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

 

1. 정의
1.1. 현실의 대리전
1.2. 가상의 대리전
2. 한국 SF 작가 듀나의 소설
2.1. 작품 목록


1. 정의


代理戰. 국제정치학계에서는 Proxy War라는 통일된 학술어를 번역한 것이다. 장본인인 세력이 아닌 그 하위 세력끼리 자신들의 상위 세력의 사주를 받아 벌이는 전쟁.
국가 간의 분쟁이 외교 등 평화적인 방법 만으로는 더 이상 해결하기 힘들 때 선택하는 것이 전쟁이지만, 전쟁은 전면전은 말할 것도 없고 소규모 국지전이라고 해도 국력을 크게 소진시킨다. 게다가 냉전 시기의 미국/소련과 같은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 간의 충돌의 경우 자칫 세계대전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번질 수 있었다. 이때 강대국 측에서 차악의 형태로 선택하는 개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대리전이다.

1.1. 현실의 대리전


  • 제1차 세계대전
    • 직접적인 원인은 사라예보 사건이지만, 이미 그 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한 범게르만주의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범슬라브주의의 대립으로 인해 전조현상이 있었다. 범게르만주의에 영향을 받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보스니아를 합병하자 범슬라브주의에 영향을 받던 세르비아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던 당시 정세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배후에 독일을, 세르비아는 배후에 러시아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싸우기 바빴으며, 시작 역시 독일의 지원을 약속받은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공격하면서 시작되었다.
    • 1차 대전이 발생한 원인 자체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유럽의 팽창, 민족주의, 발칸 반도 문제 등등 상당히 복잡한 만큼 어느 한 가지가 딱 원인이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1차 대전의 시작 자체는 분명히 대리전이었다.
  • 러일전쟁
19세기부터 계속 이어진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으로 부동항 확보와 태평양 진출을 목표로 한반도로 진출하려 한 러시아를 견제하고 그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영국과 미국이 일본을 통해 치룬 대리전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영국과 미국은 일본에 엄청난 양의 차관을 빌려주었는데, 일본은 이 차관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완전히 다 갚을 수 있었다.
  • 한국전쟁[출처]
2차대전후 냉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미소가 남한과 북한을 앞세워 대리전을 치룬 성격이 짙다. 김일성이 적극적으로 임하더라도 대리전에서 대리 역할을 하는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흔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도 아니다. 이 대리전으로 인해 한반도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 콩고 내전 - 60년대 콩고 분쟁과 90년대 이후 벌어진 콩고 내전 모두 외세가 끼어든 대리전이었다.
  • 중동전쟁
이스라엘의 건국과 이에 반발한 아랍 진영의 전쟁이지만, 중간에 미국이 이스라엘을, 소련이 아랍을 지원하면서 미소 패권전쟁의 대리전이라는 속성이 추가되었다.
중동전쟁에서 물먹은 소련이 터키를 미국이 그리스 군사정권을 지지해서 소련이 되갚아 주었다. 터키는 명목상 미국 동맹국이었지만 북키프로스를 건국하기 위해 동유럽 공산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전쟁 자체는 미국-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의 싸움이지만, 중공과 소련의 개입을 우려한 미국은 끝내 북베트남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지 못했고, 남베트남의 베트콩들만을 상대해야했다. 게다가 불리한 명분과 반전여론이 겹쳐서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첫 패전으로 끝나게 되었다.
당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했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지고 10년 후 미국은 자신이 지원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자기 손으로 직접 공격하게 된다.
물론 이라크 역시 자국 체제를 공공연히 뒤흔드는 이란이 미웠지만 국력이 후달려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아파 국가 이란이 꼴보기 싫었던 아라비아 반도 산유국들이 이라크에 차관과 무기를 줘가며 부추겨 이란을 공격해 전쟁을 내도록 했다.
여러 진영의 대리전이 겹쳐져서 치뤄진 전쟁이다보니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개판이다.
SNS을 이용한 아랍의 봄으로 아랍내 자국영향력을 확대할려는 미국, 자국내 시아파 억제와 예멘내 영향력과 수니파정권인 예멘정부를 지키는 사우디, 남부 과도위원회를 지원하는 UAE, 시아파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우디를 견제할려고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리전이 되어버렸다. 예멘의 수니:시아 비율이 50:45로 거의 엇비슷한지라 반군이 멸망하거나 이슬람 극단주의 게릴라로 전략해 정부군에 밀린 시리아 내전과 달리 예멘내전은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 못해 장기화 되고있다.

1.2. 가상의 대리전


  • 탈다림라크쉬르: 가장 높은 승천자에 그 밑의 위치에 있는 승천자가 도전하여 직위와 목숨을 걸고 펼치는 목숨을 건 결투로, 자기가 지지하는 승천자 쪽에 가담하여 이기게 지원할 수 있다. 공허의 유산 본편 내에서 라크쉬르는 사실상 아르타니스를 중심으로 한 댈람의 지원을 받은 알라라크아몬의 지원을 받은 말라쉬의 대결이 펼쳐져 사실상 댈람 프로토스와 아몬의 대리전이 됐다.
  • 소환사 설정이 삭제되기 전 리그 오브 레전드: 기본적으로 양측 국가에 소속된 영웅들이 전장에서 싸우지만, 영웅을 불러낸 소환사를 대신하여 싸우는 대리전의 개념도 있다.
  • 난다난다 니얀다 18-A화 <팔씨름 왕은 누구?>: 메롱망토대왕이 팔씨름을 잘 못해서 각각 콩이봉봉을 보내고, 결국 둘의 공동 우승으로 마무리.
*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리부트 캠페인] 러시아측에 바르코프를 사살하기위해 서방국에서 자유해방군을 지원하며 '용광로 속으로' 미션에서 바르코프를 사살한다.

2. 한국 SF 작가 듀나의 소설


[image]
단편 소설 대리전과 장편 소설 대리전이 있다. 단편은 웹진 크로스로드에 연재되어 이후 얼터너티브 드림이라는 SF 작가들의 합동 단편집에 수록되었고, 장편 대리전은 단편 대리전에 살을 붙여 듀나 본인의 다른 단편들과 함께 대리전이라는 책으로 따로 출판되었다. 이후 2019년 알마 출판사에서 나온 듀나의 단편집 두 번째 유모에 재수록되었다.
단편 소설 대리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단편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단편 영화 대리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이하 소설집 대리전의 작품 소개.

2.1. 작품 목록



1. 대리전
작품집의 제목을 담당하고 있는 메인 작품. 사실 이전에 썼던 단편 대리전과 줄거리는 똑같다. 기본 줄거리는 외계인 관광사업에서 일하던 화자가 앤시블이란 기계 때문에 발발한 우주전쟁에 휘말린다는 스토리. 근데 제목에서처럼 외계인들이 직접 붙는게 아니라 인간숙주의 육체를 빌려서 대리전을 치루는 터라 그 꼴이 참 블랙코미디처럼 코믹하게 나온다. 알콜중독의 아저씨들이 운동장에서 우주전쟁을 벌이는건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편 대리전은 이 기본 줄거리에 디테일을 더 추가했다. 단편과 비교해서 추가된 요소로는 지구를 점령하려는 꼭두각시 성인과 코어의 음모가 핵심 줄거리에 추가되었고, 또한 주인공의 새 여자친구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2. 토끼굴
지구의 인류가 멸망한 이후 외계로 팔려나가 애완동물로 살아남은 인간을 다룬다. 유전자 조작으로 외모가 6살을 넘기지 못하지만 실제 나이는 34살인 주인공을 화자로 하여 침대 밑에 존재하는 이상한 구멍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내용. 보육원에서 같이 울고웃고 하는 또다른 어린아이가 사실 속에 어른이 있을지 모른다는 자각 엔딩.
3. 어른들이 왔다
어른들이 모두 죽은 이후의 식민행성을 배경으로, 모두 배움없이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으로 행성에서 삶을 꾸려나가며 어른들을 신으로 떠받드는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의성어를 기본으로한 계급명이 묘하게 코믹하다. 해피sf창간호 수록작이었는데 대리전 행본에서는 종교비판파트가 더 길어져 수록되었다.
4. 술래잡기
남매가 둘만 남아 로봇들과 함께 술래잡기를 하다가 인간어른을 발견하고 이와 얽히는 소동을 다룬다.

[출처] 김영호, 《한국전쟁의 기원과 전개》, 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