작용해야 한다. 일단 369 식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아닌 3면 이상의 대기를 두는 순간 십중팔구 핑후는 물건너간다. 작중에서도 계속 언급되듯이 지뢰마작은 멘탄핑 도라 1이 가장 기본적인 교과서인데, 만약 이게 핑후부터 성립하지 않는다면 도라를 더 섞거나 탕야오를 베이스로 한 삼색, 혹은 이페커, 아니면 그냥 쌩으로 일통을 더 섞어서 팅패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색과 일통은 그 자체로 최소 8개의 패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다 제외해버리면 제3의 대기 만들기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다. 이페커도 그다지 잘 나오는 편이 아니다. 아니, 애당초 이렇게 짤 것을 전제로 해도 패에 도라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정작 패에 도라를 2개 잡아도, 그 도라를 머리로 쓴다면 3면 이상의 대기가 나오기 힘들다. (3면 대기 자체가 몸통 + 단기가 곧 머리 + 양면도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머리가 특정되지 않는다.) 이래저래 제3 대기 만드는 건 상당히 힘들다.
따라서 실제로 제3의 대기를 만들 경우 필연적으로 대기 중 일부가 만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가 되며, 실제로 9회전과 11회전의 사장의 대기패는 대기는 많지만 각각 3-4만, 1만이 들어와야만 만관이 되는 엉성한 패이다. 비교적 나오기 쉬운 대기 형태인 '역패 샤보 + 양면 대기' 꼴의 경우 양면 대기의 전부 혹은 일부가 만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나오며, 어차피 나지도 못할 후리텐 대기패를 하나 추가하느니 차라리 그냥 평범한 샤보로 가는 편이 훨씬 나을텐데 왜 굳이 저런 대기를 취했냐를 조금만 생각해봐도 바로 답이 나온다. 11회전에서 카이지가 상상한 대기패로 예를 들자면, 버림패에 있는 9삭, 백, 동 중 하나를 샤보 대기로 쓴다면 쓸데없는 4삭 후리텐이 없어지기 때문에 훨씬 낫다. 그리고 저 경우 1삭은 사장이 세 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카이지의 버림패에 있을 확률도 다소 낮다.
또한 제3의 대기 전략은 그렇게 대기를 만드는 것부터가 힘들지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통자(미요시)가 실수로 놓치는 부분이 가장 비현실적이다. 안커에 주변패가 섞여서 등장하는 샤보 + 양면이나 단기 + 양면 형태의 대기는 실제 마작을 치다 보면 상당히 자주 나오는 대기이며 그런 만큼 다면 대기 강의를 할 때 예시로 가장 많이 나오는 대기 형태다. 차라리 '사인 자체가 너무 간단한 형태라 복합 대기에는 대응을 못 한다' 정도의 변명이었으면 모를까, 작중에서는 '양면 뿐 아니라 샤보 같은 다양한 대기에도 대응 가능하게 만들었다' 라고 나오니 미요시가 실수하는 것 외엔 딱히 카이지를 몰아붙일 방법이 없음에도 그 방법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작가도 이를 인지해서 9회전, 11회전은 단순한 안커 복합 팅이 아니라 좀 더 복합적인 형태의 대기로 구성했으나 이것도 무리가 있다. 9회전 사장의 대기 형태인 노베탄 + 간짱 역시 실전에서 보기 아주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마작을 좀 쳐 봤다면 실수로 놓치기는 힘들다. 그래도 9회전의 경우 패가 떨어져 있고[36] 미요시가 마작 전문가도 아니니까 실수라고 납득할 만한 여지가 있으나, 11회전 사장의 패는 '''너무나도 위화감이 심해서''' 척 보기만 해도 바로 이상한 걸 알아챌 수 있다. 우선 아무리 실전에서 더블 양면이 거의 안 나온다고는 하지만 결국 위에서 말한 안커 복합 팅의 확장형이라 대기 형태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W양면인 걸 눈치를 못 채도 최소한 양면 + 샤보 형의 복합 텐파이라는 것만큼은 알 수 있다. 게다가 대기패인 1-4삭, 1-4만 중 오직 1만이 들어와야 만관이 되는 형태라서 후리텐인 1-4삭을 굳이 추가해 줄 필요가 전혀 없으며, 다른 머리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라서 1삭 두 개를 빼고 버림패에 있는 9삭 두 개를 추가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훨씬 낫다. 심지어 미요시가 카이지에게 알려준 대기 형태인 1-4삭은 '''둘 중 어느 패가 나와도 만관이 될 수 없기 때문에'''[37] 미요시가 판수 계산법도 모르는 생초보가 아닌 이상 9회전과 같은 변명이 통할 리가 없다.
굳이 대기패를 놓쳤다는 식의 변명이 가능한 형태의 속임수를 썼다는 점에서 사장은 미요시를 계속 이용하려고 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석하면 또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생긴다. 사장의 성격은 작품 내내 극도로 신중하고 의심 많은 성격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대기 자체도 심하게 이상한 데다 9회전에서 이미 미요시가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도 카이지가 계속 속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작중에서도 '자신이 이길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이런 이상한 점조차 눈치채지 못한다'라는 식의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장의 성격을 고려하면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전개이다.
단, 사장이 미요시를 11회전 이후로도 이용하겠다고 생각하는 묘사는 작중 어디에도 나오지 않으며, 단지 카이지가 '사장은 저럴 것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실제로 사장은 11회전 시작 전에 4천만을 한 번에 걸겠다고 했는데, 이를 보아 사장 역시 승부가 질질 끌리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있기에 최대한 승부수를 적게 걸려고 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장이 원래 11회전에서 그냥 게임을 끝내려 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사장이 구태여 대기에 1-4삭 후리텐을 추가한 이유는 카이지 패에 있는 1-4삭을 묶어 둠과 동시에 버릴 수 없는 자기 패의 1삭 2장을 유효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경우 사인을 1-4-7삭으로 보내면 부자연스러운 부분 없이 7삭 한 장을 추가로 묶어 둘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가 분명하지 않지만, 단순히 생각이 거기까지 못 미쳤다든가, 승부수는 적게 걸되 들킬 때까지 사기를 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타협점을 뒀다든가 식으로 설명해도 일단 앞뒤는 맞는다. 다만 작중에서 설명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이건 그럴 수도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상대의 패에 자신의 대기패가 5패 있다면 카이지의 버림패 후보를 훤히 꿰뚫고 있는 사장 입장에서는 그걸 대기로 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고, 이는 실제로 제3 대기 방식보다는 간단해보인다. 하지만 '상대의 5패를 내가 대기로 할 수 있으며, '''그 전부가''' 만관이 성립할 확률'도 꽤 낮다. 일단 어떤 양면을 이루는 패가 자신의 패에 5개나 존재할 확률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럴 경우 그 5패중에 일부분이 머리나 몸통으로 쓰일 확률이 크기 때문. 카이지도 실제로 1삭이 4개 존재하는 방식이었기에 몸통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 뿐이지, 그게 중장패였다면 최소 한 개쯤은 섞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었다. 12회전의 5패 방식도 카이지가 패에 삭수가 모자란 상태에서 통수 혼일을 만드느라 만수가 썩어넘쳐서 그랬을 뿐이지, 실제로 이중 팅패에서 그 3만 2개는 몸통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지뢰마작에서는 3-6-9식의 양면 혹은 노베탄 3면 대기가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니고 3면 대기라면 5패 이상 가지고 있을 확률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지뢰마작에서 쓰인 전략 중에서는 그나마 현실감이 있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팅패 전략은 말할 것도 없이 위에서 말한 것 이하로 확률이 낮다. 34패중에 26패, 작중에서는 머리 1개를 공유했기에 24패고 2만 하나만이 대기패가 되는 어중간한 만관이지만, 아무튼 그걸 고려해도 만관 2개 만드는 건 직접 시도해보면 알겠지만 매우 힘들다. (애당초 작중에서도 사장은 마에다에게 이 말을 듣자 "기가 막혀서 미치겠네, 상식적으로 그게 그렇게 딱딱 맞게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반문했다.) 우선 만관이 되기 전에 34패 중에 8개나 되는 몸통과 예비몸통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34패중에 수패들은 여기저기서 툭툭 끊어져있기 일쑤다. 작중처럼 한 가지 팅패를 혼일로 만들었는데 그 종류의 잔여패에서 또 몸통이 생겨나는 건 정말 드물다. 게다가 마에다를 속이기 위해서는 파기하기 이전의 형태도 만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운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당장 위에서 말한 제3 대기 전략도 패의 밀집도가 중요한 전략인데, 하물며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밀집도를 요구하는 이중 팅패는 성립할 확률이 정말 낮다. 그리고 이런 이중 팅패를 사용한다 쳐도, 작중에서처럼 버림패 후보에 2개씩 들어가있기는 꽤 힘들다. 카이지는 사장의 버림패 후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실행한 계획이기에, 자칫하면 아예 2만 2개가 사장의 대기패에 없을 가능성도 존재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요소가 딱 들어맞아서 굉장히 강력하고 파괴적인 전법이 되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될 확률은 정말 낮다.
물론 카이지 스스로도 처음(배패 이전)부터 이중 팅패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겠다는 식으로 생각하지는 않았고, 일단 하책일지언정 동 단기대기(플랜 A)를 보험으로 두고 이중 팅패가 가능한지를 따져본 것이니 그런 면에서는 위조 백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전술의 작위적인 부분을 비판하긴 했지만, 지뢰 게임도 기본적으로 마작이니만큼 모든 전술이 비현실적인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위적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마작 만화가 작위적이다. 마작으로 스토리를 진행한다면 일단 서로가 특정 전략을 짤 수 있게 패가 들어와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지뢰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 자체가 현실에서 플레이하기 무난한 게임이라고 그걸 작품에서 쓸 때 나오는 전술과 상황까지 현실적일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는 한 쪽 대기패가 다른 쪽에 없는 일은 매우 빈번하지만 작품으로 진행한다면 서로의 대기패가 상대 패에도 있어야 재미가 있다. 현실에서는 단기팅 양면팅 팅패 하나만 나오는 경우가 흔하지만 작품으로 진행한다면 변칙적인 전술이 나와야 재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지뢰 게임 에피소드 자체의 비현실성을 따지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마작 만화 특유의 비현실성이 카이지라는 작품과는 이질적인 느낌이 있지만 에피소드 자체를 비판할만한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
애초에 카이지는 한정 가위바위보에서도, E카드에서도, 티슈상자 제비뽑기에서도, 늪에서도 필승전략을 세운 적이 없다. 작위적이라 한다면 필승에 가까운 전략을 세웠음에도 친치로에서 반장이 의심하여 일반 주사위를 던지는데 두 번이나 눈 없음이 나와주는 행운[38] 이라거나 늪에서 구슬이 절묘하게 막혀서 죽지 않는 구슬이 된 쪽이 어찌 보면 훨씬 작위적일 수 있다.[39] 17보 마작에서 카이지의 전략은 '''"최소한 이렇게 되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에서 기인한 전략이지만, 친치로나 늪의 변칙적인 운은 카이지가 어떻게 손을 써보거나 이렇게 되어 주지 않으려나? 라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애초에 한정 가위바위보에서는 두 번의 카드 독점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졌다. 동료가 자신을 구출할 것을 전제로 했을 뿐이다. E카드에서는 상대방이 바꿔치기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카이지는 죽는다. 티슈상자 제비뽑기에서는 실제로 전략이 파훼당했다. 사전에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해 놓았던 늪에서조차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 때문에 몇 차례나 질 뻔했다.[40] 애초에 카이지는 아카기나 도박패왕전 제로처럼 절대 질 수 없는 소위 '필승전략'을 세워서 싸움에 임하는 타입이 아니며, 도박이 진행되는 도중에 임기응변으로 전략을 급조하는 일도 잦다.[41] 지뢰 마작에서도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그리고 패를 버리는 이유가 지나치게 즉흥적으로 나온다는 비판도 있다. 대표적인 패가 11회전의 1만과 12회전의 동이다.
11회전에서 왜 1만을 버리면 안 되냐는 이유가 처음에는 '''직감을 믿어서'''라고 나오더니 그 뒤에 버릴 때는 '''생각해보니 이렇더라'''가 된다. 그런데 사장이 2만을 낸 이유가 작위적이다. 왜 2만을 버렸는지에 대한 카이지의 입에서 서술 트릭이 나오긴 하는데 (5만을 버리기 위한 밑작업으로 진검승부처럼 보이게 하려고, 사장의 손패에 자신의 대기패가 많아서) 17보가 아니라 일반 마작에서도 2만이 통했다고 5만이 안전해지는 일은 없고 사장은 그 상태에서 아직 카이지가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판단한 만큼 굳이 서비스를 줄 필요도 없다. 오히려 카이지가 사장의 패를 역패-찬타라고 눈치챈 순간에 카이지가 먼저 2만을 안전하다고 여기는 전개를 쓸 수 있음에도 사장이 먼저 2만을 버리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2만이야 당시 사장은 카이지를 제 손에 쥐고 있다 생각했으니 뭔 수를 써도 그렇다 쳐도 12회전의 동은 사장을 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감이 있다. 카이지는 우선 사장과 합을 맞추기 위해 자패와 통수패를 위주로 버렸고 패 구성 단계에서 사장이 지나치게 희열을 느끼는 걸로 자신의 패에 대기가 많다고 생각하고 고립패 위주로 버렸다. 그런데 정작 이 두 가지에 모두 부합하는 동을 16순이나 가서야 "아 이거 안전했지" 하고 버린다. 만약 카이지가 13순 째에 미리 동을 버렸더라면 사장의 1삭 연타를 동 - 1삭으로 받아치고 15순 째에 별 의심 없이 버린 2만으로 쏘는 전개가 가능한데 동을 너무 늦게 버리는 바람에 마에다가 카이지의 속임수를 간파하는 전개로 이어져버린다. 양면-샤보를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지만 양면-샤보를 염두에 둘 거면 애초에 고립패부터 의심 없이 버릴 수 없게 된다.
4. 직접 해 보는 17보
마작을 치려고 모였는데 1~2명이 늦을 때 그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하기 은근히 좋은 게임이 된다. 역이 높을수록 받는 돈이 많아지는 재미는 돈을 걸어야만 느낄 수 있겠지만 꼭 돈을 걸지 않아도 점봉으로 대체할 수 있다. 특히 판돈 배율이 원래 마작의 점수 배율과 완전히 같기 때문에 그냥 점봉으로 쳐도 별다를 게 없다. 와시즈 마작이나 세이쿄 마작처럼 특수한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필요한 건 그냥 일반 마작을 할 때도 쓰이는 전탁 하나뿐이므로 [42]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하나.
특히 마작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보자들에게 마작 족보를 익히기에 정말로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리치를 빼도 3판 이상의 역을 조합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역을 생각을 해야 하므로 의외로 공부가 된다. 그 외에 상대방의 텐파이를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데, 패산 하나를 통째로 들고 시작하므로 1/4의 패를 보는 꼴이기 때문에 내 패와 상대의 버림패를 통해 토이츠판 같은 판의 패 분포를 유추하거나 벽이나 원 찬스 같은 방어 이론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우라스지 같이 패를 만들 때 생기는 버림패의 양상 같은 걸 공부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와시즈 마작과 비슷하게 실제로 해봤을 때는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 만화에서는 항상 서로가 서로의 론패를 가지고 있어서 잘못 버리면 쏘인다는 긴장감이 더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기껏해야 왕패 14장만 묻어놓는 일반 마작과 달리 17보는 패산의 절반이 게임에서 쓰이지 않는 패이므로 어지간한 다면 대기가 아닌 이상 론패가 안 쓰는 패산이나 상대의 팅패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게임을 할 때는 머리를 쥐어짜서 버릴 패를 정했는데 정작 유국이 나고 둘 다 패를 까보니 서로의 론패가 서로의 버림패 후보에 아예 없었더라 하는 경우가 잦다. 이 탓에 직접 해 보면 5판에 4판 꼴로 유국이 나오는 수준으로 유국이 자주 일어난다.
- 34패를 받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패가 뚝뚝 끊어져서 나오기 때문에 만화처럼 2가지 형태가 나오는 건 거의 천운 수준이고 대개 만관 패가 대기 형태가 나쁜 단 1가지 경우로 고정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절상만관 룰을 적용해도 도라 섞인 슌쯔 패가 없으면 만화에서는 기본형이라고 나온 멘탄핑 도라1 만들기도 어렵고 운 좋게 도라 핑후가 성립해도 탕야오가 성립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17보를 하다보면 나오는 역이 혼일색과 치또이츠 2개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역이 한정되어 있다. 패가 뚝뚝 끊어지니 핑후는 못 만들고 결국 2개씩 있는 패를 긁어모아서 도라 단기 치또이츠로밖에 만들 수 없거나 적당히 많이 분포된 색 하나를 정해서 혼일색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 심지어 혼일 치또이츠로밖에 못 가는 경우도 잦다. 그 외에도 펜짱이나 간짱 대기로 2판 역인 찬타나 일기통관, 삼색동순을 섞고 역패나 도라 1을 붙여야만 만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만화에서 정석이라고 나오는 멘탄핑 도라1이 오히려 가장 보기 어려울 정도고, 이 탓에 대부분 대기가 단기 대기가 되면서 위의 이유와 합쳐 유국이 날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다만 이 문제점은 아카도라를 쓰지 않을 때 한정이며, 아카도라를 쓰기로 합의를 봤다면 어느 정도는 나아진다.
- 버림패를 버리는 과정도 이상적으로는 대기패를 유추해서 가장 아닐 것 같은 패부터 차례대로 버리는 심리 싸움이 되어야 하겠으나, 실제로는 내 버림패 후보와 상대 버림패 후보에 같은 패가 있을 확률이 패 버리기도 절반 이상이 상대가 친 패를 따라 버리는 과정이 된다. 그래서 안전패를 유추해야 하는 순은 고작 몇 순도 되지 않으며 버림패도 대부분 같은 패를 번갈아 버리다가 안전패가 없으면 스지 치기로 그나마 좀 더 안전한 패를 던지고 상대는 그걸 따라 버리고 하는 방식으로 같은 패만 치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
C78에 '동방십칠보'라는 이 게임을 소재로한 동인 게임이 나와있다. 이 동방 17보에는 절상 만관이 없어서 카이지에서 나온 것과 같이 멘탄핑 도라1 만으로는 만관이 못 된다. 특정 캐릭터의 경우 절상만관 성립용으로 자신의 패에 10부를 더하는 스킬이 존재한다.
컴퓨터와 대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이었으나, 컴퓨터가 만관이 안 되는 패를 만들거나 플레이어 쪽이 론 선언을 못 하는 버그가 종종 있어 인기가 없어서인지 현재는 삭제되었다.
브라우저 버전도 있다. 이 쪽은 위와는 다르게 사람 대 사람으로 대결하는 서버형 게임이다. 닉네임을 적고 New Game을 누르면 가운데 창에 방이 생성되며, 다른 유저가 그 방에 Join을 눌러 참여하는 방식. 또한 팅패 완성의 3분 외에 버림패를 버리는 데에도 15초의 제한시간이 존재하며, 그 시간을 초과하면 가장 앞의 패를 자동으로 버린다. 이 브라우저 버전은 서버만 제공될 뿐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처럼 유저가 상주해있는 게 아니므로 인터넷의 타인과 만나서 대결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지인과 같이 접속하여 플레이하는 용으로 봐도 좋다. 어느 샌가 봇 버전도 추가되어 봇과의 대결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소스 문제인지 서버 문제인지 봇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5. 기타
일반 마작에 비해 운이 승부에 크게 작용하여, 무라오카나 카이지처럼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승률은 크게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괴상한 변칙 마작들 중에 2인 마작과 함께 가장 할만한 것. 와시즈 마작하고 세이쿄 마작은 아무리 봐도 정상인이 할 게 아니다. 2인 마작도 최종적으로 텐이 만관 이상으로 나야만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고 텐의 대기를 하라다가 자신의 패와 텐의 버림패를 통해 추측하는 형태로 전개되어 17보와 다소 비슷한 면이 있다.
이 17보 게임이 여태까지 카이지가 해낸 게임 중 가장 카이지가 좋은 운을 지녔던 때였다. 카이지가 딱히 운이 좋은 남자는 아니지만 (특히 같은 작품 내의 카즈야나, 같은 작가의 괴물 같은 강운의 아카기나 모리타에 비하자면 특히 더) '''이 17보에서 카즈야와 무라오카 다카시는 카이지의 강운에 감탄했다.''' 카즈야 왈, "마치 해일과도 같은 압도적인 강운"이라고. 사실 위의 비판점에서도 언급되어있듯이 본 게임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운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이 작용한 듯.
사키 -Saki- 만큼은 아니지만 지뢰 게임도 2010년대 한국의 마작 유입인구에 꽤나 큰 영향을 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카이지의 경우 지뢰 게임을 하기 전까지는 마작과는 생판 연관 없는 내용을 다뤘기 때문에 카이지를 단순히 도박 만화로 유입한 독자가 많았는데 지뢰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작의 룰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므로 지뢰 게임에서 흐름이 끊긴 독자들이 마작 쪽으로 유입되는 일이 꽤 흔했다. 하지만 반대로 마작의 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카이지를 강제로 하차하게 만드는(...) 통곡의 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쓰무, 프리텐 같은 한국식 용어를 쓴 점을 제외하면 학산판 마작 만화 치고는 오역이 거의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량조로[43] 에 대한 의미를 번역하지 않아서 판수를 잘못 서술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오역.
한 일본 예능에서는 이 룰을 변형해서 아예 4명의 작사가 자기 앞의 패산을 들고 게임하는 '''4인 17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단 모든 패산이 사라지므로 도라는 없으며, 도라가 없기 때문에 만관 제한도 삭제한 채로 게임을 시작한다. 실제로 2인 17보는 패의 절반 이상을 묻어두고 시작하는 게임 특성 상 70% 이상은 유국으로 끝나는 데에 반해 4인 17보는 버림패가 2배로 늘어나고 자기가 버린 패를 쏠 수 있는 사람도 3배로 늘어나는 만큼 유국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 원본보다 긴장감이 높다.
[1] 작중 사장의 언급에 따르면 원래는 일반 마작과 마찬가지로 선에게 1.5배의 배팅 보너스가 있었는데, 그렇게 되자 자가 그 판을 넘기는 데에만 급급해지고 게임이 심리전이 아닌 선 뺏기 싸움이 되어버려 지루해지기 때문에 없애버렸다고 한다.[2] 만약 지금은 3판 이하인데 뒷도라가 합쳐져 4판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인정하지 않지만 호우테이같이 우연에 의지하는 역에 의해 4판 이상이 되면 허용한다. 즉, 론을 선언한 시점에서 반드시 4판 이상이 되어야 한다.[3] 만관 점수에 대한 하네만, 배만, 삼배만, 역만 점수의 비율과 같다.[4] 얼핏 보면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작중처럼 게임이 질질 끌게 될 경우 사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무시무시한 최악의 룰이다. 판돈 2배를 이용해서 게임의 판을 말도 안 될 정도로 키웠다는 점은 아카기에서 등장한 우라베전을 생각나게 한다.[5] 만관에 가까운 30부 4판·60부 3판을 만관으로 계산하는 룰. 일본 마장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룰로 작중에서 '멘탄핑 도라1(론오름 30부 4판)'이 만관이 된다고 한 걸로 보아 여기서도 적용된다고 보는 게 옳을 듯. '17보'에선 항상 멘젠 론으로 오르므로 무조건 30부 이상이 된다.[6] 작중에서 나오지 않았고 실제로 플레이할 때도 나올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를 따르면 3판 60부도 만관으로 취급할 가능성이 높으며, 4판 25부인 치또이츠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7] 몰래카메라를 의심해볼수도 있는데, 작중 시점(1998년)에는 그렇게 교묘하게 숨길 수 있는 소형 카메라가 없었다.[8] 작중에 묘사되진 않았지만, 이는 앉혀놓은 봉이 자신이 친 덫을 의심하거나 눈치채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퀀스일 가능성이 크다.[9] 상식적으로 연패 중인 사장이 판돈을 올리자고 하기엔 뭔가 부자연스럽다.[10] 카이지의 어깨를 붙잡고 '''"절대 안 보내줘! 절대로! 내가 이렇게 보내줄 것 같아?!"'''라고 하며 붙잡는데, 어찌나 필사적인지 카이지도 당황한다. [11] 마에다가 카이지의 패를 훔쳐보는 사각지대를 만들어주는 그 탁자.[12] 사실 2장씩 있는 패 6장과 도라 2통을 이용한 리치, 치또이츠, 도라 2로 만관을 만들 수는 있었으나 카이지는 패닉에 빠진 나머지 이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애당초 도라 단기대기라는 특성 상 과연 4천만엔 승부에서 누가 쉽사리 도라를 버려줄까?[13] 이때 큭 하고 비웃는 사장의 얼굴이 압권이다.[14] 정확히는 9삭은 미세하게 차이가 있어 상하를 구분할 수 있으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힘들다. 그래서 카이지와 미요시는 이건 그냥 상하대칭인 걸로 치자고 정해놨었다.[15] 한 가지 더, 작 중 언급되진 않았지만 제일 첫 판에서 미요시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킨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사장의 '1회전은 진검승부를 해서 그 날의 운세를 확인하는 습관'이 진짜였다면, 1회전에서는 마에다에게 카이지의 패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요시는? 카이지 입장에선 사장이 1회전에 어떻게 하든 미요시를 통해 패를 알아낼 거고, 그럼 진검승부가 되지 않는다. '사장이 진검승부를 하니까 우리도 1회전엔 하지 말자'라고 할리도 없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트집을 잡아 커피를 사오라며 미요시를 쫓아내 자연스레 진검승부를 유도해낸 것이다.[16] 심지어 장기, 생식기도 룰렛에 있다. 물론 금액은 더 비싸지만 만약 이러고 진다면...[17]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이 부분도 교묘하게 미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2344567의 대기 형식이라면 형식상으로는 1-4의 양면대기로 착각할 수 있지만 노베탄으로 7삭까지 대기에 들어간다.[18] 이 와중에 효도 카즈야는 '''"역시 인간들이 의심하는 건 재미있어"'''라고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19] 여기서 사장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데, 마에다 덕에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에다에게 고마워하는 감정은 '''눈꼽만큼.''' 당연히 그래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이고, 심지어 마에다가 카이지의 나머지 패가 잘 기억안난다고 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감점을 매겼다.[20] 카이지의 34패 전체는 스포일러가 만연하므로 결말에 후술.[21] 3334만 등으로 쓰안커 외의 대기도 받을 수 있는 다면 대기를 노릴 수는 있지만, 이 패의 경우 그 외에 붙는 다른 역이 없어 리치 - 산안커로 만관이 되지 못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11회전의 카이지의 패처럼 리치, 산안커에 탕야오 등의 역이 끼어들 여지가 있어야 한다.[22] ...이긴 한데, 결과론적으로 카이지에게 이 예상도의 오름패인 45678통은 버림패 후보에 도합 5개가 있었기 때문에 만약 끝날 때까지 사장이 쏘이지만 않으면 사장의 승리였다. 뒤에서 엿보는 스파이도 없는 상태의 사장이 그걸 알 리가 없으니 결과론적일 뿐이고, 그 이전에 사장이 안 쏘인다는 보장도 없으니.[23] 당연히 나머지 21패를 전부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부정의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버림패 후보, 팅패 중 하나만을 택해서 들고갈 수밖에 없었다.[24] 주의를 돌리는 정도가 아니고 작정하고 아주 그냥 노골적으로 붙잡고 막아서서 못 들어오게 한다. 이 잡기를 실행하면 5백만 엔을 준다고 서두르게 했는데, 미요시와 마에다가 카이지를 붙잡고 얼토당토 않게 "우리가 잘못했어요! 전략 다시 세워요!" 하고 매달리는 한편 속으로 "5백만, 5백만...!"을 외는 장면은 치졸함의 극치.[25] 패를 떨구는 걸 보고 의아해하던 부하들도 그제서야 이유를 알아채고 사장의 임기응변 실력에 감탄했다.[26] 그 이전에는 1457삭 대기에 가장 근접한 8삭을 내고 절망한 카이지의 표정을 구경하려 했으나, 이후 "현물 외의 처음 나온 종류는 위험할지도 몰라" 식으로 생각하면 3삭이 들어가버린다는 생각에 저런 결론이 났다.[27] 사실 게임 시작 때 이미 복선이 깔려져있었다. 사장이 확인한 카이지의 패에는 4삭이 2개 들어있었는데 카이지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는 카이지의 삭수패 중 4삭은 하나밖에 없었다. 패 전체를 보여준 건 아니고 몇 가지 패만 클로즈업 했으니 4삭이 어딘가에 하나 더 있을 수는 있지만, 삭수 혼일을 만들고 있던 카이지가 삭수패를 모아둔 곳에 4삭을 누락할 리는 없으니.[28] 또한 12회전에서도 복선이 하나 있었는데, 카즈야가 속으로 "도박에선 왕왕 예상치도 못한 전재가 일어나곤 하지. 특히, 어마어마한 판에선 말이야."라고 하는데, 이 때 카이지가 '''백'''을 타패한다.[29]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즈야에게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 아버지인 효도 카즈타카의 성격을 보고 유추한 것이다. 생업인 사채업에서는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도박에서만큼은 (설령 그것이 정말로 공정하지 않더라도) 공정하게 보이도록 노력을 했으며 도박 자체의 룰을 어기거나 그렇게 명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때문에 카즈야 역시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30] 한정 가위바위보는 워낙 플레이한 팀이 많아서 전략과 폭망이 수도 없이 번갈아 발생했고, 인간 경마는 전략이고 자시고 없었다. 굳이 따져보자면 신발에 선을 그은 정도? E카드에서는 그나마 필승전략에 가깝지만 토네가와가 귀에 꼬챙이가 없다는걸 알아차리거나 조금만 더 신중해져서 2장 째에 시민을 내기만 했어도 끝이었고, 티슈상자 제비뽑기는 처음부터 전략을 세웠었지만 보기좋게 폭망했다. 친치로에서는 반장이 2연속으로 눈없음을 뽑은 덕에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늪에서도 가진 수가 다 떨어졌는데 구슬이 기계 내부에서 낑기는 우연히 벌어진 사고 덕에 반쯤 운빨로 깼다. 다만 이 다음에 한 원 포커에서는 어느 정도 필승전략의 형태를 보여줬다.[31] 사장 측이 그걸 따진다 한들 그 백을 카이지가 만들었단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므로 역으로 카이지 측에서 '내가 사기 쳤다고 우기려고 패 조작한 거 아니냐?'라고 우기면 될 뿐이다. 모든 도박에서의 속임수는 기본적으로 현장 발각이 되지 않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장 사장 역시 누가 봐도 카이지의 패를 훔쳐본 것이 뻔했지만, 현장을 덮치지 못했기 때문에 카이지도 별 수 없이 어영부영 넘어갔다.[32] 물론 카이지가 옆동네 초능력자가 아닌이상 도라를 알 수 있을리가 없으니 도라로 백이 걸린건 굉장히 운이 없다고 봐야한다. 34개의 패중에서 하필이면 백이 걸려버렸으니... 괜히 나레이션으로 카이지가 가장 혐오하는 도라라고 한게 아니다. 백 도라가 혐오스럽다고 한 부분은 일종의 서술 트릭인 셈인데, 카이지에게 혐오스러운 도라라고 해놓고 그 다음 그건 사장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일반론을 나레이션하는 것으로 실제 이유를 숨겼다.[33] 사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4삭이 아닌 1삭을 위조 백으로 만드는 게 좀 더 현실적이었다. 4삭과 백이 둘 다 들어가면서 만관 텐파이가 되는 역은 삭수 혼일밖에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1삭과 백이면 찬타라는 선택지도 생긴다. 결국 4삭으로 삭수 혼일 패를 만들었으니 어쨌건 이 조건을 클리어하긴 했지만, 굳이 4삭으로 한 이유는 가짜 대기를 4면 대기로 만들어 후반부의 긴장감을 더하려던 작가의 의도 또는 실수로 추정된다.[34] 여담으로 거기에 추가로 우라도라 덕에 삼배만으로 사장의 재산을 완전히 털어먹긴 했지만, 이건 이긴 다음의 이야기니 어디까지나 덤. 물론 이 확률도 추가해보면 일어날 가능성이 더더욱 낮아지긴 한다.[35] 실제로 카이지는 가짜 백 이외에도 자신이 이길 작전을 준비해 두었는데, 이중 팅패의 경우 마에다가 옆에서 충고해 주지 않았다면 보기 좋게 걸려들었을 작전이고, 사장의 부정 행위 급습도 미요시와 마에다가 저지하지 않았다면 즉석에서 카이지의 승리가 되었을 판이었다. 거기다 만약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게 만약 사장손에 들어가서 사장이 이걸로 팅패를 만든다면, 카이지가 오히려 역으로 까버려서 부정행위로 실격패까진 힘들겠지만 최소한 승부 무효까진 어찌어찌 끌고 갈 수는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사장이 표면 재질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카이지가 놓은 덫을 깨닫고 나선 어떤 잔머리를 굴렸을지 모르긴 하지만.[36] 본 문서에서는 패가 정렬된 채로 서술되어 있지만, 작중에서는 2만 안커와 456만 슌쯔 사이에 다른 멘쯔를 넣어 배열했다. 정확히는 패를 엎기 직전에 2만 안커를 바로 다른 곳으로 분리시켜버렸다.[37] 9회전도 2만과 4만 중 일부 혹은 전부를 교체하면 삼색동순 확정에 후리텐도 없는 패를 만들 수 있으나, 그 경우 샤보 대기나 단기 대기가 되기 때문에 3, 4-7 대기에 비해 대기 패의 수가 반토막이 나서 대기패의 수를 늘린다는 명분은 있었고, 최소한 '''미요시가 알려준 4-7 대기 중 4만은 만관이 될 수 있었다'''.[38] 여기서 그냥 눈이 나와버리면 카이지의 경우로는 필승전략이 아니라 5:5에 가까운 운에 의한 승부를 해야만 했다. 확실한 주인공 보정인 셈.[39] 구슬이 죽지 않게 된 현상 자체는 더블 경사로 인해 역경사가 되었기 때문이지만 끝까지 죽지 않는 구슬이 되어 물량으로 압도하게 된 막힘 현상은 말할 것도 없이 작위적인 주인공 보정이다.[40] 상술한 막힘 현상은 카이지를 이기게 하기 위한 작위적인 운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41] 한정 가위바위보의 최종국면에서 독점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자 후나이에게서만 집중적으로 별을 뜯어내는 전략을 급조한다. E카드에서는 귀를 자른 것, 피를 카드에 일부러 묻히고 닦는 것 모두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이길 방도를 짜낸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42] 만화에서는 돈을 걸기 때문에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전탁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친선전으로 가볍게 할 것이라면 굳이 전탁 없이 일반 마작패로도 가능은 하다. 손마작으로 칠 때도 양옆 패산은 도라표지패를 제외하면 굳이 쌓을 필요가 없이 자기 앞의 34패 + 도라표지패만 쌓아두면 되므로 그다지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도 않는다.[43] 마작의 점수 계산식에 2^(판수+2) 라는 항이 들어가는데, 이 때 판수 뒤에 붙는 +2를 량조로라고 한다. 그런데 정발판은 이 +2를 실제 판수에 대해서 더해버리는 바람에 10판 패를 12판으로 서술하고 11판 패를 13판으로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