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럼
1. 개요
겁스 무한세계의 홈라인의 라이벌 격인 평행세계로, 이차원 이동기술을 가지고 있다. 홈라인의 무한경비대가 홈라인의 이차원 시설에 잠입한 센트럼의 스파이를 심문한 결과 센트럼의 존재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센트럼과의 협상과 교류를 원했던 무한경비대도 그들이 몇몇 역사계들을 먹튀하자, 결국 센트럼과 역사계를 뺏고 빼앗는 차원전쟁[1] 을 벌이게 되었다. 결국 돈 문제라는 이야기이니, 빈 세계 하나에는 지금까지 인류가 써 온 것보다 많은 자연자원이 있다.
센트럼은 합리주의에 입각하여 온 지구 사회가 플랜태저넷 왕조에 근거한 프랑스+영국 문화권[2] 에 기원을 둔 세계정부의 통제하에 철저하게 지배된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는''' 핵전쟁 및 생화학전으로 20세기 초에 세계가 거의 파괴된 후, 문명 중심지와 가장 떨어져 있어 안전했던 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했던 센트럼이라는 군사-과학 파벌이 세계를 재건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세계정부를 세웠다. 이 때의 경험으로 통합만이 이런 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다른 언어와 문화를 거의 말살했고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법도 거의 실전되어 현재 평행세계 진출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2. 작중 내역
센트럼 사회는 기회의 평등과 능력주의를 최우선하기 때문에 피부색, 성별 등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지만,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개념에는 별다른 가치를 두지 않는다. 단 룰북의 서술에 따르면 (마스터가 센트럼을 어떤 방향으로 연출하고 싶으냐에 달린 문제기는 하지만) 민주주의나 인권과 같은 개념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곧 센트럼이 잔인하고 부도덕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센트럼 사람들 역시 인간이고, 당연히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개인의 자유나 인권 같은 개념은 공공선이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제한될 수 있다고 여긴다는 것. 극단적인 공리주의 정도로 여기면 적당할 듯 하다. 예를 들어 용의자에 대한 약물 심문이 일반화되어 있다. 홈라인에서 보기엔 편집적이고 냉혹하고 과격하지만,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주의깊고 합리적이며 추진력이 강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그들의 언어로는 "세쿤두스"[3] 라고 부르는 홈라인을 무질서하고 위험한 세계로 간주하여 적대한다. 센트럼 강경파의 입장에서 홈라인은 지극히 혼란스러운 무정부 상태에 빠져있다고 여겨지고, 이런 무정부 상태의 세계가 핵무기를 비롯한 강력한 무기들과 이차원 기술까지 가지고 있으니 조만간 최종전쟁을 벌이는 등 거대한 참극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고, 그 여파로 센트럼 및 주변 세계들에도 엄청난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고 여기기에 적대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 한때 존재했던 원시적인 정치체제에 불과하며, 홈라인의 강대국들이 왜 최종전쟁을 벌이지 않고 수백 개의 국가들이 공존하는 상태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센트럼 사회에서 홈라인과의 협상을 주장하는 파벌도 홈라인의 무한그룹, 유엔, 강대국의 정부 등 다양한 세력 중 어느 쪽과 협상을 해야 되는지를 모른다.
제국의 분열로 인한 핵전쟁과 그 참혹한 재건 경험을 통해 센트럼은 "통일된 정부만이 최종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신념하에 평행세계들을 '센트럼 초차원 제국'의 관리하에 통일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 홈라인의 무한경비대에 해당되는 인터월드 서비스를 조직했다.[4] 그러나 이론상 무한세계는 무한하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을 수도 있기에 이미 절망하는 상태인 사람도 많다고 한다. 물론 센트럼의 안전에 관계하는 가까운 세계를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고, 바로 지금 "세쿤두스"라는 통제되지 않은 이차원 기술 보유 평행세계가 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센트럼 시민은 7개 계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최하위 계층에도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는 배급되나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5급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는 물자 부족 때문이 아니라 시민의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혈연주의 등은 법적으로뿐만 아니라 암묵적으로도 결코 인정되지 않는다. 이상적인 센트럼 사회의 경우 평등한 기회, 최소한의 사회보장, 능력에 따른 출세 등 한국인 입장에서는 혹할 만한 사회로 비치는지라 간혹 인터월드 서비스 요원의 설득에 반론을 찾지 못하는 PC가 나올 때도 있다고 한다.
물론 무한한 자유를 포인트로 하는 무한세계인 만큼 얼마든지 소수 문화를 파괴하고 거부하는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처박는 압제정권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스터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센트럼을 연출하라는 것이 제작자측이 무한세계 룰북을 통해 밝힌 공식적 입장. 즉, 센트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시나리오에서는 편협하고 융통성이 부족하지만 냉철하고 합리적인 센트럼을 묘사하고, 센트럼과 적이 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냉혹한 원리주의와 잔인하고 부도덕한 효율주의에 따라 움직이는 센트럼을 묘사해도 좋다는 것. 이는 무한그룹 역시 마찬가지로써, 마스터는 무한그룹이 시나리오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다소 혼란스럽지만 활력에 넘치고 도덕적인 모습으로 묘사할 수도 있고, 무한한 세계로부터 얻어지는 무한한 부와 권력으로 무한히 부패한 모습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통칭 '어둠의 센트럼'과 '어둠의 무한그룹'의 투쟁.
센트럼 사회는 수천가지 서비스로 나뉘어지며, 작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홈라인의 무한경비대에 대응되는 인터월드 서비스와 여기서 분리되어, 이미 장악한 세계를 센트럼의 뜻대로 발전시키는 업리프트 서비스. 그 외에도 군사 서비스, 교통 서비스 등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통제사회이다. 보다 높은 계급이라 해도 다른 서비스에게는 기본적인 존중을 받을 뿐이지만 1급 시민만은 위원으로 불리며 타 서비스에서도 3급 시민과 같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핵전쟁 경험과 "급격한 발전은 사회의 혼란을 가져온다"라는 신념 때문에 과학의 급격한 발전을 반기지 않는 편이지만 홈라인보다 100년 일찍 산업 혁명이 일어났기에 과학기술 수준은 홈라인보다 다소 진보되었고 훨씬 안정적이다. 말하자면 홈라인과 기술 수준은 비슷하지만 홈라인에서는 실용화되지 못한 것들이 오랜 세월 동안 개량되어 실용화된 것들이 많다. 제식화기에 '포펜타인'이라는 '''휴대용''' 전자기 응용 무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레일건은 확실히 실용화되어 있다. 홈라인이랑 별로 차이 안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기 쉬운 예시를 첨언하자면, 무선호출기와 스마트폰은 같은 TL의, 그것도 2~30년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기술이다. 100년이나 차이가 났다는 소리는 홈라인 입장에서는 상상이나 하는 수준의 장치가 상용화 되어있고 상상해본적도 없는 기술도 정립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다 사소하게는 이세계 탐험의 기본 무기인 전기충격기가 홈라인제는 1kg이나 되어 지팡이나 빵 덩어리 등으로 위장하고 다니는데, 센트럼의 전기충격 레이저는 훨씬 작고 가벼우며 단순한 전기충격이 아니라 신경계를 교란시켜 피해자에게도 안전하다. 홈라인 과학자들이 아직 역공학을 못하고 있을 정도.
홈라인과 센트럼이 셔틀에 병력이나 핵무기를 실어서 보내는 식으로 상호간 직접적인 군사행동이 불가능한 이유는 양측의 이차원 물리학 수준이 서로의 세계에 셔틀을 한번에 보낼 만큼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양측이 3레벨 떨어져 있는데 각각 2레벨까지가 한계. 기술력은 센트럼이 약간 우월하지만 좀 더 효율적이고 좀 더 탐지력이 높은 정도다. 따라서 양측은 모두 두 세계의 사이에 있는 좌표의 평행세계들에서 현지인들을 이용해서 대리전을 수행하고 있다. 차원이동 능력자나 넥서스(차원통로)를 사용하면 잠입임무 플레이도 가능할 것이다. 일부 파벌은 적당한 차원에 군대를 왕창 배치한 뒤 차원째로 홈라인 부근으로 보내 침공하자는 과격한 주장을 지니고 있으나 센트럼 군사 서비스가 기술력은 높아도 홈라인 강대국의 군대가 숫적으로 훨씬 많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센트럼 전체의 군사 서비스가 홈라인의 어지간한 강대국 군사력에 밀린다고(...). 그렇잖아도 센트럼 군사 서비스는 저기술수준의 적에 대한 번개 같은 타격에 특화되어 있다. 주된 업무가 세계재건 당시의 지역군벌 제압이었다는 점에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센트럼은 홈라인에 비해 높은 이차원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를 이동시키는 기술도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센트럼에 도움되는 세계를 가까이 끌어오고 위험한 세계를 멀리, 기왕이면 홈라인 쪽으로, 혹은 홈라인 자체를 더 멀리 보내버리는 작전을 심심찮게 시행한다. 홈라인과 센트럼 사이에 경제적인 차원이 많아서 더더욱 그런데, 홈라인이 2레벨 밀려나면 라이히-5나 겁스 테크노맨서 같은 위험한 세계에 직통으로 연결될 수 있게 되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어떤 기계나 도구로 차원이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역사와 다른 사건을 일으키는 방식이라, 현장요원들로서는 현실 역사와 다른 어떤 사건이 센트럼의 작전인가를 알아내는 것부터가 큰 일. 무한경비대는 "뭔지는 모르지만 저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방어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지만 방어작전을 크게 벌이면 벌일수록 차원이 이동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단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가는 마스터의 가학적 상상력에 의한다. 센트럼이 좀 과격하던 때는 어느 평행계의 런던에 핵폭발을 일으켰다가 다중우주 전체에 대충격이 가해져서, 그 뒤로 더더욱 은밀한 정보전 형태가 되었다.
다만 룰북에서는 센트럼이 역사계를 다른 양자레벨로 밀어내기 위해 '설계된' 개입을 할 때 홈라인은 센트럼의 선제공격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정도밖에 안 된다는 등 홈라인이 센트럼에 비해 이차원 기술이 일방적으로 밀린다는 듯이 서술되어 있지만, 센트럼에서는 사상적인 문제로 연구가 잘 되고 있지 않는 초능력 및 마법의 이차원으로의 접목도 홈라인에서는 성과를 보고 있다는 떡밥이 있는데다가[5] 무엇보다 홈라인에는 0급 기밀 처리되긴 했지만 '''송출기도 없이 저 스스로 양자레벨을 1단계씩 넘어갈 수 있는 셔틀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기밀권한이 '''되는''' 사람이 보면 실험이 완전 실패했다고 기록해놨을 정도로 철저하게 기밀이다. 성공을 아는 사람은 최고 담당자와 당시 참여 연구원들 뿐) 지금까지 언급된 것들은 센트럼에서는 아예 시도되었다는 말조차도 없다! 본문 중 셔틀로 갈 수 없는 먼 세계로 가기 위해 '터널'을 찾아내면 된다는 말이 나왔던 바 차원이동 초능력이나 마법은 사용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많은 파벌이 나뉘어 있으니 이 사람들이 속한 파벌에서만 모른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아예 센트럼의 논리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마법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어서...
또한 센트럼의 사회적 특성 역시 이차원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된다. 예를 들어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가 거의 실전되어 역사계 이차원에서 활동하는 요원의 언어 교육이 어렵다거나(그래서 룰북에서 다루는 시점 기준으로는 일본어나 중국어 등 여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물은 일단 센트럼 직속 요원은 아니라고 봐도 좋다고 한다) 통일 조직을 이룬 사회적 특성상 다른 조직과의 협상이나 대화가 어렵고, 심지어 다른 조직과 교류해 본 경험이 적어 속임수를 쓰려 해도 잘 속이지 못한다고 할 정도. 룰북에서 홈라인과 접촉할 때의 이야기로는 우연히 센트럼 요원을 체포했다가 독자적인 이차원 문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즉각 석방하고 사과한 뒤 교류했는데, 홈라인 외교관들은 센트럼에 뒷꿍꿍이가 있다는 사실을 순식간에 파악냈다. 센트럼인들은 자신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자신이 다르다고 여기기보다 그 사람이 틀렸다거나 억지를 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반면 이러한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브리타니아(영-불 문화권)가 세계를 주도하는 차원은 상당수 센트럼이 통제하고 있고, 무한경비대의 예상과 달리 고대 그리스-라틴어 고전은 살아남아 있어서 그쪽 세계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3. 그 외
홈라인의 역사계는 잔뜩 있지만 역사가 분리된 이후 센트럼의 역사계는 무한한 다원우주에 (작중에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떡밥이 있다. 무한경비대에서는 요원들을 투입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해일이 일어나기 직전에 도서관 하나를 통째로 털어온 요원도 있다는 모양. 차원전쟁의 기나긴 전선 중 홈라인이 공격하는 곳은 이곳뿐이다. 게다가 홈라인은 모르는 사실로, 양자 계수가 불안정하여 잘못 건드리면 다중우주에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듯.
[1] 단순히 세력싸움이 아니라 차원 자체를 가까이 끌어가거나 홈라인 쪽으로 밀어내버린다.[2] 이와 흡사한 예로 대체역사소설 다아시 경 시리즈의 "영불제국"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다아시 경의 세계는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전사하지 않고 더 오래 살았다는 설정을 현실과 대체역사의 분기점으로 삼는다. 거기다 가상의 "과학 마술"과 이를 전문으로 하는 마법사도 존재한다. [3] Secundus, 라틴어로 '두 번째의'를 의미한다.[4] 별도로 '업리프트 서비스'가 독립하여, 완전히 장악한 세계를 센트럼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5] 유르스 평행계가 초능력자 요원의 무작위 점프로 발견되었다던지, '''마법 평행계에서 마법 주문이나 마법 물품 등등을 몰래 빼돌려와서 임무에 활용하고 있는 요원이 있다던지,''' 아니면 '''카발 대마법사를 지인으로 둔 요원이 있다던지''' 등의 떡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