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마구스
1. 개요
그리스도교의 성경에 나오는 등장인물.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인물이다.
2. 상세
영지주의(靈智主義)에서는 최초의 마법사이자 영지에 도달한 인물로 본다. 여기서 '마구스'란 말 그대로 마법사란 의미.영지주의에서는 시몬이 위대한 힘을 추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성경에서의 듣보잡 대목과 달리 위대한 지식의 추구자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시몬 마구스를 추종하는 교회까지 있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종교는 쇠퇴하였고, 그리스도교에 의한 평가 절하가 진행되었다.
성경에 최초 등장하는 대목은 사도행전 8장 9절부터. 시몬은 마법사로서 사마리아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현혹 시켰기 때문에, 뭇 사람들이 "이 사람이야말로 하느님의 능력을 가진 자이다!!" 라고 칭송했다. 추종자가 몹시 많았는데 그 때 필립보가 나타나 예수의 힘을 빌린 권능을 보이며 선교를 시작하자 그 추종자들이 빠져나가 그를 믿기 시작했고, 시몬 역시 그 힘과 권능이 불러 일으키는 기적에 크게 놀라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다. 사도 베드로와 사도 요한이 사마리아에 도착한 게 그 즈음이었다.
두 사람이 성령을 강림시키는 모습을 본 시몬은, 그들에게 돈을 주며 자신에게도 그 능력을 부여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베드로는 '당신은 하느님의 권능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으니,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라고 하였고, 시몬은 제발 자신에게 저주가 내리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절절 빌었다. 사도행전 8장 24절까지의 이야기이다. 이 시몬 마구스의 행적에서 성직매매를 의미하는 단어인 simony가 나왔다.
베드로 행전에서는 사악한 흑마술사로 규정하고 있다. 베드로와 마술 대결을 펼쳐서 패배해 공중에 떠올랐다가 떨어져서 두 다리가 부러진다. 베드로 행전은 정경은 아니나, 영지주의적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영지주의적 성향을 가졌던 시몬 마구스[1] 를 헐뜯고자 했던 모양이다.
시몬 마구스 신앙과 예수 신앙은 경쟁 관계였기에[2] 정경, 외경 속에서는 베드로에게 패하여 죽었다거나, 세례를 받았다거나, 성령을 돈으로 사려했다는 서로 모순적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베드로랑 만난 적도 없는데다가, 그를 믿는 교파들도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4세기경까지 융성하고 있었다.[3]
당시에 상당한 추종자를 거느렸으며, 로마 제국 궁정에서도 알고 있었을 정도라니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3. 서브컬처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종교 블록버스터 <성배>(The Silver Chalice, 1954)라는 영화에서 주연급 악역으로 등장한다. 여기선 여러 특수장비를 숨겨놓고 속임수를 써 대중을 현혹시키는 마술사로 나오는데, 역시 그런 특수기술로 초기 그리스도교의 성령 강림의 불꽃도 시현해내며 초기 그리스도교의 기적을 비웃는다.
나중엔 로마 제국 황제의 궁정까지 들어가 흥행사로 인기를 누리면서 크레인과 와이어같은 특수 장비를 배치해 콜로세움에서 하늘을 나는 속임수 묘기를 부릴 예정이었지만, 자기가 최고의 마술사라는 자만심에 그만 이성을 잃고 자기가 하느님이라며 특수장비를 빌리지않고 콜로세움의 타워에서 뛰어내려 추락사한다. 이때 입은 옷은 슈퍼맨 같은 쫄쫄이 + 망토. 쫄쫄이에는 뱀 같기도 하고 물결무늬 같은 실루엣이 잔뜩 그려져 있다.
크툴루 신화의 2차 창작 중에는 이 인물을 채용한 것으로 보이는 지타의 사이몬이라는 인물이 있다.
퇴마록 말세편에서도 언급된다. 퇴마록 세계관의 특성상 당연히 실제 영능력자이며(…) 그 능력 또한 경천동지할 수준.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를 극도로 고전시킨 최강급의 주술사이다.''' 결국 베드로에게 패배하여 불구가 되지만, 이에 앙심을 품고 아하스 페르쯔에게 주술을 가르치는데… 이 행동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하스 페르쯔 항목 참조. 사실 본래는 최강급의 주술사가 아니었는데 예수가 어린시절 했던 말에 힌트를 얻어 문자가 가진 힘을 탐구하다가 최강급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는 비행을 하는 마술은 의외로 쉽지만, 시몬 마구스가 베드로 앞에서 시전했다가 격추당한 일화 때문에 격추 마술이 너무 널리 퍼져서 비행 마술을 쓰는 것 자체가 위험하게 되었으므로 마술사들이 자주 쓰지 않고, 길게 점프를 하거나 어떻게든 나는것이 아닌 것으로 위장하게 되었다는 설정에서 이름이 언급된다. 이 일화 자체가 신약 2권에서 다시 언급되면서 다시 이름이 언급되지만 그게 전부.
Fate/EXTELLA에서 네로 클라우디우스가 궁정 마술사였다면서 언급. 네로가 마술사로도 대성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했다 한다. 네로는 그를 두고 '불사를 증명한다면서 자기 앞에서 죽었다 살아났다 하고 젊은 시절에는 구세주의 사도와 마술 대결을 한다면서 대중 앞에서 공중을 걷기도 했다면서 이제와서 신비를 숨겨야 한다니 그게 네가 할 말이냐' 하는 말을 종종 했다고. Fate/Grand Order 2장에서도 '죽음을 뛰어넘었다고 큰소리치고 실제로 굉장한 마술을 보여준 적도 있는 궁정마술사가 칼리쿨라에게 죽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아마 이 시몬 마구스일 것이다.
[1] 자신을 하느님의 현신이자 힘이라고 말했고, 같이 다니던 여성인 창녀 출신의 헬레나는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했다.[2] 이 외에도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 바예수, 세례자 요한 등 경쟁 신앙들이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비슷하기도 하는데 당시 이런 종교인들이 많았다. 특히 아폴로니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예수 이야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3] 로마서 3장 7~8절에는 기독교도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받았다는 내용이 있으므로 경쟁종교에 대해서 여러가지 거짓말을 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