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 게임

 

1. 개요
2. 사유
3. 야구
4. 그 외에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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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pended Game
스포츠 경기가 어떤 사유에 의해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여 중단된 상태. 사실 야구에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축구 등 찾아보면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2. 사유


야구 기준으로 보자면 5회가 지난 상황에서 경기진행이 불가능한 경우, 두 팀이 같은 횟수의 공격과 수비를 마쳤다면 보통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되며 이기고 있던 팀의 승리로 처리된다. 비기고 있을 경우는 무승부로 처리된다. 하지만 공격/수비 횟수의 불균형 상황[1]에서는 강우콜드를 시키면 홈팀이 불공평하게 되므로 이 때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나중에 다시 그 시점부터 경기를 속개한다.[2] 즉, 경기 속개는 힘든데, 그 상태로 판정하기는 애매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단,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일시정지경기를 시행하지 않고 균등 완료회를 기준으로 스코어를 산정한다.
경기 속개가 힘든 사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강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대표적이고, 경기장 시설 고장으로 경기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기며,[3] 이 때는 이닝에 상관없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한다. 콜드게임이나 노게임으로 처리할 경우 특정팀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고의로 경기장 시설을 고장내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척 스카이돔이나 도쿄돔 같은 야구장에서도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3. 야구


보통 서스펜디드 게임이라 하면 야구 경기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무조건 9회까지만 진행되며, 비기고 있을 경우 무승부로 처리된다.'''
간혹 서스펜디드 게임이 재개되기까지의 기간이 너무 멀어져 해당 경기의 참가팀에 로스터가 트레이드 등으로 인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원래 참가팀에 없었던 선수는 대체 선수로 투입 가능하다(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규정 4.12(c)). MLB에서는 1루 주자로 있던 선수가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어 경기를 재개하기 전에 '''상대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면 대주자를 내야 한다. 또 다른 경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재개되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타자가 경기 재개 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이면 대타를 내야 한다.
또 메이저리그 투수 조엘 한라한은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다가 연장 11회 말 스코어 보드에 현재 투수로서 이름이 새겨진 채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었다. 정확히는 휴스턴의 선공을 마치고 팀이 공격 중에 서스펜디드 선언을 했다. 그리고 나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되었는데 약 2개월 후 워싱턴 내셔널즈는 휴스턴과의 대전에서 그 서스펜디드 게임을 재개하게 되었다. 재개된 연장 11회 말에서 결국 워싱턴이 결승점을 뽑아버리는 바람에 '''피츠버그 소속으로서 워싱턴의 승리투수가 되는''' 황당한 기록을 남겼다. 더 황당한 건 자신이 워싱턴의 승리투수로 확정되는 그 순간 피츠버그는 경기가 없어서 집에서 낮잠(...)을 자던 중이었다고 한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투수가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전에 상대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경우 승리와 패배를 모두 기록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된 투수는 트레이드 이후 팀의 서스펜디드 게임 당시 엔트리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해당 선수가 그 팀 소속이 아니었을 경우 위에 언급된 규정에 의해 교체 선수로서 등판할 수 있다.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도 서스펜디드 게임과 관련이 있다. 기록상 배리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일은 1986년 4월 20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로 되어있는데 이 경기는 연장 13회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되어 8월 11일날 다시 열렸고, 연장 17회에 대타로 나왔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플레이볼 날짜가 기준이기 때문에 본즈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4월 20일로 되었지만, 실제 본즈는 5월 30일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실질적인 메이저 데뷔전을 가졌다.
참고로 리글리 필드에 조명탑이 설치된 건 1988년의 일이다. 배리 본즈가 데뷔할 때만 해도 리글리 필드에게는 '''조명탑이라는 게 없었다'''. 물론 시카고 컵스의 홈경기는 전부 낮경기였다. 이 날 경기도 13회 때 '''너무 어두워서''' 서스펜디드 되었다. 즉, 현대 야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몰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리글리 필드에 어째서 조명탑이 없었는지는 리글리 필드 문서 참조.
KBO 리그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막이 늦어진 2020년 시즌에 한하여 5회 이전에 우천 등으로 중단될 때, 다음 날 같은 대진이거나 휴식일일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어서 두 자리수로 늘어날 가능성이 엄청 커졌다. 단,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여 한여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2020년 6월 13일 두산한화의 경기에서 이 규정이 첫 적용되었다.
KBO 리그 역사상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은 9차례 있었으며,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발생일'''
'''속개일'''
'''구장'''
'''원정팀'''
'''홈팀'''
'''사유'''
'''일시정지 시점'''
'''결과'''
1982년 8월 5일
1982년 8월 18일
무등-동대문[4]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시간제한[5]
10회초
MBC 승(8-7)
1993년 7월 16일
1993년 7월 18일
청주
쌍방울 레이더스
빙그레 이글스
우천
6회초 2사
빙그레 승(12-11)
1998년 6월 24일
1998년 8월 19일
무등
한화 이글스
해태 타이거즈
우천
6회말 1사 1루
한화 승(4-2)
1999년 6월 21일
1999년 8월 21일
인천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우천
7회초 1사 2, 3루
LG 승(10-3)
1999년 10월 6일[6]
1999년 10월 8일
전주
쌍방울 레이더스
조명
1회말
쌍방울 승(7-5)[7]
2011년 4월 16일
2011년 4월 17일
대구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조명(정전)
8회초 1사
두산 승(3-2)
2014년 8월 5일
2014년 8월 6일
사직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조명
5회초 2사 1루
1S
NC 승(3-1)[8]
2020년 6월 13일
2020년 6월 14일
대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우천
3회말 무사
2B 2S
한화 승(6-7)[9]
2020년 8월 29일
2020년 8월 30일
잠실
LG 트윈스
우천
4회초 무사
무승부(5-5)[10]

4. 그 외에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서 갈라타사라이 - 유벤투스 경기가 경기 전부터 폭설이 내렸고 경기 내내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도저히 정상적인 진행을 할 수 없어서 30분에 경기를 중단시킨 다음 다음날 전반 30분 상황에서 재경기를 하기로 했다. 다음날 역시 폭설이 내렸고 경기는 진흙탕 승부 끝에 갈라타사라이가 웨슬리 스네이더의 골로 유벤투스를 1-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 4월 26일에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3 내셔널리그 김해시청과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강릉이 1대 0으로 앞서던중 후반 18분에 조명탑이 꺼지면서 경기를 못 하게 되자 다음 날인 4월 27일 오후 3시에 후반 18분 상황부터 재개했으며 후반 35분 김해 심진형의 동점골로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테니스에서도 종종 나오며 이 경우는 보통 '''해가 저물어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와 영국의 올잉글랜드클럽, 아니나 다를까 2013년 프랑스오픈 1회전 때, 강우와 일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테니스 결승전에서는 일몰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될 뻔했다. 그래서 노박 조코비치 같은 선수들은 조명탑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그놈의 전통 때문에 설치를 안하는 곳이 가끔 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 보통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경우 시간과 일몰시간을 확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골프에서도 일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한다. 보통은 일몰 전에 경기가 끝나도록 경기시간을 정해 두지만 경기 도중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된 경우 일몰 전까지 라운드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다음 날 오전 일찍 잔여 라운드를 진행하고 휴식시간 후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며, 다음 날에도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다음 라운드의 진행 방식(조 편성, 1번홀/10번홀 동시 출발 여부 등)을 조정하거나 아예 한 라운드를 건너뛰고 대회가 축소되기도 한다. 4라운드 경기가 3라운드가 되는 식.
한국 고교야구에서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1개 구장에서 하루에 4경기를 치루는 대회 일정[11]탓에 앞의 경기가 길어질수록 뒷경기는 늦게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마지막 경기가 시간 제한에 걸려 다음날 1경기의 앞경기로 편성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촌극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게임에서 승기를 잡은 팀은 빨리 아웃 되려고 일부러 1루에서 2루로 걸어가고[12], 지고 있는 팀은 도루 저지를 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괜히 스파이크 끈을 풀었다 묶었다 하는 등[13]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14]

[1] 예를 들어 5회말까지 동점이거나 원정팀이 스코어를 뒤지고 있다가 6회초에 점수를 내서 원정팀이 역전시켰거나 동점을 만들었을 때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경기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2] 하지만 두 경기를 치르는 듯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긴급상황이 아니면 그 이닝까지는 진행을 시키고 강우콜드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3] 예: 야간 경기 도중 조명탑이 고장났을 경우.[4] 현재까지 유일하게 2개 구장에서 1경기가 열린 서스펜디드 게임이다.[5] 2005년부터 사라진 규정이다. 이 때 당시에는 야간경기의 경우 경기 개시 후 4시간이 되는 시점, 즉 밤 10시 30분 이후부터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런 황당한 규정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3번의 무승부를 양산하며 논란거리가 됐고 결국 사라지게 됐다.[6] 해당 경기는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7] 쌍방울이 17연패를 마감한 경기이자 쌍방울 구단 역사상 마지막 공식 경기였다.[8] 위 사진의 경기이다.[9] 한화가 18연패를 마감한 경기이다.[10] 사상 처음으로 무승부로 끝난 서스펜디드 게임이다.[11] 09시, 12시, 15시, 18시 등으로 편성한다.[12] 정식 게임으로 인정받는 5회에 도달하기 위해서다.[13] 노게임 선언을 노리는 거다.[14] 2000년대초 동대문야구장에서 개최된 고교야구 대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