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 버그스마
1. 소개
대전 KGC인삼공사의 라이트.
정식 이름은 알레이나 버그스마 코블(Alaina Bergsma Coble) 이고, 2014년에 케빈 코블과 결혼했으나 2017년에는 이혼한 상태이다.
2. V-리그 경력
2016-17 시즌을 앞두고 1순위로 뽑았던 사만다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시즌 직전 팀을 떠난 뒤, 인삼공사가 급하게 데려온 대체 외국인 선수. 당연히 시즌 초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활약을 해주며 '굴러들어온 복덩이'로 평가를 바꿔놓았다.
2015-16 시즌과 2016-17 시즌 V-리그 트라이아웃에 연속 도전했다가 낙마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공격 재능을 뽐냈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하드캐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854득점(전체1위), 공격성공률 43.76%(전체2위), 세트당 블로킹 0.57(전체5위) 등.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여자부 MVP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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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팬들은 3위 달성만으로도 행복해하며 알레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알레나는 대체 선수로 팀에 비교적 늦게 합류했다. 코보컵 첫 경기에서는 부대찌개 회식 여파로 배탈이 난 관계로 제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알레나는 미스 오레건 출신이라는 경력만 유명했고, 헤일리에 이어 미모의 외국인 선수가 또 입단한 곳이 마케팅을 할 줄 모르는 인삼공사라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을 뿐이었다. 만약 GS칼텍스에 입단했다면 팬들을 더 끌어모았을 거라는 의견 정도가 배구팬 사이에서 오갔을 뿐, 실력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주전세터로 돌아온 이재은에겐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늦게 합류한 알레나와의 호흡을 언제 완성하느냐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재은은 도공 주전세터 시절, 외국인 선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고생했던 때가 있었다. 밤새 비디오를 보고 연구하고 연습했을 정도로 시행착오를 겪던 시절이었는데, 이 시절의 경험이 작용했는지, 이재은은 시즌도 시작하기 전인 코보컵에서 알레나와의 호흡을 완성시킨다. 백업 세터인 시은미와 김혜원은 알레나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기교파인 알레나와 가장 잘 맞는 세터가 이재은이었고, 이것은 정규시즌 29경기를 이재은이 전담해야 하는 상황의 배경이기도 했다.
알레나의 체력안배는 주전세터의 책임이었다. 이재은 역시 항상 국내선수들을 활용하여 게임의 뒷심을 키우는 계획이 있었고, 그날의 알레나 컨디션을 파악하여 1세트 운영을 달리했다. 대부분 알레나는 3~4세트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점유율을 높였는데, 이재은의 운영방식은 알레나 부터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레프트들과 센터의 컨디션을 확인한 후 게임을 조립해가는 방식이어서 때로는 왜 중요한 상황에서 알레나에게 몰아주지 않느냐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이런 부분에서 실수가 없잖아 있었지만, 이재은의 시즌 성과는 알레나의 성공 보다는 알레나를 활용하여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켰다는 것에 의미가 더 있기에 이재은의 단점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쨌든 알레나는 공격수가 부족한 팀에서 유일한 주공격수로 활약해야 했고, 그 역할을 200% 해냈다. 인삼공사는 알레나 덕분에 김진희 ,최수빈, 장영은, 유희옥, 한수지 등 이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것이 4라운드 4연승을 가져왔다. 5라운드에서 최수빈 부상 이탈로 고생했지만, 6라운드 반전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인삼공사는 3월 20일 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세트와 2세트 중반까지 김진희, 최수빈, 지민경 등의 레프트 공격수가 막히면서 패배에 몰렸으나 김진희의 연속득점과 강서브가 먹히면서 승기를 잡기 시작, 이에 알레나의 점유율을 높여서 역전에 성공한다. 3세트에도 핀치에 몰렸지만, 김진희의 서브 에이스, 이재은의 블로킹이 적절할 때 성공하여 듀스를 만들었다.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고, 김진희가 바닥에 붙어 언더토스로 가까스로 올린 볼을 알레나가 득점하면서 3세트를 승리, 승기를 완전히 잡게 된다. 분위기를 빼앗긴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고전했고, 일방적인 인삼공사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에 알레나의 높은 점유율을 감안하여 이재은 세터는 국내 공격수들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이게 느슨함으로 이어졌고, 악수가 되어 4세트를 내주고 만다. 알레나에겐 풀세트를 치뤄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졌고 55득점이라는 PO 최고 기록을 세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하루 밖에 못쉬는 점을 감안하면 풀세트 운영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날의 과부하로 3월 22일 3차전에서 복부통증을 호소하여 3, 4세트에서 빠졌고, 덩달아 김진희, 최수빈 등의 국내 공격수들의 체력도 떨어져서 기세를 내주며 패배하게 되었다. 통증을 느끼자 바로 경기에서 빼주고 출전을 마감시켜주었기에 더는 부상이 악화되지는 않았고, 검사 결과 이상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알레나는 다음 시즌까지 인삼공사의 라이트로 활약할 예정이다. 높은 점유율을 두고 헤일리 스펠만을 떠올리며, 인삼공사가 이른바 '혹사형 몰빵배구' 를 계속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기 운영 내용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이전 시즌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많다.
이에 대해 KBSN 이숙자 해설위원은 주전세터 이재은의 '몰려보이지 않는 운영'을 높이 평가했는데, 점유율은 높아도 국내 공격수를 적절할 때 잘 활용하여 알레나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부분을 높이 샀다. 이게 알레나의 결정력을 높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고, 이러한 패턴은 이재은이 코보컵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전에서 부터 보여줬다. 당시 23-23 스코어에서 이재은은 알레나에게 줄 볼을 김진희에게 과감하게 토스했고, 김진희는 직선강타로 이를성공시켜 24-23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득점은 알레나가 결정하여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알레나의 성공률이 40%가 넘는다고 했을 때, 두 개 중 하나는 성공하는 확률이라 국내 공격수가 하나를 덜어주면 결정력은 더욱 높아지는, 단순하지만, 필요한 패턴이다.
헤일리 시절의 인삼공사는 헤일리가 후반으로 갈수록 범실을 많이 하게 되는 운영이었다. 이성희 감독의 불만은 헤일리의 이러한 중요할 때의 공격 범실이었는데, 헤일리는 늘 연속득점에 대한 부담에 시달려야 했고, 센터 공격도 없는 팀이다보니 상대팀의 헤일리 블록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었다.
전력적으로 따지면 헤일리 시절이 16~17시즌의 인삼공사 보다 더 높은 전력이었다. 16~17 시즌의 레프트진은 풀타임 경력이 제로인, 지난 시즌까지 웜업존 대기 자원들이었고, 신인 지민경이 전부다. 이 보조공격수들과 알레나를 가지고 정규시즌 3위, 그리고 PO 1승까지 달성한 것을 두고, 알레나 점유율로만 해석하는 건 상당히 편협한 관점이며, 배구의 연결성에 대한 폭넓은 관점을 가로막는 편견이다. 심지어 인삼공사는 서브 리시브가 최하위인 팀이다. 이런 팀에서 센터진을 살려내고 5할 승률을 달성한 이유에는 알레나의 배드볼 처리 능력과 결정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선수들의 2단 연결과 디그 능력, 부지런한 어택커버, 서브능력, 범실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17년의 4연승 기간에는 알레나의 점유율이 낮았던 경기들도 있었다.이럴 때 김진희(4경기 연속 두자리수 득점), 최수빈, 한수지, 유희옥이 큰 활약을 해주었다. 이러한 '이기는 배구'의 향상은 알레나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알레나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이재은 세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2단 연결에서는 김해란, 한수지, 유희옥이라는 3대 강자들이 있었기에, 리시브가 흔들려도 득점할 수 있는 흐름이 많았다.
알레나가 높은 점유율에도 큰 기복없이 꾸준히 33경기를 활약한 데에는 감독과 트레이닝 코치, 팀 주장인 김해란, 코트 주장인 이재은의 관리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 훈련이 반인 시즌에서 알레나가 실전경기 외적으로 무리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철저한 관리를 해주었다.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와 자신에 대한 열성적 태도에 대해 배구가 안 풀려서 한국으로 온 알레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었지만, 역으로 리더쉽 강한 알레나가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삼공사의 좋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알레나에겐 16-17시즌의 커리어가 매우 중요했다. 팀을 위해서도 그랬겠지만, 프로선수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뛰었을 것이다. 인삼공사는 다음 시즌 알레나의 점유율을 낮추고 국내 레프트 공격수를 키워내거나 영입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16-17시즌에 김진희, 최수빈, 지민경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이 선수들의 이듬해 징크스에도 대비해야 해서 비시즌 구단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대체로 내부 FA 4인방 - 김해란, 이재은, 유희옥, 김진희 - 등을 잡아주는 것만 해도 만족할 분위기이긴 하지만, 알레나의 다음 시즌을 위해서 높이가 있는 레프트 공격수의 영입도 희망하고 있다. 알레나는 득점 1위에 공격종합 2위 랭크라 재계약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알레나와 인삼공사의 성과는 V리그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를 평가하는 관점이 너무 이전 것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를 먼저 반성해야 하고, 제도적 개선에만 머물러 있던. "리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의미로서의 외국인 선수 영입제도가 본질을 잃어간다는 염려"를 구단의 선수단 운영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생겼다. 알레나와 인삼공사의 16-17시즌은 성적과 리빌딩을 함께 해결해갈 수 있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2016-2017 V리그 베스트7 라이트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정규시즌 MVP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MVP는 흥국생명의 이재영 선수의 차지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작된 2017-2018시즌 현재 10월 24일 기준 득점랭킹 1위이다.(3경기 122점)
2018-19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렸던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전 KGC인삼공사에 지명되어 3시즌 연속으로 대전 KGC인삼공사에서 뛰게 되었다. 알레나, 인삼공사에서 한 시즌 더! [3]
2019-20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 부상이 심해서 합류한다 해도 시즌 초반을 쌩으로 날려먹어야 할 수준이었다 한다.
몇 달 후 모팀 외국인 선수 교체 후보로 거론됐지만... 배구를 그만둔다는 후문.기사 참조
3. 기타
- 미인대회 출신이다! 오리건 대학 재학 당시 2012 미스 오리건으로 선발됐고 2012 미스 USA 대회에 나가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알레나의 할아버지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고 한다. [4]
- 2016년 9월 30일(금), 코보컵 조별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붙어서 트리플 크라운(후위 10, 서브 3, 블로킹 3)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보컵의 트리플크라운은 인정받지 못했다.
4. 관련 문서
[1] 배구선수가 뜬금없이 웬 테니스 클럽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나스 테니스 클럽은 올림픽 스포츠를 다루는 팀이라고 한다. 이름에도 나와있듯 테니스는 물론, 농구, 축구, 유도, 수영, 트램폴린, 배구 등을 다루며 소속 선수가 약 1,000명 정도의 상당히 큰 규모의 팀이라고 한다.[2] KGC! 알레나! 정관장! 알레나!~[3] 같은 대전남매 구단의 타이스 덜 호스트도 함께한다.[4]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니콜 포셋이 있다. 니콜의 아버지도 주한미군에서 근무했다고 한다.[5] 상술했듯 실제로 이혼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