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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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높이 약 20 m로 자라는 나무. 4~5월에 벚꽃을 피우고 6~7월에 열매(버찌)가 열린다. 넓은 의미로는 벚나무아속 벚나무절에 속한 나무들을 통틀어서 이르지만, 좁은 의미로는 벚나무절에 속한 종 중 '벚나무(''Prunus jamasakura'')'를 가리킨다.
2. 특징
자생력이 아주 뛰어나다. 팔만대장경판의 반 이상이 벚나무 재질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껍질도 매우 질겨서 조선 시대에는 주력 무기인 각궁을 만들 때 벚나무 껍질로 겉면을 감아 마무리를 했고, 또한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함경 지방에선 초가 대신 벚나무 껍질로 지붕을 만드는데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여간해선 벗겨지지 않는 탁월한 응집력에 김구가 감탄했다는 일화가 있다.
공해에도 강하여 자동차의 매연 등 공해가 심한 도심의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 위에 썼듯이 목재로서 아주 우수하다. 결이 아름답고 매우 단단하여 가구나 식기로 만들어 썼다. 잘 마른 상태에서는 웬만한 가정용 톱으로는 잘 잘리지 않고, 옹이에 걸리면 대패 이가 빠질 만큼 단단하다.
목재의 향이 좋아서 바비큐 훈연 목재로 최상이다. 다른 장미나무속이나 벚나무속 과실나무들도 마찬가지이나, 훈연재로 쓰면 아주 고급스럽고 우아한 향기가 나며 쇠고기, 돼지고기, 새고기에 다 잘 어울린다. 더불어 우리나라 웬만한 산에서 자생하고, 가로수로 많이 쓰는 나무라서, 자연히 꺾인 가지라든지 봄철 지자체에서 가로수 가지치기할 때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 명칭 관련
벚나무를 한자로 櫻(앵)이라고 쓰는데 이 한자는 앵두나무를 지칭하기도 한다. 앵두나무와 벚나무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스무리하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벚나무속에 속해서 서로 사촌 관계다. 즉, 한자 櫻자는 ''''벚나무속'의 나무인 벚나무와 앵두나무를 통틀어서''' 뜻하는 한자이다.
벚꽃과 벚나무, 벚꽃나무라는 용어가 혼용해서 쓰이지만 '''벚꽃나무는 비표준어'''이며 벚'''꽃'''과 벚'''나무'''도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벚나무에 피는 꽃이 '''벚꽃'''이고 벚꽃이 피는 나무는 '''벚나무'''이다. 현재 나무위키 문서부터가 벚'나무'를 쓸 자리에 벚'꽃'을 사용하는 등[1] 문제가 많다.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자.
4. 종류
벚나무아속 벚나무절에 속한 나무의 종류는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
벚나무도 여러 아종이 있는데 이중 가장 독특한 종은 맨 위의 사진과 같은 수양벚나무이다. 보통 벚나무는 가지가 위로 뻗는 경향을 가진 보통의 나무 모양인 것에 비해 수양벚나무는 버드나무처럼 긴 가지가 축축 처져서 자란다. 잘 자란 수양벚나무는 사람 키보다 더 가지 끝이 내려가기 때문에 개화기에 얼굴 가까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수양벚나무를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현충원이 수양벚나무로 유명하고 선유도공원과 덕수궁에 가면 군데군데 볼 수 있다.
- Prunus alaica (Pojark.) Gilli
- Prunus apetala (Siebold & Zucc.) Franch. & Sav.
- Prunus apetala (Siebold & Zucc.) Franch. & Sav. var. apetala
- Prunus apetala (Siebold & Zucc.) Franch. & Sav. var. pilosa (Koidz.) E. H. Wilson
- Prunus avium (L.) L.
- Prunus campanulata Maxim.
- Prunus canescens Bois
- Prunus cerasoides D. Don
- Prunus cerasus L.
- Prunus cerasus L. f. cerasus
- Prunus cerasus L. f. salicifolia (H. Jaeger) Rehder
- Prunus cerasus L. f. umbraculifera (H. Jaeger) Rehder
- Prunus cerasus L. var. cerasus
- Prunus cerasus L. var. marasca (Host) Vis.
- Prunus cerasus L. var. semperflorens (Ehrh.) W. D. J. Koch
- Prunus clarofolia C. K. Schneid.
- Prunus concinna Koehne
- Prunus conradinae Koehne
- Prunus cyclamina Koehne
- Prunus ×dawyckensis Sealy
- Prunus dielsiana C. K. Schneid.
- Prunus dielsiana C. K. Schneid. var. abbreviata Cardot
- Prunus dielsiana C. K. Schneid. var. dielsiana
- Prunus emarginata (Douglas) Eaton
- Prunus ×eminens Beck
- Prunus ×fontanesiana (Spach) C. K. Schneid.
- Prunus fruticosa Pall.
- Prunus ×furuseana Ohwi
- Prunus glandulifolia Rupr. & Maxim.
- Prunus ×gondouinii (Poit. & Turpin) Rehder
- Prunus himalaica Kitam.
- Prunus ×incam Ingram ex R. T. Olsen & Whittem.
- Prunus incisa Thunb. : 콩벚나무(Fuji Cherry)
- Prunus incisa Thunb. f. incisa
- Prunus incisa Thunb. f. serrata (Koidz.) E. H. Wilson
- Prunus incisa Thunb. f. yamadei (Makino) Ohwi
- Prunus incisa Thunb. var. bukosanensis (Honda) Hara
- Prunus incisa Thunb. var. incisa
- Prunus incisa Thunb. var. kinkiensis (Koidz.) Ohwi
- Prunus incisa Thunb. var. kinkiensis (Koidz.) Ohwi f. viridicalyx Satomi
- Prunus incisa Thunb. var. ontakenbia Koidz. & H. Kubota
- Prunus incisa Thunb. var. tomentosa Koidz.
- Prunus itosakura Siebold(=Prunus pendula f. ascendens (Makino) Kitam.): 올벚나무 # # #
- Prunus jamasakura Siebold ex Koidz.(=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Maxim.) E.H.Wilson): 종명으로서의 벚나무. 야생종이다. # # #
- Prunus ×juddii E. S. Anderson
- Prunus leveilleana Koehne(=Prunus verecunda (Koidz.) Koehne): 개벚나무. # # #
- Prunus maackii Rupr.
- Prunus mahaleb L.
- Prunus maximowiczii Rupr.
- Prunus meyeri Rehder
- Prunus nipponica Matsum.
- Prunus nipponica Matsum. var. kurilensis (Miyabe) E. H. Wilson
- Prunus nipponica Matsum. var. nipponica
- Prunus pensylvanica L. f.
- Prunus pleiocerasus Koehne
- Prunus pojarkovii A. E. Murray
- Prunus pseudocerasus Lindl.
- Prunus rufa Hook. f.
- Prunus sargentii Rehder: 산벚나무. # #
- Prunus ×schmittii Rehder
- Prunus serrula Franch.
- Prunus serrulata Lindl.
- Prunus setulosa Batalin
- Prunus ×sieboldii (Carrière) Wittm.
- Prunus speciosa (Koidz.) Nakai
- Prunus × stacei Wójcicki, 1991.
- Prunus stipulacea Maxim.
- Prunus ×subhirtella Miq.
- Prunus ×subhirtella Miq. var. koshiensis (Koidz.) Ohwi
- Prunus ×subhirtella Miq. var. subhirtella
- Prunus takasagomontana Sasaki
- Prunus takesimensis Nakai: 섬벚나무. # #
- Prunus tatsienensis Batalin
- Prunus trichostoma Koehne
- Prunus ×tschonoskii Koehne
- Prunus ×yedoensis Matsum.: 왕벚나무. #
- Prunus ×yedoensis f. nudiflora (Koehne) Rehder: 제주벚나무 #
5. 원산지 논란
인도, 히말라야, 한국, 중국, 일본 등등. 여러 나라에 원산지야 한두 군데가 아니다.
벚나무 중 왕벚나무로 번역되는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는 원산지 논란이 있다. '한국 왕벚나무[2] '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의 교잡원종(Prunus yedoensis)[3] 이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제주 및 전남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와 동일종은 아니다'''. 다만 '''제주 및 전남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의 교잡원종 중 하나인지는 논쟁 중이었다가 최근의 국내외 연구에서 서로 연관 없는 별개의 종으로 결론이 났다'''.
일본 왕벚나무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는 1901년 마쓰무라 진조에 의해 Prunus × yadoensis Matsumura 학명이 붙여진다. 한편 1908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Emile Taquet) 신부가 제주도에서 '''제주 왕벚나무''' 표본을 채집하여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 교수 쾨네가 제주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 Koehne)를 분류했다.
이후 1933년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4] 는 일본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제주도에서 기원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5] 왕벚나무의 한국 원산지 설의 시발점이자 한 때는 정설이었다. 이후 일본 왕벚나무의 기원에 대하여 인위 교배설, 일본의 자연 잡종설, 한국 제주도 기원설이 제기되었으며 일본 내 야생 집단이 없어 자연 잡종설은 부정되고 주류 학설은 인위 교배설이고 한국 제주도 기원설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1990년대 이후 과거의 형태학적인 분류만이 아닌 DNA 분석과 같은 유전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1995년 일본 학자들의 연구[6] 에서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가 올벚나무(Prunus pendula)와 일본 이즈반도에 고유한 자생종인 오시마벚나무(Prunus lannesiana)의 교배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후 두 수종의 인위적 교배, 엽록체 유전자, 그리고 핵 내 유전자인 ‘PolA1’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서 뒷받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한국의 엽록체 DNA 분석을 통해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가 별개의 종이라는 연구[7] 가 발표되었다.
기존의 일본 쪽 연구는 일본 나무만을, 한국 쪽 연구는 한국 나무만을 대상으로 했었는데 2007년 미국 농무부(UDCA) 연구[8] 에서 비교적 폭넓은 시료 채취를 했으며 제주 왕벚나무가 제주도 토착종이며 일본 왕벚나무와는 유전적으로 구별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연구에서 핵내의 ISSR(inter-simple sequence repeat) 염기서열과 2개의 엽록체 유전자를 이용한 계통 관계를 규명했다. 엽록체 유전자인 rbl16의 핵형(haplotype)이 113번과 206번 염기에서 AA형과 TA형을 가지는데 도쿄와 워싱턴 일본 왕벚나무는 AA형을 가지며 미국내 같이 재배하는 일부 품종은 TA 형의 핵형을 나타내고 제주 왕벚나무는 AA형과 TA형 모두 나타낸다.
즉,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와 같은 동일종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에 대한 원산 논란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제주 왕벚나무는 일본 왕벚나무와 같은 동일종이 아닌 제주 토착종이며,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는 올벚나무(Prunus pendula)가 포함된 원산종에서 기원한 인위 교배종인 것은 한일 학계 모두 일치한다. 다만 한국의 엽록체 유전자와 핵상 유전자 ITS와 ETS 등을 활용한 유전학적 연구에서 자생종인 제주벚나무의 유전적 다양성(형태와 유전자 변이 폭)이 더 크고 소메이요시노의 유전자 변이를 포괄하기 때문에 원산종에 제주벚나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9][10] 일본 측에서는 이것은 야생의 교잡종라면 당연한 일이고 일본의 소메이요시노는 재배종이며 단일클론이므로 이 결과는 더욱더 '제주 왕벚나무'와 소메이요시노가 별종이라는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측의 학설에 따르면 소메이요시노의 아버지는 오시마자쿠라, 어머니는 에도히간이다. 오시마자쿠라(大島桜) Prunus speciosa 는 일본의 고유종이며, 일본에서는 이즈 제도, 이즈반도 남부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종이다. 따라서 제주도에는 오시마자쿠라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소메이요시노가 제주도에서 기원했다는 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벚나무는 자가불화합성(self-incompatibility)이 있어서 다른 벚나무와 쉽게 교잡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소메이요시노를 대규모로 심으면 '제주 왕벚나무'와 소메이요시노가 교잡될 가능성이 확 늘 어난다.
심지어는 소수 학설로 병행진화(parallel evolution)를 타진하는 주장도 있다. 한국의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는 각자 독립적으로 잡 종이 되었는데 우연히 형질이 같은 자손형이 나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벚나무 종류는 쉽게 종간 잡종이 일어나기 때문에, 왕벚나무의 계통을 밝히기는 유전학적 연구를 동원하더라도 쉽지 않다.
각각 일본 측 학설과 한국 측 학설를 참고.
이러한 상황 속에 제주벚나무에 대하여 따로 분류하여 별개의 학명을 부여해야 하는지도 논란이다. 우선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mastum)와 제주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 Koehne rehder)를 별개로 구분한다.
자연사 연구에서의 분류 계통 논란과는 별개로 원산지 논란은 민족감정에 따른 소모적인 양상을 띤다. 제주 왕벚나무가 소메이요시노와 별종임을 밝히는 기사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제주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을 전달하는 ## #들이 넘쳐난다.
애초에 벚나무는 히말라야 산록이 기원이라는 것이 국제학계의 중론이고 설사 소메이요시노의 인위 교배의 원산종에 제주 왕벚나무가 포함되었더라도 무의미한 논란이다. 가령 비슷한 맥락으로 중국이 태권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무술이 태권도의 원류에 영향을 주었다고 태권도가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로 국제적인 비웃음만 살 뿐이다.
최근에는 중국까지 가세해 벚꽂의 원산지를 자국이라 주장하면서 이 논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중국 '한일 양측은 벚꽂 원산지를 논할 자격이 없다. 우리가 원산지 애초에 히말라야가 원산지이므로 그렇다는 논리인데 엄밀히 따지면 벚나무는 히말라야 남쪽 네팔 부근이 원산지다. 티베트에서는 벚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중국 측은 특히 한국의 주장에 대해서 벚나무는 히말라야산맥에서 기원하여 북반구 전체에 폭넓게 퍼졌으되 일본에서 특히 발전하여 일본의 꽃으로 자리 잡았을 뿐,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확실한 건 한국인들이 흔히 보고 즐기는 벚나무 중 여의도 윤중로의 제주왕벚나무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일본산 소메이요시노라는 것이다. 애초에 벚꽃놀이 자체가 일제 강점기에 넘어온 일본 문화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일본 측의 정리된 기사가 있다.
2016년 일본의 연구자들이 제주의 왕벚나무에 대하여 별개의 학명인 'Cerasus × nudiflora (Koehne) T.Katsuki & Iketani'을 명명[11] 하였으며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왕벚나무를 직역한 king cherry를 문서명으로 작성되었다. 사실 본 문서에서도 혼동을 피하고자 '제주 왕벚나무' 혹은 '제주 및 전남 왕벚나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으나 제주 이외에 전남 대둔산에도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으며 본래 명칭이 '제주 왕벚나무'가 아닌 '왕벚나무'가 옳다. 다만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도 그동안 왕벚나무로 칭했기에 한동안 국문 명칭은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다.
2018년 9월 13일 발표된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연구에서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유전체(게놈)를 완전히 해독한 결과가 저널에 게제되었으며 '''제주도의 왕벚나무와 일본의 소메이요시노는 완전히 서로 다른 종'''이며 제주의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母系)로 하고,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父系)로 해서 탄생한 1세대(F1) 자연 잡종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에서 들여온 벚나무를 제주왕벚나무라고 계속 왜곡해서 부르던 것을 중단하고 정상적으로 소메이요시노라고 바꿔 부르자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전국의 소메이요시노를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
대구시에 엉뚱하게 제주왕벚나무 세 그루가 있다. 제주왕벚나무 군락을 세계에 알린 파리외방전교회 에밀 타케(Emile Taquet 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가 대구대교구청에 심은 것이다. 이후 DNA 검사 결과도 제주왕벚나무임이 입증되었다.
6. 벚나무와 한국
왕의 거처였던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이름을 바꿔 격하시키고 벚꽃놀이하는 곳으로 만든 것은 물론 조선 왕실의 격을 낮추기 위해 의도한 바이기는 하다. 그러나 벚나무는 '벚꽃놀이를 하는 곳'을 만들기 위해 심은 것이지 벚나무 그 자체로 창경궁의 격을 낮췄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민족정신을 말살할 작정이었다면 1930년대부터 시작된 '''진짜 민족말살정책''' 같은 계획 내에 포함되어 빈민촌과 농촌 등에 잔뜩 심어졌을 텐데 그런 내용은 현재까지 사료로 보관된 조선총독부 기록물에도 남아있지 않으며, 만일 심어졌다 해도 '''그저 나무와 꽃으로 민족정신을 말살하겠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오히려 좋은 관광요소를 제공한다.
그 때문에 지금도 일부 일본을 매우 싫어하는 인물 및 단체에서는 국민들에게 여의도 벚꽃놀이를 가지 말라, 여의도에 있는 일본의 잔재가 서린 벚나무도 전부 베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다만 여의도에 있는 벚나무의 원산지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토종 벚나무다.[12] 아마도 일본의 꽃놀이(花見)와 비슷한 풍경인 것도 불편함에 한몫했을 것이다. 애초에 벚나무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들여온 것이라면 팔만대장경의 반절이 벚나무 재질이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물론 일본이 벚나무로 이미지를 떨군 사례가 없지 않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창경궁이다. 한때 일제에 의해 창경원으로 격하된 역사가 있는 만큼, 궁궐로 복원하게 되었을 때 반일 성향 인물들을 비롯한 '''벚꽃은 일본의 꽃이고 벚나무는 일본의 나무이니만큼 다 베어서 없애버려야 한다'''[13] 는 주장과 '''그냥 나무일 뿐인데 그냥 놔두자'''는 주장이 맞서기도 했으나 결국 정부가 전자를 받아들여 일본산 벚나무를 거의 모두 벌목했다. 일부는 지금의 여의도 윤중로로 옮겨 심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1980년도부터 시작된 '창경궁 복원 공사'에서는 대부분의 벚나무를 소나무나 단풍나무 등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도 벚나무는 많이 심었다. 대표적으로 개발도시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랑 성산구만 돌아도 벚나무 일색. 특히 상남동은 꽃놀이를 집 앞에서 할 정도. 그 지역의 카더라에 따르면 처음 가로수를 심을 때 창원이 고향이었던 재일교포가 벚나무 묘목을 기증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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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구의 군항제
진해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심어져 있던 곳으로 광복 이후 벚나무를 거의 베어냈다가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말이 나오자 우리나라 자생종인 벚나무를 다시 심어 벚꽃의 고장[14] 으로 꾸미기로 하여놓곤 정작 제주왕벚나무등의 한국산 품종이 아닌 '''일본의 개량종인 소메이요시노 묘목 2천여 그루를''' 1차로 1962년에 시와 해군이 공동으로 구입하여 벚꽃장 일대와 통제부 영내 그리고 제황산 공원과 시가지에 심었다. 통합창원시로 바뀐 지금에 와서도 대대적으로 진해 군항제를 벌여 관광자원으로 잘 써먹고 있다. 1960년대 당시로서는 자생하는 제주벚나무 서식지를 보호한다고 이런 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위에 언급한 벚나무 원산지의 소모적인 논쟁도 이러한 민족 감정 문제와 연관된 편이다. 그런데 소메이요시노가 일본산이란 게 다시 밝혀진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벚꽃축제를 포기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 해군 군사도시인 진해가 매년 군항제로 엄청난 이미지 제고와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벚꽃축제의 원조인 일본에선 벚꽃의 북상 경로를 함께 따라가며 여행하는 코스도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었을 만큼 상품화가 잘 되었다. 심지어 벚꽃의 원산지라 주장(?)하며 양국 간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 역시 벚꽃축제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웨이보를 비롯한 SNS로 벚꽃축제 관련 포스팅이 줄을 잇는 등 관광상품으로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진해구의 재정의 약 1/4가량이 군항제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고 할 정도로 군항제의 관광 수입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결국 돈이 문제다. 벚꽃놀이와 벚꽃의 정취를 즐기는 문화는 한국인에게 완전히 정착되었고 단순히 돈을 떠나서도 이제 한국인의 봄놀이에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되었다.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상단의 왕벚나무 원조 논란은 일본의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한국인의 민족감정에서 발현한 죄의식을 덜어내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주벚나무를 어미나무로 하는 가로수''' 보급을 위해 2015년부터 보급기지를 조성 중이며 1만 그루 이상의 제주 왕벚나무가 증식에 투입되어 2022년부터 제주도를 시범지역으로 공급하기 시작해 전국에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과 연관하여 서서히 교체한다면 진해 제주 벚꽃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듯 하다.
7. 여의도 벚나무 벌목사건
2014년 2월 20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60대 노인이 '''전기톱으로 벚나무 6그루를 베어내었다가 경찰에 의해서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 노인은 실제로 '''일본의 국화[15] 인 벚꽃 배경으로 축제 따위나 여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 독도 망언이나 우경화를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일본의 상징인 벚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그 자리에 무궁화를 심으려 하였다'''고 경찰서 진술에서 밝혔다.
이 노인은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제로 혐일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에 심어진 일본 벚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무궁화를 심으려고 무궁화 묘목까지 가져왔고 유인물까지 살포해서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꽃을 주제로 한 벚꽃축제를 폐지하고 대신 한국적인 무궁화 축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과거에도 국내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 계란이나 오물 등을 투척하는 등 행동이 실제로 있었으나 '''벚나무나 벚꽃을 벌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노인의 벚나무 벌목 행위는 그 당시 영등포구 윤중로 관리 공무원이 이를 발견하여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하였으며 경찰이 출동하여 노인의 벚나무 벌목을 제지하고 검거를 한 후에야 끝나게 되었다.
실제로 이 노인이 베어냈던 벚나무 일부는 밑동이 날아가 나이테를 드러내었거나 가지 및 줄기가 잘렸거나 전기톱으로 벌목을 가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무궁화는 주로 3~4 미터 정도 자라는 관목이기 때문에 20미터까지도 크는 벚나무를 같은 용도로 절대 대체할 수가 없다. 물론 높이 7.5m 짜리 무궁화 나무도 발견되었지만 수십 년 이상 된 고목으로 예외적인 경우다. 더군다나 무궁화는 꽃잎이 두꺼워서 꽃이 지면 금방 썩어들어갈 뿐 아니라 벌레가 많이 꼬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는 잘 재배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목련 역시 차츰 없애는 추세이다.
8. 여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앵두나무는 모두 벚나무속이다. 열매들의 크기는 다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특유의 세로줄(엉덩이 모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에 커다란 씨가 있는 것과 맛도 새콤달콤한 것이 비슷하다.
북한산 일대의 벚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도 있으나 일본에서 들여와 심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조선조 영정조 간의 학자 이계 홍량호(洪良浩)가 영조 39년(1763년)에 일본에 가는 조선 통신사 일행(정사 조엄, 부사 이인배, 종사관 김상익)에게 부탁해 다음해인 1764년 7월 이들이 귀국할 때 벚나무 묘목 수백 본을 가져오게 했고, 우이동 일대에 심었다고 그의 저서 "이계집"에 기록으로 남겼다.
일제 강점기 당시 경성, 그러니까 서울에는 많은 수의 벚나무들이 심어졌고, 그 결과 1930년대에 가서는 흐드러지게 멋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스웨덴 생물학자 겸 밀렵꾼 슈텐 베리만은 말했다. 한민족의 얼을 꺾기 위해서 벚나무를 심었다 운운은 일본의 Korea 표기 조작설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시 집주인인 일본인들이 자신들 취향에 맞게 자기 집을 꾸민 것이다.
일본에는 시체가 묻힌 곳에 벚나무가 자라면 더 붉은 꽃이 핀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이에 대해 자세한 건 벚나무 아래에는 항목 참조.
버찌를 많이 뿌리는데다 생각보다 발아가 제법 잘 되어 벚나무 근처에서 어린 벚나무를 찾아볼 수 있다. 키우고 싶다면 잘 찾아보자.
9. 관련 문서
[1] 벚'나무'의 자생지가 아니라 벚'꽃'의 자생지라고 하는 등[2] 제주 및 전남 자생 왕벚나무[3] 첫머리 단어에 보이는 'Yedo' 란 말처럼 '에도(도쿄)에서 발견된 것'의 원산이라는 의미이다.[4] 일본의 식물 분류학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다.[5] Koidzumi G (1932). "Prunus yedoensis Matsum. is a native of Quelpaert". Acta Phytotaxonomica et Geobotanica 1: 177.[6] H. Innan, R.Terauchi, NT Miyashita, K Tsunewaki (1995). "DNA fingerprinting study on the intraspecific variation and the origin of Prunus yedoensis (Someiyoshino).". Japanese Journal of Genetics 70 (2): 185–196.[7] Jung, Y. H. and M. Y. Oh. 2005. Phylogenetic relationships of Prunus (Rosaceae) in Korea and Japan inferred from chloroplast DNA sequences. Korean J. Genetics 27, 279-288.[8] Roh MS, Cheong EJ, Choi IY, Joung YH (2007) Characterization of wild Prunus yedoensis analyzed by inter-simple sequence repeat and chloroplast DNA. Scientia Horticulturae 114: 121–128.[9] 김찬수, 1997. 왕벚나무의 분포 및 분류학적 연구. 제주대학교 대학원[10] 조명숙, 2012. 제주도에 분포하는 벚나무속 (장미과) 식물둘의 계통발생학적 분석 왕벚나무와 근연종을 중심으로 -.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11] Katsuki, Toshio; et al. (December 2016). "Nomenclature of Tokyo cherry (Cerasus × yedoensis 'Somei-yoshino', Rosaceae) and allied interspecific hybrids based on recent advances in population genetics". Taxon.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Plant Taxonomy. 65 (6): 1415–1419. doi:10.12705/656.13.[12] 현재 여의도 윤중로에서 자생중인 벚나무는 제주도에서 자생한 것을 옮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13] 일본에는 사실 법으로 지정된 국화는 없고 천황가를 상징하는 꽃은 국화이다. 다만 천년 가까이 일본과 민중을 상징하는 꽃이 벚꽃이며 관습적, 국제적으로 벚꽃은 일본의 국화로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복원'''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궁궐 내에 없던 벚나무, 거기다 최소한 창경궁 내에서 만큼은 일제의 잔재이니 그 자리를 차지한다 것은 맞지 않기도 하다.[14] 그래서 마스코트도 벚꽃이 모티브.[15] 그러나 사실 일본은 공식적인 국화(國花)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