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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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과 그들의 결혼식 모습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다르게 지인과 친구 등 친한 하객만 초대해서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을 일컫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대 들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결혼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오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스몰 웨딩의 '시초'로는 한때 트렌드세터였던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호텔에서 올리는 호화 결혼식 대신 제주도 별장에서 적은 하객만 초대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었는데, 4년후인 2017년에 이효리가 사실은 초 호화 결혼식이었고, 평범한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을 진짜 스몰웨딩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이후 원빈-이나영 커플과 김나영, 김무열-윤승아 커플 등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몰 웨딩을 택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원래 의미는 '예식장이 아닌 작은 장소에서 적은 수의 하객을 모시고 치러지는 결혼식'이었으나 어쩐지 '돈을 절약하는 알뜰한 결혼식'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립된 개념이 아니고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정하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헛갈리지 않기 위해서 정립의 필요성이 보인다.
한국의 비혼 문제와 저출산 해결을 위해 스몰 웨딩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결혼을 하면 평균 2명의 아이를 낳는다는 통계도 있다. 출산율이 1.0 이하인 이유는 비혼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객이 적고 화려하지 않으니 '적은 비용'이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가, 오히려 일반 결혼식 못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예산에 맞추려고 친구들에게 재능기부를 강요하거나 축의금은 똑같이 받아챙기면서 손님 대접을 알뜰하게 해서 욕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스몰 웨딩은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하우스 웨딩'이다. 서구권 국가에선 우리나라처럼 예식장 등 '결혼식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집이나 관공서, 교회[1] 등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적은 수의 친한 친구, 동료, 친지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예식을 진행하는 조촐한(?)[2] 파티 형식으로 진행한다. '적은 수의 하객을 초청하는 결혼식이' 진짜 '스몰 웨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이런 결혼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경우가 많고, 주택 또한 대부분이 작은 마당을 가졌기 때문에, 진짜 너른 마당의 단독전원주택이나 시골 마당이 아닌 이상은 예식을 치를 만한 장소라기엔 부족하다. 정말로 아주 조촐하게 한다면 가족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예비부부들은 지인들 초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식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스몰 웨딩'을 주선하는 대형 식당, 야외예식장 등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일반 예식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3]
야외 예식장의 경우 대관료를 받고 혼주가 하객들의 식대를 지불한다. 최소 하객 수를 대략 200명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예식장 측에선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식대를 일반 예식에 비해 좀더 비싸게 받는다. 일종의 경제 논리인 셈이다. 만약 이런 웨딩홀을 이용하지 않고 레스토랑, 갤러리 등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떨까? 이런 곳들은 보통은 저렴한 대관료거나 대관료 없이 식대만 받기 때문에 부담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플로리스트나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이 동원되어 예식장을 꾸미는 비용, 이른바 '데코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일반 예식장에서도 데코 비용을 받지만 그곳은 웨딩 패키지로 구매하고 살짝만 손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이곳은 따로 고용하고 많은 곳을 꾸미기 때문에 오히려 배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예식장은 한 번 데코를 해놓고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기 때문에 싼 이유도 있다.
위의 방식이 보편화된 서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 영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2016년 기준 38,666 파운드(약 5,500만원), 미국은 2017년 기준 26,720 달러(약 3,000만원) 독일, 프랑스, 덴마크는 약간 적어서 20,000유로 정도이다. 20~100명 수준의 적은 하객을 부르지만, 이브닝 파티에 DJ까지 부르니 물가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공장식 웨딩보다 더 비싸게 된다. 서양 사람들은 결혼식에 의미부여를 더 많이 하는 편이고, 이 정도 비용을 들이는 것을 지극히 보통으로 여긴다. 이런 결혼식이 싫은 소수 사람들은 목사나 판사 앞에서 부부됨을 선언하는 수준의 결혼을 한다.
우리나라 문화에 따른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일종의 '축의금 회수'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냈던 부모님이 회수해야 할 비용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스몰 웨딩의 본질대로 적은 수의 하객만을 초청하니 돈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지인들을 초대할 수가 없게 되어 일종의 인맥과시를 못하게 된다. 또한 '친한 사람'만을 초대하는 특성상, 청첩장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스몰 웨딩은 부모님한테 결혼비용을 손벌리지 않을수 있음과 동시에 축의금 회수를 상쇄시킬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즉 부모님에게 아파트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이나[4] 연예인, 성공한 사업가 등과 같은 사람들 또는 돈이 워낙에 많아서 축의금 회수에 연연하지 않는 금수저들만이 할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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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과 그들의 결혼식 모습
1. 개요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다르게 지인과 친구 등 친한 하객만 초대해서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을 일컫는 말.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대 들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결혼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오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스몰 웨딩의 '시초'로는 한때 트렌드세터였던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호텔에서 올리는 호화 결혼식 대신 제주도 별장에서 적은 하객만 초대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었는데, 4년후인 2017년에 이효리가 사실은 초 호화 결혼식이었고, 평범한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을 진짜 스몰웨딩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이후 원빈-이나영 커플과 김나영, 김무열-윤승아 커플 등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몰 웨딩을 택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원래 의미는 '예식장이 아닌 작은 장소에서 적은 수의 하객을 모시고 치러지는 결혼식'이었으나 어쩐지 '돈을 절약하는 알뜰한 결혼식'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립된 개념이 아니고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정하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헛갈리지 않기 위해서 정립의 필요성이 보인다.
한국의 비혼 문제와 저출산 해결을 위해 스몰 웨딩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결혼을 하면 평균 2명의 아이를 낳는다는 통계도 있다. 출산율이 1.0 이하인 이유는 비혼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 문제점
하객이 적고 화려하지 않으니 '적은 비용'이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가, 오히려 일반 결혼식 못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예산에 맞추려고 친구들에게 재능기부를 강요하거나 축의금은 똑같이 받아챙기면서 손님 대접을 알뜰하게 해서 욕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스몰 웨딩은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하우스 웨딩'이다. 서구권 국가에선 우리나라처럼 예식장 등 '결혼식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집이나 관공서, 교회[1] 등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적은 수의 친한 친구, 동료, 친지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예식을 진행하는 조촐한(?)[2] 파티 형식으로 진행한다. '적은 수의 하객을 초청하는 결혼식이' 진짜 '스몰 웨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이런 결혼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경우가 많고, 주택 또한 대부분이 작은 마당을 가졌기 때문에, 진짜 너른 마당의 단독전원주택이나 시골 마당이 아닌 이상은 예식을 치를 만한 장소라기엔 부족하다. 정말로 아주 조촐하게 한다면 가족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예비부부들은 지인들 초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식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스몰 웨딩'을 주선하는 대형 식당, 야외예식장 등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일반 예식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3]
야외 예식장의 경우 대관료를 받고 혼주가 하객들의 식대를 지불한다. 최소 하객 수를 대략 200명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예식장 측에선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식대를 일반 예식에 비해 좀더 비싸게 받는다. 일종의 경제 논리인 셈이다. 만약 이런 웨딩홀을 이용하지 않고 레스토랑, 갤러리 등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떨까? 이런 곳들은 보통은 저렴한 대관료거나 대관료 없이 식대만 받기 때문에 부담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플로리스트나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이 동원되어 예식장을 꾸미는 비용, 이른바 '데코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일반 예식장에서도 데코 비용을 받지만 그곳은 웨딩 패키지로 구매하고 살짝만 손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이곳은 따로 고용하고 많은 곳을 꾸미기 때문에 오히려 배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예식장은 한 번 데코를 해놓고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기 때문에 싼 이유도 있다.
위의 방식이 보편화된 서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 영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2016년 기준 38,666 파운드(약 5,500만원), 미국은 2017년 기준 26,720 달러(약 3,000만원) 독일, 프랑스, 덴마크는 약간 적어서 20,000유로 정도이다. 20~100명 수준의 적은 하객을 부르지만, 이브닝 파티에 DJ까지 부르니 물가를 감안해도 우리나라 공장식 웨딩보다 더 비싸게 된다. 서양 사람들은 결혼식에 의미부여를 더 많이 하는 편이고, 이 정도 비용을 들이는 것을 지극히 보통으로 여긴다. 이런 결혼식이 싫은 소수 사람들은 목사나 판사 앞에서 부부됨을 선언하는 수준의 결혼을 한다.
우리나라 문화에 따른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일종의 '축의금 회수'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냈던 부모님이 회수해야 할 비용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스몰 웨딩의 본질대로 적은 수의 하객만을 초청하니 돈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지인들을 초대할 수가 없게 되어 일종의 인맥과시를 못하게 된다. 또한 '친한 사람'만을 초대하는 특성상, 청첩장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스몰 웨딩은 부모님한테 결혼비용을 손벌리지 않을수 있음과 동시에 축의금 회수를 상쇄시킬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즉 부모님에게 아파트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이나[4] 연예인, 성공한 사업가 등과 같은 사람들 또는 돈이 워낙에 많아서 축의금 회수에 연연하지 않는 금수저들만이 할수 있는 것이다.
[1]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등등[2] 그나마도 이 역시 의외로 돈이 꽤 들어간다.[3] 비용을 생각한다면 학생회관이나 공공기관에서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리고 스드메 등에 결혼&출산을 장려하는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는게 낫다.[4] 대표적으로 성형외과, 치과 개업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