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2020-21 시즌/2라운드
서울에서 6경기를 한다. 다만 11월 8일부터 18일까지 원정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12월 6일부터 다시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
1. 11월 4일 수요일 19:00 vs 전자랜드 : '''승리'''
바로 옆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잠실시리즈가 열린다.
SK가 홈 10연승을 달리며, 전자랜드와 공동 1위에 안착했다.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104-79로 꺾었다. SK는 홈 10연승을 달리며, 전자랜드와 공동 1위에 안착했다.
양 팀의 슛 감은 경기 초반,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1분이 지나도록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어느 팀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그러다 SK가 기세를 잡아가는 듯했다. 안영준(195cm, F)이 3점슛을 성공, 7-6으로 역전했다. 이어 김선형(187cm, G)까지 연속 2번의 속공 레이업 득점을 올렸다. 1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던 전자랜드는 경기 후반, 경기력이 올라왔다. 헨리 심스(208cm, C)가 연속 2개의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 14-1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헌(197cm, C)까지 득점 대열에 가세했다.
이후, 양 팀은 3점슛을 서로 주고받았다. 역전과 재역전을 오갔다. 팽팽한 기세를 이어갔다. SK가 23-18로 근소하게 앞서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SK는 2쿼터 초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전자랜드의 실책을 여러 번 끌어냈기 때문. 수비가 잘되니 공격도 잘 풀렸다. 닉 미네라스(200cm, F)는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했다. 이후, 최준용(200cm, F)은 3점슛까지 터뜨렸다. 32-21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전자랜드는 뚜렷한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공이 림을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 그러다 김낙현(184cm, G)이 3점슛을 터뜨렸다.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어 이대헌까지 3점슛을 터뜨렸다. 37-30으로 추격했다.
전자랜드의 추격이 매서웠다. SK의 실책을 여러 번 만들어냈다. 전자랜드는 수비 집중력을 공격에서도 이어갔다. 이대헌은 골밑슛을 성공했다. 김낙현은 3점슛을 터뜨렸다. 35-39로 점수 차를 바짝 좁혔다. 더구나, 양재혁(191cm, F)은 버저비터 골밑슛까지 성공했다. 2쿼터 막판 열띤 추격전을 펼친 전자랜드가 37-39로 전반전을 끝냈다.
SK는 홍경기(184cm, G)에게 3점슛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자밀 워니(200cm, C)가 골밑슛에 이어 3점슛을 성공했다. 김선형은 최성원(184cm, G)의 패스를 받아 속공 득점을 올렸다. 46-42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심슨이 속공 득점을 성공했다. 46-46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SK도 쉽게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워니와 김선형은 공격, 최성원은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이에 SK는 57-48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유지했다. 안영준이 득점 인정 상대 반칙을 끌어냈기 때문. 이어 식스맨 양우섭(185cm, G)과 김건우(194cm, F)까지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투입된 선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4-60으로 4쿼터를 맞이했다.
SK는 3쿼터에 좋았던 기세를 이어갔다. 최준용-워니-김선형이 휘몰아쳤다. 최준용은 3점슛을 성공했다. 워니는 풋백 득점을 호쾌한 덩크슛으로 장식했다. 김선형은 단독 속공 득점을 올렸다. 트리오의 활약으로, SK는 84-64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전자랜드는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이 림을 번번이 빗나갔다. 또한, 실책으로 공격 기회마저 번번이 반납했다.
SK는 모든 게 잘 풀렸다. 경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미네라스도 활약했다. 연이어 골밑슛과 3점슛을 성공했다. 더구나, 미네라스와 안영준의 투맨 게임도 빛났다. 모든 게 잘 된 SK는 전자랜드를 꺾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자랜드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옆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가 LG트윈스를 물리치고 이겼는데 이 경기 또한 4:0으로 홈팀인 두산이 완승을 했다.
2. 11월 6일 금요일 19:00 vs KCC : '''패배'''
KCC에게 압도적인 제공권을 내주고 홈 10연승에서 마감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홈경기에서 80-70으로 졌다.
이날 승리한 KCC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7승 4패로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반면 공동 선두였던 SK는 올 시즌 KCC에게만 2연패를 당하며 7승 4패가 됐다. 순위는 KCC와 함께 공동 2위.
KCC는 송교창이 25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정현이 3점슛 4개 포함 16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타일러 데이비스가 17점 24리바운드, 정창영이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KCC에게 이날 골밑 싸움에서 압도당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47-33으로 무려 14개나 뒤져 패배했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와 송교창의 골밑 공격, 여기에 정창영의 3점슛이 터지며 1쿼터 중반 16-9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라건아의 골밑슛에 이은 바스켓 카운트 득점까지 더한 KCC는 1쿼터를 23-14로 앞선 채 끝냈다.
2쿼터에도 KCC의 기세는 이어졌다. 송교창의 미드레인지에 이어 유현준과 송교창의 3점슛이 거푸 터지면서 31-19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어 쿼터 중반에는 데이비스의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3점포까지 나오면서 43-33, 10점차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SK 김선형의 연속 레이업, 그리고 워니의 골밑슛, 여기에 최성원의 3점슛을 막지 못한 KCC는 3쿼터 시작 3분 40초 만에 45-45의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KCC는 송교창의 돌파에 이은 바스켓카운트 득점과 정창영의 자유투 등으로 다시금 51-49를 만든 뒤 막판에는 송교창의 3점슛까지 터지며 3쿼터를 63-51로 끝냈다. 마지막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KCC는 부진하던 이정현의 3점슛을 4쿼터 공격의 포문을 연 뒤 데이비스가 강력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올리며 68-53까지 치고 나갔다.
경기 종료 2분 9초를 남긴 시점에 KCC는 정창영의 3점슛이 터지며 78-62까지 만들었고 사실상 승부는 이때 갈렸다.
3. 11월 8일 일요일 17:00 vs kt : '''승리'''
종료 3.7초전 터진 김선형의 결승 골밑 득점으로 kt에 91-90으로 힘겹게 이겼다. 7연패에 빠진 kt는 3승 9패로 원주 DB와 공동 최하위가 됐다.
SK는 4쿼터를 66-70으로 뒤진 채 시작했으나 김선형의 3점슛 등으로 따라붙은 뒤 양우섭의 득점으로 73-72로 역전시켰다. kt도 양홍석과 허훈의 3점포를 앞세워 종료 3분 38초 전 81-77로 다시 앞서나가는 등 시소게임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종료 1분여 전, SK는 KT에 '''89-84'''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워니의 자유투 2개와 최성원의 3점슛이 터지면서 89-89 동점.
하지만 89-89로 맞선 상황에서 kt 허훈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만 넣는 데 그친 반면 SK는 김선형이 경기 종료 3.7초 전 골밑을 돌파해 두 점을 올려놓으며 승부를 갈랐다.
kt의 마지막 공격에서 허훈의 슛은 안영준이 막아냈다.
이번에도 경기력은 그닥이었지만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리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4쿼터 역전승이 많아지면서 2017-18시즌이나 지난 시즌처럼 승수는 착실하게 쌓고 있는 중.
4. 11월 13일 금요일 19:00 vs 현대모비스: '''승리'''
4일 쉬고 맞이하는 현대모비스전이다. 원정 연전이 이어지지만 승수를 착실히 쌓고 가야 시즌을 편안하게 운용할 수 있다.
SK의 막판 스퍼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통했다.
서울 SK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94-87로 이겼다.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건 SK는 9승 4패로 1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현대모비스(6승 6패)는 연패에 빠졌다.
4쿼터 기어이 역전을 이끈 건 김선형과 워니. 4쿼터에만 21점을 합작하며 결국 승리와 마주했다. 안영준의 공수 활약도 승리를 거두며 빛을 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들과 함지훈, 장재석 등이 분전했지만 끝내 패했다.
숀 롱과 자키넌 간트가 -득점으로 합작한 현대모비스는 장재석, 전준범, 함지훈 등이 힘을 합쳤다. SK는 김선형과 안영준, 자밀 워니가 분전했지만, 결국 역전승과 마주하지 못했다.
1쿼터 경기 리드는 현대모비스가 했다. 숀 롱이 경기 초반부터 날개를 펴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원핸드 덩크슛에 3점슛까지 터뜨리며 12득점을 퍼부은 숀 롱의 활약에 현대모비스는 초반부터 SK를 압도했다. 기승호와 함지훈, 전준범의 조력도 든든했다.
반면 SK는 워니를 대신해 미네라스를 투입, 장신 라인업을 가동하며 추격했다. 김선형에 이어 김선형까지 3점포에 성공하며 SK는 4점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마무리는 현대모비스가 원활하게 풀렸다. 함지훈의 자유투, 전준범의 득점을 추가하며 27-19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SK는 1쿼터 막판 추격의 분위기를 살려 추격했다. 최준용의 득점에 이어 워니의 덩크슛, 김건우의 3점포까지 림을 갈르며 다시 4점차(26-30)로 좁혔다. 하지만 한동안 30득점에 멈춰서며 현대모비스에게 흐름을 내줬다.
현대모비스는 간트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2쿼터에만 9득점에 성공하며 쇼타임을 이끌었다. 숀 롱의 체력 안배 이상의 활약을 보인 간트의 활약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2쿼터를 49-40으로 리드를 지키며 마쳤다.
SK는 3쿼터 안영준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했다. 최준용의 리바운드 가담 이후 안영준이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53-57까지 격차를 좁혀왔다. 현대모비스는 전반까지 활약하던 기승호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박준은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무대를 밟았다.
함지훈의 노련한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4분 39초를 남겨두고 아쉬운 실책이 워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4분을 남겨놓고 SK는 양우섭이 레이업에 성공하며 61-61, 마침내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장재석과 안영준이 한 차례 득점을 두고 받은 양 팀. 승부의 추를 기울인 건 현대모비스였다. 귀중한 리바운드를 걷어낸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3점포에 성공, SK의 기세를 잠재웠다. 여기서 숀 롱이 또 한 번 3점슛에 성공하며 72-65로 달아났다. 양우섭에게 3점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숀 롱은 막판 블록슛에 성공하며 72-68로 4쿼터를 준비했다.
4쿼터 다시 SK는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워니에 이어 최준용, 김선형까지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76-74,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로서는 추격 하는 상화에서 숀롱, 기승호가 득점에 실패했다.
SK는 굳히기에 나섰다. 최부경의 공격 리바운드에 워니는 득점으로 연결한 것. 현대모비스도 숀롱이 SK의 골문을 끝까지 막아섰다. 기승호도 3점슛을 거들었지만,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워니가 쐐기포에 성공하며, 승리는 SK가 가져갔다.
5. 11월 15일 일요일 15:00 vs DB : '''패배'''
SK는 이날 승리했더라면 10개 구단 가운데 1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를 수 있었지만 9승 5패가 되면서 공동 1위에서 단독 3위로 밀렸다.
SK는 김선형이 18점으로 분전했으나 3점슛 5개에 성공률 24%(5/21)에 그쳐 3점슛 13개를 고비마다 터뜨린 DB의 외곽포(52%·13/25)에 열세를 보였다.
결국 DB의 11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 경기 이후 다음 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우승도 못했는데 10순위에 당첨됐다.(...)
6. 11월 18일 수요일 19:00 vs 삼성 : '''패배'''
전날 KCC가 LG에 패배해서 이 경기 승리 시 공동 1위로 올라간다.
삼성이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동안 SK는 10점도 못 넘기는 막장 농구를 선보이며 삼성이 20-9로 크게 앞서 나갔다. 2쿼터에는 SK 공격력이 살아났으나, 삼성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관희가 3점슛 2개를 추가하고, 힉스가 골 밑을 장악하며 점수차는 오히려 벌어져 전반을 42-30으로 마쳤다.
삼성은 3쿼터에 더 달아났다. 힉스가 내외곽을 오가며 맹활약했고, 이관희가 꾸준히 득점을 쌓아 67-4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SK가 추격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내내 SK는 삼성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3점슛 19개를 시도해 단 3개만 넣는 데 그친 것이 컸다. 반면 SK의 지역방어는 삼성의 3점슛 폭발에 무력화되었다. 삼성은 여유 있게 리드를 유지하며, 큰 위기 없이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SK(9승6패)가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갔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17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로 공격을 주도했고, 이관희(12점 3리바운드)와 장민국(10점)이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은 3점슛 12개를 성공하며 SK를 압도했다. SK는 최준용이 17점 11리바운드, 자밀 워니가 13점으로 분전했으나, 김선형이 9점으로 부진하면서 끝내 연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7. 12월 2일 수요일 19:00 vs LG : '''승리'''
26일만에 맞이하는 홈경기. 비록 KCC전에서 일격을 맞긴 했으나 홈에서의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겠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이날부터 당분간 잠실학생체육관 수용인윈의 10%까지만 관중이 입장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휴식기 동안 농구에 고팠던 팬들이 많이 와서 코로나 확진자가 수백명씩 늘어나는 와중에도 305명이 입장했다.
경기 직전에 '''2018년 챔피언결정전 MVP 테리코 화이트의 재영입 루머''' 소식이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은 어렵지만 미네라스에게 무언의 자극이 되었는지 닉 미네라스가 오랫만에 외곽포를 가동시키면서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복귀한 김민수가 리바운드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SK의 기둥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LG를 큰 점수차로 누르면서 달아났으나 막판에 패스를 하지 않으려하는 워니의 실수. 김선형의 클러치 공흘리기로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안영준이 자유투 3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추격을 떨쳐내고 연패를 끊어냈다.
이 날의 승리로 SK는 2위 자리를 지키고 KCC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8-19시즌 이후 SK를 떠났던 강훈 응원단장이 다시 SK로 복귀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날이 당분간은 마지막 유관중 경기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경기 막판 LG의 라렌이 안영준의 속공을 끊으려고 대놓고 팔로 쳤는데도 U-파울이 아니라 일반파울이 선언되었다. 이렇게 SK도 결정적인 순간에 판정으로 손해보는 장면이 적지 않은 팀이다.
8. 12월 6일 일요일 17:00 vs 오리온 : '''패배'''
이 정도로 풀리지 않는 날이 또 있을까. 슛은 빗나가고 패스길마저 막혔다. 돌파로 상대 밀집 수비를 허무는 것도 한 두 번이다. 잘 하던 게 안 되자 모든 게 막혔다. SK에게는 ‘운수 나쁜 날’ 그 자체였다.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78-96으로 대패했다. KCC(10승6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 등극을 노렸던 SK는 7패(10승)째를 떠안았다. 오리온과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SK에게는 ‘풀리지 않는 날’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문경은 SK 감독은 오리온의 빅 라인업을 막을 수비법으로 맞불 작전을 준비했다. 김선형과 김성원 투 가드 시스템이 아닌 장신 포워드 라인으로 오리온의 높이를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오리온의 높이를 저지하기만 하면 속도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계획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1쿼터부터 상대 빅맨에게 골밑을 내줬다. 오리온 이대성부터 파생되는 2대2 플레이를 막기 위해 김선형이 마크맨으로 붙었지만 골밑에서 포워드끼리 동선이 꼬였다. 이승현, 제프 위디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고 골밑을 강화하자 외곽 수비가 비었다. 이대성과 허일영에 연달아 3점슛을 허용했다. 내외곽 중 한 쪽도 제대로 막지 못하자 흐름은 경기 내내 오리온 편이었다.
더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이날 SK의 3점슛 성공률은 21%(6/28)였다. 오리온의 성공률 45%(13/29)의 반도 미치지 못했다. 속공에 의한 득점도 20점이다. SK 농구만의 장점이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후 외곽슛으로 추가점을 얻는 패턴인데 전혀도 통하지 않았다. 김선형, 최준용이 외곽에서 돌파를 시도해 레이업슛으로 점수를 낸 것도 몇 차례. 외곽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자 공격 루트가 더 막혔다. 3점슛이 터지지 않으니 오리온의 빅맨들은 골밑에서 더 견고하게 뭉쳤다. 후반부터는 전술에 의한 공격보다 자밀 워니의 개인 기량에 기댔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계획했던 대로 경기가 풀리는 날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SK는 후자였다.
9. 12월 8일 화요일 19:00 vs KGC : '''패배'''
문경은 감독 부임 이후 SK는 딱 두 가지였다. 처음부터 잘하거나, 처음부터 못하거나...그러나 최준용이 사고를 치면서 11-12시즌 이후 처음으로 DTD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서울 SK가 최준용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채 안양 KGC에 패했다. 당일 발생한 논란의 충격이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해진 듯 했다. 휴식기 이후 되살아난 특유의 포워드 농구에 균열이 생겼다.
최준용 사건으로 선수단 전체가 멘탈이 나간건지 이미 3쿼터에 이번 시즌 최다 실책을 갱신했다. 경기에 전혀 집중을 못하는 모습이었다.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83-68(15-19 17-25 20-23 14-16)로 졌다. SK는 경기 직전 최준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선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특정 선수의 나체 사진을 유출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3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KBL 징계도 피할 수 없어보인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기에서는 닉 미네라스가 20득점, 안영준이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단독 1위를 눈앞에서 놓쳤다. 3시즌 전 챔피언이었던 SK는 올해도 정상도전에 나섰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휴식기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했고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 SK호는 거센 파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2연패를 기록한 SK는 10승 8패를 거둬, 4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직전 문경은 감독은 “문제가 생겨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늘 경기가 있기 때문에 마냥 침체된 채 있을 수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지만, 충격은 고스란히 전해진듯 했다. 건강을 회복한 오세근을 앞세운 KGC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처음부터 기세가 눌린 상태라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전반전에만 무려 11개 턴오버를 범했다. 3쿼터 3분 11초 경에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나왔다. 워니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오세근의 자유투 성공 이후 워니가 공을 받아 심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워니가 심판에게 공을 던진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 심판은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2회째 파울을 범한 워니는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주포가 빠진 SK는 끝내 KGC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신인 오재현이 분발했다. 가비지 타임이기는해도 엔드원을 두 번이나 얻었다. 왼손잡이이기에 잘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능보다는 인성이 우선되어야한다는 것을 2016년 2순위가 확실하게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