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뱀파이어 헌터
1. 소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가상역사소설. 작가의 꿈을 접고 잡화상을 운영하던 작가가 헨리라는 인물로부터 링컨의 비밀 일기장을 받아서 쓰는 것이 이 소설이라는 설정으로, 말 그대로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설정으로 써졌다. 설정만 들으면 고전을 뒤틀어버린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생각하기 쉬운데 '''같은 작가'''다.
이런 해괴한 설정의 소설이지만 의외로 재미는 있다. 뱀파이어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서 헌신하는 링컨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웅 그 자체이다. 미국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다지...
여기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성수나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늘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마늘을 싫어하는 보통 사람들처럼 독특한 냄새 때문이지 독이 있어서는 아니다. 또한 갓 태어난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햇빛은 이겨낼 수 있어 낮에도 다닐 수 있으며, 다만 눈은 여전히 햇빛에 약해 선글라스를 써야한다. 그래서 눈 부위가 검게 나온 흑백사진이 등장하면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다'라고 우긴다. 링컨이 살았던 1800년대말은 미국에서 선글라스가 대중화되기에는 한참 이르지만[1] , 이 작품은 그런 것 신경쓰면 못 본다.
송곳니가 두드러지고 눈은 검은자위 밖에 없지만 보통 때는 숨길 수 있는 듯. 뱀파이어의 피를 인간이 소량 마시면 뱀파이어가 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부작용으로 열과 환각에 시달리다가 사망한다(작중에서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고 죽는 사람이 꽤 나온다). 불멸의 생명체지만 수백 년을 살다보면 질려서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사람보다 완력이 훨씬 세고 투명화능력을 갖고 있으며[2] ,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예지 능력도 가지고 있다.
1.1. 줄거리
링컨은 어머니가 뱀파이어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알자 복수심에 불타 뱀파이어 사냥에 나서게 된다. 어머니의 복수를 성공적으로 끝낸 링컨은 다음 사냥감을 찾아나서나 오히려 역으로 죽을 뻔하지만, 뱀파이어인 헨리에게 구해진다. 처음에는 그가 뱀파이어라는 것 때문에 반감을 품던 링컨이지만, 헨리는 뱀파이어에 대해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그를 단련시킨다. 뱀파이어 집단은 사실 둘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는 인간을 노예화 하고자 하는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배고픔을 느낄 때도 아무나 죽이지 않고 병든 자나 악인만을 잡아 먹는다. 물론 헨리는 후자에 속해 있으며, 사악한 뱀파이어들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링컨은 겉으로는 여러가지 일을 하며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은밀히 헌터로 활동하며 헨리가 지목하는 뱀파이어를 죽여나간다. 이 와중에 턱에 상처를 입어 턱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
사실 뱀파이어는 초기 미국사 전역에서 암약하고 있었다. 원래 뱀파이어는 유럽에 거주하였지만 엘리자베스 바토리 사건 이후 뱀파이어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살기가 힘들어져 아직 불안정했던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다. 그리고 미국 독립 전쟁을 지원하면서 미국 건국에 큰 역할을 했다.
남북전쟁에서도 충격적인 설정이 드러나는데, 사실 이미 남부는 뱀파이어에게 지배당하고 있으며(…) 노예제는 사실 남부 고위층들이 뱀파이어와 결탁하여 흑인을 뱀파이어의 먹이로 바치는 대신에 자신들은 뱀파이어의 도움을 받아 지배하려는 음모였던 것이다. 물론 사악한 뱀파이어들은 남부에서 시작하여 북부까지 점령하고, 최종적으로 인류 전체를 노예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간에게 우호적인 뱀파이어들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돕고[3] , 링컨은 뱀파이어와 남부의 음모에 대항하여 싸워나간다.
뱀파이어가 남군에 참전한 탓에 초반에는 남군이 우세했지만,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포하자 도망 노예가 속출해 먹을 것이 부족해진 뱀파이어들은 전쟁에 나오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남북전쟁은 북군의 우세로 기울지만 링컨은 극장에서 그를 증오하는 뱀파이어 존 윌크스 부스에게 암살당한다. 그리고 남부로 도망친 부스는 이를 계기로 북부가 남부를 탄압할 것을 두려워한 남부 사람들의 냉대를 받다가 헛간에서 헨리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링컨은 죽지 않았다. 정확히는 죽었기는 했지만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고 다시 살아난 것.[4] 헨리와 함께 해방노예를 습격하는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흑인들을 학살하던 흰 두건의 악마를 불타는 십자가의 빛으로 퇴치하였으며 1939년부터 1945년 사이에 유럽에서 있었던 제2차 뱀파이어 봉기를 진압하는데 참전한 그는 1963년 링컨 기념관의 자신의 거대한 좌상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연설을 하는 흑인 목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뱀파이어로 부활한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로 활동하는 내용의 후속작이 나온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링컨 주변에는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한 사람이 많은데, 할아버지도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했고, 어머니와 외종조부모는 아버지가 뱀파이어에게 진 빚을 갚지 못 하자 뱀파이어의 피를 먹고 병에 걸려 사망하였고 첫 사랑 앤도 뱀파이어인 전 약혼자에게 살해당하고 친구인 에드거 앨런 포도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이며, 필생의 라이벌이지만 뱀파이어의 정체를 알고 링컨에게 협력하게 된 더글러스도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했고 아들도 뱀파이어에게 살해당했으며 마침내 자신도 뱀파이어에게 암살당했다.
2. 링컨 : 뱀파이어 헌터
2.1. 개요
1의 항목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에이브러햄'이 빠진 것이 정식 제목이 되었다.
팀 버튼 제작, 티무르 베크맘베토브[5] 감독으로 영화화되었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제작의 입김이 센 할리우드에서 팀 버튼 제작이라면…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링컨은 젊은 시절 각종 잡일과 도끼질로 단련된 몸이었고 지방 프로레슬러 챔피언 출신이며 남들보다 큰 키(193Cm)와 덩치, 완력을 가지고 있었다.
2.2. 줄거리
역사가 기억하는 위대한 대통령, 그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어린 시절, 괴한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링컨(벤저민 워커 분)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데…위기의 순간 헨리(도미닉 쿠퍼 분)를 만나 목숨을 구한 링컨은 그를 통해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디고 뱀파이어 헌터로 거듭난다. 정체를 숨긴 채 은밀히 미션을 수행해 오던 어느 날, 링컨은 뱀파이어 조직의 거대한 실체와 그들의 음모를 감지하게 되는데…상상을 초월하는 뱀파이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어린시절 링컨은 어머니를 미심쩍은 병으로 잃고 9년뒤 복수를 실행한다. 원수의 눈알에 총알을 박아버린 것. 그러나 놈은 뱀파이어였고 되려 링컨이 위기에 몰리게 되는데...
복수를 결심하기전 술집에서 만난 의문의 사내[6] 가 뱀파이어를 내쫒고 링컨은 역관광의 위기로부터 모면하게 된다. 헨리는 복수를 하고 싶다면 여기서 그만두라고 충고함과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면 자신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혹독한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링컨은 뱀파이어 헌팅에 입문한다.
그와중에 헨리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그 또한 뱀파이어 중 한 명이라는 것. 헨리는 과거 뱀파이어에게 자신의 애인을 잃고 자신도 뱀파이어가 됐는데 자신의 애인을 죽인 뱀파이어에게 그자리서 바로 복수를 하려 했으나 뱀파이어는 뱀파이어를 죽일수가 없었고[7] 링컨은 그 일을 계기로 헨리를 떠나 독자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링컨은 제 혼자 남부에서 아무리 많은 뱀파이어를 죽여봤자 끝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고 북부로 돌아와 정치를 배우고 연설을 시작한다.
링컨은 남부를 장악한 뱀파이어들이 흑인노예들을 식량으로 삼아 미국을 지배하려하자 노예해방선언을 한다. 그렇게 남북전쟁이 터지고 북군은 남군의 뱀파이어들을 상대로 승리한다는 이야기. 환갑의 대통령 각하께서(...) 도끼로 친히 무쌍을 펼치시는 클라이맥스의 기차 액션은 황당하지만, 그런 걸 굳이 신경쓸 틈이 없을 정도로 박력이 넘친다. [8]
헨리는 수많은 업적을 이룩하여 전설이 된 링컨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과 함께 뱀파이어가 되어 앞으로도 세상을 위해 파트너를 계속해 보자고. 그러나 링컨은 거절했고, 백악관을 나서 공연을 위해 극장으로 떠난다. 그리고는 기록된 역사대로.
21세기의 현대. 어느 바에서 만취한 남자에게 헨리가 링컨을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말을 붙이며 툭 건드리자 (그 때와 똑같이)품에서 권총이 떨어진다.
원작과 다른 부분이 꽤 많은데, 일단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 싸우던 뱀파이어들이라는 설정이 사라지고 오직 헨리 한 명만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뱀파이어들을 없애려 하는 것으로 나온다. 때문에 남북전쟁때 선한 뱀파이어들이 링컨을 돕는 부분이 없어지고 대신 전국의 은을 모아 은제무기를 만들어 뱀파이어들을 조진다. 또한 영화에서만 있는 설정인데, 뱀파이어는 같은 뱀파이어를 직접 죽일 수 없다. 시도는 할 수 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거나 해서 반드시 실패하게 되며 오직 산 자(인간)만이 죽은 자(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다. 이게 바로 헨리가 링컨을 비롯한 인간헌터들을 키워온 이유다. 링컨 역시 원작처럼 뱀파이어로 부활하지 않고 역사대로 극장에서 죽는다.
2.3. 평가
그다지 안 좋다. 꽤 저렴한 6900만 달러로 제작했지만[9] 미국 성적은 반타작을 겨우 넘긴 3751만 달러에 그쳤으며 전세계 수입을 다 합쳐도 1억 달러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한국에서도 개봉했으나 전국 33만 관객을 동원하여 조용히 막을 내렸다.
[1] 1930년대부터 군부대를 중심으로 퍼진다.[2] 투명해지기만 할 뿐 몸 자체는 남아있다. 그래서 뭔가를 던지거나 가루 같은 걸 묻히는 방법으로 투명화된 뱀파이어를 찾아낸다.[3] 하필 링컨이 선택된 이유는 그들의 예지 능력으로 링컨의 승리를 내다보았기 때문이다.[4] 신선한 시체에 뱀파이어의 피를 넣으면 뱀파이어로 다시 살아난다.[5] 제임스 매커보이,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원티드의 감독으로 러시아 출신이다. 러시아에서 대박을 거둔 나이트 워치로 알려졌다.[6] 술을 계속해서 퍼마시는 링컨을 보고 "그렇게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는 두가지로 나뉘지. 여자문제거나 '''사람을 죽일 생각이거나.'''"라 말하고 링컨을 붙잡는데 숨겨뒀던 총이 떨어진다.[7] 칼로 찌르려 하나 칼이 몸에 닿기 직전에 엄청나게 느려지더니 멈춘다. 온 힘을 다해서 찌르려 해도 실패한다. 다만 죽이는건 불가능 하지만 상처를 입히는건 가능한건지 후반부에 부상을 입히는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8] 한편 뱀파이어 때문에 아들을 잃었던 링컨의 부인도 북군 막사에서 일을 돕다가 자신을 죽이러 온 여뱀파이어(그리고 아들을 죽인 원수)와 마주치고 아들이 차고 있던 은목걸이를 총알 삼아 뱀파이어의 머리를 날려버린다.[9] 스티븐 스필버그와 대니얼 루이스의 링컨이 6,500만 달러란 걸 기억하자...