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티지
1. 개요
Masstige. Mass와 Prestige의 합성어인 마케팅 신조어. '''준명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 배경
매스티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품보다 가격대가 다소 낮고 트랜드에 민감한 편이지만, 여러 분야의 일반 브랜드들보다는 가격대가 고가이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여겨지며,[1] 명품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도 어느정도 띠는 제품들을 뜻한다.
매스티지 시장이 등장한 계기를 살펴보면...
2.1. 명품에 대한 진입장벽 완화 필요성
중산층의 소득이 과거보다 상승했고, 반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세계 경기는 안좋아지자, 명품 소비 욕구는 있지만 돈은 그만큼 쓰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겨냥한 시장이 주목받게 되었고, 관련 업계 혹은 디자이너들이 뛰쳐나와 본격적으로 매스티지 브랜드를 런칭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들을 겨냥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명품 기업들이 해당 국가들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필요를 느껴서 명품의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매스티지 브랜드를 런칭할 수 밖에 없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현재는 돈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분명히 성장하리라고 느끼는 신흥국 시장에 명품시장 입문을 유도하고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스티지 브랜드부터 진출시키기도 한다. 중국 시장의 경우 티쏘나 뷰익 같이 과거에 진출한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아직까지도 상당한 위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소득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소득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청년들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어필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보통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더 트랜디한 디자인을 시도하는건 명품 브랜드보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삼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등골 브레이커로 유명한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매스티지이기도 하다.
2.2. 사치 욕구의 전이
의류, 장신구, 자동차 등은 개별 재화의 가치가 높고 필수적으로 소비할 필요가 없는 경기 민감 소비재이므로 불경기가 장기화될 수록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에는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필수 소비재의 경우에는 일상 속에서 반드시 구매해야하나 개별 재화의 가치가 낮기에 이 분야에서 고가의 제품을 사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소비자들은 경기 민감 소비재 대신 필수 소비재에서 명품을 찾기 시작하였다. 즉,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호화품에서 생필품으로 전이'''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상 속 명품'(Daily Luxury)으로 정의되는 '''소확행 소비재'''(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비재; Small Luxury)들 역시 매스티지 브랜드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3. 특징
의류 분야에서 매스티지 브랜드는 세대 가리지 않고 이용하지만, 2030 세대에 좀 더 어필하는 경향도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명품들은 비싼 제품이지만 디자인이 상당히 올드하고 변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고리타분하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에, 매스티지는 가격대는 전통적인 명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결코 싼 물건은 아니며, 디자인이 트랜디하다는 점이 이들 세대에게 어필하는듯.
사실 이는 '컨템포러리'에 대한 설명이라고 봐도 된다. 컨템포러리, 매스티지 둘 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여담으로 백화점에서도 남성복의 경우 컨템포러리(DKNY, 솔리드옴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트레디셔널(빈폴, 폴로, 헤지스 등) 라인 등이 같은 층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동급수로 묶은 셈. 다만 취급하는 품목이나 느낌이 좀 다르기에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 않냐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실제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매스티지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가격대가 가장 높은 편이다.
한편, 기존에 있는 전통적인 명품들은 '''프레스티지'''(Prestige) 브랜드라고 하며 매스티지 브랜드에 비해서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의류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웬만한 고가 브랜드 상품이나 한정품이 아닌 이상 보통은 수만원~수십만원대인 반면,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은 기본 가격대가 백만원대 이상인 상품들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천만원대 상품도 종종 있을 정도. 다만 품질 차이는 특히 의류의 경우 매스티지 수준까지 오면 크게 차이나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2] 이런 점이 매스티지가 프레스티지와 비교해 가지는 이점이자, 브랜드 파워에 예민한 소비자들의 경우 기타 가성비 좋은 중저가 브랜드 대비 가지는 메리트일 것이다. 물론 이런 옷들도 핏이나 취향에 안맞으면 말짱 꽝이지만 말이다.
소확행 소비재의 경우 개별 재화의 가치는 다른 분류의 재화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같은 분류 내에서는 높은 퀄러티를 보여주고 그만큼 상대적 고가에 팔린다. 이 경우에는 필수 소비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정적이고 확고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하여 추가적으로 제품에 대한 높은 퀄러티까지 보장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먹혀서 매스티지 브랜드로 인정받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커피를 매개로 하여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업계 내에서 커피의 퀄러티에 대한 상향 평준화 경쟁을 주도한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통적으로 특정 브랜드가 매스티지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더불어서 '''대중성''' 또는 '''규모의 매출'''까지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매스티지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적당한 가성비를 모두 잡아야만 안착이 가능하기에 말처럼 되기가 쉽지는 않다. 매스티지에서 잘만하면 명품으로 진출할 길이 열리기도 하지만, 매스티지로 진출하려다가 이미지도 그다지 고급스럽지 못하면서 가격만 올려받는다는 비난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4. 사례
4.1. 패션
4.1.1. 캐주얼
4.1.2. 스포츠
4.1.3. 컨템포러리
4.1.4. 잡화
4.2. 시계
4.3. 전자제품
- 플래그십 스마트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고급 스펙을 내세우고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하며 대중들에게 기기 구매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통신사 및 대리점에서는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홍보를 통해 대중들에게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플립형으로 일반 바형 스마트폰 대비 높은 가격대를 보여주는 갤럭시 Z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바형 스마트폰 중에서는 iPhone Pro 시리즈,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 갤럭시 노트 울트라 시리즈 등이 있다. 실제 상당수 사람들은 중저가 스마트폰만 사도 충분히 용도에 만족하는 수준임에도 현실에선 저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습성이 있는데[3] , 중산층 기준 자동차 등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절대적인 가격이 결코 싸진 않아 소확행이라고 보긴 어려운 일종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실제 비슷한 가격대의 패션에 투자하는 돈보단 활용 가치가 높기도 하다.[4]
-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가 전문가용 카메라를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판매하기 위하여 DSLR 카메라의 하위 엔트리 성격으로써 최초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하였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서 미러룸을 제거하고 내부 구조를 모두 디지털화하여 생산단가가 낮다. 한편, 2010년대에 들어서 모바일기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에 내장된 카메라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서 카메라 제조사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반면에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더욱 편리해진 사용자 경험 (UX) 환경, 저렴한 생산, 제품 소형화, 그리고 DSLR 카메라와 대등한 성능으로 인하여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결국 니콘, 캐논 등의 카메라 제조사들도 소니를 벤치마킹하여 매스티지 요소를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5]
- 게이밍 기어: 일반 제품들에 비해 고가지만 고성능인 컴퓨터 주변기기들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능의 부품을 사용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색상의 광을 내는 RGB LED가 번쩍거리게끔 디자인되기도 한다.[6]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겠지만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프리미엄 게이밍 감성을 자극하여, 여러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들이 이런 소비층들을 겨냥해 고가의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을 구매하게끔 유도하고 있다.[7]
4.4. 자동차
- 미국의 준고급차 브랜드 : 미국의 자동차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차 브랜드 사이에서 대중차랑 비슷한 가격의 엔트리 럭셔리를 표방하는 전략을 취했던 브랜드들. 허나 어중간한 포지션(...)으로 인하여 현재는 자동차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위축되었다.
- 고급 소형차 브랜드 : 소형차치고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는 고급 소형차로 판매되고 있지만, 소형차라는 한계가 있어 가격대가 일정 이상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고급 대형차, 스포츠카들보다는 훨씬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스티지 요소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 아큐라 - 혼다의 고급화 브랜드로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아 생소한 브랜드일수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값에 럭셔리 카를 누릴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 브랜드이며, 실제로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비교시 가격대가 훨씬 낮다.
4.5. 식품
식품이라는 특성상 소확행의 성격을 띄는 브랜드들이 많다.
- 스타벅스: 자신들이 카페라는 개념을 처음 정립하던 초창기에는 저가의 로부스트 원두가 아닌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매장마다 균등한 품질 관리를 통해 커피의 맛에 있어서 참신하고 고급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에 카페 문화가 확산되어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커피의 맛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는 대중화 전략과 매스티지 전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원화된 매장 운영을 고려하게 되었고, 탑티어의 퀄리티를 지닌 커피 메뉴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런칭하게 되었다. 기존의 코어 매장은 대중의 취향에 맞추면서 동시에 균등한 퀄리티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스티지 포지션을 담당하는 리저브 매장은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 마스터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책임진다.
- 블루보틀: 스타벅스와 더불어 커피의 상향 평준화를 주도한 매스티지 브랜드다. 경쟁 브랜드도 스타벅스 리저브다.
- 폴바셋
- 페레로 로쉐
- 고디바
- 배스킨라빈스
- 앱솔루트 보드카
- 봄베이 사파이어
- 룩벨레어
5. 관련 문서
[1] 대중들이 품질이 우수하다고 '''믿는다'''라는게 더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사실 웬만한 저질 상품 아닌 딴에야 일반 공산품, 메스티지, 명품 간의 품질 차이를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 다만 일반 공산품에 비해 A/S는 받기 유리한 편이다. [2] 만듦새를 기준으로 따진다면 딱히 틀린말이 아니지만, 프레스티지 브랜드 쯤 되면 소재, 재료에서부터 귀하고 비싼 것들을 갖다쓰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므로 매스티지와 명품 사이에 품질차이가 없을 수는 없다. 딱히 대단치도 않은 소재로 만들면서 이름값만 비싸게 받고 대놓고 소비자들을 호구잡는 명품 브랜드들도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에서도 매출 증대를 위한 엔트리 라인이 존재하기도 하며, 보통 이런 제품들이 실속이 없고 호구잡는다고 욕먹는 편이다. 호구만 잡느라 매스티지 등과 차별화에 실패하면 잘못하다가는 브랜드 인식 자체가 프레스티지에서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통 명품 브랜드에서 비싼 물건들은 어떻게든 품질에서 매스티지와 확실히 구별되는 차별화를 시도한다.[3] 실제 옷 등엔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스마트폰은 거의 생활 필수품이다 보니 희한하게 이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오죽하면 돈도 없으면서 스마트폰만 최신 플래그십 제품으로 매번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철없는 소비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또 다른 분야엔 돈을 아끼는 일종의 전자덕후인 경우도 있다.[4] 예를 들어 시계의 경우, 시간 확인 용도와 패션 용도 2개가 주요 기능인데, 전자는 스마트폰이 훨씬 정확할 뿐더러, 후자도 몇만원 짜리 시계나 팔찌같은거 사면 패션 용도로는 충분한게 현실이다. 어차피 시계는 의류에 비해서도 마이너한 분야라 다수의 일반인들은 명품 브랜드 사봤자 그게 뭔지도 잘 모르기 때문. 스마트폰 자체가 패션 기능을 일부 담당하기도 한다. 다만 전자제품은 기능이 다양한 대신 고장날 확률도 더 높긴 하다.[5] 반대로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기본적으로 DSLR에 비해서 최소한 20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를 탑제하는 경우가 많아 바디 가격은 DSLR에 비해서 저렴할 수는 있어도 미러리스 렌즈 가격은 DSLR에 끼우는 것들에 비해서 더 비싸다. 미러리스 렌즈에는 그만큼 고화소에 대응하기 위해 선예도를 끌어올리는 설계를 적용하게 되므로 생산 단가가 올라간다.[6] 다만 LED 자첸 크게 하이 기술이나 비용이 드는건 아니다. 오히려 분잡스럽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7] 사실 이런 컴퓨터 주변 부품들 뿐만 아니라 본체 부품들도 당연히 선호되는 브랜드들이 있다. 다만 이쪽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라 선택지가 그렇게 많진 않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서 가장 핵심부품인 CPU의 경우 일반 소비자용은 인텔, AMD 두 회사가 사실상 전부다.) 물론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은 엔트리급부터 프리미엄급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