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시안
1. 개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첫등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군단이다. 높은산 부족의 영혼방랑자이자 높은산 타우렌의 대부족장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검은색 타우렌이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남성 타우렌인 것 같지만 그 실체는 높은산 부족에 소속한 타락하지 않은 검은용이다.
2. 작중 행적
2.1. 군단
고대의 전쟁 이후 데스윙이 자신들의 터전 근처에서 자신들을 위협하자, 높은산 타우렌의 영웅인 훌른 하이마운틴과 그의 친구인 드로그바의 지도자 비늘파멸자 이그룰은 데스윙을 막을 방법을 찾고자 넬타리온의 둥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창조의 근원인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찾고, 이를 이용해 데스윙을 격퇴하는 것에 성공한다.
데스윙이 넬타리온의 둥지에서 훌른 하이마운틴이 이끄는 타우렌과 드로그바 무리에게 쫓겨난 뒤에도 그 자리엔 타락한 검은용군단의 알이 남겨져 있었다. 타우렌과 드로그바들은 알을 깨부수자고 말했지만 훌른 하이마운틴은 유물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이용해 알들을 정화했는데, 정화된 알들 중 유일하게 나온 새끼용이 에비시안이었다. 훌른은 검은색 뿔을 가진 에비시안을 보고 '''에본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기르게 된다. 에비시안은 그 후 만 년 넘게 '영혼방랑자 에본혼'으로서 높은산 타우렌과 드로그바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로 살아가게 되었다. 마일라 하이마운틴이 에본혼이 나이가 많아 나이를 먹는게 티가 안 나긴 할 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성장할 동안 에본혼은 정말 달라진 게 없어서 어딘가 이상했다고 생각했던 걸 보아, 성인 타우렌 대부분은 그가 무언가 범상치 않은 존재란 걸 알고 있었을 듯하다.
부서진 해변 전투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패배한 소식을 들은 에비시안은 높은산 타우렌 4부족과 지저왕 다르그룰을 불러 회의를 열고 카즈고로스의 망치에 대한 구원 이야기를 들려주며 외부에서 오는 영웅이 망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예언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노린 지저왕 다르그룰에게 망치를 빼앗기고 높은산 타우렌 대부족장인 울란까지 살해당하면서 높은산 타우렌 부족들이 분열된 상황이었다.
게임상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것은 강굽이의 제일 리버메인이 주는 '다가오는 지저왕' 퀘스트이다. 리버메인이 에본혼을 두고 "아무리 무능해도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주민들을 보호할 정도는 되겠죠."라고 비관하는데, 그 이유는 에본혼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단을 만든 원인이기 때문이다. 높은산 족장들과 지저왕에게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외부인에게 줘야 군단을 무찌를 수 있다고 말한 게 바로 그였다. 지저왕이 얼마나 똘끼있는 놈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울란 하이마운틴이 죽고, 그의 유일한 자식인 마일라 하이마운틴이 남아 있었지만 하이마운틴 부족을 제외한 세 부족은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일라는 이런 상황의 원인이 된 에본혼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에본혼은 그녀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그녀를 넬타리온의 둥지로 인도해, 과거 그녀의 조상인 훌른 하이마운틴의 과거를 보여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그녀를 하이마운틴 부족의 대부족장으로 인정한다.
고대의 전쟁 이후로 1만 년 동안 살아온 성체 검은용인데 게임상에서 본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직 자신의 정체를 밝힐 때뿐이며, 그 이후로는 검은용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넬타리온의 둥지에서는 용암을 소환해 다르그룰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드로그바 무리를 청소해 주는데, 막상 다르그룰을 상대할 때는 가봐야 한다며 도와주지 않는다. 또 어째선지 돌어둠 드로그바인 나바로그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
7.3.5 패치에서는 바인 블러드후프가 높은산 타우렌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 때 그도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고대 신의 세력이 등장하고, 고대 신의 하수인 울기네스에게 일시적으로 고대 신의 광기에 물들어 타락하지만 다행히 플레이어의 노력으로 정화된다. 정화된 에본혼은 플레이어, 마일라, 바인을 도와 울기네스와 싸우게 되는데, 울기네스에게 '너는 우리를 섬길 거다, 용이여. 넬타리온처럼 말이지! 너희 종족은 늘 속삭임에 약했으니까.' 라는 조롱과 패드립이 섞인 어조를 듣는다. 울기네스와의 전투에서 에본혼이 아닌 본모습인 에비시안의 모습으로 싸우기 때문에 플레이어와 마일라뿐만 아니라 바인에게도 검은용이라는 사실을 들키지만, 바인은 에본혼이 검은용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의심을 하지 않고 '내가 썬더 블러프의 연회에 용을 초대한 줄은 전혀 몰랐군. 미리 알았더라면, 더 큰 식탁을 마련했을 텐데.'라고 농담을 던진다. 에본혼은 바인에게 자신이 용이라는 사실을 발설하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 바인은 친구 사이의 비밀로 생각하겠다며 에본혼이 용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기로 약속한다.
2.2. 격전의 아제로스
8.1 패치 다자알로 전투 이후에는, 볼진이 죽기 전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지목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여정에 잠시 합류한다. 죽음의 세계를 헤매다 온 후 기억이 오락가락한 볼진의 영혼을 도와, 바인 블러드후프와 함께 부서진 해변으로 가 그의 기억을 되살리는 의식을 행한다.
8.2 패치부터는 아제로스의 심장 퀘스트를 통해 심장의 방에 머무른다. 마더가 아제로스를 살릴 방법을 모색하다 각 용군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이 중 가장 먼저 검은용군단을 대표해 합류한다. 이 때 필요한 아제라이트 정수를 찾기 위해 넬타리온의 둥지를 방문하는데, 바위 군주 '불굴의 마하트'를 플레이어와 함께 쓰러뜨리고 가치를 인정받는다. 마하트는 데스윙에게 데인 적이 있던 테라제인의 자식인 만큼 에비시안을 매우 적대했지만, 자기는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에비시안의 설득과 용사의 실력에 감복해 검은용군단 정수를 넘겨준다. 심장의 방에 도착한 에비시안은 마그니와 통성명을 한 후 아제로스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8.2.5 패치에 추가된 이벤트[4] 에서는 풀려난 느조스에 의해 타락할 위기에 처한다. 에본혼에게서 타락의 징조를 발견한 마더가 그를 제거하려 들자 마그니가 이를 가까스로 뜯어말리는 등 소란이 일어난 뒤 한동안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 놓여 있었으나, 플레이어가 래시온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고대 신의 영향력을 경감시키는 비약을 발견하고 이를 가져다주어 겨우 치유될 수 있었다.
8.3 패치에서는 심장의 방에 합류한 래시온과 오랜 시간 끝에 서로 마주보게 된다. 플레이어는 래시온 합류 후 에비시안에게 말을 걸어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에비시안은 자신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준 래시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래시온은 진한 혈육의 정을 토로하며 에비시안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한국어판 더빙에서는 래시온이 에비시안을 한결같이 '형'이라고 친밀하게 호칭한다.
3. 게임 내 클릭 대사 모음집
- 환영
- 짜증
- 너무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제 숨결은 강력합니다.
- 경고했습니다.
- 그대의 얼굴을 모조리 불태워...! 아니, 안녕하십니까, 여행자여.
- 작별
- 영혼이 그대를 인도하길.
- 조상님들이 그대를 보살피길.
4. 기타
원래 군단 알파에서는 에비시안 대신 래시온이 나와 검은용군단 재기를 하려는 모습으로 나왔으나 베타 때 에비시안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서 삭제되었다. 래시온 자체가 부서진 섬과 별 관련이 없는 점과 강철 호드에 대한 해명 부분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 나아가 높은산 타우렌의 호드 합류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래시온을 제외하면 사벨리안과 더불어 대격변 이후 살아있는 단 두 명의 검은용 네임드지만, 사벨리안을 비롯한 아웃랜드의 검은용들은 칼날 산맥 지역에 머물고 있고, 에비시안은 높은산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둘 다 용의 위상 자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후보에 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들의 평은 매우 좋은 편인데, 아웃랜드에 있는 사벨리안은 불성 이후 등장도 없으며 기억할 사람만 기억하는 용[5] 이고, 래시온은 고대 신의 타락에서 벗어난 순수한 검은용이지만 어린 주제에 야망도 큰 데다가 강철 호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라는 대형 사고를 쳐버려서 아버지의 송곳니 퀘스트, 판다리아의 안개 전설 퀘에서 쌓아온 호감을 다 날려버렸다.
반면 에비시안은 래시온과 똑같이 정화된 검은용이지만 레아스트라자의 연구로 정화된 래시온과 달리 티탄 유물인 창조의 근원, '''카즈고로스의 망치로 직접 정화되었다.''' 이래서인지 오만하고 건방진 래시온에 비해 매우 겸손하고 이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부화시키고 "에본혼"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훌른과 높은산 타우렌 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는 점도 호감 포인트이다. 또 데스윙의 아들인지 손자인지 의도적으로 애매하게 표현되는 래시온과는 다르게, 에비시안은 높은산의 넬타리온의 동굴에서 부화했으며 스스로 데스윙을 '아버지'라고 칭하기도 했으니 출생 성분은 더 확실하다. 추후에 검은용군단 관련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래시온과 더불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실제로 넬타리온의 둥지에서 보스 앞에서 떠날 때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는데 '해야 할 일'의 원문은 '''family matters'''(가족 문제)다. 에본혼에게 가족이라 할 만할 검은용은 아웃랜드에서 잊혀진 사벨리안을 제외하고는 래시온밖에 없다.
에비시안이 소속된 높은산 타우렌은 군단 확장팩 말미에 호드에 편입되었으므로 에비시안의 행보도 호드의 인물들과 얽혀 있다.
[1] 데스윙의 아들이므로 당연히 네파리안, 사벨리안, 오닉시아와도 형제 및 남매 사이가 된다. 동복형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2] 심장의 방 대화로 보아, 검은용 개체가 얼마 안 남은 만큼 래시온을 동생으로 대우하기로 한 듯하다.[3] 래시온의 새끼용 버전과 성우가 같으며, 하이톤인 래시온과 달리 목소리가 매우 중후하다. 격전의 아제로스 이후 래시온의 성우가 교체되어, 둘이 함께 등장했을 때 목소리 차이가 뚜렷해졌다.[4]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는 모든 전쟁 대장정 완료와 아즈샤라 처치 업적이 필요하다.[5]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딱 1번 안두인이 "아웃랜드에 살아있는 검은용이 남아있지 않냐"고 할 때만 간접적으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