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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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owyn'''
국가
로한'Rohan)
왕조
에오를 왕조(House of Eorl)
생몰년
TA 2995 ~ FO ?
1. 소개
2. 행적
3. 기타


1. 소개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
흔히 로한의 귀공녀, 로한의 백색 공주(백의의 공주)로 불린다. 그녀 본인은 자신을 방패 처녀(Shieldmaiden)라 칭한다.[1] 영화판에서 배우는 호주 출신의 미란다 오토[2] 성우는 김서영.
로한의 제3왕위 계승자. 에오메르의 여동생으로, 세오덴의 조카이며 당시 여성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무예가 출중한 톰보이이기도 하다.

2. 행적


부모님이 모두 죽은 뒤 왕궁에서 오빠와 함께 자랐으며, 외삼촌 세오덴을 보필하는 와중에 왕조의 몰락을 보며 참담함을 맛보게 된다. 세오덴은 그녀를 친딸처럼 아꼈고, 에오윈 역시 충실한 신하이자 조카딸로서, 외삼촌이자 로한의 왕인 세오덴을 아버지처럼 따랐다. 외삼촌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했다.
본디 강건한 로한의 여성이라 그런지, 그 스스로도 괄괄하고 무예에 뛰어났다고 한다. 여성의 몸인지라 로한을 위해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상당히 불만스러워했는데, 마침 갑툭튀아라고른에게 뿅 가버렸다. 물론 아라고른은 이미 다른 약혼자가 있었지만, 나중에 아라고른이 말하기를 "나에 대한 사랑은 그저 동경, 먼 곳을 향한 꿈이지만 피를 나눈 당신(에오메르)에 대한 사랑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이오."라고...
아무튼 그녀가 여성임에도 그녀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이요 능력도 있어서 인망도 있기에 소설에서는 로한의 내정을 맡았고 세오덴이 공격을 나섰으며(영화와 달리, 나팔산성은 방어를 위한 보루가 아니라 최전방 요새이다) 이후 곤도르를 구원하러 갈 때도 로한 본토에 대한 방어는 그녀에게 맡겼다. 하지만 사자의 길로 가려는 아라고른과 이야기하면서 "당신이 하는 말씀은 결국 이거예요. '''넌 여자다, 여자가 할 일은 집안일이다. 하지만 남자들이 명예롭게 전사하고 나면 여자들한테 남은 건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집안에서 불타죽는 것 뿐이죠.'''"라고 쏘아붙이면서 자신도 함께 하겠다고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로한 본토 방어의 의무를 버리고 개인적 감정에 뛰쳐나갔다는 이유로 에오윈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녀가 인생의 대부분을 로한 왕가에 드리워진 어둠에 짓눌려 힘들게 살았다는 것은 둘째치고 '''에오윈이 펠렌노르 평원에 없었으면 누가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을 처리했을까?'''[3]
결국 세오덴이 곤도르 구원을 위하여 출정할 때, '데른헬름'이라는 기사로 위장하여 비슷한 처지가 된 메리와 함께 출정하였다. 영화와 달리 원작에서는 그녀가 변장한 사실을 몰랐는데, 뉘앙스로 보아 로한의 각 지휘관들은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 에오윈의 출전은 사랑을 거부당한 것에 대한 에오윈의 자살적인 행동이라고 많이 해석된다. 메리 역시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냥 절망하고 죽으러 가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쌍검으로 무마킬 1마리의 다리를 앞 뒤 모두 베어서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창으로 다른 1마리의 뒷 다리 하나를 꿰어 쓰러트린''' 적도 있다! 그야말로 대 무마킬용 결전병기. 게다가 마술사왕을 상대할 때는 마술사왕이 타고다니는 끔찍한 짐승의 목을 단 두합만에 잘라내는 등 절륜한 무예를 자랑한다. 또 확장판에선 오크들의 대장이자 당시 마술사왕의 부관인 고스모그와 1대1로 싸워 그의 다리를 베어 넘어뜨려버리기도한다.
이후 글로르핀델이 오래 전 예언한 마술사왕이 쓰러지게 될 '''Man'''(남자/인간)이 아닌 자 중 하나[4]로서 호빗 메리가 때마침 얻어 온, 과거 앙그마르 시절 그와 싸워왔던 두네다인들이 마술사왕을 치기 위한 의지를 담아 벼려낸 고귀한 옛 보검으로 그를 쓰러트리게 된다. 그녀가 마술사왕을 죽인 것은 물론이고, 그의 공격을 한 번이라도 막아낸 것에 대해 이후로는 존경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건 그 뒤의 일이고, 전사자들의 시신에서 그녀를 발견한 그녀의 오빠 에오메르는 그 자리에서 통곡하다 빡돌아서 남은 기마병들 이끌고서 모르도르 군대 속으로 닥돌을 감행했다.
마술사왕을 쓰러뜨린 대가로 오른팔이 마비되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나, 미나스 티리스 안의 치유의 집에서 아라고른의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 이 부상 때문에 공방전 이후 미나스 티리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마침 치료를 받고 있던 파라미르를 만나게 된다. 영화판에서는 파라미르와의 연애가 짧게 처리되었으나 소설판에서는 이 둘의 연애담이 꽤 자세히 언급되며,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거의 철벽녀 수준이었던 에오윈이 파라미르를 만나 여성으로서 성장하고, 더 이상 전사가 되지 않겠다며 치유자가 되겠노라 말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깊다. 더 이상 여왕이 되고 싶지 않다 말하는 에오윈에게 파라미르는 웃으며 자신은 왕이 아니니 그것 참 잘된 일이라 대답하고, 로한의 백색 공주가 왕림하시면 아름다운 이실리엔에서는 만물이 기뻐하며 자랄 거라는 말로 그녀에게 청혼한다. 후에는 그녀는 파라미르의 부인으로, 섭정공비로서 살다가 죽는다.

3. 기타


소설판에서는 차가우면서도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묘사되며, 아라고른이 에오메르에게 '그대의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덕에 그리마도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듯. 파라미르가 '요정의 언어로도 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아라고른이 받은 첫 인상을 비유하자면 '강철로 벼린 백합꽃' 같았다고. 백색 공주(White lady)라는 별명답게 하얀 옷을 자주 입는 것으로 나오며 이는 영화판에서도 충실하게 재현되었다. 긴 금발의 소유자인데, 때때로 태양 같다는 묘사가 곁들여진다. 마술사왕과 싸울 때 투구가 벗겨지며 매듭 풀린 그녀의 머리칼이 찬란하게 휘날리는 장면은 압권.
여담으로 에오윈에 대해 페미니즘적 비판이 있다. 사실 트릭으로 쓰인 Man=인간 자체가 영문권에선 예민한 문제이고, 원작에서 에오윈이 싸우는 이유부터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상심해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불순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또한 마술사왕 처치라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무공'''을 세웠으나 파라미르의 설득에 의해 순종적이고 유순한 여성으로 돌아가고, 스스로 자립한 지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부인' 자리를 얻고, 이것이 여자의 행복이라는 식으로 묘사된 것은 톨킨 작품의 대표적인 성차별 예시 중 하나로 꼽힌다. 단, 반지의 제왕이 쓰인 시기가 1950년대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동시대의 판타지 거장이자 톨킨의 친우인 C.S.루이스의 작품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입을 빌어 '''"여자들이 전쟁에 나가면 좀 그래"''' 같은 멘트가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고 비록 파라미르와 썸을 타면서 결국에는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반지 3부작 최대의 대전에 참전해 무공을 세운 에오윈의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상심해서 삶을 포기한 요소가 비판받을 건덕지는 있지만, '''눈물로 밤을 지새고 시름시름 앓는 대신 전쟁터에서의 죽음을 꿈꾸며 달려나간''' 여성상은 오히려 긍정적인 면모로 평가할 여지도 있다!
오히려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바로 자기 오빠인 에오메르와의 대조다. 정확히는 성별에 따라 허락되는 삶의 차이가 강조된다. 에오윈이 마술사왕을 해치우고 미나스 티리스 치료소에서 정신을 잃고 있을 때, 아라곤이 말하기를 마술사왕과 접촉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지만 그 전부터 그리마와 사루만에 의해 삼촌인 세오덴이 정신을 잃어가고 왕실이 몰락해갈 때 마음 속에 쌓인 그림자에 의해 영혼이 시들어갔고 그 탓에 에오윈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오메르는 자신도 같이 그 어두운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왜 문제가 없냐고 의아해하자, 간달프는 에오메르야 말을 타고 드넓은 평야를 질주하면서 어느 정도 탈출구를 가진 반면에 에오윈인 남자에 뒤지지않은 기상을 가졌지만 여자의 몸이라는 이유로 왕궁이라는 새장에 갇힌 채 그런 해방감을 누릴 자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에오윈이 아라곤에게 반했던 것도 아라곤이라는 인간에게 반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새장에서 꺼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파라미르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유도 파라미르가 자신을 여자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었기 때문이다.
두 개의 탑 확장판의 추가 분량에서는 요리를 더럽게 못하는 걸로 나온다. 김리는 그녀의 괴식을 보고 그 위험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는지 정체불명의 스튜를 권하는 에오윈에게서 질겁을 하며 정말 배가 안고프다며 도망을 치고, 아라고른은 멋도 모르고 한 입 떠먹었다가[5][6] 입에 대자마자 얼굴이 굳더니 국을 입에 제대로 넣지 못한 채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간신히 한 숟가락 삼키고 "좋다"고 한 마디 한다. 에오윈이 너무 좋아하며 "정말요?" 묻는 걸 보면 여태 살면서 자기 음식 맛있다는 사람을 단 1명도 못 만나본 듯하다. 아라고른은 에오윈이 등을 돌리고 말하는 동안 몰래 국을 버리려다가 에오윈이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 자기 손만 데고 만다. 뜨거움을 참으면서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깨알같은 재미.[7] 잠시 누메노르인들의 수명에 관해 짧은 대화를 나누다가 에오윈이 "죄송해요. '''얼른 드세요'''" 라며 '''옆에서 지키고 서 있자''' '으어아 놔' 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아라고른이 꽤나 재미있다. 유난히 코믹한 장면이 많은 2편의 명장면 중 하나. 이 장면 때문에 일부 팬덤에서는 에오윈이 독요리 속성으로 네타 캐릭터화 되기도 한다. 유튜브 베스트 댓글에는 절대반지를 저 국에 넣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언급이 있다.(...)

[1] Shieldmaiden은 역사적으로 북유럽 민족들 사이에서 전투에 참여한 여성 전사들을 통칭하는 단어였다. 로한이 북유럽 문화권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적절하다.[2] 반지의 제왕 영화 캐릭터를 맡은 여자 배우들 중에선 가장 나이가 많다 [3] 의미심장하게도 권력을 버리고 죽음을 찾아 전장으로 나선 에오윈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권력을 탐하는 나즈굴, 그것도 대장인 마술사왕을 처치하게 된 거다.[4] 이와 비슷한 언어유희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볼 수 있다. 맥베스는 '여자의 다리 사이로 태어난 사람(man)은 누구도 맥베스를 죽이지 못한다'는 예언을 받았는데, 결국 그를 죽인 것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남자였다. 톨킨은 맥베스를 처음 읽을 때 '오 그럼 맥베스는 여자에게 죽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가 낚인 듯한 실망을 느꼈고 이 장면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다....[5] 이 장면에서 스튜 그릇을 보여주는데 대체 뭘로 끓였는지 알 수가 없는 비주얼이다. 삼계탕처럼 허여멀건한 국물에 고기인지 야채인지 모를 하얀 젤리같은 덩어리와 검은 풀떼기가 들어가 있다. 아마 소금에 절인 돼지 비계와 건조된 야채일 가능성이 높다.[6] 흡사 튀김우동 사발면에 들어있는 유부가 제대로 불어터진 형상이기도 하다.[7] 생각해보면 아라고른은 오랜 방랑생활로 먹을 것 못 먹을 것 다 접해봤을 테고 심지어 저 때의 상황은 전시 상황이라서 입에 넣을 수 있는건 다 집어넣어도 부족할 판국이다. 그런 아라고른조차 도저히 입에 넣을 수조차 없는 더러운 맛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