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몽소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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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승천, 티치아노 베첼리노, 1516~1518년,
690 × 360cm, 패널에 유채,
베네치아 산타 마리아 글로리사 데이 프라리 성당.
라틴어
Assumptio Beatae Mariae Virginis in coelum
영어
Assumption of the Virgin
한자
聖母蒙召昇天
1. 개요
2. 대략적인 내용
3. 상세 설명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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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성모 마리아가 사후에 예수에 의해 영혼과 육신 모두 천국으로 '''들어올려져''', 죽음의 세력이 마리아를 지배하지 못하게 했다는 천주교의 교리. 예수의 승천과 달리 스스로 올라간 게 아닌, 들어올려진 것이다. 피승천이라고도 한다.

2. 대략적인 내용


성모 마리아가 죽은 후 12사도들이 모여서 장례를 치렀다. 다시 말해 성모 마리아가 승천하기 전에 일단 죽음을 겪었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사흘 지나 뒤늦게 도착한 사도 토마스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어머니의 얼굴을 뵙고 싶다"라며 무덤을 열었다. 성모 마리아는 아들 예수의 제자들을 아들처럼 아꼈고, 사도들 역시 그녀를 어머니로 모셨다.
그런데 토마스가 무덤을 여는 순간 성모 마리아가 막 승천하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성모는 하늘로 올라가며 토마스에게 자신의 허리띠를 증표로 남겨주었다. 다른 사도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성모 마리아의 시신은 승천하여 사라지고, 관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향기들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사흘만에 성모 마리아가 승천한 것은 예수십자가에 못박혀 죽고서 부활하기까지 걸린 시일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부활한 예수를 직접 만나 못자국을 확인하고서야 부활을 믿은 사도 토마스가, 이번에는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처음 목격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

3. 상세 설명


언뜻 보기엔 말장난 같지만 성모'''몸소'''승천이 아니라 성모'''몽소'''승천 이다. 성모'몸소'승천이면 이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처럼) 누구의 도움없이 홀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는 얘기인데, 이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으로 아무리 성모 공경이 지극한 교회 공동체라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현재 마리아의 승천은 개신교에서는 배격되며, 정교회에서는 마리아의 무덤에서 시신이 사라졌다는 전승에 따라 피승천을 추정만 할 뿐, 교리로 못박지 않았다. 오리엔트 정교회에서는 전승에 근거를 둔 거룩한 교리로 인정한다. 따라서 이 개념은 거의 99% 가톨릭에서 교리로 취급하기에 아래 내용들은 가톨릭 위주로 서술하였다.
가톨릭에서는 전승으로 전해지다가 교황무류성으로 선포된, '믿을 교리'이다. 교황무류성의 이름으로 선포된 교리를 배격하면 공의회에서 결의된 교리를 안 믿을 때와 똑같이 자동파문된다. 정교회에서는 분명 전승 차원에서 인정하지만 성모 '''안식''' 또는 '''영면'''이라고 표현하는데, 마리아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것까지는 교리이지만, 그 이후에 시신이 하늘로 들려올려졌는지에 대해서는 믿으라 또는 믿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교리는 아니다.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무염시태/무염수태조차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몽소승천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공회루터교 일부 교회에선 성모영면까지는 전승으로 인정은 하고 있다. 다만 다른 개신교에선 오직 성경에 따라 전통이나 전승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모 마리아 문서 참조. 개신교에선 마리아론이 종교개혁 당시 크게 문제가 아니었으나, 가톨릭에서 근대 세속주의에 반발하여 교회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전승을 새로 교리로 선포한 것이며, 스스로 가톨릭에서 개신교와 멀어진 차이점으로 본다.
성모 마리아가 이 세상을 마친 뒤에 하늘로 승천했다는 것은 초대교회 때의 신자들로부터 믿어오던 것인데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가 전 세계 가톨릭 신자에게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이다.”라고 하여 성모 몽소승천 교리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마리아의 몽소승천에 대한 전통적 견해는 “죽음과 고통은 태초에 아담하와가 범한 원죄의 결과이므로, 원죄를 지니고 태어난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고 나서 공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모 마리아원죄 없이 잉태되었으므로, 그 육신은 영영 그대로 공심판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성모 마리아의 순결한 육신을 미리 부활시키고 승천시킨 것이다. 이것이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이다. '''성모 승천과 예수의 승천은 그 내용이 다르다.''' 예수는 하느님이기에 자신의 능력으로 승천했지만 , 성모 마리아는 무염시태의 특전을 구세주 예수의 은혜로 받았고, 그의 승천도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주의 은혜로 하늘로 불림을 받았기에 성모승천을 몽소승천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한다.
성모승천 교의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사도헌장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해 교황 비오 12세는 “거룩한 교부들과 신학자들의 모든 입증과 확신은 거룩한 전승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하고 말했다. 교황은 성모승천이 성경이 아니라 전승에 근거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설명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성모 마리아는 (본죄는 물론이고) 원죄가 없으므로, 원죄의 결과인 죽음의 지배 하에 놓일 수 없기에 공심판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느님이 육신을 부활시켜 천국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 신자들이 자신이 믿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성모 마리아는 원죄도 없었을 뿐더러 인간이 되신 하느님(예수)을 낳은 거룩한 몸이기에 '죽음의 지배 하에 놓이지 않았고, 하느님께서 놓이지 않게 하셨다.'는 것이다.

4. 기타


천주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승천 대축일로 지정, 기념하며, 각국의 교회는 해마다 주교급으로 특별 미사를 올린다. 특히 한국 천주교에서는 광복절과 같은 날짜라서 더욱 뜻깊게 경축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주교좌성당이기도 한 명동성당을 비롯해 전국의 상당수 성당들이 이날 미사의 마침 성가로 애국가를 제창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