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1. 일반적 의미
1.1. 개요
1.2. 사용
1.2.1. 한국
1.3. 주의점
1.4. 여담
2. 비유적 표현
2.1. 일반
2.2. 스포츠
2.2.1. 관련 문서
2.3. 게임에서


1. 일반적 의미



1.1. 개요


[image]
chili flakes[1]. 붉은 고추의 꼭지를 따고 배를 갈라서 씨를 빼낸 다음 말려서 빻은 가루. 일부 지방에서는 맛을 위해 씨를 따로 빼지 않고 빻기도 한다. 그럼 씨의 매운 성분에 의해 엄청 매워진다.
한국의 고춧가루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위 그림처럼 아주 잘게 빻아 완전히 가루가 된 고운 고춧가루, 가늘고 얇지만 조각 자체가 커서 눈에 보이는 굵은 고춧가루, 그 중간 단계에 있는 고춧가루가 있고 사용하는 요리나 그 목적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굵은 고춧가루는 김치 담글 때 많이 쓰고, 매운 요리를 할 때 고춧가루가 묻어나는 느낌을 위해 넣는 경우가 많다.
중간 고춧가루는 주로 양념용으로 순대에 찍어먹는 소금장이나 국밥 간 맞추기용 깨소금 등의 용도로 쓴다.
고운 고춧가루는 고추장, 젓갈류를 만드는 데 쓴다.
먹기 좋아보이는 고운 색이나 고추기름을 내는 데도 쓴다.
여담으로 한국 고춧가루는 굉장히 고품질에 속한다. 괜히 한국에서 고춧가루를 이용한 요리가 많은 것이 아닌 셈. 고춧가루를 잘 쓰지 않는 일본에서 한국 고춧가루는 일종의 요리비법 취급을 받는다. 국가마다 추구하는 매운 맛이 조금씩 다른데, 단순히 맵기만 하지 않고 은은하고 깊은 맛이 있는 한국의 매운맛이 일본에서 먹히는 셈. 물론 매운 음식에 어느 정도 길들여진 이후의 일이다. 실제로 일본 고춧가루로 김장을 하면... 망한다. 고춧가루가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우동집에 비치되어 있는 일본의 이치미[2]와 한국의 고춧가루를 비교해보면 이해가 빠르다.

1.2. 사용


옛날 멕시코에서는 초콜릿에 넣어서 먹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초콜릿을 녹여서 고춧가루를 넣어서 먹어보면 몸이 후끈후끈해진다. 맛도 별로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3] 매운 성분이 지용성이기 때문에 다른 기름이나 고지방 음식과 같이 먹어도 덜 맵다.
식재료 분류에서는 향신료에 속한다. 향신료라는 말 자체가 香辛料, 향기와 매운맛이 있는 재료라는 뜻이므로 고춧가루는 당연히 향신료에 속한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여러 형태로 쓰이다 보니 향신료보다는 조미료나 양념재료로 더 많이 쓰인다.
양념이나 국물, 특히 기름에 넣으면 특유의 붉은 색소가 우러나오기 때문에 요리에 붉은 색을 더해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지방을 태우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칼로리 소모를 돕는다고 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1.2.1. 한국


한국에서의 그 위치는 서양 요리에서 만능 조미료로 쓰이는 후추에 필적한다.[4] 여러 한국 요리의 필수요소로 음식을 빨갛고 맵게 만들어준다.
김치 등을 만들 때 들어가며, 한국의 여러 요리에 양념으로 쓰인다. 그러나 실제로 그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아, 임진왜란 전후 일본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하며 지금처럼 요리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은 100년 정도 됐다고 한다. 다만 서양과의 활발한 교류로 오히려 고춧가루를 먼저 접한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빨리, 널리 퍼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이견이 있지만 현재는 부족했던 소금을 대신해서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이 확산을 부추겼다는 설이 주목받고 있다.[5] 고춧가루가 들어오던 시기에 조선은 경제발달로 물고기의 소비가 많아지다보니 물고기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소금이 부족해졌는데, 고춧가루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되었던 것이다. 캡사이신은 음식이 오래 보관되도록 해준다. 더운 지방에서 매운 걸 즐기는 이유 중 하나.[6]
외국에는 한국인들은 뭘 먹어도 고추를 넣어먹는다는 인식이 꽤나 박혀있는 편인데,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7]
한국산 고춧가루는 단순히 매운맛이 나기보단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매운맛에 단맛도 많은 편으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매운맛만 강하면 양념재료나 향신료로 널리 쓰이기 힘들다. 일본 요리만화에서는 종종 일종의 비법재료로 취급될 지경이고[8] 맛의 달인에서도 고춧가루를 쓸 일이 있으면 "이 때 고춧가루는 꼭 한국산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1.3. 주의점


다이어트 한다고 갑자기 과도하게 먹으면 속쓰림을 동반하며 화장실에서 흔히 말하는 피똥 싼다는 상황이 연출된다. 물론 실제로는 피똥 같은 건 아니고 과도하게 자극된 소화기관이 소화덜 된 고춧가루를 그대로 배출해 버림으로 인해 피부에 고추가루가 묻는 것 같은 효과가 나서 아픈 것이다. 위암을 발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먹는다고 실제로 위에 상처가 생긴다거나 하진 않고 단지 고춧가루 통증일 뿐이라고... 자극을 받은 위가 점액을 더 분비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화능력이 강화되는 소화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수용성, 즉 덩어리가 있는 데다 얇은 모양 때문에 치아 사이에 잘 낀다. '너 이빨에 고춧가루 끼었다' 라는 말을 듣고 체면 구긴 적 한두번쯤은 다들 있을 듯. 거기다 중국산이면 입자가 크고 청색으로 번쩍거린다.
손이나 발에 뿌려두면 손발이 후끈후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으며 이걸 물에 타서 코에 붓거나 성기에 바르면 고문이 된다.[9] 그 외에도 물에 타서 수건을 뒤집어 씌운 후에 뿌려도 역시나 고문이 된다. 손바닥에 상처를 내고 고춧가루를 넣는 게 바로 "장을 지지"는 것이다.
실수로라도 눈에 들어가면 최대한 빠르게 흐르는 물에 씻어내자. 안그러면 생지옥을 맛볼 수 있다. 기관지에 들어가면 미친듯한 기침이 동반될 것이다.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작용이니 억지로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기침을 하면 웬만해선 나온다.
매운맛 자체가 통각, 즉 고통인 만큼 몸에 좋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나 소화기 계통 질환을 가진 사람에겐 주의해서 먹이자. 무분별하게 잘못 먹였다간 진짜로 큰일난다! 2세 아이에게 벌을 준다며 고춧가루를 먹였다가 사망하게 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사례#도 있을 정도. 또한 특정 부위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경우 과다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1.4. 여담


2016년 5월엔 군납용 고춧가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고춧가루를 군대에 납품하는 농가 이야기인데 고춧가루를 제조할 때 본래는 해당 농민이 직접 고추를 건조하고 고춧가루로 가공해서 납품해야 하는게 계약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노동력이 많이 들자 농협에서 고추를 매입해서 대신 고춧가루로 가공해주었다. 그런데 군 관계당국에서는 '계약 조건에선 농민이 직접 가공해야 하는데 이를 농협에다 대신 맡기는 건 계약 위반이므로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군납비리와는 다른 형태이나, 그동안의 선례(...)로 인해 군부가 너무 신뢰를 잃다 보니 '이전의 방산비리는 엉터리로 했으면서 정작 이런 건 꼼꼼하게 따지고 앉았냐', '혹시 다른 업자에게 뇌물 받아먹고 꼬투리 잡은거 아냐'라는 식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건이 제재대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계약조건은 고추를 가공하고 납품하는 과정도 포함되기 때문에 가공공정을 갖추지 못한 업자는 입찰을 포기했거나 입찰했더라도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위탁 임가공을 허용할 경우 다른 가공시설이 없는 경쟁 업자에게 낙찰 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당 경쟁이기 때문이다. 혹은 입찰탈락자 중에 직접 가공가능한데 떨어진 사업자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입찰탈락자가 더 적합한 사업자인데 떨어지는 경우이니 역시 불합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다른 비리 형태도 가능한데 예를 들면 계약담당자와 짜고 계약 조건에 위탁임가공 불허하여 공고를 내어 다른 경쟁업자를 배제하여 낙찰받고 위탁 임가공하여 납품하는 것을 허용받는 형식의 비리가 가능하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영월, 영양, 영광, 괴산, 청양 고춧가루가 등록되어 있다.

2. 비유적 표현



2.1. 일반


다른 단체의 일에 훼방을 놓는 일을 비유하는 단어.
특유의 매운맛과 강한 풍미로 음식에 넣으면 조미료 치곤 맛을 결정해 버리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조미료가 아니라 향신료이니 당연하다.
'''다 된 죽에 푼다, 다 된 밥에 뿌린다, 군대에서 가스 친다'''라는 말과 동일하다.

2.2. 스포츠


대다수 스포츠에서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챔피언스 리그 진출, 혹은 우승 등이 이미 좌절된 하위권 팀이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인 상위권 팀을 상대로 이겨버려서 진출 가능성을 낮추는 행위를 '고춧가루 뿌리기'라고 표현한다. 정확히 반대의 의미는 아니지만 강팀이건 약팀이건 승수를 많이 내주면 보약이라고 부른다.
NC 다이노스이호준처럼* 단어 '고춧가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고춧가루를 뿌리자면서 응원하는 하위팀도 있다. kt wiz가 그러한데 '고춧가루' 손피켓을 들며 응원을 한다. '고춧가루' 응원 네이버
2019 시즌에서는 삼성 라이온즈kt wizSK 와이번스에게 고춧가루를 살포하며 kt가 가을에 야구 못하게 하고 SK가 두산에게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정규시즌 우승을 내주게 만들었다.
MBC SPORTS+의 MLB 중계 담당인 손건영 해설위원의 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스포일러'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spoil'의 의미가 망치다라는 데서 딴 표현.
2020년 삼성이 9월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상황 두산과 NC에게 고춧가루를 살포했다. 이로 인해 마침 연승중이던 LG와 kt가 이득을 보았다. 그리고 LG한테도 고춧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같은 해 LG는 최하위 한화와 9위 SK에 역대급 고춧가루를 맞으며 4위로 리그를 마치게 되었다.
KBO에서 고춧가루로 유명한 팀은 kt,[10] 삼성, 한화 등이 있다. 대부분 현재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이다.[11] 2012년까지는 비밀번호를 찍던 LG 트윈스나 창단 초기 하위권을 맴돌았던 넥센 히어로즈가 고춧가루 뿌리는 팀으로 유명했다.

2.2.1. 관련 문서



2.3. 게임에서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게임에서 이미 승리는 물 건너간 망한 플레이어가 승리를 노리는 걸 포기하고 다른 플레이어를 한 명이라도 더 망하게 하는 걸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경우를 말한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듀오나 스쿼드 경기의 경우 상대와 만나서 싸울 때 기절한 적을 확인사살하느라 총알을 낭비하고 위치를 노출하느니 근처의 다른 살아있는 적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상황이 불리해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 그냥 적을 전멸시키는 걸 포기하고 기절한 적을 확인사살해서 킬 수라도 늘리고 상대팀에게 엿을 먹이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인데 이 짓을 하다가 적에게 당할 경우 팀원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는 하자. 그 외에도 보급 상자의 위치를 표시하는 빨간 연막을 고춧가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1] 혹은 hot pepper flakes라고도 부른다. 서양에서 향신료로 주로 사용하는 고운 고춧가루는 chili powder, 피자토핑 등으로 쓰이는 씨와 함께 굵게 갈아낸 고춧가루는 crushed red pepper라고 부른다.[2] 보통 다른 조미료가 섞인 시치미가 있겠지만[3] 이 음식을 현지민 언어인 나우아틀어로 초콜라틀(Xocolatl)이라고 하며, 초콜릿의 어원이 된다. 참고로 초콜라틀의 원료가 되는 것을 카카우아틀(Cacahuatl)이라고 하며, 이것은 카카오(코코아)의 어원. 전통적인 초콜라틀은 설탕 따위를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매운 걸 떠나서 '''무진장 쓰다'''.[4] 한국도 고추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고춧가루 대용으로 후추를 사용했다. 김치에도 후추 뿌리고. 간할 때도 후추 뿌리고.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후추 맛을 어색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고, 특히 국물요리에서 고추가 아닌 후추맛이 나면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신 북한에서 더 많이 쓰는편.[5] 기무라 슈이치(1991), <문화 형성에 있어서의 인간의 식행동의 특징과 영양학적 배경>,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6 no 3, p312-313[6] 이상 모두 주영하(2000), <고추의 상징화 과정에 대한 一考(일고)>, 역사민족학,11[7] 고춧가루 뿐만이 아니라 타바스코 소스도 일단 뿌리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이 쓴다.[8] "아니 고춧가루를 그렇게 팍팍 넣어서 시뻘건데 별로 맵지 않고 달고 깊은 맛이 나다니!?" "후후후, 내가 쓴 건 한국산 고춧가루다" ...와 같은 패턴.[9] 후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고추의 원조인 멕시코에서 고대에 부정을 저질렀을 때의 형벌이, '성기에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 가루 바르기'라고 한다.[10] 이쪽은 상당한 약팀이기도 하지만, 상위권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11] 다만 kt는 2020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가시화되며 더 이상 '고춧가루'라는 평을 듣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근 몇년간 고춧가루 부대는 한화나 삼성에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