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小兒靑少年科
pediatrics
'''선생님! 딸기약 주세요!'''로 유명한 영상. 소아응급실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신생아기로부터 청소년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및 연구를 행하는 임상의학을 가리키는 용어, 또는 그 임상의학을 진료하는 병원 분과. 의학적으로는 10~18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내과의 미성년자 버전으로 보면 얼추 맞다.
소아과라는 명칭은 해방 이후 62년간 사용되어 왔다. 2007년 3월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같은해 6월부터 소아과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로 바뀌었다. 오랫동안 사용된 용어이다 보니 아직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라는 용어 보다는 소아과 의사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소아, 청소년은 아직 성장기라서 성인과 같은 병명의 질환이라도 그 증세, 경과, 예후가 매우 다르다. 따라서 19세기 후반부에 내과에서 분리되어 독립되었다고 한다. 대체로 어린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많이 찾아오는 분과. 단, 내과에 속하는 분과이기 때문에 외과계 질병은 진료하지 않는다. 대신 '소아외과' 라 하여 외과 내에 분과가 별도로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은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소아외과 의사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성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소아과에 실력 좋은 의사가 왔다면서 어른도 그리로 가는 일도 많다. 이는 비단 소아과의 특징이 아니라 전문의와 일반의의 관계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의료법상 '''의사로서의 업무에 대한 법적인 권한'''은 의대 졸업하고 의사고시 치면서 일괄적으로 취득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라는 진료과목은 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여부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문의를 따면 간판에 진료과목을 새길 수 있고 거기서 경력을 더 쌓으면 선택진료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promotion상의 문제지 의사로서의 업무 그 자체에 대한 권한은 일반의와 아무 차이가 없고, 소아과 전문의라도 그 '일반의 권한'으로 성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뜬금없이 정형외과에서 비만클리닉이나 자궁경부암, 신종플루 백신을 처방하는 등의 행위도 의료법상 문제가 없으며, 이비인후과 에서 위장약을 처방하거나 신경통으로 장기 내원한 환자에게 군부대 제출용으로 '''정신과 질환''' 진단서를 써주는 등,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비인후과는 두경부외과 파트로 본래 수술을 하는 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감기를 보는 과로 널리 잘못 알려진 과이기도 하다.)
성인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는 성인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보호자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한테 옮았든, 아이에게 옮겼든, 아이와 부모가 같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므로 아이 진료 시 겸사겸사 같이 진료를 받는 것이다. 보호자가 소아과에 같이 입원까지 해서 치료받기도 하고, 이런 경우가 잦은 소아과 병원이라면 성인입원실을 갖추거나 가족병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밖에 '''야간진료나 휴일 진료를 하는 병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과'''이기 때문에 진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는 응급실 대신 소아청소년과를 찾거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동네인 경우 실력 좋은 의사가 동네 종합병원의 소아과에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성인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와 같은 성인 질환들도 주변에 내과가 없다면 일반의원들보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더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더라도 엄연히 소아 환자도 존재하고 그렇기에 트레이닝 과정에서 습득을 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역시 소아,성인 모두 소아청소년과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워낙 예방접종을 주 업무 중 하나로 하는 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백신 관리도 잘되고, 접종하는 사람의 스킬도 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성인용 백신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0월 27일 독감백신 관련해서 불안감이 높을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어르신 독감백신 접종을 시행하였는데, 이 때에도 세종시에 있는 모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방문하여 접종하였다. 일설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보건소 조달 백신이 아닌 소아용 백신을 맞기 위해 소아청소년과로 갔다는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본래 용도에 맞게 조달 백신으로 정상적으로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청소년은 진짜 소아청소년과에서 전문으로 다루는 환자이나, 아직까지 '소아과'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고, 병원 인테리어도 소아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린이집 같이 꾸며놓는 경우가 있다 보니(...) 청소년이 제 발로 소아청소년과에 들어가기에 심리적 압박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히 어릴 때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라면 원장님도 차트를 보면 기억할테고 많이 컸다고 반가워하시는 경우도 많으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도 된다.
베이비붐으로 고출산 시대였던 옛날에는 인기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 지역 내 의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의원을 꼽으라면 소아과인 경우도 많으며, 아마도 지금 연세 많으신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의대 재학 중 과 1, 2 등을 다투던 분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선호도가 많이 감소해서 인기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어느 해에는 경쟁률이 높고, 어느 해에는 미달이 되기도 하고....
'기껏해봤자 어른 축소판이지 뭐가 다르겠음?' 이러고 도전했다가 책을 펴보면 피 보는 과 중에 하나.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같은 질병이여도 소아와 성인의 치료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체구가 작고 생리기전 자체가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약물부터 어른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특히, 어린이 응급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어른이면 별거 아닌 상태로 넘어갈 게 아이들은 대형 사고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시술 등도 작은 아이들을 상대로 하려면 그만큼 힘들다. 단적으로 미숙아에게 혈관주사 하나 놓으려고 하는데, 뭐가 보여야 놓지. 그래서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소아과 수업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며 홍창의 소아과학 교재 처음에 적혀있기까지 할 정도로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는 군의관 수요가 매우 적어서 신검 1~3급도 공중보건의사가 될 확률이 높다. '된다' 가 아니라 '될 확률이 높다'인 이유는, 군의관은 군인의 가족들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산부인과도 군의관 수요가 아주 없지는 않다. 이쪽은 여군 장교, 부사관, 여자 군무원도 찾아오기 때문.
병의원 이용을 할 때 한 가지 중요한 팁을 말하자면, 기침을 할 때에는 소아와 청소년은 소아청소년과, 성인은 내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목이 부어서 기침을 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기침을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후비루가 생기거나, 기관지 과민성이 생기거나, 위식도 역류가 생기거나 등등의 이유가 있다. 특히 호흡음 청진은 기침 증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며, 청진기로 호흡음을 듣는 것은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의사들이 가장 전문적이다. 특히 아이들 기관지염(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소아천식 같은 하부기관지 질환으로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는 격... (물론 법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법적인 허용의 문제와 전문성의 문제는 별개이다)
의학계의 속설 중 하나로, '''소아과의 의사/간호사의 근력이 강하다'''는 카더라가 있다[2] . 그러나 소아과에서 선호하는 간호인력은 어린이를 제압하는 힘 센 간호인력보다는 후술하듯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임상경험도 충분하고 자녀들도 어느정도 성장한 기혼자" 쪽이다.
그래도 '근력' 자체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소아과의 환자인 어린이들의 경우 병원의 낯선 분위기와 치료 과정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3] 몸부림을 치면서 치료를 거부하기 마련이다. 특히, 예방접종시기(10월~11월)이 되면 병원에서는 '''헬게이트가 오픈한다. 어린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기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 보자(...)''' 엉엉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발버둥과 몸부림은 덤으로 따라온다. 따라서 어린이를 강제로 들어옮기고 제압(?)한 채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 것을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 오죽하면 응급실엔 소아환자가 실려오는 경우를 대비해서 '''소아 전용 구속구'''를 항시 구비하고 있을 정도다.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매우 강한 '''벨크로'''로 고정된다. 이런 벨크로, 침대와 담요 등에 만화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게 박힌 따뜻한 색 계열의 섬유 재질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완화를 안하면 구속당하는 애는 몸은 치료되더라도 정신은 완전히 너덜너덜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늘도 소아과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 사이에서 속을 앓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보호자 대응이라고 한다.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하면 뒤집어지기 일쑤고 (정말 의료진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다툴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보호자가 일방적으로 병원 탓을 하는 경우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망하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면 의사를 부여잡고 절규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는 곳이다.
요즘 아이가 하나, 둘인 집에서는 그만큼 자식이 귀하기 때문인지 비상식적인 컴플레인을 들어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애들이 아프면 부모들이 휴가를 내서 집중적으로 보는 덕에 컴플레인의 정도가 더 상승했다. 때문에 이러한 컴플레인에 대한 스트레스는 소아청소년과 관련 의사, 간호사등 의료진들에게 매우 심하다.
뉴스에서 보는 어지간한 진상 행위들은 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경험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 전에 3일치 약 처방받아가서는 한 달만에 나타나서 감기가 안낫는다고 짜증을 낸다거나, 애가 병원 내 시설을 발로 차고 부수어도 '애니까 그럴 수 있죠'라고 하면서 방치한다거나, 보호자들이 의사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애는 내가 잘 알아요. 항생제 넣어주세요(혹은 빼주세요)라고 근거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약을 복용할 때 설사를 하거나 발진이 생기거나 등등의 증상이 생기면 모든 게 다 약 때문이라고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는 너무 흔한 일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런 경우가 너무 잦아서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편이라고 한다. (안그러면 수명이 짧아질 것 같다고 한다...)
특히 맘카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혐오대상에 가까울 정도. 물론 맘카페가 순수한 정보 교류의 목적으로 운영된다면 더없이 좋겠으나,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진료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고, 심지어 맘카페를 무기화하는 경우까지 생기니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맘카페를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저 병원은 항생제를 처방해서 싫어요" (필요한 상황에서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걸 판단하는 것은 보호자가 아니라 의사다.) 같은 식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특정 병의원을 비난하기도 하며, 의료진에게 과도한 친절을 요구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아이가 진료받기 싫다고 의사나 간호사를 발로 찬다면, 그건 당연히 보호자가 제지하고 사과해야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소아과 의사니까 그런건 받아줘야죠!" 라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 실비보험으로 돈을 받기 위해 적절하지 않은 진단서를 요구했다가 의사가 안된다고 거절하자,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상식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참고로 맘카페에 근거없이 의료기관을 욕하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법적 처벌 대상이며, 이러한 경우가 최근에 많이 발생하여 (맘카페 회원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커뮤니티 회원이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게 권력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보다못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단체에서 직접 민형사상 소송을 대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니 부디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고, 괜한 악의적 글을 올리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pediatrics
Children are not little adults.[1]
1. 개요
'''선생님! 딸기약 주세요!'''로 유명한 영상. 소아응급실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신생아기로부터 청소년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및 연구를 행하는 임상의학을 가리키는 용어, 또는 그 임상의학을 진료하는 병원 분과. 의학적으로는 10~18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본다. 내과의 미성년자 버전으로 보면 얼추 맞다.
2. 상세
소아과라는 명칭은 해방 이후 62년간 사용되어 왔다. 2007년 3월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같은해 6월부터 소아과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로 바뀌었다. 오랫동안 사용된 용어이다 보니 아직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라는 용어 보다는 소아과 의사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소아, 청소년은 아직 성장기라서 성인과 같은 병명의 질환이라도 그 증세, 경과, 예후가 매우 다르다. 따라서 19세기 후반부에 내과에서 분리되어 독립되었다고 한다. 대체로 어린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많이 찾아오는 분과. 단, 내과에 속하는 분과이기 때문에 외과계 질병은 진료하지 않는다. 대신 '소아외과' 라 하여 외과 내에 분과가 별도로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은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소아외과 의사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성인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소아과에 실력 좋은 의사가 왔다면서 어른도 그리로 가는 일도 많다. 이는 비단 소아과의 특징이 아니라 전문의와 일반의의 관계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의료법상 '''의사로서의 업무에 대한 법적인 권한'''은 의대 졸업하고 의사고시 치면서 일괄적으로 취득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라는 진료과목은 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여부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문의를 따면 간판에 진료과목을 새길 수 있고 거기서 경력을 더 쌓으면 선택진료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promotion상의 문제지 의사로서의 업무 그 자체에 대한 권한은 일반의와 아무 차이가 없고, 소아과 전문의라도 그 '일반의 권한'으로 성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뜬금없이 정형외과에서 비만클리닉이나 자궁경부암, 신종플루 백신을 처방하는 등의 행위도 의료법상 문제가 없으며, 이비인후과 에서 위장약을 처방하거나 신경통으로 장기 내원한 환자에게 군부대 제출용으로 '''정신과 질환''' 진단서를 써주는 등,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이비인후과는 두경부외과 파트로 본래 수술을 하는 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감기를 보는 과로 널리 잘못 알려진 과이기도 하다.)
성인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는 성인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보호자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한테 옮았든, 아이에게 옮겼든, 아이와 부모가 같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므로 아이 진료 시 겸사겸사 같이 진료를 받는 것이다. 보호자가 소아과에 같이 입원까지 해서 치료받기도 하고, 이런 경우가 잦은 소아과 병원이라면 성인입원실을 갖추거나 가족병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 밖에 '''야간진료나 휴일 진료를 하는 병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과'''이기 때문에 진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는 응급실 대신 소아청소년과를 찾거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동네인 경우 실력 좋은 의사가 동네 종합병원의 소아과에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성인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와 같은 성인 질환들도 주변에 내과가 없다면 일반의원들보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더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더라도 엄연히 소아 환자도 존재하고 그렇기에 트레이닝 과정에서 습득을 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역시 소아,성인 모두 소아청소년과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워낙 예방접종을 주 업무 중 하나로 하는 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백신 관리도 잘되고, 접종하는 사람의 스킬도 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성인용 백신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0월 27일 독감백신 관련해서 불안감이 높을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어르신 독감백신 접종을 시행하였는데, 이 때에도 세종시에 있는 모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방문하여 접종하였다. 일설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보건소 조달 백신이 아닌 소아용 백신을 맞기 위해 소아청소년과로 갔다는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본래 용도에 맞게 조달 백신으로 정상적으로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청소년은 진짜 소아청소년과에서 전문으로 다루는 환자이나, 아직까지 '소아과'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고, 병원 인테리어도 소아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어린이집 같이 꾸며놓는 경우가 있다 보니(...) 청소년이 제 발로 소아청소년과에 들어가기에 심리적 압박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히 어릴 때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라면 원장님도 차트를 보면 기억할테고 많이 컸다고 반가워하시는 경우도 많으니 걱정하지 말고 방문해도 된다.
베이비붐으로 고출산 시대였던 옛날에는 인기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 지역 내 의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의원을 꼽으라면 소아과인 경우도 많으며, 아마도 지금 연세 많으신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의대 재학 중 과 1, 2 등을 다투던 분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선호도가 많이 감소해서 인기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어느 해에는 경쟁률이 높고, 어느 해에는 미달이 되기도 하고....
'기껏해봤자 어른 축소판이지 뭐가 다르겠음?' 이러고 도전했다가 책을 펴보면 피 보는 과 중에 하나.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같은 질병이여도 소아와 성인의 치료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체구가 작고 생리기전 자체가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약물부터 어른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특히, 어린이 응급환자는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어른이면 별거 아닌 상태로 넘어갈 게 아이들은 대형 사고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시술 등도 작은 아이들을 상대로 하려면 그만큼 힘들다. 단적으로 미숙아에게 혈관주사 하나 놓으려고 하는데, 뭐가 보여야 놓지. 그래서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소아과 수업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며 홍창의 소아과학 교재 처음에 적혀있기까지 할 정도로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는 군의관 수요가 매우 적어서 신검 1~3급도 공중보건의사가 될 확률이 높다. '된다' 가 아니라 '될 확률이 높다'인 이유는, 군의관은 군인의 가족들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산부인과도 군의관 수요가 아주 없지는 않다. 이쪽은 여군 장교, 부사관, 여자 군무원도 찾아오기 때문.
병의원 이용을 할 때 한 가지 중요한 팁을 말하자면, 기침을 할 때에는 소아와 청소년은 소아청소년과, 성인은 내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목이 부어서 기침을 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기침을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후비루가 생기거나, 기관지 과민성이 생기거나, 위식도 역류가 생기거나 등등의 이유가 있다. 특히 호흡음 청진은 기침 증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며, 청진기로 호흡음을 듣는 것은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의사들이 가장 전문적이다. 특히 아이들 기관지염(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소아천식 같은 하부기관지 질환으로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마치 정신과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는 격... (물론 법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법적인 허용의 문제와 전문성의 문제는 별개이다)
3. 고충
의학계의 속설 중 하나로, '''소아과의 의사/간호사의 근력이 강하다'''는 카더라가 있다[2] . 그러나 소아과에서 선호하는 간호인력은 어린이를 제압하는 힘 센 간호인력보다는 후술하듯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임상경험도 충분하고 자녀들도 어느정도 성장한 기혼자" 쪽이다.
그래도 '근력' 자체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소아과의 환자인 어린이들의 경우 병원의 낯선 분위기와 치료 과정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3] 몸부림을 치면서 치료를 거부하기 마련이다. 특히, 예방접종시기(10월~11월)이 되면 병원에서는 '''헬게이트가 오픈한다. 어린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기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 보자(...)''' 엉엉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발버둥과 몸부림은 덤으로 따라온다. 따라서 어린이를 강제로 들어옮기고 제압(?)한 채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 것을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 오죽하면 응급실엔 소아환자가 실려오는 경우를 대비해서 '''소아 전용 구속구'''를 항시 구비하고 있을 정도다.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매우 강한 '''벨크로'''로 고정된다. 이런 벨크로, 침대와 담요 등에 만화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게 박힌 따뜻한 색 계열의 섬유 재질로 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완화를 안하면 구속당하는 애는 몸은 치료되더라도 정신은 완전히 너덜너덜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늘도 소아과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 사이에서 속을 앓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보호자 대응이라고 한다.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졌다하면 뒤집어지기 일쑤고 (정말 의료진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다툴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보호자가 일방적으로 병원 탓을 하는 경우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사망하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면 의사를 부여잡고 절규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는 곳이다.
요즘 아이가 하나, 둘인 집에서는 그만큼 자식이 귀하기 때문인지 비상식적인 컴플레인을 들어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애들이 아프면 부모들이 휴가를 내서 집중적으로 보는 덕에 컴플레인의 정도가 더 상승했다. 때문에 이러한 컴플레인에 대한 스트레스는 소아청소년과 관련 의사, 간호사등 의료진들에게 매우 심하다.
뉴스에서 보는 어지간한 진상 행위들은 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경험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 전에 3일치 약 처방받아가서는 한 달만에 나타나서 감기가 안낫는다고 짜증을 낸다거나, 애가 병원 내 시설을 발로 차고 부수어도 '애니까 그럴 수 있죠'라고 하면서 방치한다거나, 보호자들이 의사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애는 내가 잘 알아요. 항생제 넣어주세요(혹은 빼주세요)라고 근거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약을 복용할 때 설사를 하거나 발진이 생기거나 등등의 증상이 생기면 모든 게 다 약 때문이라고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는 너무 흔한 일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런 경우가 너무 잦아서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편이라고 한다. (안그러면 수명이 짧아질 것 같다고 한다...)
특히 맘카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 혐오대상에 가까울 정도. 물론 맘카페가 순수한 정보 교류의 목적으로 운영된다면 더없이 좋겠으나,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진료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고, 심지어 맘카페를 무기화하는 경우까지 생기니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맘카페를 싫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저 병원은 항생제를 처방해서 싫어요" (필요한 상황에서는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걸 판단하는 것은 보호자가 아니라 의사다.) 같은 식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특정 병의원을 비난하기도 하며, 의료진에게 과도한 친절을 요구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아이가 진료받기 싫다고 의사나 간호사를 발로 찬다면, 그건 당연히 보호자가 제지하고 사과해야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소아과 의사니까 그런건 받아줘야죠!" 라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다). 실비보험으로 돈을 받기 위해 적절하지 않은 진단서를 요구했다가 의사가 안된다고 거절하자,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상식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참고로 맘카페에 근거없이 의료기관을 욕하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것도 법적 처벌 대상이며, 이러한 경우가 최근에 많이 발생하여 (맘카페 회원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커뮤니티 회원이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게 권력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보다못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단체에서 직접 민형사상 소송을 대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니 부디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고, 괜한 악의적 글을 올리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4. 하위 분과
- 신생아과 - 신생아 중환자실(neonatal ICU)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 소아신경과 (신경과)
- 소아외과 : 기본적으로 외과의 분과라서 외과 전문의만 들어갈 수 있는 경우가 원칙적이나, 일부 병원에서는 경험 축적을 위해 소아과 전문의도 소아외과 수련을 받을 수 있다.
- 소아중환자
- 소아응급 (응급의학과)
- 소아소화기 또는 소화기 영양 (내과 중 소화기내과)
- 소아심장 (내과 중 순환기내과)
- 소아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중 호흡기내과, 알레르기내과)
- 소아정형외과, 소아성형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병리, 소아영상의학, 소아진단검사의학, 소아정신과 : 이쪽은 실제로 존재하는 분과이긴 하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취득만 가지고는 못 들어가는 분과이므로 소아청소년과와는 관련이 없다. 이 분과들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정형외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문서 참조.
- 소아내분비/유전/대사 (내과 중 내분비내과) : 소아당뇨를 다룬다면 이쪽
- 소아신장 (내과 중 신장내과)
- 소아혈액종양 (내과 중 혈액종양내과)
[1] 아래에도 나오겠지만, 소아과학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말.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2] 비슷한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 보호사들, 탈구 및 골절의 도수정복을 시행하는 정형외과 의사/간호사들이 강하다.[3] 직접적인 통증이 있는 주사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청진기나 체온계에도 공포를 느낄 수 있는게 어린이이다. 당장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서 울부짖는 또래들도 있으니 공포분위기(?)를 안 느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