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쇼크

 


1. 개요
2. 사건 전 배경
3. 1차 사이타마 쇼크: vs 싱가포르전
4. 2차 사이타마 쇼크: vs 아랍에미리트전
5. 이 사건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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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사이타마 구장에서 2차례나 상대 팀의 고춧가루 세례에 대굴욕을 당한 사건.

2. 사건 전 배경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 출전한 이후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2번째로 5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은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고 지난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1무 2패, 조 4위라는 처참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잊을 만 하면 떠오르는 4강 드립을 쳤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2015년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광탈당한 후 일본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가 승부조작 혐의로 해임되고 난 후 부임한 바히드 할릴호지치가 아직 예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겠다고 할 정도로 거하게 설레발을 쳤을 정도였다.기사 참조
그리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체제 하에서 일본은 시작도 좋았다. 데뷔전에서 튀니지를 2 : 0으로 대파했고 우즈베키스탄을 5 : 1로 대파했다. 그 다음 21년 전 도하의 비극을 안겨준 이라크마저 4 : 0으로 대파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평가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기에 선임할 당시만 해도 저렇게 고집스런 성격의 감독을 선임해도 괜찮을까 하고 반신반의 했던 일본 축구팬들도 마음을 열고 할릴호지치호의 순항을 기대했다.
월드컵 2차 예선의 상대도 매우 쉬웠다. 누가 봐도 승점자판기인 동남아시아 팀의 싱가포르캄보디아, 전쟁 때문에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시리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그 때문에 일본의 전승 행진은 문제 없을 것 같았었다.

3. 1차 사이타마 쇼크: vs 싱가포르전


2015년 6월 16일, 일본의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아시아) 첫 경기 싱가포르와의 경기가 열렸다. 일본과 싱가포르의 전력 차는 그냥 비교 자체가 불가였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리는 곳은 일본 축구의 성지인 사이타마였다. 그 때문에 일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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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하세베 마코토 등 유럽파 최정예를 동원해 전후반 90분 내내 공세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싱가포르는 거의 수비만 하다시피 했다. 그 덕에 일본은 35개의 소나기 슈팅을 내렸고 그 중 절반 이상인 18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골키퍼 모하미드 아즈완의 맹활약 덕에 좀처럼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결국 0 : 0으로 비기는 개망신을 당했다. 물론 그 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톱시드 팀들이 부진하긴 했다. 승점자판기 부탄을 6 : 0으로 쳐바른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은 모두 1~2골 차로 신승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아예 북한에 2 : 4로 떡실신을 당했으며 이란 역시 투르크메니스탄과 1 : 1로 무재배를 거두는 치욕을 당했다.
사실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달리 홈 경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안방 호랑이였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원정 경기를 소화한 입장이라 고전한 것이 어느 정도 정상 참작이 가능한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일본은 원정이 아니라 홈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수 아래의 팀인 싱가포르를 상대로 0 : 0 무재배에 그쳤으니 이란이나 우즈베키스탄의 처지를 비웃을 처지가 결코 아니었다.
결국,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0 : 0으로 비기는 바람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의 언론에서도 아시아 축구 강국인 일본이 싱가포르와 비겼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는 반응이였으며 싱가포르 쇼크를 이끈 이즈완 골키퍼를 높게 평가했다. 거기에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일본이 남은 경기에서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더욱 도드라졌다.

4. 2차 사이타마 쇼크: vs 아랍에미리트전


비록 1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0 : 0 무재배를 거두는 치욕을 겪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7경기에서 승리하여 일본은 7승 1무(승점 22)로 간신히 최종예선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일본은 최종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이라크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그리고 2016년 9월 1일에 사이타마 구장에서 최종예선 첫 경기인 아랍에미리트와 맞붙었다. 비록 지난 2015 AFC 아시안컵에서 결국 승부차기 4 : 5로 패했지만 내용 상으로는 더 우위에 있었고 또 이번엔 일본의 홈 경기인 만큼 일본의 낙승을 점쳤다.
하지만 일본은 그 기대를 무참히 배신했다. 전반 11분, 오랫동안 AC 밀란에서 버로우를 탔던 혼다 케이스케의 골로 일본은 초반부터 아랍에미리트를 몰아붙이며 1 : 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불과 9분 만에 아흐메드 칼릴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었다. 그렇게 1 : 1로 경기를 치르던 일본은 후반 초반에 또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거친 파울을 범했고 다시 아흐메드 칼릴이 킥커로 나서 일본 골키퍼를 엿먹이는 파넨카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랍에미리트를 몰아붙였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며 1 : 2로 역전패를 당해 앞으로도 가시밭길을 초래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1차전 경기에서 패배하자 일본 현지 여론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때부터 최종예선이 A조, B조 2개 조로 나누어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1998년 대회부터 2014년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최종예선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본선에 진출한 사례는 '''단 1번도 없었다.''' 이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도 유효하다면 일본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0%라는 뜻이 된다. 그 때문에 일본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일각에서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여론을 조성하는 중인데 그 새 감독이란 인물이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도착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4 : 5로 패배하는 대굴욕을 당하는 역사를 쓰셨던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다. 아랍에미리트 전 패배 이후 할릴호지치가 데구라모리 마코토를 대표팀 코치로 부르려는 시도를 했고, 결국, 10월에 데구라모리 마코토는 성인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5. 이 사건의 여파


1차례도 아니고 2차례나 일어난 사이타마발 쇼크 때문에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패배들이 바히드 할릴호지치의 편협한 용병술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본래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이른바 일본 고유의 팀 컬러였던 패싱축구보다는 피지컬 중심의 압박 축구와 속공 축구를 매우 선호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의 체격은 아직도 왜소해 상대 팀을 피지컬로 누르기 어렵고 또 본래 팀 컬러라는 게 가장 바뀌기 힘들기에 이 같은 문제가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일본 언론 측에서는 프랑스 월드컵 이후로 본선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 최종예선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 때문에 20년 만에 예선 탈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이내 경기력을 회복하고 조 1위로 최종 예선을 통과했으며 불안불안 했지만 사이타마 쇼크 같은 충격적인 경기력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같은 아시아 축구 강호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월드컵에 진출했다. 비록 조별예선에서 실망스러운 경기가 나왔지만, 그래도 16강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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