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너(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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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의 스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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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인공 K의 스피너.
1. 개요
스피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에 나오는 비행 자동차다. 제트 엔진을 통해 추력을 얻는 중항공기(Aerodyne)로, 날개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실의 수직이착륙기와 특성이 유사한 편이며 수직이륙, 호버링이 가능하다. 세계관에서 스피너는 일반적인 교통수단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경찰이나 부자들만이 보유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용의 스피너는 2인승의 쿠페로 스피너 중에서 가장 속력이 빠르다는 설정이다.
대구경 권총인 블래스터와 함께 블레이드 러너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다. 매우 유명하기 때문에 사이버펑크 장르에서 날아다니는 차량이 등장하면 일단 스피너의 영향을 의심해볼만 하다.[1]
2. 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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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에서 사용하는 경찰용 스피너. 도색은 파란색. 경찰용은 스피너 중에 속력이 가장 빠른 모델이다. 주로 등장하는 '스피너 44호'는 사실 주인공 릭 데커드의 차량이 아니라 동료 블레이드 러너인 에두아르도 개프의 것이다. 스피너는 비행하는 장면이 주로 나오지만 보여줬지만, 브라이언트가 등장할 때는 지상에서 주행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2019년의 LA에서는 이미 주류의 위치에 있는 교통수단으로 보이며, LAPD 청사와 타이렐 사옥은 옥상 위에 스피너 착륙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데커드가 혼자 돌아다닐때 사용하는 차량은 지상 전용의 평범한 차량이다.
소설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서는 호버카(Hovercar)란 명칭으로 등장했지만 날아다닌다는 것 이외에는 잘 묘사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 보여준, 미래지향적이면서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영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디자인은, 유명한 컨셉 아티스트인 시드 미드가 디자인했다. 원래 감독 리들리 스콧은 보다 작고 날렵한 형태를 원했는데, 시드 미드의 취향에 의해 좀 더 육중한 형상으로 디자인되었다.
스피너의 아이디어는 당대에 유명한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AV-8 해리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제트 엔진으로 설정된 것도 해리어의 사례에서 따온 것.
오프닝에서 처음 등장하는 스피너는 사실 LAPD의 스피너가 아닌 다른 노란색의 모델이다. 그 다음 장면에서야 LAPD 스피너가 등장한다.
영화를 위해 실물 크기의 스피너가 총 4대가 제작되었다. '44호'로 불리운, 폭스바겐 비틀의 엔진을 사용해 제작되어 주행 가능한 완전한 디테일의 스피너가 제작되었으며 그것의 예비 대체물로 '54호'가 만들어졌으나 쓸 일이 없어서 54호는 조라를 추적하는 씬에서 배경으로 잠깐 잠깐 등장하고 말았다. 이외에 '프로세스 카'라고 불리우는, 스피너의 실내를 촬영하기 위해 각 부분을 쉽게 분리하도록 만들어진 스피너가 있었고, 알루미늄 등으로 매우 가볍게 만들어서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비행 장면을 촬영할 때 썼던 '플라잉 스피너'가 있었다. 문서 맨 위 사진의 차량으로 추정되며, 자세히 보면 크레인에 달린 와이어가 보인다. 지금은 '44호' 1대만 남아 시애틀에 있는 SF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3. 블레이드 러너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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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주인공 K의 차량.
전편의 시대보다 상황이 악화된 세계이기 때문에 전편에 비해 스피너가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스피너를 전작 이상으로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K의 스피너는 LAPD의 차량이긴 하지만 일반 경관들이 타고다니는 모델과는 달라 블레이드 러너 레플리칸트에게 특별히 지급된 모델로 추측해볼 수 있다. K의 스피너에는 안구 스캐너가 있으며, 주변 차량에 대한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의 상관인 조시의 컴퓨터에서는 K의 스피너 위치가 추적되고 있었다. 자동운항 기능도 있다. 사실 차량 자체는 양산되는 기성품일 수도 있는데, K의 아파트 주변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K의 스피너와 동일한 모델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조사는 푸조고,[2] 전작의 둥근 디자인보다 날렵한 생겼다. 차량의 문은 시저 도어 타입에 바퀴는 3륜이다. 전편의 스피너와 달리 이착륙시에 바퀴쪽 커버가 회전해서 열리는 기능은 없다. 일반 경관들의 스피너와 달리 경광등이 없으며, 상부에서 드론인 '파일럿피쉬'가 내장되어 있다가 필요하면 발진시킬 수 있다. 드론에는 AI가 탑재되어 있는지 음성만으로 정찰/촬영 등의 명령을 수행해준다. 도색은 회색.
낙뢰에 취약한지 경고가 울리자 K가 급히 고도를 낮추기도 했고, 실제로 낙뢰에 맞자 일시적으로 동력을 상실하여 추락하였다. 그럼에도 비상용 착륙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크게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후반에 세풀베다 해수방벽을 넘어간 뒤에는 차량 하부에 부착된 기관포를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원래부터 장착되어 있었는데 수납되어 있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K를 구해준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서 새로 달아준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릭 데커드의 은신처에서는 전편에서 그가 타고 다니던 스피너를 볼 수 있다. 측면에 995/44 라고 쓰인 번호도 동일. 손상되었는지 뒷바퀴쪽이 빠져있지만 데커드가 타고 달아나려고 했던 것을 보면 비행은 가능한 상태였던 것 같다. 러브의 드론에 의해서 미사일로 폭파되었다.
LAPD의 일반 경관의 스피너는 아나 스텔린의 연구소에서 K가 체포될 때 등장한다. 좀 더 둥글고 경광등이 달려 있는데, 전작의 스피너와 비슷하며 K의 스피너와는 디자인 자체가 다르다.[3] 도색은 검은색.
월레스 사의 스피너는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2인승 쿠페, 4인승 세단 외에도 웨건에 가까운 대형 스피너도 보인다. 쿠페에서는 미사일이 탑재된 드론을 하부에서 발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4] 릭 데커드의 은신처를 습격할 때는 쿠페와 세단 스피너 7대가 등장했고, 후반에 데커드를 호송할 때는 2대의 세단과 1대의 웨건이 등장했다. 세단은 특이하게도 시저 도어와 걸윙 도어(Gull-wing door)가 혼재되어 있으며, 웨건은 걸윙 도어 타입이다. 웨건은 조종사와 부조종사 두 명이 운전하는 것이 특징.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서도 스피너를 가지고 있었으며 K의 스피너와 함께 LA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두 대가 목격된다. 한 대는 후방에 통신용 안테나처럼 보이는 것이 달린게 특징.
이외에도 지면에서 수십 cm 정도 띄워져 운행하는 호버크래프트와 유사한 차량들이 좀 보인다. 메리에트가 K의 아파트로 찾아올 때 이용한 하얀색 차량도 컨셉아트로는 일단 이런 주행 능력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었다. 한편 샌디에이고에서는 초대형 쓰레기 운송 차량을 두 대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종류도 스피너로 분류하는지는 불명. 세풀베다 해수방벽 위에서 본 거대한 우주선은 스피너가 확실히 아닐 것이다.
K의 스피너, 월레스 사의 세단과 웨건 스피너, 메리에트의 차량은 실물 크기의 모형이 제작되었다.
세풀베다 해수방벽의 싸움은 조명도 없는 어두운 밤이 배경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스피너가 발광하는 조명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썼다고 한다.
4.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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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후방에 터빈 제트엔진과 배터리 팩이 설치되어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와 유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전륜은 발전기 및 배터리 팩에 연결된 전동기로 구동이되며, 후륜은 터빈 제트엔진으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 리어엔진 AWD 파워트레인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터빈 제트엔진의 출력방향을 분사구 쪽으로 변경하여 비행이 가능하며, 수직 이착륙 및 호버와 롤링이 가능하다.
5. 기타
백 투 더 퓨처 2,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솔저(영화)에서 스피너가 숨겨져 등장하는 오마주가 있다. 솔라 크라이시스(Solar Crisis, 1993)에서도 스피너의 소품이 잠시 배경에 등장한 적 있으나 영화 평이 끔찍해서 잘 안알려진 모양(...). 참고로 데커드가 타고 다니는 지상 차량은 트렌서(Trancers,1985)에서 잠시 등장한 바 있다.
일본에서 블레이드 러너가 인기있었던 탓에 스피너의 모형이 상당히 많이 발매되었다. 2049의 스피너도 NECA에서 모형으로 출시되었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등장하는 텀블러의 디자인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둘다 앞부분의 앞바퀴만 덩그러니 나와있는 모습이 상당히 닮은 편이다.
레고로도 만들기 쉬워 인기있는 편.링크
[1] 물론 스피너가 원조는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가 제작된 1980년대는(90년대까지도) 창작자들 뿐만 아니라 공학자나 과학자들도 21세기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닐 거라고 믿었으며, 스피너보다 덜 세련되었을 뿐 에어카(Aircar)나 에어버스(Airbus) 같은 개념과 컨셉아트가 쏟아지던 시대라 스피너도 그런 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2] 참고로 미국에서 푸조는 1991년에 철수했다.[3] 사실은 K의 스피너 컨셉 중에서 사용되지 않은 것을 일반 경관의 것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4] 이쪽의 이름은 컨셉아트에 바라쿠다라고 되어있으나 각본이나 관련 기사 등에서는 바라쿠다가 월레스의 시각 드론을 지칭하는 것으로 나온다. 미사일 탑재 드론의 이름은 따로 공개된 것이 없어 바라쿠다란 이름은 월레스의 시각 드론으로 넘어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