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부인

 

1. 개요
2. 화랑세기에서의 기록


1. 개요


신라 26대 왕 진평왕의 후비(後妃)[1]불교의 마하 파제파티에 대응되는 인물. 손씨이다.
이름 때문에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국반 갈문왕의 딸 승만공주가 백부인 진평왕의 후비로 있다가 선덕여왕 사후 진덕여왕으로 등극한 게 아니다. 둘은 서로 이름만 같은 별개의 사람이다. [2] 성도 김씨와 손씨로 다르고, 승만부인은 '승만(僧滿)'이고, 진덕여왕의 휘는 '승만(勝曼)'으로 한자도 다르다.
삼국사기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삼국유사에서만 이름이 등장하는데 진평왕의 정비 마야부인이 수십년째 딸만 여럿 낳고 아들을 보지 못하자 아들을 보기 위해 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쪽도 따로 아들을 보지 못해 결국 마야부인이 낳은 장녀 덕만여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한편 똑같이 삼국유사에서만 등장하는 선화공주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있다.
신라사에서 구례마 이후 처음으로 등장하는 손씨 인물이며, 승(僧)이라는 표현 때문에 비구니가 아니였는가로 추측된다. 실제로도 슈도다나의 차비 마하 파제파티는 불교 최초의 비구니다.

2. 화랑세기에서의 기록


위서 논란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에는 진평왕의 정비 마야부인차녀[3]덕만이 후계자로 내정되었을 때, 마침 후비로 들어온 승만부인이 아들을 낳아 후계구도가 흔들렸다. 당시 진평왕은 적통 왕자가 태어났음에도 이미 차녀 덕만을 차기 왕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계자 내정을 번복하지 않았으나 승만부인은 자신의 아들이 덕만의 자리를 대신하기를 원했다.[4]
진평왕 사후 자신의 친아들을 즉위시키고 태후가 되어 권력을 차지하려는 야심도 물론 있었겠지만 정비의 딸인 덕만이 새로운 왕이 된다면 자신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진평왕의 적자'''인 승만부인의 왕자를 절대 가만 놔둘 리 없다는 계산도 있었을 듯하다. 그러나 승만부인의 아들이자 진평왕의 유일한 적통 왕자는 어찌된 일인지 일찍 죽어 덕만 공주가 다시 후계자가 되었다. 승만부인은 그것이 덕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 덕만과 그녀의 측근 김용춘을 대놓고 미워했다고 한다.
다만 승만부인의 아들이 무사히 성장했더라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덕만 중심의 후계 구도가 짜여져 있고 진평왕은 남자 후계가 있든 말든 후계 구도를 변경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갓 태어난 왕자가 배다른 누나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테니. 게다가 신라에서는 부계뿐 아니라 모계의 혈통도 중요하게 여겼는데, 덕만의 생모인 마야부인은 복승 갈문왕의 딸이자 지소태후의 외손녀로 엄연한 왕족인 것에 반해, 승만부인은 '''손씨'''인 것으로 볼 때 6두품으로 추정된다...
참 길게도 써놨지만 만약 화랑세기 필사본이 위작이라면 승만부인에게 아들 같은 건 없다.

3. 대왕의 꿈


배우는 이영아(아역 : 김현수).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역.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인 이영아가 승만왕후의 악행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이영아의 악역 연기가 목소리와 갭이 크고 캐릭터 역시 비호감인지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로 나뉘었으며 다만 캐릭터에 맞춰진 포커스치고는 별다른 매력없는 악역이란 인상 탓에 그리 호평을 얻지 못했다.
그다지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작중에서 굉장히 푸쉬를 받았는데, 앞서 같은 시대를 다뤄 대히트했던 MBC 선덕여왕(드라마)미실과 같은 매력적인 여성 악역을 만들고 싶었는데 다만 위서 논란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에만 등장하는 미실 대신 진위논란이 없는 사서인 삼국유사에도 나오므로 역사왜곡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승만부인을 그러한 캐릭터로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5]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점이 있었고, 더불어 승만왕후의 난 분량을 지나치게 질질 끌면서 중반부 극의 진행이 늘어져 드라마가 흑역사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기록에 남아있는 '칠숙·석품의 난이 사실 승만의 난이었다'는 식으로 풀어낸 스토리는 선덕여왕(드라마)에서 칠숙과 석품의 난을 미실의 난으로 각색한 것과 똑같다.


[1] 왕의 둘째 정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차비 문서 참고.[2] 예를 들어 무열왕진흥왕의 증손자면서 고손자이기도 하다. 무열왕이 본인의 어머니인 천명공주와 부계로도 6촌간이기 때문.[3] 화랑세기 필사본에서는 천명이 장녀, 덕만이 차녀로 나온다.[4] 이 떡밥으로 인해 대왕의 꿈 등에서는 선량한 덕만공주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후계자 자리에서 폐하려 하는 인간 말종 쓰레기로 등장한다. 자신의 자식이 딸이기 때문에 덕만의 자리를 위협하지 못하자 다른 남자아이와 바꿔치기해 자신의 아들인 양 속이는 건 덤.[5] 참고로 승만부인이 삼국유사에도 등장하긴 하지만 그녀에게 진짜 아들이든 바꿔치기한 쌩판 남이든 진평왕의 적자라고 주장되어지는 남자아이가 있었고, 승만부인이 자신의 아들(?)을 진평왕의 유일한 남자 후계로 내세워 의붓딸인 덕만을 후계자 자리에서 폐하려 했다는 건 화랑세기에만 나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