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1. 개요
손 씻기란 말 그대로 손을 물과 비누 등을 이용하여 세균을 없애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 모든 예방법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 가장 적은 비용, 가장 적은 노력을 소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물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손은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의도치 않게 하게 된다. 이런 손을 씻는 것은 가장 싸고 빠르고 효과적인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방법이다.
패혈증으로 인한 산욕열 발생률을 줄인 일등 공신이다. 산모들이 출산 때 사망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1818~1865)는 산모들의 사망원인을 고민하던 중 절친한 친구 의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산욕열로 인한 죽음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연구를 한 끝에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손을 씻으면 산욕열 발생률이 확 낮아진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1847년 손 씻기를 자신이 조수로 일하는 병동에서 실시하여 산욕열로 인한 해당 병동의 죽음을 15분의 1로 줄였다. 하지만 이 일은 보수적인 의사들에 의해 결국 막혔고 이후 그는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연조직염(봉와직염)이 패혈증으로 악화되어서 비참하게 일생을 마쳐야 했다.
위 일화에서 알 수 있듯 당시 유럽인들은 손 씻기를 매우 혐오했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손을 씻는 사람을 깐깐하고 결벽증 있는 사람으로 몰았을 정도였다. 지금과 반대로 무굴제국 귀족들은 손도 안 씻고 밥 먹는 영국 귀족들을 보고 더러운 놈들이라고 비웃었고 영국 귀족들이 거꾸로 야만인이라고 하던 인도인들에게 배워서 핑거볼이라고 하여 밥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게 유행이 되었을 정도였다. 반대로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강조한 것이 청결이었으며, 예배하기 전에 손과 발을 씻는 것은 상식이었던지라[1] 손 씻기에 대한 혐오감이 없었다.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가 세균 감염으로 병이 옮는단 사실을 증명하고 나서야 유럽인들도 손 씻기를 상식으로 여기게 되었다.
미국 영화 Tai-Pan(1986, 1991년 토요명화로 거상 타이판이란 제목으로 더빙 방영)에서도 1840년대 홍콩에서 살던 상인인 주인공에게 온 큰 아들과 하던 대사를 봐도 손 씻기에 대하여 당시 백인들이 가진 인식을 알 수 있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도 한 여성이 소변을 본 후 손을 안 씻고 화장실에서 그냥 나가버렸다가 이를 보고 기겁한 직장 동료들이 뒷담화를 까는 에피소드가 있다.아버지- 여기선 밥 먹기 전이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단다.
아들- 우와? 뭐하러요? 역시 야만인들답게 쓸데없는 짓이나 하는군요!
아버지- 나도 이해가 안 가지만 여기 살자면 여기 사람 하는 대로 해.
2. 하는 시간
'''되도록 자주, 최소 3~4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씻는 것이 좋다.'''
- 외출을 한 뒤 - 특히 각종 교통수단이나 극장, 시장 등 공공시설 이용 후
- 소변, 대변을 보기 전. 소변, 대변을 본 뒤
- 음식을 요리하기 전에 - 매우 중요하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식중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음식을 먹기 전과 먹은 후
- 자위행위를 하기 전
- 담배 를 피우고 난 후
- 돈, 버스 손잡이,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 여러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것을 만진 후
-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 등 손이 자주 닿는 기기를 만진 후
-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만진 후.
- 쓰레기를 버린 뒤
- 애완동물이나 가축, 야생동물 등 각종 동물을 만지고 나서
- 생고기나 날생선 등을 만지고 나서
- 다른 사람을 간병을 하기 전과 후
3. 방법
전체적인 것은 네이버캐스트 참조.
- 고여있는 물보다는 흐르는 물이 좋다. 강하게 뿜는 빠른 물살은 비누보다 효과가 좋다.
-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독비누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2]
- 소홀히 하기 쉬운 손등, 손바닥, 손가락 사이와 손톱 사이를 깨끗이 문지른다. 이 때 손바닥으로 손톱을 긁듯이 때를 빼고 깍지를 껴서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를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둥글게 만들어 만든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것들은 모두 세계 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손 씻는 법에 포함된 동작들이다.
- 휴지나 깨끗한 수건으로 깨끗이 닦는다. 수건은 자주 갈아주면 좋다. 더러운 수건은 오히려 세균의 온상.
- 흐르는 물로 씻기 어려운 경우는 손 소독제 등을 사용해도 좋다.[3]
- 아울러 손으로 자신의 코를 만지지 않는 것도 감염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외과 수술을 할 때의 손씻기 방법은 소독 비누가 담긴 일회용 솔을 사용하는 등 일반인의 손씻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하고 긴 시간이 필요하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4. 효능
손을 씻으면 '''손의 거의 모든 미생물이 떨어져나간다.''' 그래서 전염병, 특히 독감 등이 유행할 시에는 그런 시기에는 국가 주도하에서 손씻기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금연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질병예방, 공중보건 대책이라고 한다.
가끔 조류독감이나 메르스 같이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전염병이 유행하면 오히려 국민보험공단에 청구되는 다른 계절적 인플루엔자나 감염성 질환의 감염 사례가 상당히 줄어들어 국민건강에는 오히려 더 이득인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은 바로 국민들이 손을 자주 씻기 때문. 실제 사례로 2009년을 전후해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했을 때 이 손 씻기의 빈도가 늘어나자, 식중독과 눈병 등 손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의 발병 빈도가 상당히 줄었다.
5. 기타
손을 씻고 나서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종이타올을 사용하는 경우 적지 않은 화장실에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라는 표시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JTBC에서 직접 실험해 본 결과 손을 여러 번 야무지게 털면 더 적은 양의 종이타올만 써도 된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의 종이타올의 사이즈를 3분의 2로 줄이고 그 대신에 두 번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생산방식을 바꾸고 기계를 교체하느라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의 그 누구도 선뜻 이를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JTBC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고체 비누의 경우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사용하다 보니 찝찝하거나 실제로 검은 때가 사이사이 껴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비누는 특성상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지만, 비누자체가 세균을 죽이기때문에 깨끗하다. 그러니 마음놓고 사용하자
세균이 손으로 옮겨오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고 쓰자.
어떠한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그 일에서 손을 씻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전과자가 범죄를 그만두겠다거나 하는 등 '지저분한' 일을 그만둔다는 의미로 사용할 때가 많다.[1] 모스크에 손 씻는 곳이 있고, 물이 없으면 모래라도 써서 손을 씻었다.[2] 소독비누의 효과가 크게 나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소독약의 독성이나 환경오염이나 내성균 등 문제가 있다. 단 수술을 앞둔 의료인은 소독비누가 함유된 손씻기 솔을 활용한다.[3] 단 이 경우에도 손바닥 손등만 비비지 않고, 30초 손씻기 방법과 동일하게 손의 모든 면에 소독제가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안그러면 말짱 도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