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1. 개요
小確幸[1]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축약어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이나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을 뜻한다.
2. 유래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게르한스 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1986)에서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2]
소확행이라는 단어는 일본인이 발음하면 しょうがっこう가 되어, '소학교(小学校=초등학교)'와 발음이 동일하게 된다. 축약어를 기존 단어에 있는 발음으로 하여 기억하기 쉽게 하는 언어유희가 살짝 들어가 있다. 물론 한국어로는 그냥 '소확행'이 되어 언어유희적 감각은 느낄 수 없다.
이와 유사한 뜻의 용어로는 스웨덴어의 ‘라곰’(lagom), 프랑스어의 ‘오 꺔’(au calme), 덴마크어의 ‘휘게’(hygge), 그리고 네덜란드어의 '헤젤러흐’(gezellig) 등이 있다.
3. 유사어
뜻은 다르지만 형태와 소리가 비슷해서인지 '수확행'이라는 말도 생겼다. 팬들 사이에서 수호가 주는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로 쓰인다고..
'소확횡(小確橫)'이란 말도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이라는 뜻으로서, 회사와 무관한 일을 회사에서 해결하는 걸 가리킨다. 이를테면 인쇄물이 필요할 때 회사의 프린터를 이용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탕비실을 자주 이용하며, 휴대폰을 회사에서 충전한다.
'소확행'을 직접 언급한 건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코카콜라 광고도 있다. 겨우 이런 일로 행복합니다.
4. 비판
미디어에서 마케팅용으로 과하게 미는 것이냐는 비판이 있다. 사실 2018년 하반기 때 널리 쓰였고, 이쪽에서 쓰이면 "싸지만(소소하지만) 믿을 수 있고(확실한) 만족스러운(행복) 물품·서비스."라는 뜻이어서 또 다른 단골 멘션인 '가성비'와 별 다를 게 없는 상술 멘션으로 쓰인다.
단어 자체가 자본주의의 한계, 나아가 학습된 무기력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다. 위계에 따른 강압 등으로 인해 소위 '대박'이 점점 잡기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자포자기하면서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이는 N포세대로 대표되는 사회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물론 소확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에 만족을 느낀다'는 뉘앙스와 '큰 행복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는 뉘앙스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확행이 불편한 까닭, 소확행 : 자본주의는 개인의 행복까지 디자인한다., 우리는 소확행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소확행’이라는 환상)
여기에 한술 더 떠 카이저라이히의 영향을 받은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갤러리에서는 ‘소비에트의 확장주의적 행보’의 역 두문자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자본주의뿐더러 공산주의, 독재 등 어느 정치체계에서든 권력자들만이 '큰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5. 여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신의 행복을 은퇴할 시기로 늦추는 것도 일종의 소확행이라 볼 수 있다. 일은 젊은 시기에 하되 결혼, 주택은 은퇴 시기에 하는 것.
소확행은 생활소비재 및 필수소비재로의 명품 소비 욕구 전이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런 소확행 제품들의 품질 경쟁 속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하는 일부 소확행 제품들이 매스티지 브랜드로 거듭나기도 했다. 스타벅스, 블루보틀, 앱솔루트 보드카 등의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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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은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두잇서베이에 의뢰하여 남녀 2,9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8.8%로 2018 올해의 유행어 1위를 차지했다.
‘미닝아웃(Meaning out)’, ‘케렌시아(Querencia)’ 등과 더불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 센터의 2018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로도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