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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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촬영한 안나푸르나 산군 항공사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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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팔 북중부에 위치한 8,000미터급 봉우리 1개, 7,000미터급 봉우리 13개, 6,000미터급 봉우리 16개로 이루어진 대산군을 안나푸르나 산군[5] 이라고 칭한다. 보통 안나푸르나를 등정했다 하면 그중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I봉을 지칭한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가득한 음식'을 의미한다. 힌두교 풍요의 여신 '락슈미'를 상징하는 산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이며, 등정으로 목적으로 하는 등산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어서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거점도시로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가 근처에 있어서 편의 수준도 높고, 포카라 시내에서도 안나푸르나 산군의 전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티벳색이 강한 에베레스트나 기타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다른 거봉들과는 달리, 안나푸르나는 네팔 영토 안 깊숙이 있어서 문화적으로도 확실히 구분이 된다. 안나푸르나 산군 동서로 각각 제7위봉 다울라기리(8169m)와 제8위봉 마나슬루(8165m)가 있다.
2. 안나푸르나 산군
안나푸르나 산괴[6] 를 구성하는 주요 봉우리는 다음과 같다.
둘레 200km 정도의 강과 계곡으로 구분된 독립된 산군을 구성하고 있으며, 상기 고봉들이 해발 4,000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고원을 빙 둘러서 감싸듯 배치되어 있어서, 그 고원을 안나푸르나 성역(Annapurna Sanctuary)라고 한다.[10]
3. 등정 역사
8,000미터급 고봉 역사상 최초로 등정된 산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적은 사람이 등정에 성공한 산이며 가장 많은 비율의 등반시도가 사망으로 종결된, 14좌 중 최고로 위험한 산이다.
안나 프루나의 등정 사망률은 무려 38%. K2는 23.24%. 에베레스트는 5.7%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사망률만 가지고 난이도를 따지기에는 어폐가 많다. 안나푸르나는 동계에도 등정에 성공한 등반가들이 있지만, K2는 21세기까지 인간의 동계 등정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가 2021년에 와서야 겨우 초등을 허락했다. 8천m급 중 가장 어려운 산이라기보다는 가장 위험한 산으로 불리는 것이 적절하다. 게다가 K2는 북벽을 정복한 산악가가 단 1명도 없다. 북벽 정복 기준으로 하면 안나푸르나는 따위가 될 것이고, K2의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모리스 에르조와 루이 라헤날이 1950년도에 최초로 등정하였으며, 1953년에 텐징 노르가이와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에 등정하기 전까지 3년간 인류 유일의 8천 미터급 등정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등반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북쪽 루트로 이루어지며, 남벽은 꽤나 어려운 루트로 뽑힌다. 스위스 머신이라 불리는 율리 스텍(Ueli Steck)[11] 은 28시간 만에 남벽을 단독 등정하여 하산까지 마치는 괴랄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과는 악연이 좀 있는 산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북미 최고봉 데날리 등반 및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지현옥 대장이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하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북면으로 하산 중에 추락해 사망하였다. 또한 인류 최초로 '탐험계의 4관왕'(true expedition grand slam)[12] 을 달성한 전설적인 박영석 대장과 일행이 2011년 신루트 개척 중 역시 추락하여 사망하게 되었다. 엄홍길 대장 역시 안나푸르나 등정 과정에서 셰르파 2명과 지현옥 대장을 잃고 본인도 다리가 부러지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긴 끝에, 1999년 다섯 번째의 도전 만에 겨우 등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본인의 입으로 "안나푸르나가 없었으면 이듬해 칸첸중가도 없었고, 14좌 완등도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엄홍길 대장에게 있어 가장 의미있는 산이자 가장 시련을 안겼던 산이다. (출처)
2020년 1월 17일 충청남도 교육청 소속의 교사 4명이 현지봉사활동 일정 중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하다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안나푸르나 교사 실종사고 참조.
4. 트레킹
일반인들에게는 등반보다는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랑탕 히말라야 트레킹과 에베레스트 트레킹과 함께 네팔 3대 트레킹 코스라 불린다. 난이도는 셋 중 가장 낮은 편.[13]
대부분의 트레킹은 산 남쪽에 위치한 나야풀이란 마을에서 시작하며, 서쪽의 고라파니/푼힐(3,100미터)[14] 를 거쳐서 생추어리로 들어가거나 바로 단타로 짧게 지누단다를 거쳐서 생추어리로 들어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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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생추어리 중앙에서 찍은 360도 파노라마. 왼쪽 끝의 햇볕을 받는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남봉, 그 다음 왼쪽 1/3지점에 햇볕을 받으며 벽처럼 솟아 있는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I봉이다. 맨 오른쪽에 햇볕을 등지고 있는 봉우리가 마차푸차레.
최종 목적지는 안나푸르나 생추어리 안 깊숙이 위치한 해발 4,136미터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16] 본 항목 가장 위의 항공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사방 360도로 솟아 있는 고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성역이라 표현될 수 있는 곳. 다만 눈이 많으면서 날이 풀리는 2월 말~3월 초에는 눈사태 위험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 트레킹을 하면서 제대로 된 눈사태를 당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겨울에 트레킹을 가더라도 네팔은 아열대 지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아열대기후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산으로 올라갈수록 기후가 변하는 것을 확 체감할 수 있다. 아침에 해발 1,000미터에서는 바나나나무를, 점심에 해발 2,000미터에서는 소나무를, 저녁에 3,000미터 가까이 가면서는 눈만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사계절을 단 하루에 압축해서 느낄 수 있다.[17]
트레킹 중 가장 인기있는 봉우리는 마차푸차레이며, 트레킹 대부분의 시간동안 눈에 보이는, 가장 멋지게 생긴 봉우리이다. 그 외에는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산군의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I봉은 종점인 베이스캠프에서밖에 볼 수가 없다.
더욱 전문적인 트레킹 루트로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가 있다. 안나푸르나 산군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약 10-20일이 소요되며, 안나푸르나 이외에 다울라기리나 마나슬루 등 다른 8000미터급 산들도 볼 수 있다. 안나푸르나 서킷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토롱 라 패스(해발 5,416미터)라는 고개로, 말할 필요도 없이 고산병의 위험이 매우 높다. 2014년에 이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에서 눈사태가 발생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트레커가 죽고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43명의 사망자, 50명의 실종자, 175명의 부상자를 낸 이 사고는 네팔 트레킹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었다.
네팔어, 영어, '''한국어'''가 안나푸르나지역의 3대 공용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한국인 트레커가 엄청나게 많으며, 특히 남쪽의 지누단다, 촘롱 일대는 한국인으로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농담 섞어서 무슨 지리산에 온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한다. 마주오는 동양인 트레커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레알 100%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막걸리나 소주를 마시고있다. 신라면을 끓여주는 롯지도 심심치 않게 많다.
그런데 네팔 정부는 안나푸르나에 있는 8천 미터 네팔령 산지에 등산하여 쓰레기말고도 똥오줌 같은 오물을 계속 놔두고 온다고 따지고 있다. 2000년대와서 환경보호비를 따로 받는데 이어 2014년 4월부로 등산가들에게 8킬로그램 이상 쓰레기 및 오물을 가지고 내려오는 법안을 통과했다.[18]
[1] 이 남벽에서 신루트를 개척하던 박영석 대장 일행이 실종되었다. 히말라야 전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최악의 난코스. 박영석 대장이 실종된 장소는 왼쪽 밑의 만년설 부근의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에서 오른쪽으로 얕게 바위가 노출된 곳을 2군데 건너간 위치이다.[2] 초오유의 지형학적 모체 봉우리는 에베레스트다. 지형학적으로 안나푸르나는 에베레스트의 손자뻘인 셈.[3] 즉, 8000미터급 14좌 중 가장 적은 사람만이 등정에 성공한 봉우리다.[4] 풍요의 여신이라는 이명에 걸맞지 않게 등정시도자들의 목숨을 가장 높은 비율로 앗아간 최악으로 위험한 산이다. 통계상으로는 K2(산)나 낭가파르바트보다 더욱 위험하다. 박영석 대장을 비롯한 많은 네임드급 등산가들이 이 산에 묻혔다.[5] 山群, 봉우리가 많이 모여 있는 산의 무리.[6] 山塊, 지리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산의 덩어리.[7] 세계에서 16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 8천 미터가 안 되는 봉우리 중에서는 초오유 지역의 갸충캉에 이어서 2번째로 높다.[8]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안나푸르나 II봉 다음으로 2번째로 높은 산으로 7,555미터에 달하는 높이를 자랑한다.[9]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아마다블람,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함께 세계적인 미봉으로 불리는 산.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서 정상 등반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안나푸르나 본 항목보다 먼저 생겼다![10] 트레킹의 종착지로 360도로 고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주 가까이서![11] 아이거 북벽을 2시간 47분 만에 등정한 것으로 유명한 등반가다.[12] 8,000미터급 고봉 14좌 완등 + 남극점, 북극점 도달 +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13] 랑탕 트레킹 코스에 체르고리(해발 4,985m)를 포함시키느냐 마느냐에 따라 다르다. 체르고리를 포함시킨다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이 가장 난이도가 낮으나, 체르고리를 제외한다면 랑탕이 압도적으로 난이도가 낮다.[14] 안나푸르나 산군과 다울라기리 산군을 한 화면에 파노라마로 다 볼 수 있는 언덕이다.[15] 차량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마큐에서 부터 트레킹을 시작하여 4박 5일 만에 트레킹을 마칠 수도 있다.[16] 등반용으로 사용되는 베이스캠프는 아니고 이름만 그렇다.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의 베이스캠프라 설명하는 책자도 있다. 실제 등산가들이 사용하는 베이스캠프는 더 높은 곳에 따로 있다.[17] 단, 버스나 운송 기구를 타면 하루에 2000m 정도의 해발을 높일 수 있겠지만 그러면 급성 고산병으로 떡신실 돼서 눈이랑 바나나 나무랑 구분도 못 하는 지경일 것이다(농담이 아니라 3000m는 백두산 정상보다 높고, 자칫하다 고산병으로 죽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트레커들은 하루에 500m 해발을 올리고(권장은 300m이나 그러면 너무 오래 걸려서...) 1000m 정도 올리면 99%의 사람은 고산병이 온다.[18] 단순 트레킹을 하는 트레커와는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