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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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봉 전 정보
-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영화 <서식지>를 연출한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소개됐다.
- 2016년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젊은 영화인들을 육성하기 위한 '베니스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의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시나리오로 알려졌다.[4] #
3. 예고편
4. 시놉시스
'''악의 없이,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되다!'''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아이를 돌려주려던 두 사람 앞에 '용석'이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5. 등장인물
5.1. 주요 인물
5.2. 그 외
- 문주 (이가은)
- 정한 (조하석)
- 준철 (승형배)
- 용석 (임강성)
- 일규 (유성주)
- 명희 (김자영)
- 영목 (서동수)
- 최 경장 (홍석빈)
- 한솔 순경 (김한나)
- 매달린 남자 (이해운)
- 예인 (최은경)
- 사거리 할머니 (백예현)
- 초희 담임선생님 (안희주)
6. 줄거리
7. 평가
일반적인 스릴러 범죄물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상업 영화보다는 독립 영화에 가까운 톤을 가졌다.[5] 그렇기 때문에 배우의 네임밸류에 이끌려 친절하고 명확한 결말의 오락 범죄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고 본 일반 관객으로부터의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을 보인다.
반대로 예술 영화에 익숙한 관객층으로부터는 꽤나 호평이 나오고 있다. 몸만 어른이지 세상과의 소통 단절로 아이처럼 어수룩한 태인, 몸은 아이지만 일찍 철이 들어 처세술이 뛰어난 초희의 기묘하고 아슬아슬한 관계를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을 때로는 블랙 코미디식으로, 때로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풀어내어 모순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레 변해가는 인물들의 감정을 그려낸 것이 참신하다는 평. 분명히 범죄자임에도 어딘가 어설픈 태인과 창복, 스톡홀름 증후군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그 속내가 복잡한 초희 등 여러 인물상이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다. 그리고 전형적인 클리셰를 깨부수는 전개가 연이어지며 몰입감을 준다.
"상반기 문제작이 <사라진 시간>[6] 이라면 하반기의 그 자리는 <소리도 없이>의 몫이다."이라는 평론가 이용철의 언급이 있었기에 관객들은 관람 전에 그 정도의 혼란스러움이나 난해함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사실 전개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만 비슷할 뿐 오히려 무난하고 스무스하다는 반응이다.
정말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연기한 유아인과 아역임에도 상당한 비중과 갈등을 보여준 문승아 등,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 없이 호평이 나오고 있다.
한편,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는 동일 계정들이 1, 2점 평점 중복 등록 테러를 가하고 있다.### #
7.1. 평론가 평
'''장르의 관습에 발목 잡히지 않은 채 자신만의 보법으로 신선하게 걷는다'''
''' 2020년 하늘아래 이건 기적인가, 빛인가'''
'''구원을 강탈하려는 짐승의 포효가 들리지 않는다'''
김현수 (씨네21) | ★★☆
'''말 없는 자에게 기회를, 의심하는 자에게 구원을'''
남선우 (씨네21) | ★★★★
'''기묘한 앙상블, 주목할 감독, 선 넘지 않는 범죄'''
배동미 (씨네21) | ★★★
'''장르의 익숙함을 보란 듯 거스른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평범한 자들의 성실함이 범죄가 되고, 선의에 숨은 욕망이 섬뜩하다. 기대와 추측을 배신하며, 악함과 선함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장르의 익숙함을 완벽하게 거스른 새로운 시도들이 무엇보다 신선하다. 몸짓과 표정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아인의 도전은 성공적이고, 의외성을 보편성으로 만들어 주는 유재명의 태연한 연기도 흥미롭다. 순수한 눈빛으로 세속적인 내면을 꺼내 보인 문승아의 연기도 눈에 띈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 ★★★★
'''전형성 깬 범죄 영화'''
범죄를 다룬 영화지만 기존 상업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난다. 패기 있게 이전과 다른 길을 가는 영화다. 장르와 규모라는 기존의 잣대로만 본다면 오히려 영화를 전형성에 가두고 재단하는 꼴일 수도 있다. 인물 구성과 상황 설정, 의도적으로 설치한 장치들을 곱씹어 보면 여러 갈래의 문제의식에 다다른다. 선과 악, 구원의 문제, 사회적 병리 현상을 아우르는 과감한 연출이 개성이 되어 빛난다. 장편 데뷔작에서 자신의 영화 세계를 확실하게 보여준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 유재명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 아역배우 문승아의 활약이 ‘올해의 발견급’이다.
'''익숙한 패턴을 기이하게 비껴간다'''
범죄 영화들이 으레껏 사용해 온 패턴을 비껴간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시체 처리’는 연금이 보장되지 않는 일용직 업무일 뿐이고, 살인 현장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대신 비명이 새어 나오는 임시 직장에 지나지 않는다. 범죄 현장을 다루고 있음에도 인물들 행동은 무감하다 못해 평화스러워 보이고, 블랙 유머까지 가세해 기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충’ 가는 구간이 없다. 새롭다. 반갑다. 감독이 내민 퍼즐 맞추기 게임에서 연신 지지만 기분 좋은 패배다. 같은 이유로 인물의 심리보다 사건의 짜임새를 중요시하는 관객까지 포섭할 수 있을지에는 낙관적이지 않다. 영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질문한다. 그 질문에 어떤 답을 얻느냐에 따라 감상의 만족도는 갈릴 것 같다. 얼굴 근육과 몸짓으로 대사를 대체한 유아인은 또 한 번 관객의 예측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다시 낯설어졌고, 그럼으로써 또 궁금해졌다.
정시우 (영화 칼럼니스트) | ★★★★
8. 흥행
접기
8.1. 해외
10월 30일에 대만, 11월 5일에 싱가폴, 베트남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9. 여담
-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 # 홍의정 감독은 "말이 없는 캐릭터는 선과 악에 대한 판단과 관련한 주제도 갖고 가고 있다. 사람이 어떤 말을 했을 때 말이 오해를 낳게 되고 내가 전하고 싶은 진짜 의도를 말이 잘 전달해주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떠들어봤자 세상이 이해해주지 않으면,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말이 없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했다. 그래서 태인은 대사가 없는 캐릭터가 됐다"고 한다.
- 유아인은 역할을 위해 15kg이나 증량을 했다. 현재는 다시 원 몸무게로 감량한 상태이다. 유아인은 체질상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처음에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의 소년미를 생각해서 마른 몸의 태인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첫 미팅 때 유아인이 태인에 대한 나름의 해석에 따라 살을 불려오자 감독은 당황했고, 그러자 유아인은 1주일 후 다음 미팅 때 살을 빼왔다. 마른 유아인을 본 감독은 첫 미팅 때 본 살찐 모습이 강렬했던데다 캐릭터에 더 맞다고 판단해서 유아인에게 다시 살을 찌워달라고 했다고 한다.
-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에게 연기 레퍼런스로 고릴라 영상을 보내줬다고 한다.# 태인은 조직 안에서는 사회화 돼있지만 나머지 삶에서는 자기 의지대로, 본능적으로 먹고 자는 사람이다. 본인이 겪지 못했던 삶을 초희라는 아이를 통해 겪고, 그 아이를 통해 사회화가 돼야 해서 동물적인 표현을 갖고 갔다. 그런 작업(고릴라 영상)을 보고 유아인 배우가 신선하다고 했다고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말은 해준 것은 '신선하게 보려고 작정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신인 감독이니 얼마나 많은 문제가 보였을까요. 그럼에도 제게 제지를 한다거나 신인의 어떤 패기와 용기와 의지를 꺾는 말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와 저 사람은 왜 대체 사람이 저렇게 좋아?'라고 혼자 생각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 사람이 정말 한순간도 안 편한데 '왜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지?' 하는 이 두 가지 생각을 같이 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 유아인은 삶에 찌든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컨디션을 떨어뜨리려고 전날 밤 잠을 자지 않고 촬영장에 갔다고 한다.#
- 초희 역의 문승아는 오디션으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아역이지만 이미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흩어진 밤>으로 성인들을 제치고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다.
- 이야기의 원형이 별주부전이었다는 홍의정 감독은 "객관적인 도덕적 기준 대신 주인공들이 처한 생존 조건에서 찾은 각자의 기준으로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을 통해 바쁜 현대의 삶 속에서 선악의 판단을 유보한 채 삶을 살아가는 무감각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 홍의정 감독이 원래 생각했던 작품의 제목은 <소리도 없이 우리는 괴물이 된다>였다. 스스로 정할 수 없었던 각자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변화하며 자란 우리들이 마치 개개인의 모습을 한 괴물과 같았기 때문이다. 후에 제목을 고민해보니 '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너무 강해서 직접적인 표현을 빼고 <소리도 없이>라는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