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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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쓰이는 공. 실밥은 108개, 중량은 142g~145g으로 제조사마다 다르다. 겉은 가죽으로 감싸여 있고, 내부는 코르크 소재의 속심을 중심으로 굵은 실 → 중간 굵기 실 → 가는 실 순으로 실이 감겨 있다. 연식구는 고무로 감싸여 있고 안전구는 천연 가죽[1] 또는 인조 피혁으로, 안은 스펀지 혹은 고무로 되어 있다. 실밥이 108개라서 불교의 108 번뇌와 연관이 있을 것도 같지만 실상 전혀 상관없다.
2. 특징
고가와 저가 야구공을 구분 짓는 것이 바로 코르크를 둘러싸고 있는 실에 울이 얼마나 많이 쓰여졌느냐이다. 의외로 가죽이 아닌 실이 기준이 되는 이유는, 공의 표면에 쓰이는 가죽은 쓰다보면 닳거나 찢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가의 공은 공장에서 찍어낼 것 같지만, 의외로 실밥을 꿰매는 것은 수작업 공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계로 찍어내지는 않는다. 때문에 야구공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높은데, 가령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회인 야구공은 개당 6000원 정도이다. 반면 의미있는 야구공(홈런볼 등)은 그 가격이 천자만별이다.
야구공 제조 업체마다 실밥의 도드라짐, 가죽의 매끈한정도, 울함량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공마다의 특성도 다 다르다. 리그를 옮긴 선수들이나 국제대회의 성적을 예측할 시 공인구 적응얘기가 빠지지 않는 이유. KBO 리그는 몇가지 검정 업체를 선정하고 각 구단들이 이들 중 취사선택을 하여 홈경기에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2015년 탱탱볼논란과 함께 통합된 공인구 관련 토의가 가속화, 결국 스카이라인의 공을 2016년부터 통일 공인구[2] 로 사용하게 되었다. 일본은 미즈노[3] , 미국은 롤링스의 공을 사용한다[4] .
야구공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바로 반발 계수. 이 반발 계수는 너무 높으면 탱탱볼이 되버리고 너무 낮으면 암만 쳐도 뻗질 않는다. 이 반발 계수는 리그 사무국에서 지정하는데 MLB, NPB, KBO, CPBL의 야구공 반발 계수는 다음과 같다.
당연히 반발계수가 높으면 홈런성 타구가 많이 나오니 이를 의도적으로 조작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MLB는 지속적으로 공인구에 손을 댄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고, NPB는 2013년~2014년에 터진 일명 레빗볼 파동[6] 으로 일본야구기구 총재가 물러나기도 했다. KBO는 아예 반발 계수를 대놓고 높은 쪽(...)으로 가고 있는데 반발계수 측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2.1. 매직 머드
여기서 재밌는것이, MLB에서 쓰이는 공을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색이 누래서 천하의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재활용 하나? 하며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재활용은 당연히 아니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의 영상과 같이 각 팀의 담당자가 새 공에 진흙을 묻혀서 그런것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진흙은 레나 블랙번 베이스볼 러빙 머드(Lena Blackburne Baseball Rubbing Mud)사에서 동일한 명칭으로 판매하는, 일명 매직 머드(Magic Mud)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규칙에도 반드시 공에 진흙을 발라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것을 바르게 된 계기는 메이저리그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메이저리그 초기 그러니까 1920년대까지는 타자들이 헬멧을 쓰지 않았고 그 때문에 투수의 투구에 맞아 죽는 사건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투수들은 공이 손에서 미끄러 지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The umpire shall inspect the baseballs and ensure they are regulation baseballs and that they are '''properly rubbed''' so that the gloss is removed.
심판은 야구공을 검사하고 야구공이 규격에 맞는지 확인한 후, 광택이 제거되도록 '''펴발라야 한다.'''
그러던 중 1938년, 델라웨이 강 상류의 한 곳에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감독이었던 레나 블랙번이 낚시를 하던 중 어느 뻘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진흙을 가지고 실험을 하던 끝에 일정량의 물을 섞은후 공에 펴바르니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소속팀 선수들이 이 진흙에 큰 만족감을 보이자 레나 블랙번에게 각 구단의 문의가 쏟아졌고 레나 블랙번은 자신의 친구인 존 하스에게 사업을 해보라며 자료를 건네준다. 그 후 존 하스는 회사를 설립, 위의 진흙을 가공처리하여 아메리칸리그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1950년대부터 내셔널리그에도 공급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뻘 위치는 현재 회사를 운영중인 빈틀리프 가문의 3명만 알고 있으며''' 진흙채취도 이 3사람이 직접 가서 채취한다고 한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쩌다 자신들이 진흙 채취하는 것을 목격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자기집 정원에다 쓴다고 둘러댄다고.
하지만 이 진흙으로 버는 돈은 크지 않은 편인데 메이저리그에 납품을 하는 '레나 블랙번 베이스볼 러빙 머드'가 벌어들이는 연 수익은 2만달러, 한화로 약 2천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실제로 판매하는 빈틀리프 가문은 별도의 인쇄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는 것이라 사실상 명예직에 가깝다고. 공식 홈페이지만 가봐도 뭔가 촌스러운 느낌이 난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은 왜 진흙을 묻히지 않을까? 답은 공을 만들때 애초에 미끄럽지 않게 처리를 해서 나오기 때문이다.[7] 미국이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것.
메이저리그와 동일한 공을 사용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비메이저리거 선수들이 공이 미끄럽다는 평가를 하는 것도 진흙을 바르지 않은 공을 쓰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3. 종류
- 경식구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 야구공 하면 떠오르는 그 야구공을 말한다. 소 가죽을 사용하며 프로 경기등에 사용하는 공으로 가격이 가장 비싸다.
- 연식구
대체적으로 경식구보다는 더 부드럽고 무게도 더 가볍다. 준경식구, 겐코볼이라고도 한다. 공은 일본의 '나가세 겐코' 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연식구의 보급형은 겐코볼이고 고급형은 준경식구이다. 연식구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연식야구에 사용하는 공으로, 고무로 만들어져 탄력이 좋아 부상위험이 경식구에 비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지름, 중량, 반발력 등을 기준으로 L호, A호, B호, C호로 나뉜다. 무게가 가볍고 딤플이 있어 경식구보다 구속이 조금 더 나오는 경우가 있다. 크기도 약간 작으며, 내구성을 생각하면 가성비도 좋은편.[8]
- 안전구
투구 연습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타격으로는 힘들다. 스펀지 재질이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탄성력이 낮아 멀리 가지 않는다. 놀이용이나 싸인볼용으로도 쓰인다.
- 스냅볼
겉은 가죽이고 실밥도 똑같지만, 내부가 코르크, 울이 아닌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공이 있다[9] . 이는 손목부분 훈련용이나 글러브 길들이며 볼집을 내는데 사용된다. 배트로 이걸 치거나 송구에 사용하면 큰 부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색깔을 다르게 해둬서 주의할 수 있도록 한다 .
- 탱고볼
스냅볼과는 반대로 내부가 코르크-울로 일반 야구공과 똑같은 구성이나 겉을 폴리소재로 만든공. 실밥과 가죽 이음매를 요철로 처리한 심리스 구조라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서 친환경적인 부분에도 장점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일반 공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며 타구음도 거의 똑같다. 무엇보다 야구공의 가장 큰 적인 물에 젖어도 스윽 닦아내면 끝이라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다. 사용후기 참조. 기존 야구공을 당장 대체하는 것은 어렵겠으나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된다.
- 배팅머신용 플라스틱 공
배팅머신 공은 연식구 말고도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사용한다. 연식구처럼 표면에 딤플이 파여 있다.
- 위플볼/블리츠볼
4. 주의 사항
- 강한 충격을 받으면 공이 순간적으로 변형되면서 실밥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조금씩 끊어진다. 프로야구에서 파울볼을 다시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벽에 공을 던지면서 노는 경우가 있는데 공 오래 쓰고싶다면 이런짓은 하지 말자.
- 공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던지며 노는것은 위험하다.성인 남성의 평균적인 투구 속력이면 자동차 유리창은 가뿐히 깰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 나온다.떨어지는 공에 맞아도 상당히 위험하니 절대로 공원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던지고 놀지 말것. 얼굴에 맞으면 이가 나가거나 광대뼈가 골절되거나 심하면 코뼈가 내려앉는다. 만약 배트로 친 타구에 맞으면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야구 경기도중 관람객이 선수의 파울볼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 했으며[11] , 야구공에 의해 경기도중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가 간혹 있다.[12]
5. 기타
예전에는 경식구를 '홍키공'이라 불렀다. 본 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부르던 '''혼큐(本球)'''의 발음이 와전된 것이다. 부산에서는 원래 발음인 혼큐로 부르기도 했다.사춘기 중학생이 방금 경기가 끝난 야구장에서 미제 ''''홍키공''''을 주워와 "이거 입장료에다 조금만 더 얹어주세요"라며 '오늘 야구 공짜 구경했다'고 좋아하던 장면이 자주 띄던 것도 그 시절이다. (한겨레 1989년 4월 30일 12면)
또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례에서도 야구공이 등장한다.
파울이나 홈런, 인정 2루타, 이닝종료 후 선수가 던져주는 등등 관중석으로 들어온 공은 KBO리그에서는 그냥 가져갈수 있고, NPB는 회수하는 대신 기념품으로 교환해준다.[13]
[1] 공인구의 경우, 소가죽 또는 말가죽을 사용토록 되어 있다.[2] 표면에 파란색으로 스카이라인 로고, OFFICIAL BALL, KOREA BASEBALL ORGANIZATION, 구본능총재의 서명, KBO로고가 인쇄되어있다.[3] WBSC도 여기 공을 쓴다. 해당 공은 반발계수가 낮아 극 투고타저의 원인으로 지목당한다. [4] 미국에서는 각 종목리그마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공인구를 제공하는 회사가 정해져 있다. MLB는 언급한바와 같이 롤링스사 제품을, NFL은 Wilson사 제품, NBA는 Spalding사가 공인구를 제공한다.[5] KBO리그의 경우 2018년까지 0.4134 ~ 0.4374였으나 2019년부터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수준으로 반발력을 낮췄다[6] 야구공 반발 계수를 슬그머니 올려서 의도적으로 타고투저를 노린 사건.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 논란이 거셌다.[7] KBO 리그 정관에는 "야구공에 이물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KBO 리그의 경우 심판이 공을 투수나 포수에게 건네주기 전에 공을 문대서 공의 광택을 없애고 이물질도 제거해 건네준다. 실제로 공이 타격 등으로 인해 땅바닥에 강하게 떨어져서 손상이 생겼을 경우는 의도치 않은 부정투구 방지 차원에서 새 공을 준다.[8] 단 겐코볼은 고무라는 재질의 특성 때문에 손가락이 공 표면에 닿아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되어 경식구를 많이 던진 이는 갠코볼을 던지는 순간 공을 바닥에 내동댕이 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9] 금속이라는 말도 있고[10] 여기서는 공식 리그는 아니지만 위플볼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11] 가끔 KBO 리그에서도 자주 일어나며 2018년에는 LA 다저스 홈 경기 중 한 여성이 맞는 촌극이 있었다.[12] 대표적으로 최상덕, 김원형, 김명신, 이승헌 등이 있다. 모두 투수로, 타자가 친 타구에 직통으로 얼굴을 맞았다! 게다가 앞에 두 명은 같은 타자에게 맞고 부상당했다(...)[13] 선수가 던져준 공은 가끔 다시 회수가 되기도 하는데 일례로 정형식이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을 세운 마지막 공을 잡았는데 그것을 정형식이 무심코 관중석으로 던져줬다(...). 사태를 인지하고 회수를 하는데 그래도 줬던거 뺏은 만큼 새 공으로 교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